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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x type=”note”]하루에도 정말 많은 뉴스가 만들어지고, 또 소비된다. 하지만 우리가 소비하는 뉴스들은 정해져 있다. 굵직굵직한 정치 이슈나 자극적인 사건 사고, 주식과 부동산이 얼마나 올랐느니 하는 소식이 대부분이다. 그 와중에 좋은 기사는 묻힌다. 그래서 ‘의미 있는’ 기사들을 ‘주간 뉴스 큐레이션’에서 선별해 소개한다.

소소하지만 우리 삶에 중요한 이야기, 혹은 아무도 주목하지 않은 목소리에 귀 기울인 기사, 그리고 지금은 별 관심이 없지만 언젠가 중요해질 것 같은 ‘미래지향’적 기사들, 더불어 세상에 알려진 이야기 ‘그 이면’에 주목하는 기사 등이 그 대상이다. (필자) [/box]

8월 셋째 주 ‘좋은 기사 솎아보기’

조본좌의 주간 뉴스 큐레이션

1. SBS 취재파일, 의료민영화의 진짜 문제점을 알려주마

박근혜 정부가 투자 활성화 차원에서 발표한 영리병원 허용 방안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시민단체와 의료계 일각에서는 ‘의료민영화’라고 비판한다. 하지만 여전히 정부는 의료민영화를 ‘괴담’ 정도로 치부하고 있다. 한국에서 민간이 소유한 병원이 이미 95%가 넘기에 의료민영화는 이미 진행되고 있다는 것일까. 그렇다면 왜 일각에서는 의료민영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일까? SBS 취재파일은 18일 두 차례에 걸쳐 의료민영화 논란은 파헤쳤다.

의료민영화의 핵심은 병원을 누가 소유하느냐가 아니라 병원에서 얻은 수익을 어디 분야에 ‘재투자’할 수 있느냐, 그리고 건강보험당연지정제를 어떻게 적용하느냐의 문제다. SBS 취재파일은 민영화의 ‘정의’ 문제로 올 수 있는 불필요한 혼란을 정리해준다. 그리고 나아가 왜 일각에서 영리병원 허용을 우려하는지, 영리병원이 가져올 시나리오까지 제시한다. ‘선의를 믿으라’며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정부와 달리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켜 준 이 기사, 추천한다!

• SBS 취재파일: 의료 민영화, 의료 영리화, 영리병원, 그리고 투자 활성화 대책

SBS 의료민영화

2. 한겨레21, 노예 노동에 성희롱…당신의 밥상은 공정한가?

소비의 공정성이 화두가 된 지는 오래다. 공정무역이라는 말도 오래전에 나왔다. 하지만 커피나 초콜릿 말고, 우리 밥상에 오르고 있는 돼지고기와 야채들, 즉 우리 밥상은 과연 공정할까? 한겨레21은 1025호 커버스토리에서 농업노동에 종사하며 노예노동에 가까운 저임금 고강도 노동, 그리고 성희롱 위협에까지 시달리는 이주노동자의 현실을 짚었다.

이 기사에 대해 SNS에 ‘차마 글을 다 읽을 수 없었다’는 반응이 이어질 정도로 이 기사가 전하는 현실은 참혹하다. 우리는 이주노동자를 떠올리며 흔히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를 떠올리는 편견에 사로잡히곤 한다. 하지만 농촌에도 이주노동자들이 있었다. 우리가 잊고 있던 밥상의 공정성을 떠올리게 해준 이 기사 추천!

• 한겨레21: 돼지 치고 밭매고 밥 차리고 성희롱 그것이 “한국의 농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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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한국일보, 어둠을 탈출한 타투 ‘포토 플레이’

요즘 길을 걷다 보면 몸에 타투(문신)를 한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타투 인구 100만 명, 타투이스트 5,000명 시대다. 한국일보는 비호감의 대상과 병역기피 수단에서 감성을 표현하는 매개로 변모한 문신에 대해 다뤘다. 더는 문신을 생각하며 조폭들의 호랑이나 용 문신을 떠올릴 필요가 없어졌다. 타투는 이제 예술작품이 됐다.

한국일보의 이번 기사가 돋보이는 이유는 이어붙인 사진으로 기사를 구성했기 때문이다. 한국일보는 연속 촬영한 사진 2,643장을 이어 붙여 만든 ‘타임랩스’ 영상으로 뉴스를 전달하는 포토플레이 시리즈의 첫 주제로 타투를 다뤘다. 영상은 2분 30초면 끝나지만 수십, 수백 배의 정성이 들어간 것처럼 보인다. 독자들에게 ‘간편하게’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준 이 기사 추천!

• 한국일보, 타투 어둠을 탈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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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시사저널, 산케이는 왜 한국 지도자에 관심이 많을까

박근혜 대통령의 사라진 7시간을 두고 정부와 산케이 간의 대립이 이어지고 있다. 어떤 이들은 박 대통령과 청와대에 사라진 7시간을 밝히라고 주문했고, 어떤 이들은 대통령이 진짜 그 시간에 ‘비선’ 정윤회 씨를 만난 것인지 궁금해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본 우익’ 언론 산케이가 왜 그런 보도를 했는지를 궁금해 하는 이들은 드물었다.

시사저널은 1296호 커버스토리에서 산케이의 입장에 집중해 ‘7시간 미스터리’를 다룬다. 시사저널은 산케이가 박근혜 대통령뿐만 아니라 김대중, 노무현 정부 시절에도 대통령을 비난하는 보도를 했으며, 이명박 정부 시절은 독도방문 엠바고를 깬 점을 전하며 한국과 일본 우익 언론 간의 불편한 관계를 분석한다. 이어 그 배경에 부수가 점점 줄어드는 상황에서 입지를 강화하려는 ‘우익 상업주의’가 있음을 보여주기도 한다. 산케이의 입장에서 ‘7시간 미스터리’ 사태를 바라본 시사저널의 섬세한 이 기사 추천!

• 시사저널: 청와대가 산케이 ‘저질 도발’ 싹을 키웠다

시사저널 박근혜 산케이

5. SBS, 한 재벌 3세의 법인카드 사용법

법인카드 76장으로 약 96억 원 지출한 재벌 3세. 효성그룹 조현준 사장 이야기다. SBS는 이미 횡령 혐의로 처벌을 받은 바 있는 재벌 3세 조현준 사장의 법인카드 내역을 추적했다. 하루에 수천만 원씩 긁고, 업무가 아닌데도 그냥 쓰고, 1년에 16억 꼴로 결재한 화려한 내용이다. 심지어 여러 곳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결제해 제3자에게 법인카드를 내어준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여느 재벌 총수의 비리보도보다 SBS의 이번 보도가 돋보이는 이유는 법인카드 사용 내용을 시간, 장소, 카드별로 분류하고 그룹핑했다는 것이다. 사용 패턴을 추출해 업무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것들을 추출했다. 그리고 이를 독자들이 쉽게 볼 수 있도록 ‘카드뉴스’로 정리했다. (카드뉴스란? 미디어오늘, “어머 이런 기사 처음이야” 카드형 기사의 등장 참조) 1차 자료를 토대로 분석하고, 이를 보기 좋게 잘 정리한 데다, 사회적 메시지까지 던진 이 기사를 추천한다!

• SBS: 한 재벌 3세의 법인카드 사용법

SBS 한 재벌 3세의 법인카드 사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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