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충격 고로케가 언론사의 낚시 제목을 열거하며 순위를 매기기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몇몇 사람들은 과열된 클릭수 지상주의가 조금은 수그러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언론사들의 제목 낚시는 크게 줄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새로운 키워드를 발굴하여 낚시의 폭을 더욱 늘려갔으며 제목을 만드는 방법도 더욱 교묘해졌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이 있다. 몇몇 언론사들은 자사 온라인 사이트에 자극적이고 충격적인 기사 제목을 갖다 붙이기 민망했던 모양이다. 자사 사이트에는 그나마 멀쩡하고 정상적인 제목을 붙이고는 외부에 소개할 때는 말초적이고 자극적인 기사를 소개하거나 자사 사이트에는 대놓고 자극하고 낚시하기 창피해서 구석에 처박아둔 기사를 외부에 소개할 때는 헤드라인으로 배치하는 것이다. 물론 대담하게 자사의 홈페이지든 외부든 가리지 않고 자극적인 사진과 기사로 도배하는 곳도 있다.
그 외부는 바로 네이버 뉴스스탠드다.
2014년 1월 15일 언론사들이 네이버 뉴스스탠드를 포르노스탠드로 만드는 풍경을 들여다보기 전에 소프트 포르노가 점령한 일본 가판대의 잡지들을 보자.
그럼 지금부터 위의 가판대에 놓인 잡지들과 아래의 국내 언론사가 뉴스스탠드에 펼쳐놓은 신문들을 확인해 보자. 스포츠, 연예 전문 언론사뿐만 아니라 경제지, 종합지도 있으며 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주요언론사”로 포함된 언론사 중에서만 골랐다. (각 이미지는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뉴스스탠드 편집본에 대해 한 네이버 관계자는 다음과 같이 의견을 전했다.
선정성이나 기사형 광고를 판단하는 기준을 네이버가 만들어서 적용하는 것도 언론의 편집 자유를 침해하는 게 되기 때문에 내용에 대한 언급은 전혀 하지 않는 게 원칙이다.
애초에 뉴스스탠드로 전환하면서 언론사 홈페이지와 뉴스스탠드 화면이 일치하도록 규정을 정했는데 이렇게까지 자기네들 얼굴을 더럽혀가면서까지 낚시질을 할 줄은 몰랐다
네이버는 2006년 뉴스에 대해 처음 아웃링크(링크를 클릭하면 언론사 사이트로 가는 방식)를 도입했다. 그러다가 2009년 1월 뉴스캐스트를 도입했다. 뉴스캐스트는 네이버 첫 화면에서 언론사들이 편집한 기사 제목을 보여주고 클릭하면 언론사로 이동하는 방식이다. 언론사의 클릭수 경쟁이 본격화됐고 낚시 제목이 절정에 달했다.
2013년 4월 네이버는 첫 화면 개편을 단행하면서 첫 화면에 직접 개별 뉴스를 볼 수 없게 바꿨다. 마치 신문 가판대처럼 신문사만 선택할 수 있고 클릭을 한번 하고 나서야 신문사가 편집한 화면을 볼 수 있게 됐다.
이 과정에서 네이버는 스스로를 미디어가 아니라고 주장하며 논란에서 피하는 방법을 택했다. 김상헌 NHN 대표는 관훈클럽 대담에서 언론진흥재단의 프로젝트도 지원하고 언론사에 트래픽도 제공해왔고 뉴스스탠드의 광고수익도 언론사와 나누겠다고 하면서도 네이버는 언론사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언론사들은 네이버를 붙잡고 늘어져 트래픽의 콩고물을 얻어먹거나 네이버를 공격해서 트래픽을 확보하려는데 힘을 쓸 뿐 자신들의 홈페이지를 개선하거나 온라인에 맞춘 형식과 포맷, 내용을 선보일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
2014년 현재 여러 컨텐츠를 조합, 배치, 선정하여 한국 사람들이 가장 많이 방문하여 소식을 얻는 곳인 네이버는 미디어 역할을 하고 있음에도 가판대를 자처하느라 안간힘을 쓴다. 그런데 언론사들조차 그 “가판대”를 신문 가판대가 아니라 도색잡지 가판대로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적어도 인터넷에서는 한국의 언론사는 네이버라는 플랫폼에 컨텐츠를 제공하고 돈을 받는 하청업체로 전락해버렸으며 불량식품을 미끼에 걸고 낚시를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이용자들은 자극적인 미끼를 받아먹으며 일상을 소진한다.
뉴욕타임스의 스노우폴이니 인터랙티브 기사니 뉴미디어에 대한 투자니 하는 건 우리나라에서는 요원한 일이다. 만약 우리나라가 포르노를 합법화한다면 가장 타격을 받을 곳은 아마도 몇몇 주요 언론사들일 것이다.
일본도 저러면은 포로노가 합법화되어도 영…..;;
성인코너가서 사진찍어놓고
일본 가판대가 성인잡지에 점령됐다는 소리하시면 안되지 않습니까?
왜 어떤 사람들은 달 대신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 끝만 보려 할까.
선정적인 낚시 제목들도 그렇지만, 언론사 홈페이지를 보면 무분별한 광고로 도배되어 있어서 이게 읽으라고 만든곳인지 광고 클릭을 유발하기 위한 곳인지 구분이 안가더라는..
아무리 수익성이 좋지만 일단 다시 방문하고는 싶게 만들었으면 좋겠는데 말이죠.
한국의 언론사 홈페이지를보면 광고 클릭을 위해 쓰래기 글들을 복사,생성하는 스팸 블로그와 다를바가 뭐가 있을까라는 생각마저 들정도로 광고가 많던데, 이건 뭐 조선,동아,한겨레 할 것 없이 언론사 홈페이지는 대부분 절반이 기사 절반이 광고로 덮혀있어서(특히 키워드 광고..)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은 절대 아니더라구요..
한국은 성인 코너 없이도 신문사 홈페이지만 들어가면 볼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려고 굳이 일본의 소프트포르노 가판대를 찍어서 보여주는듯 싶군요. 한국이 점령됐다는게 핵심!
중앙일보의 ‘이 시각 주요 뉴스’도 추가해주세요. 제목만 모아 놓으면 야동 시나리오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