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과 남경필? 있다!
박원순과 김진표? 없다?
박원순과 정몽준, 김진표와 남경필. 다가오는 6.4 지방선거에서 가장 ‘뜨거운 이름’이다. 검색어라는 관점에서 보면 가장 ‘핫’한 검색어임이 분명하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네티즌이 이용하는 명실상부 1위 포털인 네이버에서 이 이름들을 검색하면 어떨까? 서로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일견 네이버가 어떤 의도를 갖고 이런 차별적인 표시를 한 것은 아닐까?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의심해볼 만한 모습이다. 페이스북 페이지 ‘투표로 응답하라’는 이러한 의혹을 게시물로 올렸다. 과연 의혹은 정당한 것일까? 아니면 억측에 불과한 것일까?
네이버와 선관위 그리고 다음에 ‘지방선거 주요 후보자’에 관한 연관 검색어 차단 이슈에 관한 입장을 들었다.
1. 네이버 홍보팀 원윤식 팀장 일문일답
저희가 공식 블로그(네이버 다이어리)에도 올렸는데요. 요는 이거에요. 현재 예비 후보자로 등록한 사람은 연관 검색어를 차단했어요. 박원순 후보 경우에는 통영에 동명이인 박원순 후보가 예비 후보자 등록을 했기 때문에 이렇게 나오는 거예요. 이런 입장은 앞서 말씀드렸듯, 네이버 다이어리에 밝힌 바 있습니다.
– 정몽준 후보만 나오는 이유는?
본 후보 등록과 별개로 정몽준 후보는 예비후보로 등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 박원순이 안 나오는 이유는?
통영에 한 동명이인 박원순 후보가 예비후보로 등록했기 때문이다.
– ‘남경필’로 검색하면 연관 검색이 나오는데, ‘김진표’로 검색하면 연관 검색어가 안 나온다.
같은 이유다. 남경필은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다. 김진표는 예비후보 등록을 했다.
– 그럼 오늘 자(2014년 5월 15일)로 주요 후보들이 모두 본 후보 등록을 마쳤는데, 왜 어떤 후보는 나오고, 어떤 후보는 나오지 않나?
본 후보 등록 후보자들에 관해서는 선관위로부터 DB를 받아야 하는데, 빠르면 17일 저녁에 넘겨받아서 서비스에 반영할 예정이다. (빠르면) 18일 저녁이나 늦어도 19일 새벽에 반영할 것이다. 그때는 모든 후보자에 관한 연관 검색어가 표시되지 않을 것이다.
– 포털 다음은 네 후보들에 관한 연관 검색을 모두 표시한다.
그건 다음 정책이다. 다음 정책이 어떤 건지는 모르겠다. 네이버는 기준을 정했고, 그 기준은 앞서 말했듯 애초에 공식 블로그를 통해 밝혔다. 이 기준을 공평하게 적용해야 하기 때문에 이렇게 표시하고 있다. 현재 본 후보 등록을 모두 마쳤는데, 왜 어떤 후보는 연관 검색이 나오고, 어떤 후보는 나오지 않는가라는 건 단순한 ‘시차’ 문제다.(최종 등록 후보자에 관한 선관위 DB를 아직 전달받지 못해서 적용 못 하고 있다는 취지). 어떤 후보는 일부러 하고, 어떤 후보는 일부러 안 하고 그런 문제는 아니다.
– 그럼 네이버 경우 18일 저녁부터는 동일하게 후보들에 관한 연관검색어가 표시되지 않는 건가?
18일 저녁이든 19일 새벽이든 적용 시점은 약간 유동적이지만, 선관위 DB를 전달 받고 적용하는 시점에서 모두 동일하게 처리할 것이다. (모든 후보자에 관한 연관 검색어가 표시되지 않을 것이라는 말)
2. 선관위 김주헌 공보과장 일문일답
– 예비후보를 연관 검색어로 표시해선 안 된다는 규정이 있나?
그런 규정은 없다.
– 그럼 본 후보 등록 후에는 후보자에 관한 연관 검색을 표시해선 안 된다는 규정은 있나?
그런 규정도 없다.
– 이번 지방선거의 선거(운동)기간은?
선거운동기간은 투표일 하루를 뺀 13일이고, 선거기간은 투표일까지 포함해서 14일이다.
– 그 선거운동 기간이 온라인에도 적용되는 건가? 온라인 선거운동은 이제 완전히 자유화된 것으로 안다.
맞다. 이제 온라인에선 사전선거운동 개념 자체가 없어졌다. 온라인(인터넷)에서는 투표일 빼고는 일 년 내내 선거운동이 가능하다.
– 온라인 선거운동이 완전히 자유화됐는데, 예비후보 여부에 따라 검색 표시를 달리하는 건 어떻게 보나?
모든 후보자에게 공정하게 기회를 제공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 예비후보 등록 여부에 따라 연관 검색을 배제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은 것으로 본다. 적어도 후보에 출마하거나 입후보 예정자로 거론된다면 그 후보자들에게 공평하도록 표시해주는 게 합리적이라고 본다.
온라인 선거운동은 완전히 자유다. 선거에 관한 어떤 의견도 가능하다. 허위 사실 유포나 (목표가 뚜렷한) 비방을 빼놓고 모두 가능하다.
– 주요 포털사에 선관위가 후보자 DB를 전달하는 건가? 전달 시점은 17일 저녁이 맞나?
주요 포털이라서 제공하는 것은 아니고, 신청한 곳에는 전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전달 시점은 그쯤이 맞을 거다.
3. 다음 측 입장
다음은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후보자 연관검색어’를 인위적으로 차단할 생각이 없다고 기존 입장을 확인했다.
인터넷 선거운동 자유 시대, 연관 검색 차단 어떻게 볼 것인가
인터넷 선거운동이 전면적으로 자유화한 시점은 그리 오래지 않았다. 온라인에서 표현의 자유를 맘껏 누린다고 생각하는 이는 과연 많을까?
이명박 정권 하에서 생겼던 @2MB18nomA 심의 차단 사건과 박정근 국가보안법 사건, 현 박근혜 정권의 출범과 함께 불거진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과 세월호를 둘러싼 정부의 억압적인 언론 통제 정책을 떠올려 보라. 여전히 많은 이들은 가장 자유롭고, 창조적인 의견의 축제이어야 할 선거를 여전히 주눅이 든 채 더 말조심해야 하는 기간으로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온라인 공간에서 전면적인 선거운동 자유화는 시대의 요청이다. 그런 가운데 우리나라 제1포털이 선거 후보자의 ‘연관 검색’을 인위적으로 차단하는 것이 과연 좀 더 자유롭고, 좀 더 창의적인 선거라는 축제에 도움을 줄까? 네이버 답변을 참조하면, 5월 18일 저녁, 늦어도 5월 19일부터는 6.4 지방선거 후보자에 관한 ‘연관 검색’을 그 누구도 네이버에서 볼 수 없게 된다.
네이버는 4월 15일부터 6월 4일 선거일까지 후보자 검색 시 ‘기존 네이버 인물정보’와 함께 제공된 자동완성 및 연관검색어 서비스 역시 선거기간 노출 중단할 계획입니다. 이는 특정 예비후보자 이름과 결합된 일부 자동완성어 및 연관검색어에 대해 선거법 위반 논란이 있음을 감안한 조치로, 지방선거가 끝나면 서비스가 재개됩니다.
[출처] 네이버 ‘2014 지방선거’ 특집 페이지 오픈|작성자 다이어리 운영진
네이버는 “선거법 위반 논란”을 걱정한다. 그동안 정치적인 논란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네이버 입장을 고려하면, 있을 수 있는 ‘보수적인’ 정책이라고 평가할만 하다. 하지만 국민의 목소리가 모이고, 퍼지는 언로의 공간으로서 포털이 갖는 사회적인 의미를 고려하면, 아쉬운 정책이기도 하다. 이 정책은 국민의 자유로운 정치적인 표현의 자유와 그 가능성을 신뢰하기보다는 국민들을 선거 예비사범으로 걱정하는 정책이기 때문이다.
사기업의 정책에 대해 ‘하라 마라’할 수는 없지만, 이 정책에 관해 자유롭게 비판할 수 있는 것도 이용자이자 유권자인 시민의 당연한 권리다.
[box type=”info” head=”인터넷 선거운동 전면 자유화 “]
2012년 2월 27일 선거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개정안 주요 내용은 아래와 같다.
1. 인터넷과 SNS 선거운동은 상시 허용
온라인과 SNS 선거운동이 전면적으로 허용한다. 단, 선거당일은 새누리당 반대로 제외되었다. 이제 바야흐로 인터넷과 모바일(SNS)이 선거운동의 전면에 등장할 수 있게 됐다. 가장 중요한 내용이고, 선거법의 일보 전진이라고 평가할 만하다.
2. 선거 당일 ‘유명인 투표 권유’ 가능
이른바 ‘유명인의 투표 권유 활동’을 규제한 선관위에 대해 ‘특정 정당, 후보 지지표시를 하지 않는 투표권유, 반대는 선거운동으로 보지 않는다’는 규정을 넣었다. 따라서 특정 정당,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한은 얼마든지 ‘투표권유활동’을 선거 당일에도 할 수 있다.
3. 여론조사 규제는 강화
처벌 조항은 강화했다. 따라서 SNS 여론조사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개인적으론 처벌 강화에는 찬성하지 않지만, 여론조사 규제조항은 악의적인 편승효과(밴드왜건)의 위험성이 높아서 ‘여론조사 규제’는 어떤 식으로든 존속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공직선거법 일부개정법률안(위원회안)
의안번호 : 14689
제안연월일 : 2012.2.27
제안자 : 정치개혁특별위원장 [/box]
업데이트:
6.4 지방선거 예비후보자 자동완성·연관검색에 대해 말씀 드립니다. (네이버 다이어리)
네이버 다이어리에 2014년 5월 15일 8시 24분 경 올라온 관련 게시물. 슬로우뉴스와의 인터뷰 직후에 입장을 정리해 작성한 것으로 추정. 업데이트 입력 시각: 2014년 5월 15일 오후 10시 15분. (편집자)
뭐가 문제인지 잘 모르겠네요… 제목은 마치 네이버가 편파적으로 행동하고있다 한듯 했지만 자신의 규정에 맞게 행동한것 뿐인데 말이죠. 과연 여당야당이 반대인 상황에 있었다면 이런게 문제로서 드러났을지도 의문이고.
글쓴이입니다. : )
1. 제목의 어떤 부분이 ‘편견’과 ‘선입견’을 제공하고 있는지 알려주시면 앞으로 참고하겠습니다. 저는 편견 없이 이슈를 둘러싼 당사자의 짧은 인터뷰를 본문에 반영했고, 결어로 (문단을 명확하게 구별해서) 제 간단한 논평을 남겼을 뿐입니다. 그 논평 역시 네이버가 왜 이런 정책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거나 못했다가 아니라 있을 수 있는 정책이지만, 아쉽다는 취지와 그 이유를 적었습니다.
2. 당당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점은 이 사안에서 야당/여당 후보가 반대로 나왔다고 하더라도 글이 달라지는 일은 전혀 없었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3. 이 사안에서 가장 중요한 관점은 (제가 생각하기엔) 네이버의 정책(이 정책의 잘잘못이 아니라 이를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의견을 내는 것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은 국민들의 자유로운 표현의 자유와 정치적인 견해, 그리고 그런 대화의 가능성을 신뢰하기보다는 오히려 평소에 하던 언로의 자유로운 표현 가능성을 축소(연관검색어 차단)하면서까지 국민의 표현의 자유, 정치적 의견 표출을 억제하는 의도를 드러내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 점은 본문에서 인용한 ‘네이버 다이어리’에 그대로 표현되어 있고, 이에 관한 제 논평에도 비판의 취지가 간단히 적혀 있으니 그 점을 참조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자신들이 정한 내규 자체의 적절성이 문제 아닌가요? 그 정책으로 인해 특정 후보들에게 유불리 할 수 있다는 것, 네이버가 이유로 드는 선거법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고 이미 공공연히 다 알려진 후보들에 대해 ‘예비 후보등록일’이란 자체 기준으로 차이를 두는 것 자체가 억지스럽고 작위적인데요 그리고 논란이 있을까 우려되어 정한 자체기준을 시간상 유동적으로 적용할 수도 있고 동명 이인의 경우는 어쩔 수 없고 이런식으로 자신들 편한대로 루즈하게 적용하는 것 자체가 앞뒤가 안맞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동명이인이라고 누구는 검색에 안나오고 누구는 나오면 그게 공평한 건가요? 이름 때문에 차별을 받아도 괜찮다? 의도를 떠나서 저런 방안을 공평하다고 생각한 담당자들이 좀 웃기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문제가 생길까봐 막는다? 저기 청기와집에 살고 있는 분들과 의식의 흐름이 비슷한 듯. 여기가 중국도 아니고.
(…아~ 댓글을 달았는데 N모사이트의 입장처럼 뭔가 앞뒤가 맞지 않아서 삭제…-_-;;)
아무튼
그런데 말입니다.
N모사이트님 그 검색창 늬들 것이지만 또, 늬들 것이 아니란 것을
알길 바랍니다.
예시가 본의 아니게 오해를 불러올 수 있을 건 같네요. 정몽준 후보와 박원순 후보를 비교해 예를 드는 대신, 정몽준과 김황식, 이혜훈을 비교했어도 됐을 듯. 모두 예비후보 등록은 안 했지만, 김황식 후보는 동명이인이 있어서 연관검색이 안 되네요.
15일날 후보등록을마쳤는데.. 17일에 데이터베이스를 받는다..흠.. 18일에 반영..? 예비후보든 아니든 누구나 후보자예상하는데 동시에 반영했어야지.
실시간 포털에서 3일이나 정보가 뒤쳐진다는게 말이되냐 욕먹어도싸다
네이버에서 자체적으로 그런 규정을 펼칠거였으면,
모든 후보의 DB가 확정되는 시점에서 동시에 공평하게 연관검색어 차단이 이루어져야지요-
여당 야당이 반대인 상황에서는 매체의 성격에 따라 태도가 달라지겠죠,
예를 들어 다음에서 여당후보를 안보여준다면, ‘다음 좌빨새끼들’ 운운하는 이야기가 나왔겠죠,
현재의 팩트만 보자고 하는 것은 궤변을 늘어놓고 위한 발판밖에 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언제나 중요한건 프레임이죠,
여기서 프레임을 보면
하필 야당후보에게 불리하게 적용되는 시점에
저런 자체 규정을 전개 한다는 것은, 문제의 소지가 분명히 있지요-
모든 후보의 DB가 확정 된 이후에, 연관검색어 차단을 하면 안되는 이유가
대체 무엇입니까?
포털 사이트란 곳에서 입맛에 맞게 바꾸는게 정책이라니, 수준이 그정도일뿐..
제가 알기론 이미 이전 선거 때부터 일관되게 시행해 오던 정책입니다.
‘선동’이란 말을 안좋아하지만, 이거야말로 선동이 아니면 뭐가 선동인가 싶네요.연관 검색어는 말 그대로 ‘연관’검색어일 뿐 정보와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박원순 시장님 검색하면 검색결과 잘 나옵니다. 엔터 한번만 쳐보세요. 연관 검색어 자동완성의 편의를 위한 기능이지 검색결과가 아닙니다. ‘차단’된 정보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정몽준 아들’ 같은 연관검색어가 오픈된 것이 정몽준에 대한 어떤’정보’를 제공하고 있고 정몽준에게 어떻게 유리하게 작용할수 있는지 전혀 모르겠습니다. 글 쓰신 분이 이런것도 모르고 계신다면 씁쓸할 뿐이지만, 알고 쓰신거라면 ‘네이버가 의무와 책임을 회피’했다는 식으로 양심을 속이시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네이버의 말장난이 하루이틀인가?
깨끗한 척이라니..
연관 검색어가 왜 정보랑 관련이 없습니까? 이용자 관심을 유도하는 ‘정보’와 ‘관련’이 있는 거 아니요? 그리고 박원순 정보 차단한다고 했소? ‘연관 검색 기능’을 차단한다고 했지. 기사를 제대로 읽긴 한건지. 그리고 말 잘했는데, 앞으로 18일 이후에는 후보자 전부에 연관검색 기능이 차단된다는 게 아쉽다 유감이다라고 기사에서 말하고 있는데, 뭘 모른다는 건지? 그리고 “정몽준에게 유리”라는 단어가 기사에 한 줄이라도 있나? 뭔 양심 타령? 참 ‘선동’이 엄한 곳에서 고생하는구만.
말씀에 심각한 오류가 있군요.
연관 검색어가 정보와 아무런 관련이 없으면 네이버야 말로 왜 차단했나요?
네이버가 바보라서?
이런 게 선동이라니, 피식하고 갑니다.
머랭이님 말장난 하시는듯 ㅡㅡ;
괜히 개이버 개이버 하는게 아니지요. 어제 오늘 일이 아니예요.
그렇게 게이버 개이버 해도 결국 포털사이트70퍼가넘는점유율 다음보다는 일반사람들이 받아들이기 쉬운 결과죵?ㅋㅋㅋㅋ 다음이발전이안되는이유가저런것이불편해서그렇기도하구
– _-) b 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