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x type=”note”]디지털 네트워크 혁명과 모바일 혁명은 언론을 생사의 갈림길에 내몰고 있습니다. 새로운 생존 방법을 찾으려는 전 세계 미디어의 시도를 ‘혁신 미디어 동향’에서 정리합니다. 이번 글에선 2014년 1월, 전 세계 미디어의 새로운 시도들을 정리합니다. (편집자)[/box]
1. 영국 BBC 인스타그램 전용 뉴스 시작
‘이용자가 있는 곳에 뉴스가 찾아가야 한다’ 이 주장을 많은 언론사가 최근에 (이제야!) 따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 뉴스 링크와 간단한 소개 글 정도를 페이스북 또는 트위터에 제공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죠. 반면 특정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특화된 뉴스를 생산하는 경우는 매우 드문 것이 현실입니다.
BBC는 2014년 1월 한 달 동안 인스타그램(Instagram)만을 위한 뉴스를 만들어 생산하고 유통했습니다. BBC는 인스타그램에서 유통되는 뉴스를 인스타팩스(Instafax)라고 부르는데요. 인스타그램에서 유통하는 동영상 뉴스는 13초라는 형식 제한 아래에서 스토리텔링을 진행해야 합니다. 형식이 내용을 지배하는 거죠. 이번 프로젝트는 디지털 시대 방송저널리즘의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매우 유의미한 뉴스 실험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 BBC 인스타팩스 바로가기: instagram.com/bbcnews
- 배경 이해하기: 가디언 – BBC targets social media users with Instagram video news
2. 미국 NBC ‘나우디스뉴스’와 협업
짧은 동영상 뉴스의 선두주자는 13초 동안 촌철살인의 멘트로 뉴스를 전하는 나우디스뉴스(NowThisNews)입니다. 나우디스뉴스는 정보 및 뉴스 소비에 갈증을 가지고 있는 젊은 세대를 자신의 뉴스 소비자로 명확하게 제한하고 있죠. 나우디스뉴스는 모바일에 친숙한 이들에게 짧고 쉽게 공유할 수 있는 새로운 내러티브를 동영상에 담아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미국 NBC가 나우디스뉴스의 제작 능력을 높게 평가하고, 협업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NBC는 자료화면 등 동영상 뉴스제작의 자원을 제공하고, 뉴스 제작을 나우디스뉴스 팀이 책임지는 형식입니다.
3. 바이스(Vice) 청소년 잡지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바이스(Vice)는 1994년 캐나다에서 3명의 실업자에 의해 창간됐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북미, 유럽 및 일본 등 14개 국가에서 발행하는 잡지죠. 청소년, 청년들이 겪고 있는 성, 마약, 폭력 문제뿐 아니라, 정치 및 사회 갈등 등도 그들의 시각에서 훌륭하게 그려낸다고 평가받습니다. 바이스는 스스로 고객층을 만 21세부터 40세까지로 정의합니다.
바이스는 2013년에는 유튜브를 이용해 다큐멘터리 전문 바이스 뉴스를 시작했습니다(2014년 1월 기준 구독자 수는 7만 3천 명 수준). 바이스의 기업 가치는 현재 10억 달러에 이르고 있죠. 비교해보면, 제프 베조스의 워싱턴 포스트 인수 가격은 2억 5천만 달러였습니다. 바이스는 2014년 소셜과 모바일에 집중한 새로운 뉴스 서비스 시작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니만랩에서 바이스의 전략을 분석했습니다. 바이스는 매우 매력적인 미디어임에는 분명하지만 모방하기 쉽지 않은 글로벌 미디어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 새로운 바이스 뉴스 베타 사이트 (처음으로 등장하는 이미지를 보시라! 흉내 낼 수 없는 느낌이 온다!)
- 니만랩의 분석: 니만랩 – Vice News wants to take documentary-style storytelling to hot spots around the globe
4. 2013년 뉴욕타임스 최대의 희트작은 뉴스 퀴즈!
2012년 뉴욕타임스는 스노우폴을 통해 디지털 저널리즘에 새로운 척도를 제시했습니다. 2014년 1월 경향, 매일경제 그리고 아시아경제도 유사한 형식실험을 시도할 정도니 말입니다. 하지만 많은 생산비용이 들어가는 스노우폴 형식이 이용자의 관심을 모으는 데는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뉴스속보, 또는 스크롤 형식(Scroll-Story) 또는 버즈피드(BuzzFeed) 방식의 리스티클(listicle)이 2013년 뉴욕타임스 뉴스/기사 중 가장 인기 있었던 뉴스/기사 형식은 아니었습니다.
2013 년 뉴욕타임스에서 가장 많은 이용자가 찾은 곳은 ‘뉴스 퀴즈’였습니다. 그것도 2013년 12월 21일에 시작한 퀴즈 서비스가 단 7일 만에 2013년 뉴욕타임스 최대 방문자를 모았습니다. 퀴즈 내용은 놀랍게도 ‘사투리’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 뉴욕타임스의 뉴스 퀴즈: How Y’all, Youse and You Guys Talk
- 웬만큼 영어를 잘하지 않고서는 위의 퀴즈가 재미있을 리 없다. 그렇다면 다음의 동영상을 보시라. 단 일주일 만에 이른바 대박을 기록한 이유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다.
5. 영국 ‘트리니티 미러’ 역시 뉴스 퀴즈로 대박
영국 트리니티 미러(Trinity Mirror)는 1903년부터 역사를 쓰기 시작한 240여 개의 지역 및 전국 신문을 발행하는 대형 언론기업입니다. 대표적인 뉴스 서비스는 영국 황색저널리즘의 대표 중 하나인 데일리 미러(Daily Mirror)죠. 고루한 먼지가 풀풀 대는 트리니티 미러도 버즈피드의 인기가 탐난듯 합니다. 트리니티 미러는 2013년 여름과 겨울 총 2개의 유사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뜻밖의 대박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지난여름에 시작한 어스버서스뎀(UsVsTh3m; us vs. them)이 월평균 방문자 7백만을 기록하기 시작했고, 지난 11월에 시작한 앰프드(Ampp3d; Ampped)는 6주 만에 방문자 7백만이라는 놀라운 성장 속도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두 뉴스서비스 모두 버즈피드식 뉴스보다는 게임형 뉴스 퀴즈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죠. 앞선 뉴욕타임스 퀴즈에서는 재치있지만 진지한 냄새가 난다면, 어스버서스뎀과 앰프드는 뭔가 오덕스러운 퀴즈를 제공합니다.
- 뉴스 게임 예: How much are you hated by the Daily Mail?. (이는 슬로우뉴스의 종북 셀프 테스트를 떠올리게 한다.)
- 위 두 개의 프로젝트에서 얻은 교훈 정리: 더 미디어 브리핑 – UsVsTh3m at nine months and Ampp3d at six weeks: What has Trinity Mirror learned?
- 가디언 – Trinity Mirror builds on the success of UsVsTh3m with launch of Ampp3d
- 버즈피드, 업월디(Upworthy) 등 이른바 ‘질문형식 제목장사’-원조는 한국?!-의 효과에 대한 학술연구도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테일러 & 프란시스 온라인 – What makes you click? The effect of question headlines on readership in computer-mediated communication
6. 넷플릭스 추천 알고리즘의 비밀은 7만 개가 넘는 장르
넷플릭스(Netflix)에 쌓여서 이용자를 기다리는 영화 및 드라마 수는 2009년 이미 10만을 넘었습니다. 정보 과잉처럼 영화 과잉, 드라마 과잉으로 인해 이용자는 선택의 괴로움에 빠질 수밖에 없죠. 이때 진가를 발휘하는 건 추천 알고리즘입니다. 애틀란틱(The Atlantic)의 알렉세이 마드리갈(Alexis Madrigal)이 넷플릭스의 추천 알고리즘을 멋지게, 아니 믿을 수 없을 만큼 훌륭한 수준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비밀은 76,897개의 장르 구분에 있습니다. 넷플릭스는 개별 이용자가 보는 영화 또는 드라마를 극단적으로 세분화시켜 분류함으로써, 미국 국민의 영혼(?)을 깊이 있게 이해하려고 노력합니다.
Deep Sea Father-and-Son Period Pieces Based on Real Life Set in the Middle East About Reunited Lovers With a Strong Male Lead
무슨 소리일까요? 특정 이용자가 어떤 영화를 시청할 때 생성되는 분류 태그의 예입니다. (*주: 필자가 꾸며낸 조합). 이러한 분류 기술과 이에 기초한 추천 알고리즘이 넷플릭스가 여타 경쟁자를 압도하는 핵심 무기입니다.
7. 뉴스의 미래가 궁금한가? 스마트워치가 답이다
……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2014년 1월 CES에서는 다양한 스마트워치가 등장했죠. 스마트워치를 통해 날씨 정보를 얻고, 전화를 주고받고, 카카오톡으로 채팅하고…… 이 정도 기능을 위해 추가로 스마트워치를 구입하는 소비자가 과연 얼마나 될까요? 스마트워치의 용도가 뭔가 더 있지 않을까…라는 궁금증을 가진 영국 Journalism.co.uk의 알라스터 레이드(Alastair Reid)는 그 답을 뉴스 소비에서 찾았습니다. 쉽게 동감하긴 어렵지만 한 번쯤 그 가능성을 상상해볼 필요는 있을 것 같습니다.
- Journalism.co.uk – Smartwathces and the digital future of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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