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우뉴스가 ‘잊혀질 소리’를 찾아 나섭니다. 며칠 전(2013년 11월 25일) 있었던 국회 대정부질의 마지막 날, 교과서 왜곡 논란과 관련해 도종환 의원이 질문하자, 정원홍 총리가 이렇게 답했다고 합니다.
“그것은 역사학자들이 판단할 문제입니다.”

출처를 찾아서
역사 교과서 왜곡 논란을 둘러싼 공방은 파행으로 이어졌습니다.
도종환/민주당 의원 : 90년대 교과서엔 모두 다 수탈로 돼 있어요. 그런데 이 교과서엔 쌀 수출로 돼 있어요. 우리가 언제 쌀 수출했습니까?
정홍원/국무총리 : 그것은 역사학자들이 판단할 문제입니다.
– jtbc 뉴스(안지현 기자), [대정부질문 ‘시국미사·교과서 문제’ 공방…파행 빚기도], 2013년 11월 25일
여러분의 목소리를 찾아서
우리는 역사를 무겁고, 두렵게 생각해야 합니다. 역사로부터 배우지 못하는 민족에게 내일은 없습니다. 역사는 그저 역사학자에게 맡기고 잊어도 좋은 화석화된 무엇이 아닙니다. 역사는 우리가 숨 쉬는 공기입니다. 지금의 우리를 있게 한 토양입니다.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지침입니다.
2012년 7월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의원은 박정희 시대를 “역사 판단에 맡겨야” 한다고 발언했습니다. 언제까지 스스로 판단하지 않고, 지금 당장 고민하지 않고, 다른 누군가에게 그 판단을 대신하게 하고, 미래의 후손에게 귀찮은 짐처럼 “맡겨야” 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더 다른 말은 하지 않겠습니다. 긴 글 하나 소개합니다. 한 번 읽어주십시오. 그리고 판단해주십시오. 정홍원 총리의 발언과 그 안에 담긴 의미는 역사학자들이 아니라 지금 당장 여러분이 판단할 문제입니다. 지금 이 순간이 바로 역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