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x type=”note”]한 주 동안 주목을 받은 주요 IT, 테크놀로지 관련 뉴스의 의미를 한상기 박사가 ‘주간 테크 리뷰’를 통해 요점 정리해 드립니다.[/box]
1. 계속 충돌하는 미국 인터넷 기업과 해외 정부의 프라이버시 정책 및 데이터 보호 이슈
뉴욕타임스에서 다룬 이 기사는 미국의 테크 기업들이 점점 해외에서 올리는 매출의 비중과 사용자가 늘어감에도 미국의 프라이버시 정책에만 기준을 맞춘 결과 지속해서 해외에서 충돌을 빚고 있는 상황을 정리하고 있다.
유럽연합의 데이터 보호 정책은 이제 다른 국가의 기준이 되고 있다. EU에서 데이터 보호 법규를 어길 경우 최고 1억 2천5백만 달러 또는 매출액의 5%까지 벌금을 내야 한다.
오스트리아의 막스 슈렘스 변호사는 25,000명을 대변해 페이스북을 상대로 집단 소송을 냈다. 이유는 미국의 정보기관이 자신들의 개인 정보에 접근하도록 해서 유럽의 데이터 보호법을 위반했다는 것이다.
미국 기업 중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서비스만 이 법을 준수하는 것으로 판명됐을 정도로 페이스북, 구글이 관련 법규 때문에 여러 국가에서 소송을 당하거나 서비스에 차질을 경험하고 있다.
유럽에서 진행 중인 ‘잊힐 권리’에 대한 요구도 미국 자체에서 부정적 의견이 많아서 계속 충돌을 빚고 있다. 브라질은 인터넷 권리 장전을 제정해 기업이 사용자 데이터를 광고주와 마케터에게 제공하기 전에 사용자 동의를 받게 했다. 이 글에서는 한국이 가장 강력한 개인정보 보호법을 갖고 있다고 언급한다. (이 말은 사실이지만, 개인적으로는 기업이 지키지 않았을 때 받는 벌칙의 정도가 너무 약하다고 생각한다.)
조금 다른 소식으로는 구글이 스페인에서 뉴스 서비스를 중단한다는 얘기도 있었다. 이는 ‘구글세'(Google tax)라고 부르는, 뉴스 링크에 대한 사용료를 내라는 요청에 따라 구글이 아예 스페인 뉴스 서비스를 중단한 것이다. 프랑스나 독일에서도 비슷한 요구가 있었으나 단순 링크나 최소한의 발췌는 허용하는 것으로 합의되었다.
러시아에서는 러시아인의 온라인 활동에 관련된 데이터는 러시아 영토 안에 있어야 한다는 ‘데이터 주권’에 대한 새로운 법률로 인해 구글이 러시아에서 철수할지 모른다는 뉴스가 또 나왔다.
이렇듯 실리콘밸리의 리버럴한 생각과 미국의 ‘표현의 자유’ 우선 정책과 각국의 정치/경제 상황 또는 사용자보호 정책과의 충돌은 앞으로도 매우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다. 2015년에는 이 문제가 더욱 광범위하게 이슈화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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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소프트웨어 봇인지 아닌지를 어떻게 파악할 것인가? 구글의 새로운 리캡차 방식
사이트에 등록하거나 어떤 서비스를 신청할 때 사람이 직접 하는 것인지 확인하기 위한 방식을 캡차(CAPTCHA)라는 기술이라고 한다. 사실 이는 인터넷 초기 시절부터 고안된 찌그러진 글자를 사람은 인식하지만, 로봇 프로그램은 인식하기 어렵다는 점에 따라 알타비스타에 URL 등록, 게시판에 글 올림, 페이팔 초기의 계정 등록 프로모션 등에서 사용됐다.
이후 두 단계의 리캡차(reCaptcha)를 많은 곳에서 활용하고 있는데, 이번에 구글은 이런 글자 인식이 아닌 새로운 방식을 내놓았다. 아래 보이듯이 빈칸에 내가 로봇이 아니라고 체크만 하면 된다.
구글은 이 문장을 읽고 체크박스에 체크하는 마우스 움직임과 클릭하는 순간까지의 미세한 변화를 사람이 할 경우와 소프트웨어가 하는 경우가 차이가 나는 것을 파악함으로써 이를 해결한다는 것이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사용자는 손으로 직접 하기 때문에 또 다른 방식을 동원한다. 아래처럼 이미지를 보여주고 가장 매치가 되는 이미지를 선택하게 한다. 이는 아직 소프트웨어가 하기 어려운 영역이기 때문이다.
사실 캡차 기술은 이미 2013년 10월에 바이케리어스(Vicarious)라는 인공지능 회사가 풀었다고 선언해서 대책이 필요한 영역이었다. 알다시피 이 회사는 엘론 머스크, 주커버그, 피터 틸, 제프 베조스 등 거물들이 투자한 회사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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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인스타그램이 월 사용자 3억 명을 돌파해 트위터를 넘어서다.
2억 명을 넘어선 지 9개월 만에 이룬 성과이다. 사진/비디오 기반 소셜 미디어는 가장 경쟁이 치열한 분야임에도 이제 인스타그램이 가장 앞서는 모습이 되었다. 이로써 페이스북은 자체 13억 5천만 명, 페이스북 메신저 5억 명, 왓츠앱 6억 명과 함께 3억 명을 추가하는 거대 제국을 이루었다. 동시에 페이스북이 추구하는 앱 항성계의 1차 주요 거점을 모두 이루어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최근 데이터 통계는 하루에 사람들이 공유하는 사진이 7천만 장, 총 300억 장의 사진을 보유하고 있다는 게 창업자 케빈 시스트롬이 인스타그램 블로그에서 밝힌 숫자이다.
이제 모두 궁금해하는 것은 왜 인스타그램이 이런 놀라운 성장을 보이는가에 대한 대답이다. 며칠 전에도 이를 문의하는 기자의 전화를 받았는데, 명확한 대답을 하지 못했다. 그동안 인스타그램을 자주 사용하지 않았던 탓도 있고 그 성장의 원인이 무엇일까 깊이 생각해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날 이후 지금까지 내가 생각해 본 이유는 다음과 같다.
- 페이스북과의 연계가 사람들의 진입을 촉진하고 새로운 관계를 설정하게 한다. 이제 인스타그램에서 자주 보이는 노티(notification)는 내 페이스북 친구가 어떤 아이디로 가입했거나, 사용하고 있다고 알려주는 것이다. 인스타그램은 또 다른 문화적 공간이다. 물론 여기에도 부풀린 자아의 모습이 만연하지만, 뭔지 모르게 페이스북과는 조금 떨어진, 그러면서 조금 더 안전한 공간으로 생각하는 분위기가 느껴진다.
- 활발한 해시태그의 사용과 이를 통한 또 다른 인터랙션과 감정 표현이 보인다. 초기부터 인스타그램의 해시태그는 독특한 문화를 만들어 냈다. 인스타그램에서 검색 메뉴에 해시태그가 따로 존재하는 것은 그 중요성을 의미한다. 어떤 해시태그를 가장 활발히 사용하는지를 알려면 써드파티 서비스인 웹스타그램(websta.me)의 HOT 메뉴를 참고하면 된다.
- 사진을 기반으로 하는 커뮤니티의 존재 – 공감하는 사진, 같은 주제를 다루는 사진 등 공통의 감성을 기반으로 하는 커뮤니티가 인스타그램에는 존재한다. 사진이 원래 감성적이고 문화적인 측면이 강하기 때문에 이러한 공감과 유대는 온라인 코호트(cohort; 특정의 경험을 공유하는 사람들의 집단)를 이루어낸다. 바인(Vine)과 같은 경쟁 서비스가 갖지 못한 측면이며, 페이스북이 매우 분산된 측면에 비해 인스타그램은 더욱 문화적 동질감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
- 다양한 써드파티 앱들로 인스타그램은 그 자체로 또 하나의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 인스타그램이 다른 SNS와 연동되는 것과 달리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리기 위한 앱이나 사진을 변화시키고 이를 재조합하는 앱 등 다양한 앱을 통해 자체적인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참고로 ‘insta’나 ‘gram’을 사용하는 이름은 금지하고 있다. 마치 공식적으로 인스타그램의 후원이나 지지를 받는 것 같은 오해를 유도하는 앱 이름을 방지하는 것이다.)
인스타그램은 앞으로 유명인의 계정을 정식으로 확인해서 인증 뱃지를 보여줄 계획이며, 스팸 봇을 정리하고 더욱 나에게 적절한 팔로워를 제시할 생각이다. 다만 사용자가 많아지면 당연히 당면하는 문제인 너무 많은 사진이 나타나서 내가 정말로 보고 싶은 사람의 사진을 놓치게 되는 “‘소셜 오버로드’의 문제를 어떻게 풀 것인가”가 앞으로 큰 과제가 될 것이다.
12월 10일 자 월스트리트저널은 창업자 케빈 시스트롬과의 인터뷰를 실었다.
이 인터뷰에서 그는 자기의 경쟁 상대는 트위터나 스냅챗이 아니라 출판과 TV, 뉴스와 같은 미디어 산업이라고 밝혔다. 또한, 페이스북에서 도움을 받는 것은 인스타그램에 실리는 광고를 사용자에게 적합하게 선별하는 기술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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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페이스북 그래프 검색에 포스팅 검색을 추가
드디어 페이스북 그래프 검색이 친구나 장소를 찾는 것을 넘어서 내가 작성했거나, 봤던 글이나 이미지, 비디오를 검색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한다고 발표했다. 아직은 영어 검색만 지원하며 아이폰과 데스크톱에서만 가능하다.
페이스북은 웹 검색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관계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를 찾아주고자 한다. 더 많은 사람과 관계를 맺고, 공유한 정보를 통해 장소를 추천받고, 이제 공유한 정보를 찾아주고자 하는 것이다.
페이스북이 그래프 검색을 선보였을 때 내가 강조한 것은 이제 오프라인에서의 인지도를 갖고 친구를 맺는 것이 아니라 ‘공통의 관심사’를 갖는 사람들을 찾아서 관계를 맺고 그들과 또 다른 커뮤니케이션을 하게 만드는 게 우선 목표여야 한다는 것이었다.
사람들이 생성한 데이터가 충분히 쌓이면 더욱 다양한 검색이 가능하겠지만, 페이스북은 구글과 같은 웹 검색을 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이번 변화에서 그동안 보였던 마이크로소프트의 ‘빙’(Bing) 검색을 슬며시 빼 버렸다.
이 모든 변화는 사실 모바일 중심의 사고에서 나온 것으로 볼 수 있다. 사용자들의 자기 포스팅을 검색하게 하게 해달라는 요청은 오래된 것이지만 모바일에서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고민한 결과이다. 페이스북 사용자가 별로 관심 없는 빙 검색 같은 것은 제외하고 자신에게 공유된 것 중에서만 찾게 만들어 낸 것이다.
아직도 페이스북 그래프 검색은 완성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기존의 사람, 장소, 그룹, 이벤트 찾기에서 이제 공유된 콘텐츠 찾기를 내놓은 것인데, 사용자들의 프라이버시와 정보 가치의 중요성, 내가 있는 상황에서 가장 유용한 정보를 정제해서 내놓은 것이 일반 웹 검색과의 차이가 될 것이고, 내가 가진 소셜 관계를 통해 가치가 높은 정보에 접근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소셜 검색이 가지는 지향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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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애플과 IBM 제휴의 첫 결과를 발표
지난 7월에 두 회사가 배타적 파트너십을 발표한 이후 첫 결과를 발표했다. IBM의 iOS를 위한 모바일퍼스트 전략으로 이름 붙였던 파트너십이다.
(지난 7월의 발표는 애플의 언론 정보 내용을 참조.)
두 회사는 기업의 모빌리티 과제를 풀기 위해 네 분야에서 협력을 선언했었다.
- 전용 앱을 포함해 처음부터 아이폰과 아이패드 전용으로 개발한 100개 이상의 새로운 전문 기업 솔루션 제공
- 기기 관리 및 보안, 분석 서비스, 그리고 모바일 통합 솔루션 등 iOS에 최적화한 IBM만의 클라우드 서비스
- 기업의 수요를 위한 새로운 맞춤형 AppleCare® 서비스 및 지원
- 모바일 기기 활성화와 공급, 관리를 위한 새로운 IBM 패키지 제공
IBM의 빅데이터와 분석 기술을 애플의 단말과 사용자 인터페이스 기술과 접목한다는 것은 기업 모빌리티에서는 매우 강력한 파트너십이 될 것이라고 다들 예상했다. 이번에 발표한 솔루션을 채택한 기업은 이미 씨티그룹, 에어캐나다, 스프린트, 멕시코의 바노테 은행이다.
이번에 발표한 앱을 보면, 플랜 플라이트, 패신저+, 어드바이스 앤 그로우, 트러스티드 어드바이스, 리텐션, 케이스 어드바이스, 픽앤팩, 세일즈 어시스턴트 등 그 이름을 보면 항공사, 은행, 리테일, 보험, 통신 등 다양한 버티컬 산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응용들이다.
모바일 플랫폼과 엔터프라이즈 솔루션을 결합하고, 기업의 모바일 기기에 대한 관리와 운영, 애플케어를 통한 기기 서비스 지원 등을 지속하면서 엔터프라이즈 모빌리티를 위해 두 회사가 협력하는 것은 앞으로 다른 경쟁자에게 매우 강한 압박으로 다가올 것이다.
자세한 정보는 IBM의 전용 웹사이트를 참고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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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기 박사의 “주간 테크 리뷰”는 이 글을 마지막으로 막을 내립니다. 내년에는 새로운 코너로 찾아뵐 예정이니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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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테크 리뷰는 이번이 마지막이군요. 아쉽습니다. 항상 좋은 정보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이 시리즈를 보면서 많이 배운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다른 코너도 기대가 많이 됩니다. ^^
잊혀질 권리는 개인적으로 권력자의 치부까지 잊혀지게 만드는지라 공감하지 않는지라. 구글세는 아무리 봐도 스페인의 병크고 ㅋ 링크에까지 저작권료를 매길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몇년 전에 미국 사는 지인과 했다 ‘에이 그정도까지 가진 않을거’ 라는 얘길 들었는데 현실화 될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