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x type=”note”]한 주 동안 주목을 받은 주요 IT, 테크놀로지 관련 뉴스의 의미를 한상기 박사가 ‘주간 테크 리뷰’를 통해 요점 정리해 드립니다.[/box]
1. 표현의 자유 딜레마에 부딪힌 트위터
트위터에 올라온 콘텐츠 중 삭제할 콘텐츠의 기준은 무엇이고, 사회는 어디까지 허용할 수 있는 것인가에 대한 글이다. 이는 미국 기자 제임스 폴리가 이슬람 국가(IS)에 의해 참수당한 영상이 올라온 뒤에 본격적인 이슈가 제기되었다.
유튜브는 곧 영상을 삭제했으며, 트위터도 문제가 되는 사진이나 비디오를 신속하게 내렸으며 CEO가 이에 대해 트윗하기도 했다.
https://twitter.com/dickc/status/502005459067625473
2주 전에는 로빈 윌리엄스의 죽음에 대해 거짓 사진을 올린 @PimpStory와 @MrGoosebuster 때문에 딸 젤다 윌리엄스가 트위터 탈퇴를 선언한 일이 발생하면서 ‘신뢰와 안전’ 담당 부사장 델 하비가 공식 입장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는 규칙을 어기는 계정을 정지하고 앞으로 이런 비극적 상황을 더 잘 다루기 위한 정책 개선을 약속했다.
지금껏 트위터는 사용자들이 신고 버튼을 누른 콘텐츠에 대해서 처리를 해왔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공격적이거나 잔인한 콘텐츠가 다른 주소로 올라오거나 사용자가 신고하지 않으면 그대로 유지되는 문제가 있다.
사실 트위터에는 매우 많은 폭력적이거나 포르노 성의 콘텐츠가 넘쳐흐르는 게 사실이며, 트위터의 정책은 유튜브보다 더 리버럴한 것이 사실이다. 구글이나 페이스북은 다양한 판독 기술을 통해 문제가 되는 영상이나 이미지 또는 계정을 차단해왔다. 누드나 증오 표현이 유튜브나 페이스북에서 허용되지 않는 데 반해 트위터는 직접적이지 않은 경우 허용을 해왔다.
트위터의 경우는 사용자가 신고한 콘텐츠 조차도 ‘신뢰와 안전’ 팀이 리뷰하고 있다고 한다. 이 경우 트위터의 책임 문제가 있을 수 있는데, 아직 트위터는 이 결정 과정이나 기준을 말하고 있지 않다고 한다. 하버드 법대의 조나단 지트란 교수 조차 이제는 트위터가 채로 걸러내는 정책으로 가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지금까지 활용한 마이크로소프트의 PhotoDNA 기술 외에 지난번에 인수한 매드비츠의 딥 러닝 기술을 활용해야 할 것이다.
국내는 어떨까? 미국 기자 참수 영상을 8월 24일 기준으로 네이버에서 검색해보니 다음과 같은 곳에서 나타났다. 이 영상이 전체 모습인지 차마 볼 수가 없었는데 댓글을 보니 맞는 것 같다. TV조선은 방송에 보도한 일부인 듯하지만 나머지는 우리 사회에서도 용납할 수 없는 수준일 듯하다.
우리 사회에서는 19금이나 폭력적인 내용보다 더 시급한 것은 증오 표현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바탕으로 하는 필터링 정책일 것이며 이는 국내 포털이 보다 깊은 기술을 기반으로 대응해야 하는 영역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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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컴스코어가 발표한 미국 모바일 앱 리포트
컴스코어 백서를 내려받아 보았다. 미국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것이지만 참고할 사항이 많았기 때문에 여러 국내 언론에서도 소개했다.
일단 사용자들이 디지털 미디어에 소비하는 시간이 1년 전에 비해 24% 증가했는데, 가장 많이 증가한 부분은 모바일 앱에서의 소비 시간이 52% 증가했다고 한다. 데스크톱과 모바일에서의 시간 소비 비중은 40%와 60%로 모바일에서 소비 시간이 더 많고 그 중 모바일 앱이 차지하는 비중은 52%이다.
국내 언론에 많이 보도된 내용은 이제 소비자들이 한 달에 내려받는 앱이 매우 적다는 것인데, 아예 0개인 경우가 65.5%나 된다. 그러나 이는 좀 오해가 있는 것인데 이미 2012년에도 66%나 되었다. 그 이유는 대부분의 사용자가 스마트폰 구입 후 내장된 앱 외에 필요한 앱을 다운로드 받은 후 더는 추가로 다운로드를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즉, 새롭게 나타난 현상이 아니라 이미 그랬고, 그래서 새로 등장한 앱이 주목을 받아 다운로드를 받기가 매우 어려운 시장인 것이다.
개인적으로 흥미로운 것은 모바일 앱 사용 시간의 비중이 소셜 네트워킹이 25%이고 게임이 16%, 라디오 청취가 8%로 우리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18세에서 24세의 사용자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미디어는 페이스북이 14.8%인데 이미 인스타그램 6.6%, 스냅챗이 3.4%로 트위터 2.9%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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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에스티모트의 비콘 스티커
에스티모트는 비콘 기술을 활용한 모트(Mote)를 소개한 이후 가장 이 영역에서 관심을 두는 회사이다. 이번에 스티커를 소개했는데, 크기도 작아지고 두께도 3밀리 이하가 되어 어디에나 붙일 수 있는 형태가 되었다. 블루투스 저에너지(Low Energy Bluetooth)를 이용해서 가까운 기기와 통신하면서 문맥에 따른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데, 에스티모트의 SDK와 이를 이용하는 앱을 통해 하이퍼로컬 인지가 가능하다.
에스티모트는 이를 ‘니어러블(Nearable)’ 기술이라고 칭하며 ‘웨어러블’처럼 하나의 새로운 세그먼트를 만들려는 의지를 나타냈다. 특히 이번에는 가속계와 온도 센서를 첨가해서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는데, 애완견이나 가방에도 부착해서 활용하고, 물건에 부착했을 때 잠재적 소비자가 들고 확인하면 추가 정보를 제시하는 방식을 제안하고 있다.
아직은 선주문을 받고 있는데, O2O(online to offline)라는 흐름에서 실제 공간에서 활용 가능성이 더 높아지고 있다. 에스티모트의 스티커는 일반 소비자용이 아니라 개발자들이 가져다가 새로운 응용을 개발하도록 유도하고 있으며 이런 방식이 더 큰 생태계와 기회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미 에스티모트 개발자는 25,000명에 달한다.
에스티모트는 이미 시스코, 아이디오, 구겐하임 미술관 등과 파트너십을 체결했고, 이 제품은 올가을 시장에 나오는데 10개에 99달러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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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크고 어려운 문제를 풀려고 하는 와이 컴비네이터의 스타트업들
액셀러레이터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회사가 와이 컴비네이터(Y Combinator; 이하 YC)이다. 이 프로그램에서 등장한 회사들이 에어비앤비, 드랍박스, 디스커스 등 700여 개에 이른다. 지난주 YC 데모 데이에 등장한 스타트업들은 우리나라의 스타트업들과는 달리 거대하고 몹시 어려운 문제에 도전하는 팀들이었다. 테크크런치가 요약한 팀을 보면 다음과 같이 정말 대담한 시도를 하는 팀들이다.
- 원자로를 만들겠다는 두 팀 – 핵융합 원자로를 만들겠다는 헬리온 에너지(Helion Energy)와 핵 열 배터리를 만들겠다는 유파워(UPower)
- HIV와 에이즈를 없애는 백신을 만들겠다는 이뮤니티 프로젝트(Immunity Project)
- 유전자 조작 식물을 만들어 연료나 우유와 같은 물질 또는 병을 치료하는 박테리아를 만들어 제조와 의약 산업을 변혁하겠다는 글로잉 플랜트(Glowing Plant)와 깅코 바이오웍스(Ginkgo Bioworks)
- 민간 기업에서 데이터 사이언스를 통해 얻은 인사이트를 비영리적 목적으로 공유하겠다는 베이스 임팩트(Bayes Impact)
- 더 쉽게 암을 찾아내기 위한 나노다이아몬드를 만들겠다는 비칸타(Bikanta)
- 유전자 데이터 검색 엔진을 만든다는 원 코덱스(One Codex)
- 상업적 응용을 위한 양자 컴퓨터를 만들겠다는 리게티 컴퓨팅(Rigetti Computing)
지난 몇 년간 봤던 스타트업과도 도전하는 수준이 다르고, 국내의 스타트업과는 큰 격차를 보이는 이런 스타트업이 등장한다는 것 자체가 미국을 이끄는 혁신의 힘이 아닐까 한다. 각각 회사나 팀을 일일이 리뷰하지는 못했지만, 앞으로 모두 관심을 두고 따라가 봐야 하는 팀이라고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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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몇 가지 흥미로운 기사
5-1. 스냅챗이 광고를 선언하자 위챗이나 라인에서 배울 점이 많을 거라는 월스트리트저널 블로그
5-2. 미국인들이 프라이버시의 위험을 제일 느끼는 것이 소셜네트워크이다. (66%, 검색 엔진은 45%)
연령대별로 ‘소셜네트워크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55~64세에서 가장 높은 33%이며 35세 이하는 12%가 안 믿고 16%는 믿는다고 답했다. 35세 이하만 유일하게 믿는 비중이 더 높다는 이마케터의 소식. 레드 캠페인, 링컨 파크 스트래티지스, 크레이그커넥트의 보고를 인용했다.
5-3. 우버가 API를 공개해서 이제 새로운 플랫폼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이미 오픈테이블, 트립어드바이저, 스타벅스, 하얏트, 유나이티드 항공사가 파트너로 참여했다고. 다른 앱에서 우버 서비스를 사용하게 만들면 인센티브를 주는 새로운 협력 프로그램도 발표했다.
5-4. 지난번 페이스북의 감정 전염 연구에 참여한 코넬 대학의 제프 행콕 교수의 인터뷰.
온라인에서 사회적 실험에 대해 사전 동의를 받는 것이 왜 합당하지 않은지 그리고 이미 뉴스피드나 구글의 검색 알고리듬 수정을 위해 얼마나 많은 실험이 이루어지고 있는가에 대해 의견을 밝혔다.
5-5. 시스코가 만물인터넷(IoE, Internet of Everything) 분야를 위해 1억 달러의 투자 펀드 지원한다. 시스코의 벤처 캐피털 조직인 시스코 인베스트먼트가 한국이 주요 수혜국가가 될 것임을 언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