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기사:

문화일보, 삼성 태블릿PC 판매량, 애플 제쳤다

문화일보 - 삼성 태블릿PC 판매량, 애플 제쳤다

관련 기사의 주장 요약:

삼성전자 갤럭시 태블릿의 판매량이 애플을 제쳤다. 미국의 IT 미디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태블릿 사용자들이 구매하자마자 설치하는 ‘온스와이프’라는 앱이 있는데, 삼성전자의 태블릿에서 이 앱을 다운로드한 횟수가 크리스마스 시즌에 50.4% 늘어났다. 애플은 20.4% 증가하는 데 그쳤고 넥서스7과 킨들 파이어는 각각 33.8%와 19.5% 늘었다. 온스와이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크리스마스 태블릿PC 판매에서 분명히 승리를 거뒀다”고 말했다.

슬로우뉴스의 평가:

삼성전자 갤럭시 태블릿의 판매량이 애플을 제친 적은 없다. 온스와이프는 앱이 아니라 플랫폼이다. 크리스마스 시즌에 해당 플랫폼 사용이 늘어난 비율만 가지고는 판매량을 전혀 알 수 없다. 온스와이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승리를 거뒀다”고 말했지만 “애플과 비교하면 매우 작다(very tiny)”는 말도 했다.

분석:

첫째, 삼성 태블릿 판매량, 애플 제쳤나?

문화일보의 기사 제목은 분명히 “삼성 태블릿PC 판매량, 애플 제쳤다”이지만 정작 기사 본문에는 그런 내용이 전혀 포함돼 있지 않다. 오히려 기사에 첨부된 그래프에는 삼성전자가 애플과 점유율 격차를 점차 좁혀가고 있지만, 여전히 7%포인트가량 점유율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사실이 잘 그려져 있다. 기사 본문에서 그나마 비슷한 내용을 찾는다면 “삼성전자가 올해 태블릿PC 시장에서 애플을 제치고 글로벌 1위를 차지할 수 있을지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도인데, 이건 예상이지 사실이 아니다. 제목 부분은 더 말할 필요도 없이 ‘오보’다. 아마 편집 기자가 기사 내용을 급히 읽고 제목을 잘못 단 것이 아닌가 싶다.

둘째, 온스와이프는 앱인가?

문화일보 기사는 온스와이프를 ‘태블릿PC 앱’이라고 설명한다. “페이스북, 트위터 등을 각 태블릿PC 화면에서 보기 편하게 최적화시켜 줘 태블릿PC 사용자들이 태블릿PC를 구매하자마자 온스와이프 앱을 설치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 주위의 태블릿 이용자들 사이에서 구매하자마자 온스와이프 앱을 설치한 사람을 본 일이 있는가? 아니 구매한 지 한참 지난 뒤에라도 이 앱을 설치한 사람을 본 일이 있는가? 아마 절대로 없을 것이다.

온스와이프는 앱이 아니다. 아니 앱이 아니어야 한다. 무슨 말이냐 하면, 온스와이프는 HTML5라는 새 웹 표준을 기반으로 해서 별도의 앱을 만들지 않고 웹 페이지를 마치 앱처럼 구동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플랫폼을 개발하는 회사이기 때문이다. 온스와이프는 태블릿 전용 플랫폼도 아니어서 스마트폰에서도 이 플랫폼으로 만든 웹페이지에 얼마든지 접속할 수 있다. 그러니 온스와이프를 내려받은 사람의 수를 비교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셋째, 크리스마스 때 갤럭시 태블릿 사용자의 온스와이프 이용은 50.4% 증가했지만, 아이패드는 20.4% 늘어나는 데 그쳤다?

온스와이프가 앱이 아니며, 앱 다운로드 수치가 증가한 것이라는 내용을 제외하면 이 말 자체는 맞다. 온스와이프가 12월 26~29일에 자기네 플랫폼을 적용한 사이트에 방문한 기기 수를 크리스마스 이전인 19~22일과 비교해 보니까 삼성 갤럭시 태블릿으로 방문한 사람 수가 50.4% 늘었다는 것이다. 애플 아이패드는 20.4%밖에 늘지 않았다. 에이수스가 만든 구글 레퍼런스 태블릿 넥서스7 방문자는 33.8%, 아마존의 킨들 파이어 방문자는 19.5% 늘었다.

문제는 이것은 늘어난 방문자 수 자체가 아니라 늘어난 비율이라는 점이다. 시험 성적으로 비유를 해보자. A 학생은 중간고사에서 수학을 10점 맞았고, B 학생은 50점을 맞았다. 그런데 기말고사에서는 A가 20점, B가 55점을 맞았다. 이러면 우리는 A가 성적이 좋다고 할까, B가 성적이 좋다고 할까. 당연히 B일 것이다. 그러나 이 점수를 가리고 성장률로만 비교하면 A의 성장률은 100%, B의 성장률은 10%가 된다. 성장률이라는 건 이런 착시효과가 생길 수 있는 수치다.

그러니까 갤럭시 태블릿의 방문자 수 증가율이 50.4%이고 아이패드의 방문자 수 증가율이 20.4%라고 해서 삼성전자가 더 뛰어나다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성장율의 착시효과 (출처:테크크런치)
성장율의 착시효과 (출처: 테크크런치)

넷째, 온스와이프 관계자는 “삼성이 분명히 승리했다”고 말하긴 했다. 하지만……

이것은 사실이다. 문화일보가 인용하고 있는 지난달 31일 자 테크크런치의 원문 기사를 보면 온스와이프의 최고마케팅책임자(CMO)인 제이슨 뱁티스트는 “삼성은 분명히 태블릿에서 크리스마스에 승리했다.(Samsung clearly won Christmas when it comes to tablets.)”고 말했다. 짝짝짝.

그런데 문제는 그가 다른 말도 했다는 점이다. 제이슨 뱁티스트는 사실 온스와이프의 창업자이기도 한데, 그는 지난달 17일에 “아이패드가 죽을 것이라는 동화는 믿지 마라.(Stop believing the fairy tales about the iPad’s demise)”는 칼럼을 쓴 적이 있다.

온스와이프의 이번 크리스마스 성장률 자료가 뱁티스트의 그 칼럼이 나온 직후에 나온 것이 재미있었는지 테크크런치 기자는 뱁티스트에게 생각이 바뀌었느냐고 물었다. 뱁티스트의 대답은 “아니오.(No.)”였다. 테크크런치는 뱁티스트의 말을 이렇게 인용하고 있다: “그들이 크리스마스(홀리데이) 시즌에 더 큰 성장을 하는 재미를 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삼성은 여전히 아이패드와 비교해 매우 작다(very tiny). 다른 안드로이드도 마찬가지다.”

뱁티스트는 이 말도 충분하지 않았는지 다소 삼성 태블릿을 비꼬듯이 이렇게 말한다: “흥미롭게 지켜볼 점은 과연 사람들이 90일 뒤에도 여전히 안드로이드(태블릿)를 사용할 것인가이다.” 요컨대 석 달 정도가 지나면 사람들은 안드로이드 태블릿을 사용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테크크런치 기자도 “삼성은 아마도 (매우) 낮은 데서 시작했고, 그래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기록하기 위해 그렇게 많은 태블릿을 팔 필요는 없었다.(After all, Samsung was presumably starting from (much) less, so it didn’t need to sell as many tablets to see significant growth.)”고 덧붙이기도 했다.

하지만 문화일보 기사에는 삼성에 부정적인 이런 발언은 단 한 글자도 인용하지 않고 있다. 왜 그랬을까.

[box type=”info” head=”‘삼성 태블릿PC 판매량, 애플 제쳤다’에 대한 최종 평가”]

[ ] 아주 믿을 만함.

[ ] 믿을 만함.

[ ] 과연 그럴까.

[ ] 믿을 수 없음.

[✔] 전혀 믿을 수 없음.

[/box]

관련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