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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x type=”note”]김성일 청년좌파 대표(필명 김슷캇)는 손호철 교수가 마리오 아울렛의 홍성열 회장의 학위수여식에 참석한 것과 관련해 공개서한을 보냈고, 손호철 교수는 이에 답장을 보내왔습니다. 이에 김성일 대표가 다시 답변을 보내왔습니다.

김성일 대표가 기고한 원문 그대로 올립니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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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호철 교수님의 해명 글 잘 읽었습니다.

교수님이 서강대학생들에게 쓰신 편지를 읽은 사람들에게 들으니, 교수님이 읽으신 것은 축사가 아니라 공적인증서였다고 하더군요. 명예학위의 수여과정이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축사를 읽었다”라고 들은 대로 옮겨 적은 것은 저의 불찰입니다.

일개 범부의 무례한 편지에 친절히 답장을 주신 점 감사하게 생각하며, 그 내용에 담긴 교수님의 입장 또한 진보정당의 간부로서 흠결 잡을 부분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더욱이 지적드리지 않은 부분임에도 명예박사의 심의 과정에 교수님이 함께 관여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잘못된 결정이었다고 시인해주신 점은 이 문제에 대한 교수님의 진정성을 충분히 알게 하였습니다.

특히나 교수님의 글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 부분은 학위 수여가 오류였다고 인정하신 부분입니다. 대학원장이신 손 교수님과 대학위원회가 홍성열 회장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한 상태에서 심의를 통과시켰다는 점, 그리고 현재 알게 된 내용으로는 홍성열 회장이 명예박사 학위를 받기에는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점을 확인해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립니다.

공적인증서를 직접 낭독한 대학원장으로서 이와 같은 인정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수님의 기탄없는 말씀 덕분에, 이제 서강대학교 측에서도 이 문제에 대해 다시 진지하게 돌아보게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심의 과정에서 누락된 사실이 있었고, 이 사실이 명예박사 학위 수여에 있어 결점이라는 것을 인정한다면 학위의 취소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육기관의 모든 행동은 결국 교육으로 귀결된다고 생각합니다. 교육이 전제하여야 할 것은, 교육의 대상에게 삶의 길을 제시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교육기관이 노동 착취와 노동자 탄압의 대가로 “명예”를 헌납하는 일은 더 이상은 없어야 합니다. 타인을 노예로 삼고 노동자를 소모품으로 대하는 자에게는, 오히려 받았던 명예도 도로 빼앗기는 치욕이 주어져야 합니다. 명예를 수여한다는 것은 곧 그와 같은 길을 모범으로 제시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교수님의 지난 실수 보다, 그 실수를 인정하신 글에 담긴 의미가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지난 편지에 무례한 표현이 있었다면 너그러이 용서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더불어, 국민모임의 과감한 진보를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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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댓글

  1. 말미의 “저의 지난 편지에 무례한 표현이 있었다면 너그러이 사과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부분은 표현이 좀 이상한데요. 사과가 아니라 양해 정도가 맞는 것 아닐까요?

  2. 말씀하신 부분에 대하여 필자가 수정을 요청해서 본문에 반영하였습니다. 의견 고맙습니다.

  3. 매를 어른이 들어야 할진데 청년들이 드는 매를 들어 어른들이 맞는 꼴이니, 어른들은 진심으로 부끄럽지 않습니까? 더 부끄럽지 않으려면 이 글에 대한 답장은 약속과 실행으로 남아야 할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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