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우레터] 에너지 위기 본질은 높은 화석연료 의존, 전쟁 탓할 때가 아니다… 트럼프의 ‘최최최후통첩’, 합의는 물 건너 가고 이란은 보복을 예고했다.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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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난 라디오처럼 “이란의 석유를 원한다.”
-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역시나 새로운 이야기가 없었다.
- 이란이 평화 제안을 내놓고 파키스탄이 중재안을 내놨지만 트럼프는 “충분하지 않다, 하지만 중요한 진전”이라고 말했을 뿐 다시 공격을 예고했다. “공격이 실행되면 이를 재건하는 데 100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 “이란의 석유를 얻기를 원한다”면서도 “안타깝게도 미국 국민들은 우리가 귀국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속내를 비치기도 했다.
트럼프의 ‘최최최후통첩’, 이란은 보복을 예고했다.
- 레드라인을 넘었지만 한 발 더 나가지는 않은 상황이다. 미국이 공격한 다리는 아직 개통하지 않은 상태였고 원자력 발전소를 공격했지만 심각한 손상은 없었다.
- 트럼프가 예고한 데드라인은 원래 월요일 자정이었는데 화요일 오후 8시로 미뤘다가 다시 화요일 자정으로 미뤘다. 한국 시간으로 수요일 오후 2시다.
- 만약 트럼프가 발전소나 다리를 공격하면 더 강력한 보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
- 이란의 정보국장 사망 소식도 있다. 이스라엘의 표적 공습으로 사망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것은 전쟁 범죄다.
- 군사 용도가 아닌 민간 시설을 공격하는 것은 국제법 위반이다.
- 역대 대통령은 전쟁에 뛰어들더라도 국제법과 국내법을 지키는 절차를 따랐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아예 그런 법이 없는 것처럼 행동한다. 심지어 “나는 국제법이 필요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 제네바 협약과 헤이그 협약, 뉘른베르크 원칙, UN 헌장 등은 민간인과 민간 인프라 공격을 금지하고 있다.
- 트럼프가 말한 “임박한 위협”은 없었다. 국제법 위반일 뿐만 아니라 의회 승인을 받지 않았으니 헌법 위반이다.
- 테헤란의 샤리프 공과대학에도 미사일이 떨어졌다.
- 이란 사망자는 어린이 244명을 포함해 1606명에 이른다. 레바논에서도 1345명 이상이 숨졌다.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가자처럼 만들려 한다는 말도 나온다.
쟁점과 현안.
트럼프가 화가 난 이유.
- 트럼프는 전투기 조종사를 구출한 어려운 작전이 성공한 데 고무돼 있었다. 확실히 영화적인 상황이었고 놀라운 성공이었던 건 맞다.
- 트럼프는 신이 나서 트루스소셜에 감격적인 포스트를 쏟아냈지만 출구 전략 없는 전쟁이라는 현실은 달라지지 않았다. 유럽과 아시아의 동맹국들은 냉랭했다.
- 트럼프가 갑자기 욕설과 짜증을 쏟아내기 시작한 건 정서 상태가 불안하다는 신호일 수 있다.
- “Tuesday will be Power Plant Day, and Bridge Day, all wrapped up in one, in Iran. There will be nothing like it!!!(화요일은 이란에서 ‘발전소의 밤’이자 ‘다리의 밤’이 한꺼번에 펼쳐지는 날이 될 겁니다.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날이 될 거예요!!!)”
- “Open the Fuckin’ Strait, you crazy bastards, or you’ll be living in Hell — JUST WATCH! Praise be to Allah.(이 미친 놈들아, 당장 그 빌어먹을 해협을 열어라. 안 그러면 지옥에서 살게 될 테니 — 두고 보라! 알라에게 영광을.)”
- 저주를 퍼붓는 말 뒤에 “알라에게 영광을”이라는 말을 덧붙인 건 이슬람 신자에게는 모욕을 넘어 공격적인 표현이다.
이란이 계속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이유.
- 지난해 6월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했을 때 이란이 걸프 지역에 퍼부은 미사일과 드론이 3500발 이상이었다.
- 그런데 지난 5주 동안 이란이 이스라엘에 쏜 미사일은 400~500발 수준에 그쳤다. (동등한 비교는 아니지만 크게 줄어든 것은 분명하다.)
- 이스라엘은 이란의 미사일 발사대와 미사일 비축량의 70%가 쓸 수 없게 됐다고 추산하고 있지만 로이터는 아직 3분의 1 정도만 파괴됐다고 본다는 익명의 취재원의 말을 인용했다.
- 파이낸셜타임스의 분석에 따르면 미사일이 얼마나 남아 있느냐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미사일을 없애기가 얼마나 어려우냐다.
- 지금까지 발사한 미사일은 대부분 이동식 발사대에서 발사됐다. 12개의 거대한 지하 벙커는 아직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 이란은 오랫동안 전쟁을 준비해 왔다. 분산형 모자이크 방어 전략으로 맞고 버티면서 계속 반격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은 이란을 궤멸시켜야 이기지만 이란은 버티기만 해도 이긴다.
모처럼 북한의 답변.
- 이재명(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북한 무인기 사건과 관련, “우리 정부의 의도는 아니지만 일부의 무책임하고 무모한 행동으로 불필요한 군사적 긴장이 유발된 데 대해서 북한에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 윤석열 정부 무인기가 아니라 이재명 정부 들어 민간에서 보낸 무인기를 말한다.
- 김여정(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이 몇 시간 뒤 담화를 내고 “대통령이 직접 유감의 뜻을 표하고 재발 방지 조치를 언급한 것은 대단히 다행스럽고 스스로를 위한 현명한 처사라고 우리 정부는 평가한다”고 밝혔다.
- “우리 국가수반은 이를 솔직하고 대범한 사람의 자세를 보여준 것이라고 평했다”는 대목도 눈길을 끝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이 그렇게 평가했다는 말이다.
- 양무진(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은 “이재명의 발언에 김정은이 직접 평가한 것은 중요하다”면서도 “김여정의 담화는 상황 반전용보다는 상황 관리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동혁 물러나라” 요구에 “결정권은 유권자들.”
- 물러날 생각이 없다는 말이다. 장동혁(국민의힘 대표)이 인천을 찾아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는데 분위기가 험악했다.
- 윤상현(국민의힘 의원)이 “비상체제로의 전환을 후보자들이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 비판 발언이 계속되자 장동혁은 회의를 비공개로 바꾸고 기자들을 내보냈다. 경향신문은 “지원 나왔다가 돌직구를 맞았다”고 평가했다.

“대북 송금 사건 윤석열 정부 국정농단 의심.”
- 권영빈(종합특검 특검보)이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의 개입 시도를 확인했다”면서 “국가 권력에 의한 국정농단 의심 사건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 법무부는 이 사건 수사 검사였던 박상용(서울중앙지검 검사)을 직무 정지했다.
- 국가정보원은 “2019년 7월 김성태(당시 쌍방울 회장)가 리호남(북한 대남 공작원)에게 70만 달러를 건넸다는 필리핀의 행사에 리호남은 참석하지 않았다는 자료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 박상용은 “법원은 이화영이 필리핀에서 리호남을 만나 70만 달러를 건넸다는 검찰의 증거를 받아들였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남겼다.
더 깊게 읽기.
이란이 보낸 협상안.
- IRNA(이란 국영 통신사)에 따르면 이란은 휴전이 아니라 영구적인 전쟁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일단 이 대목에서 논의가 진전이 안 되는 상황이다.
-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을 허용하는 대가로 재건 비용을 지급하고 경제 제재를 해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 이란뿐만 아니라 레바논과 다른 지역에서의 적대적 행위도 중단하라는 요구도 있다.
- 미국은 45일 휴전을 제안했지만 격차가 크다.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우라늄 농축 중단을 조건으로 걸고 있다.
- 게다가 이스라엘은 휴전에 반대하고 있다.
- 미국과 이란 모두 휴전의 조건으로 플러스 알파를 요구하고 있고 양보할 생각은 없다.
라이언 장교 구하기 48시간.
- “God is good”이라는 무전이 왔다. 처음에는 이란 군이 놓은 함정이라고 의심했다고 한다.
- 트럼프가 보고를 받고 작전을 승인했다. 네이비실 등 100명 이상 특수부대원과 수십 대의 전투기와 헬리콥터가 동원됐다.
- 위치를 확인한 뒤 B-1 폭격기가 2000파운드짜리 위성 유도 폭탄 100여 발을 쏟아부으면서 이란 군의 접근을 막았다.
- 다행히 장교를 구출하는 데 성공했지만 가장 큰 위기는 수송기 바퀴가 흙에 파묻히는 바람에 자칫 고립될 뻔한 상황이었다. 곧바로 특수팀을 태운 수송기 세 대가 도착했고 뜰 수 없는 수송기와 블랙호크 헬기 두 대를 폭파시킨 뒤 귀환했다.
- 이란은 블랙호크 등의 사진을 공개하면서 “우리가 격추시킨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바퀴가 빠져서 수송기를 버리고 갔다는 미국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블랙호크는 왜 뜨지 못했는지도 의문이다.
- CIA가 기만 작전을 펼쳤다는 사실도 뒤늦게 공개됐다. 엉뚱한 곳에서 발견된 것처럼 거짓 정보를 흘려서 이란 군의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렸다.
- 격추된 F15-E는 어깨에 메고 쏘는 견착식 대공 미사일에 맞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거리가 5~6km밖에 안 된다. 4만 달러짜리 미사일로 1억 달러짜리 전투기를 격추시켰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가 채무 1305조 원.
- 1년 만에 129조 원 늘었다. 1인당 국가 채무는 2524만 원이다.
- 재정 적자는 104조 원이다.
- 관리재정수지 적자를 GDP의 3%로 제한하는 재정준칙을 추진했지만 유명무실해졌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재정준칙은 현실적으로 말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기에 국회 논의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 홍석철(서울대 교수)은 “전쟁 등 최근 상황을 고려하면 지출 증가가 불가피하지만, 재정 건전성을 담보할 최소한의 논의조차 실종된 건 안타까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개헌안 4월7일 본회의 간다.
- 국회의원 187명이 서명했다. 어제 국무회의 심의와 의결도 통과했다.
- 의결 정족수는 재적 의원 295명의 3분의 2인 197명이다.
- 원 포인트는 아니고 투 포인트쯤 된다. 헌법 전문에 5.18 민주화 운동과 부마 항쟁 정신을 담고 비상 계엄에 국회 승인권을 도입한다.
- 이재명은 “개헌에 물꼬를 틀 수 있도록 초당적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르게 읽기.
홍해 우회로 뚫는다.
- 사우디아라비아와 오만, 알제리 등 산유국에 원유 특사를 파견하기로 했다.
-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해 사우디아라비아 송유관을 경유하는 얀부항을 이용하는 항로를 개척하기로 했다.
- 호르무즈 해협에 묶여 있는 한국 배는 26척, 한국 국적 선원은 173명이다. 한국 정부와 일본 정부는 이란과 개별 협상을 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중국은 이 전쟁을 대비해 왔다.
- 중국은 세계 최대의 석유와 가스 수입국이다. 석유 소비의 4분의 3을 수입에 의존한다.
- 석유 비축을 늘리는 동시에 재생 에너지 비율을 계속 늘렸다.
- 중국은 세계 질소 비료의 3분의 1을 만든다. 80%는 석유 대신 석탄을 원료로 쓴다. 중국의 요소 가격은 세계 평균의 절반 이하다.
- 미국-이란 전쟁은 중국의 에너지 자립 속도를 더욱 앞당길 가능성이 크다.
- 중국은 이 전쟁에서 손해본 게 없다는 말도 나온다. 호르무즈 해협에서 석유를 들여올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나라고 심지어 위안화 결제도 늘었다. 페트로 달러 체계가 흔들린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유사들은 1분기 실적 좋으면 어쩌나.
- 1분기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을 가능성이 크다.
- 석유 제품 가격에서 원유 도입가와 운영비, 물류비를 빼면 정제 마진이 된다. 보통 4~5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보는데 중동 사태 이후 정제 마진이 40달러까지 늘었다.
- 한겨레가 만난 한 정유사 임원은 “정유 4사 전체 1분기 영업이익을 3조 원 정도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 시차에 따른 이익일 뿐 일시적 회계 효과라는 해명도 있다. 유가가 하락하면 고스란히 재고 손실로 반영되는 구조라는 이야기다.
주택 담보 대출 받고 소득 42% 빚 갚는 데 쓴다.
- 서울 지역만 잡은 통계다.
- 한국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서울 지역 주택 구입 부담 지수가 165.1로 뛰었다. 적정 부담액의 165.1%를 원리금으로 부담하고 있다는 의미다. 적정 부담액이 25.7%니까 소득의 42.4%를 원리금 상환에 쓰고 있다는 계산이 된다.
73억 원 들인 울산 태화루 스카이워크, 구경은 1분.
- 하루 평균 1284명이 방문했다고 하지만 지나가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오히려 태화루의 경관을 훼손한다는 논란도 많다.
- 임진왜란 때 유실된 태화루는 2014년 506억 원을 들여 복원했다.

해법과 대안.
에너지 불안, 전쟁 탓할 때가 아니다.
- 이재명(대통령)이 거듭 에너지 전환을 강조하고 있다. “잠이 안 올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라면서 “더 빠르게 재생 에너지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 리팩트(재생 에너지 팩트체크 플랫폼)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중동 위기가 재생 에너지 전환을 가속한다”는 주장은 ‘대체로 사실’이다.
- 우크라이나 전쟁 때 러시아 LNG 의존도가 높았던 영국과 독일 등의 전기요금이 급등했던 건 사실이다. IEA(국제에너지기구)는 그나마 태양광과 풍력 발전 1000억 유로를 절약했다고 분석했다. 재생 에너지를 늘리지 않았다면 유럽의 평균 전력 도매 가격은 8% 더 높았을 거라는 분석이다.
- 독일이 절감 효과가 가장 컸다. 문제는 LNG였고 그나마 재생 에너지 덕분에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는 이야기다.
- 다음은 리팩트가 확인한 확고부동한 팩트.
- 첫째, 한국은 원유의 72%를 중동에서 들여온다. 중동 리스크가 가장 큰 나라가 한국이다.
- 둘째, 한국에서도 미국-이란 전쟁 한 달 만에 가스 가격이 91% 넘게 급등했다. 한국의 LNG 수입 가운데 중동 비중은 15%밖에 안 되지만 세계적으로 가격이 연동된다. 지역적 리스크의 문제가 아니라 애초에 화석 연료의 구조적인 문제라는 이야기다.
- 셋째, LNG 가격이 50% 오르면 가스 발전 비용이 32~37% 오른다. IEEFA 분석에 따르면 태양광 1GW가 4조 원 상당의 LNG 수입 비용을 줄여준다.
- 넷째, 한국의 에너지 공급에서 화석 연료가 84%를 차지한다.
- 다섯째, 모두가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만 빼고.
- 유럽 연합은 지난해 풍력+태양광 발전 비중이 화석연료를 추월했다. 전체 전력 생산에서 풍력+태양광이 차지하는 비중이 30%를 찍었다. 한국은 10%가 조금 넘는 정도다.
- 경향신문은 사설에서 “한국도 위기마다 모색하는 공급망 다변화와 유류세 인하 등 임시방편으로는 이 거대한 파고를 넘을 수 없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석광훈(에너지전환포럼 전문위원)은 ”정부와 국회는 ‘선거용’ 요금통제를 폐지해 전기·가스 가격을 통한 수요관리 기능을 회복시키고 재정 지원은 취약계층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프타는 어쩔 건가, 조선일보의 논점일탈.
- 재생 에너지 전환을 서둘러야 한다는 이재명의 발언을 두고 익명의 에너지 전문가를 인용해 “지금은 석유 위기”라며 “우리나라는 석유로 전기를 만들지 않는데, 재생 에너지로 석유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건 난센스”라고 지적했다.
- “비판이 쏟아졌다”고 했지만 한 사람 코멘트뿐이다. 이 전문가는 “재생 에너지로 전기는 만들 수 있지만 나프타는 만들 수 없다”며 “현재의 위기 해결과 무관한 접근”이라고 말했다.
- 일단 에너지와 원료는 별개다. 원유 수입의 절반이 수송용이고 절반이 원료용이라며면 수송용이라도 줄이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 석유와 LNG는 대체재 성격이라 가격이 오르면 같이 오른다. 한국은 석유로 전기를 만들지 않으니 재생 에너지 전환이 해법이 아니라는 주장은 궤변이다.
병원비 5100만 원, 미등록 이주민의 눈물.
- 경향신문이 만난 방글라데시 국적 이주 노동자의 사연이다.
- 난민 신청자(G-1 비자)는 원칙적으로 취업을 할 수 없다. 10년 동안 단기 일자리를 찾아 떠돌았다.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수술을 했는데 병원비가 5100만 원이 나왔다.
- 건강보험 대상이 아니라 국제 수가를 적용했기 때문이다. 국내 거소 외국 국적 동포는 건보 수가나 일반 수가를 적용 받을 수 있지만 관행적으로 국제 수가를 적용하고 있다.
- 공감직업환경의학센터 조사에서는 미등록 이주민 10명 가운데 6명이 “병원에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산업재해를 경험한 46%가 “자비로 치료했다”고 말했다.
- 미등록 외국인 여성에게 출산 비용으로 2000만 원을 청구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된 적도 있다.
- 한국의 미등록 이주민은 40만 명에 이른다. 태국이 14만 명으로 가장 많고 베트남과 중국이 8만 명과 6만 명 수준이다.
빵 보관소 만들었더니 주변 상권 매출이 늘었다.
- 대전 성심당 이야기다.
- 여행자들이 빵 봉지를 들고 이동하기 곤란하니 방 보관소를 만들자는 아이디어가 한남대 프로젝트 수업에서 나왔다. 수업 시간에 스피드 데이팅 방식으로 아이디어를 내고 즉각적인 피드백을 받으면서 아이디어를 확장해 나가는 수업이다.
- 경향신문에 따르면 빵 보관소가 설치된 주변 상권 매출이 늘었다. 보관소에 빵 봉지를 맡기고 손이 가벼워지니 주변 카페와 식당, 지하상가를 추가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정신질환 범죄자 재범률 65%.
- 이병렬(국립법무병원장)은 “자살자를 심리 부검하듯 살인자 연구를 시작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 국립법무병원에서는 수용자를 번호 대신 이름으로 부른다. 재범률이 3분의 1 수준이라고 한다.
- 직원들에게 호신술을 가르쳐 수용자들 폭행에 맞서 스스로를 보호하도록 했다. 직원들 공상(공식 인정 받은 상해)이 80% 줄었다.
입양 골든타임 12개월.
- 갓난아기가 애착이 확고해지는 12개월이 지나면 입양이 잘 안 된다. 12개월을 골든타임이라고 하는 이유다.
- 이영태(한국일보 논설위원)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정부가 국가 책임을 선언한 뒤 보호출산으로 낳은 아이의 입양이 0명이다. 280여 명이 모두 보호시설에 있다. 이 아이들에게는 하루가 1년일 수 있다.
- “국가가 책임지겠다 해놓고 8개월 동안 입양이 올스톱되고, 민감한 정보가 유출되고, 막말이 이어지는 건 가벼이 볼 사안이 아니다. 적재적소에 쓴소리할 줄 아는 대통령이 관심을 가지면 달라질까.”
오늘의 TMI.

아르테미스 2호에 궁금한 몇 가지.
- 왜 달 착륙은 안 하나. 아직 준비가 안 됐다. 아르테미스 2호는 일단 인간이 달 뒷면을 직접 보고 온다는 데(거기까지 쏘아 보낸다는 데) 의의가 있다. 아르테미스 3호는 지구 궤도에서 달 착륙선과 도킹 실험을 하고 돌아온다. 인간의 달 착륙은 아르테미스 4호 때나 가능하다. 당초 계획보다 많이 미뤄졌다.
- 왜 달 뒷면으로 가는 게 더 어려운가. 달의 뒷면으로 가면 지구와 교신이 끊기기 때문이다. (달의 자전과 공전 주기가 같기 때문에 지구에서는 항상 앞면만 볼 수 있다.) 2019년 달에 착륙했던 중국의 창어 4호는 췌차오(오작교)라는 이름의 중계 위성을 라그랑주 포인트(Lagrangian point)에 올려서 통신 문제를 해결했다. 아르테미스는 근접 고도가 6500km라 통신이 끊기는 시간이 40분 정도다. 중계 위성이 필요하지 않았다.
- (라그랑주 포인트는 공존하는 두 천체 사이에서 중력이 상돼돼서 실질적으로 중력이 0인 평행 지점을 말한다. 췌차오는 6만4000km 떨어진 라그랑주 포인트 L2에 자리를 잡았다. 지구와 달이 둘 다 시야에 들어오는 곳이다.)
- 54년 전 달 착륙이 사실이라면 그동안은 왜 안 갔나. 갈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엄청난 예산을 쏟아부었고 목표를 달성했다. 지금은 다르다. 단일 프로젝트가 아니라 우주에 인프라를 만드는 거대한 산업을 구축하는 과정이다.

- 돈은 뭘로 버나. 우주 산업은 아직 B2G 비즈니스다. NASA가 돈을 댄다. 발사체와 우주선은 보잉과 록히드 마틴, 에어버스가 나눠서 만들었다. 아르테미스 3호에 실릴 달 착륙선은 스페이스X가 만든다.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에 지난해까지 930억 달러를 썼다.
- 달에 착륙해서 돌아올 수 있나. 57년 전 아폴로 11호는 사령선을 달 궤도에 올려놓고 착륙선을 분리해서 착륙했다. 21.5시간 뒤 착륙선의 상승단만 이륙해서 사령선과 도킹하고 귀환했다.
- 57년 전과 뭐가 달라지나. 아르테미스 4호부터는 스타십(달 착륙선)과 스토리지(연료 탱크)를 먼저 우주에 띄워놓고 탱커(연료 공급선)를 올려보내 연료를 채운다. 스토리지 하나를 채우는 데 탱커 10대 이상이 필요하다. 준비가 되면 우주인들을 태운 오리온을 발사해서 스타십과 도킹한다. 스페이스X는 탱커와 스토리지, 스타십을 모두 반복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비용이 훨씬 줄어들 거라고 보고 있다.
- 57년 전에는 한 번 다녀오고 말았다면 지금은 아예 작정하고 도로를 깔겠다는 것과 같다. 지금까지는 연료가 떨어지면 깡통이 됐지만 연료를 우주에서 채울 수 있으면 노선 버스처럼 쓸 수 있게 된다.
- 57년 전에는 이벤트였다면 지금은 비즈니스다. 일론 머스크(스페이스X CEO)가 바람을 잡고 지금은 소원해진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도 강한 의지를 보이는 중이다.
- 뭘 하겠다는 건가. 운반 비용이 줄어들면 달에서 헬륨3를 캐온다거나 우주 데이터센터를 만든다거나 상상했던 많은 것들을 시도할 수 있게 된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 전쟁이 우주로 옮겨갔다.

예술의전당 사장은 장한나.
- 첫 여성 사장이고 역대 최연소 사장이다. 올해 44세.
- 예술의 전당은 2007년 오페라하우스 화재 이후 적자가 늘어 2023년 기준 누적 결손금이 703억 원에 이른다.
- 1992년 예술의전당에서 콘서트를 열 때 나이가 아홉 살이었다. “32년 동안 공연계에서 쌓은 경험을 더 깊고 넓게 기여하는 일에 보태고자 한다”고 말했다.

밑줄 쳐 가면서 읽은 칼럼.
비료가 문제다.
- 지구적 가치사슬은 가장 취약한 곳부터 위험을 키운다. 석유 때문에 난리지만 비료가 더 큰 문제일 수 있다. 요소와 암모니아 수출의 49%와 30%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
- 비료는 전략 비축도 없고 대안도 없다. 파이프라인도 없다.
- 홍기빈(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 소장)은 “이 충격이 가장 먼저, 가장 깊게 닿는 곳은 엥겔계수가 높은 나라들”이라고 지적했다.
- “독일 가정이 식료품 가격 30% 상승을 불편함 정도로 느끼는 동안, 나이지리아 노동자 가정에게는 생존의 위협”이라는 이야기다.
- 단순히 비료 가격에서 끝나지 않는다. 카길과 아처대니얼스미들랜드, 번기, 루이드레퓌스 등 곡물 메이저들은 비료 가격을 핑계로 곡물 가격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크다. 이 4대 메이저가 곡물 거래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 “글로벌 공급망은 전 세계적인 사회 불안에 취약하며, 그 충격은 예상보다 빨리 나타난다. 금융시장은 이것을 알고 있을 것이며, 변동하는 선물시장의 구조가 이를 암시한다. ‘회색 코뿔소’라고 하던가. 뻔히 다가오고 있지만 막을 레버가 마땅치 않은 위협. 지금 우리에게는 어떤 레버가 있을까.”
김재섭의 펜스룰.
- 펜스룰은 마이크 펜스(당시 미국 부통령)가 “아내가 아닌 여성과는 단 둘이 저녁 식사를 하지 않는다”고 말한 데서 유래했다.
- 김재섭(국민의힘 의원)이 던진 정원오(전 성동구청장) 멕시코 출장 의혹은 결국 “여성이 왜 거기 있었나”가 핵심이다. 휴양지 칸쿤을 거치고 출장 서류에 남성으로 표기하고 다녀온 뒤 승진을 했다는 건 모두 사실이지만 김재섭이 피운 냄새의 근원은 직원의 성별이다.
- 최문선(한국일보 논설위원)은 “의혹은 규명해야 하지만 김재섭이 여성을 차별하고 모욕하는 방식으로 의혹을 제기한 책임을 지는 것은 다른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런 오해가 겁나서 특정 성별의 직원을 배제하는 그런 세상을 바라나.
지금 미국 대학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
- 프랭크 브루니(듀크대 교수)는 “이렇게 무력감을 느껴본 적이 없다”고 한다. 세상이 더 나아질 거라고 확신을 갖고 이야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 로버트 폰디시오(미국기업연구소 연구위원)는 “미국 교육의 견딜 수 없는 암울함”이라는 글에서 “나는 학생들에게 모든 것이 망가지고, 부패하고, 위험하며, 파멸로 치닫는 세상에 대한 관점을 주입하고 있다는 느낌을 떨쳐내기 어렵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 폰디시오는 낙관주의가 시민의 필수 덕목이라고 강조했다. “어떤 사회도 아이들이 이미 자신들을 포기했다고 생각하는 세상과 소통하기를 기대할 수는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 브루니가 내린 결론은 이것이다. “이 나라가 현재 겪고 있는 온갖 시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기회는 넘쳐나며, 그 희망은 고통보다 더 크다는 사실을 학생들에게 전달해야 한다. 불확실하지만 암울한 건 아니다. 학생들에게는 기민함과 인내심이 필요하다. 그들 앞에 선 우리에게는 불편한 현실을 직시하고 절망하지 않을 이유를 찾는 것 사이에서 정직한 균형을 찾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을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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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주 금요일 슬로우레터에서 미국의 부채는 39조 달러, 이자는 연간 1조 달러입니다. 연간을 월간으로 잘못 썼습니다. 바로잡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