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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범근 뉴스의 국범근입니다.

졸업

혹시 얼마 전에 졸업했어?
졸업하니까 어때?

‘에이 씨댕 드디어 끝났네’

이러고 있는 건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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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기분이 어떻든 그동안 정말 고생 많았어.
너희가 자랑스럽다. (흑흑)

그런데 ‘인서울’ 했니?

어때? 이렇게 물어보니까 나 갑자기 막 패 죽이고 싶지?
더 빡치게 해줄까?

인서울 못했냐? 아… 개실망…
돈을 그렇게 처발랐는데 인서울을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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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만 잠깐만 진정해 진정 ㅋㅋㅋ
그 칼은 좀 내려놓고…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아니야!

이상한 축사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어느 사립고 이사장(김승제)의 ‘졸업식 축사’ 말씀이야.
김승제 이사장은 지난 2월 12일, 그 학교 졸업식 축사로 이렇게 얘기했어.

“올해 서연고, 이대, 숙대에 간 학생들이 여기서 3분의 1도 안 된다. 선생님들이 잘못 가르친 탓이다. 작년, 재작년만 해도 숙대 이상을 간 학생들이 50~70%에 달했다. 졸업생들에게 정말 실망했다.”

아니 이건 뭐 축사여 시비여.

거기에 이런 말도 덧붙였지.

“이 학교에 200억 원을 투자했다.” (모두의 마블~ 모두 해~!)

아니나 다를까 이 발언은 큰 논란이 되었고, 이사장은 중앙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당시 발언을 해명했는데 다음과 같은 취지라고 말했어.

“서울대에 7명밖에 못 간 것은 실망스럽지만, 그건 학교에서 잘못 가르친 것이지 않느냐. 3년 동안 공부하느라 고생 많았다는 취지로 얘기했다.”

어때? 여전히 좀 찜찜한 구석이 많지 않아?

#교육목표

이 분의 교육철학이 갑자기 너무 궁금해져서 해당 학교 홈페이지에 들어갔더니 김 이사장의 교육 목표가 이래.

학생들이 품은 이상을 소중하게 생각하며,
그 이상을 실현할 수 있도록 돕고,
학생들 스스로 생각하고 주도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바른 인성을 갖춘 인재로 육성한다.

아니 교육 목표 너무 좋아~!
참교육자? 인정~!

근데 졸업식 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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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 말마따나 나는 교육의 목적이 학생들로 하여금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이라고 믿어. 수능이 어쩌고 대학이 저쩌고 하는 것도 결국 그 거대한 목적을 향한 과정의 일부일 뿐 그 자체가 본질이 될 수는 없는 거야.

인실X

하지만 실상은?

인생은 실전이야 X만아.

학생들 불쌍하다

학생들은 좋은 성적을 받아서 좋은 대학에 가야만 어른들에게 ‘실망을 안 주는 존재’가 되어버렸어. 그뿐이면 다행이게? 성적이 잘 안 나오면 죄인 취급까지 받아. 이 학원 광고를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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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고. 발암 위험이 있는 문서입니다. 이 문서를 끝까지 보려 했다가는 암 걸릴 것 같은 고통에 몸부림치게 되고, 심지어 죽을 수도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의사나 약사에게 상담하기엔 이미 늦었고, 故 너의 명복을 왼손으로 비비고~ 오른손으로 비비고~ 아무튼 야무지게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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씁…(깊은 빡침) 그래 일단 한번 계속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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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까는 소리하고 있네.
벌레들이 니들보다 낫다.
적어도 이런 개소리는 안 하니까.

이렇듯 학생들은 오늘도 죄인이 되지 않기 위해서
어른들에게 실망을 주지 않기 위해서 벼랑으로 내몰리고 있어.
왜 대학에 가고, 왜 공부를 하는지에 대한 물음은 없이 말이야.
물론 현실적으로 우리 사회에서 대학이 갖는 의미를 무시할 수는 없지.

그래도

그래도 학생들이 졸업하는 날까지 ‘입시 결과에 실망했다’는 이사장의 말을 들으며 기분을 잡쳐야 하는 건 너무 가혹한 일이잖아. 안 그래?

입시 결과에 상관없이 모두 고생했고, 앞으로의 인생을 응원한다는 따뜻한 말 한마디, 이 분에게 기대하기는 너무 어려운 걸까?

응원할게 

이 분이 못한 말 내가 대신해줄게.

그동안 정말 고생 많았어.
좋은 대학에 가든 못 가든 너희는 모두 빛나는 존재들이야.
졸업 축하해.
너희의 앞날을 진심으로 응원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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