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우레터] 수에즈 운하까지 막히나, 후티의 참전으로 전쟁이 훨씬 더 복잡해졌다… 사상 최악의 공급망 대란, 병원에 수액 백 떨어지고 비닐 없어서 농사 못 짓는다.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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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티의 참전.
- 예멘의 무장 단체 후티 반군이 미국-이란 전쟁에 참전했다.
- 수에즈 운하로 가는 홍해 항로가 막힐 거라는 우려가 나온다. 아프리카까지 돌아가면 항로가 9000km 늘어나고 10~15일 더 걸린다. 물류 비용은 20% 늘어난다.
- 후티가 나서면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까지 뛰어들 가능성이 크다. 두 나라는 후티를 위협으로 느낀다.
이것은 힘 자랑이 아니라 뺑소니다.
-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는 지난 21일, 48시간 뒤에 지옥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 이틀 뒤 23일, 5일 시간을 더 주겠다고 했다.
- 나흘 뒤 26일, 10일 뒤로 미뤘다.
- 트럼프가 4~6주 걸릴 거라고 했던 그날이 다가온다.
- 트럼프는 이란을 공격하면서 작전명을 ‘장대한 분노(Epic Pury)’라고 지었다. 뉴요커는 “이것은 헤게모니가 아니라 뺑소니(a hit-and-run)”라고 평가했다.
- “총을 쏜 뒤 과녁을 찾는다”는 말이 나온다. 이코노미스트는 “한 달 동안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의 정치적 앞길을 막으려고 트럼프가 정밀하게 설계한 위기”라는 지적이다.
- 미국 해군과 해병대 3500명이 중도에 도착했다. 지상전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승산이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 최희진(경향신문 국제부장)은 “트럼프는 ‘장엄한 분노’나 표현하고 집에 돌아갈 생각이었겠지만, 대책 없이 화를 내고 난 이후엔 감당해야 할 일들이 발생하는 법”이라고 지적했다.
미사일은 누가 더 빨리 떨어지나.
- 미국은 16일 동안 1만 발 이상의 탄약을 썼다. 39조 원어치다.
- 사드 미사일을 600발 정도 갖고 있는데 200발을 쐈다. 패트리엇 미사일도 400발 넘게 쐈다. 이 정도 물량을 다시 확보하려면 사드는 3~8년, 패트리엇은 1~2년 걸린다.
- 토마호크 미사일은 2000발 이상 남았지만 끌어다 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한 발에 360만 달러로 주문에서 생산까지 2년이 걸린다.
- 이란은 미사일 재고의 절반 정도를 소진했을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 1641발을 쏘고 아직 그 정도가 더 남았을 거라는 이야기다.
- 알리 자한샤히(이란 육군 사령관)는 “회복하지 못할 더 큰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은 100만 대군을 조직했다고 엄포를 놓고 있다.
- 민경훈(국립외교원 교수)은 “미국과 이란 모두 협상 타결의 의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란+후티를 미국+이스라엘이 이길 수 없는 이유.
- 예멘의 후티는 이란과 전략적 동맹 관계다. 흔히 반군이라고 부르지만 수도 사나를 지배하는 국가형 세력이다.
-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틀어막고 후티가 바브 알만데브를 틀어쥐면 수에즈 운하의 교역이 50%가 막힌다.
- 미국이 이란을 공격했을 때 조용했던 후티가 뒤늦게 참전한 건 타이밍을 기다렸기 때문일 수 있다.
- 미국은 이란과 후티를 동시에 공격할 수 없다. 후티까지 끼어들면 발을 빼기가 더 어려워진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도 입장이 다르다. 후티는 이참에 분리 독립에 욕심을 내고 있다.
- 문병준(전 두바이 총영사)은 “후티를 제거하는 시나리오보다 관리하거나 협상으로 묶는 시나리오가 더 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
쟁점과 현안.
사상 최악의 공급망 대란.
- 이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수준을 뛰어넘었다.
- 브렌트유와 서부 텍사스 중질유(WTI)는 각각 49%와 41% 올랐다.
- 당장 러시아산 나프타를 수입해야 할 상황인데 유럽 연합이 반대하고 있다.
- 카타르의 LNG 시설을 복구하는 데 3년이 걸릴 거라는 분석도 나온다.
- 케네스 로고프(하버드대 교수)는 “50년 동안 가장 큰 스태그플레이션 충격”이라고 말했다.
- 석유도 석유지만 헬륨 부족도 심각하다. 반도체 공정에 필요한 헬륨은 카타르 외에 대체 수단이 없다.
-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연료인 황도 부족하다.
- 병원에서는 수액 백이 부족해서 걱정이다. 나프타가 원료인데 재고가 많지 않다. 한국은 타파트 수요의 50%를 수입에 의존하는데 이 가운데 60%가 중동산이다.
- 농촌에서는 비닐 없어 농사 못 짓는다는 말이 나온다. 농사에 쓰는 멀칭용 비닐 가격이 40% 올랐다. 비닐 사재기도 늘었다.
- 유가가 120달러가 되면 민간 차량까지 5부제를 확대하기로 했다.

트럼프가 “공격 유예” 15분 전, 내부자 고래의 베팅.
- 누군가가 수억 달러를 원유 선물과 S&P 선물에 걸었다. 각각 떨어지는 쪽과 오르는 쪽이다. 수천만 달러를 벌었을 거라는 추산이 나왔다. 내부자가 아니면 불가능했을 무모한 베팅이었다.
- 폴 크루그먼(뉴욕시립대 교수)은 “국가 안보 결정을 돈벌이에 이용한 반역”이라고 비판했다.
외교관 없는 측근 외교의 한계.
- 사위와 친구로 돌려막고 있는 상황이다. 이란과 핵 협상을 하고 있는 트럼프의 특사는 스티브 윗코프(친구)와 재러드 쿠슈너(사위)다. 둘 다 아무 직책이 없다.
- 이 두 사람은 아침에 이란과 협상하고 오후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와 협상했다.
- 정작 마코 루비오(미국 국무부 장관)는 뒤로 빠져 있다.
- 트럼프가 전문 외교관을 불신하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이 해외에 파견하는 대사 자리 195석 가운데 102석이 1년 넘도록 공석이다.
‘No Kings’ 시위, 역대 최대 규모.
- 800만 명이 참여했다. 무모한 전쟁과 높은 물가, 강경한 이민 정책 등 트럼프 정부의 총체적인 실패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다.
- 지난해 10월 700만 명보다 더 많다.
더 깊게 읽기.
장동혁 딜레마, 국민의힘 지지율 19%.
- 한국갤럽 기준으로 윤석열 탄핵 이후 이후 가장 낮은 지지율이다. 민주당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선거는 해보나 마나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 이재명(대통령) 지지율은 65%, 민주당은 46%를 기록했다.
- 오세훈(서울시장)이 “빨간색 점퍼를 입고 싶다”고 말했다. 요즘 국민의힘 후보들은 흰색 점퍼를 입는다고 한다. 기자들이 “장동혁(국민의힘 대표)의 유세 지원을 받을 거냐”고 묻자 “변신한 모습으로 와 달라”고 말했다.
- 배현진(국민의힘 서울시당 위원장)은 “서울 모든 지역에 장동혁이 오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도 했다.
- 장동혁은 물러설 생각이 없다. “절윤 결의문을 냈는데 오히려 지지율이 떨어졌다”면서 “민주당은 똘똘 뭉치는데, 왜 우리당은 그러지 못하나”고 했다고 한다.
- 장동혁 체제에서 당원이 30만 명 이상 늘었다. 장동혁을 함부로 내칠 수 없는 분위기가 있다.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 2.1%에서 1.7%로.
- OECD 보고서다. 0.5%포인트가 빠질 거라는 영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낙폭이다.
- 한국은 대외 의존도가 높고 중동 의존도도 높아서 특히 더 취약하다.
- 한국은행과 KDI 등도 전망을 조정할 가능성이 크다.
“이재명이 주범 되는 자백 필요하다.”
-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을 수사했던 박상용(서울중앙지검 검사)의 녹취록이 공개됐다.
- 이화영(전 경기도 부지사)과 통화에서 “이재명이 완전히 주범이 되고 이화영이 종범이 되는 식의 자백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 민주당은 검찰이 이화영을 회유해서 허위 진술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동아(민주당 의원)는 “명백한 모해위증 교사와 직권 남용”이라고 지적했다.
- 박상용은 오히려 “변호사가 감형 거래를 제안해 거절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주담대 고정 금리 7%.
- 주택 담보 대출 금리가 지난해 말 3.93~6.23%였는데 27일 기준으로 4.41~7.01%로 올랐다.
- 금리 상단이 7%를 넘은 건 2022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다르게 읽기.
“인정하자, 보수는 참패했다.”
- 중앙일보가 이명박(전 대통령)을 인터뷰했다.
- “보수가 희망이 없는 일을 하고 있다”고 개탄했지만 특별히 새로운 이야기는 없다. “정치할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 야당에서 뭔가를 하고 있으니까 문제”라고 지적했다.
제본스의 역설.
- 효율이 좋아지면 소비가 더 늘어난다는 이론이다. 메모리도 그럴까.
- 데이터를 압축해 메모리를 6분의 1만 쓴다는 구글의 터보퀀트 기술에 주식 시장이 발칵 뒤집혔다.
- 김정호(카이스트 교수)는 “지난해 중국의 딥시크가 등장했을 때만 해도 시장이 크게 출렁거렸지만, 지금은 이를 언급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며 “터보퀀트 역시 대세를 완전히 바꿀 수준까지 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 한진호(한국전자통신연구원 실장)는 “메모리 수요 감소보다는 고성능 컴퓨팅 기반의 대규모 연산량이 늘어나는 방향으로 진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호르무즈 틀어쥔 이란이 하루 1.4억 달러를 버는 이유.
- 호르무즈를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는 나라는 이란뿐이기 때문이다. 지난 한 달 동안 이란의 유조선이 최소 13척 통과했다. 대략 2400만 배럴 규모고 90% 이상 중국으로 갔을 가능성이 크다.
- 유가가 오르면서 이란이 엄청난 이익을 봤을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제 유가보다는 낮은 가격에 팔겠지만 그래도 1.4억 달러 규모다.
- 미국도 알고 있다. 스콧 베선트(미국 재무부 장관)는 “우리는 세계적으로 공급이 잘되기를 바란다”면서 “당분간 이의 제기를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란의 저항 경제.
- 파이낸셜타임스 기자가 본 테헤란의 슈퍼마켓에는 신선한 농산물이 가득 쌓여 있었다. 이란은 식량의 80%를 자급한다.
- 미국과 유럽의 경제 제재를 견디면서 자생력과 복원력을 쌓아온 덕분에 쉽게 무너지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철강 수출이 지난해 70억 달러 규모다. 화학 제품과 식품 등의 수출도 꽤 많다.
- 전쟁으로 엄청난 고통을 치르겠지만 경제 때문에 무너지지는 않을 거라는 분석이다.
해법과 대안.
한방병원 나이롱 환자 5배 늘었나.
- 자동차보험 가입자가 한방병원에서 쓴 진료비가 1조6972억 원을 기록했다. 2015년은 3576억 원이었다.
- 같은 기간 일반 병원 진료비는 1조1981억 원에서 1조1142억 원으로 오히려 줄었다.
- 교통사고 치료비 가운데 한방병원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60%를 넘겼다.
- 한국경제신문에 따르면 경상 환자의 과잉 진료가 심각하다. 4개 손해보험사의 경상 환자 한방 치료비는 1조961억 원으로, 양방 치료비 2616억 원의 네 배가 넘는다.
- 묶음 청구가 보험금 누수의 요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4개 손보사의 진료비 가운데 세트 청구가 64%다. 타박상 환자에게 침과 부항, 첩약, 추나요법 등을 한꺼번에 처방하는 걸 말한다.
- 전용식(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8주 룰 등이 도입돼야 내년 보험료 인상을 막을 수 있다”면서 “정부가 강력하게 과잉 진료 문제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오늘의 TMI.
5만 석 공연장이 필요할까.
- 지난해 한국에서 열린 공연이 2만3608건이다. 티켓 판매액은 1조7326억 원이다. 이 가운데 대중음악이 9817억 원에 이른다.
- 일본 도쿄돔은 7.2만 명이 들어간다.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와 요코하마 아레나 같은 전문 공연장이 많다.
- 한국의 대형 공연장은 1.8만 명이 들어가는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 정도다. 대형 공연은 4.3만 명이 들어가는 고양 종합운동장을 빌려 쓴다. 내년 상반기에 준공하는 창동 서울아레나는 2.8만 명이 들어간다.
- 김윤지(한국수출입은행 수석연구원)는 “K팝 가수들이 대규모 전용 공연장 하나 없이 해외로만 도는 게 부끄럽다”고 말했다. 김작가(음악평론가)는 “‘있어도 잘 안 쓸 것’이란 의견도 있는데 ‘없어서 못 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고기호(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 부회장)는 “5만 석은 지금 당장 착공해도 완공은 10년 후”라며 “잠실과 고양콘을 업그레이드하는 게 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 임진모(음악평론가)도 “마이클 잭슨이 환생해 내한 공연을 해도 5만 석은 어렵다”고 지적했다. “‘5만 석’에 들어갈 재원으로 1만 석 안팎의 공연장 확대에 집중하는 게 낫다”는 이야기다.

주말 야구 21만 명.
- 5개 구장이 이틀 연속 매진이었다. 올해 1300만 관중을 넘길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 잠실 구장은 내년에 해체할 예정이라 개막전은 올해가 마지막이다.
“취하는 건 힙하지 않잖아요.”
- 요즘 20대는 술을 안 마신다. 월 1회 이하로 마신다는 19~29세 응답자가 56%였다. 질병관리청 조사 결과다.
- 2024년 기준으로 19~29세 음주율은 63%다. 2005년에는 이 비율이 38%였다.
- 술을 마시느냐 마시지 않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마시더라도 훨씬 덜 마신다는 이야기다.
- 일본에서도 술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뜻의 ‘시라후(シラフ)’ 세대라는 말이 유행이다. 알코올을 멀리하는 ‘알코올 바나레(アルコ―ル離れ)’라는 신조어도 있다.
- 구정우(성균관대 교수)는 “외국에서도 이미 주류가 된 전 세계적인 문화 변동”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통역이 가장 어려웠다.
- 17년 가까이 백악관에서 한국어 통역을 했던 이연향(전 국무부 번역국장)이 본 역대 미국 대통령 평가다.
- 오바마는 문장이 법률 문서 같다. 여러 구와 절을 붙여서 문장을 만든다.
- 트럼프는 생각의 속도가 빨라 주제를 뛰어넘는 것 같지만 연결고리가 있다. 그 연결고리를 따라잡게 돕는 것도 통역의 역할이다.
- 연세대 음대를 졸업하고 주부로 지내다가 뒤늦게 통번역 대학원을 졸업하고 이화여대 교수로 지내다가 미국 국무부 영입 제안을 받았다.
AI로 월 100건 쓰는 기자.
- 닉 리히텐버그(포천 기자)는 6개월 동안 600건의 기사를 썼다.
- 포천 웹 트래픽의 20%를 AI 기사가 차지한다.
- 보통은 퍼플렉시티나 구글노트북LM에 헤드라인을 집어 넣고 글을 써 달라고 하고 초안을 CMS에 옮겨서 편집하는 방식이다.
- 이를테면 이런 프롬프트를 던진다. “오라클 보도자료를 참고해서 채권 거래의 주요 위험 요소를 어떻게 해소했는지를 주제로 한 600단어 분량의 뉴스 기사를 작성해보자.” 필요하면 전화 인터뷰도 하고 문장을 빼거나 넣거나 해서 완성한다.
- 간단한 기사는 10분 만에 쓴다고 한다. AI를 활용하지만 크레딧은 기자 이름으로 나간다. 실제로 대부분을 닉이 직접 쓰기 때문이다.
- 닉도 이게 전통적인 저널리즘 스타일이 아니라는 걸 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AI가 인터넷 검색처럼 일상적인 취재 프로세스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AI가 써주는 게 아니라 결국 최종 기사 작성과 책임은 기자가 져야 한다.
- 할루시네이션(환각)은 어떻게 해결할까. 닉은 “조심하지 않으면 사고를 낼 수도 있는 스포츠카와 같다”고 말한다. “포뮬러 원 드라이버처럼 운전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 알리슨 숀텔(포천 편집장)이 이런 말을 했다. “아, 이런 선수가 10명만 있으면 좋겠다 싶은 슈퍼스타가 몇 명이나 있나. 나에게는 닉이 10명 있는 것과 같다.”
벽돌 건물 같은 글이 주는 위화감.
- 독자들이 소설에서 기대했던 건 그런 게 아니었다. 영국에서 ‘샤이걸’이라는 소설이 AI로 썼다는 사실이 드러나 판매 중지됐다.
- 그럴듯하지만 모든 문장과 표현이 균질했다. 평균을 따르지만 그런 안정감이 위화감을 불러 일으켰다. 벽돌 건물은 아름답지만 같은 크기의 벽돌처럼 정형화된 글은 읽기에 괴롭다.
- 임현석(동아일보 전략영상팀장)은 “중요한 건 AI를 현저히 썼다면 그 사실을 밝혀야 한다는 투명성 요구”라고 강조했다. “신뢰가 원칙이다. 그에 관해서라면, 세상이 변한 것은 없다.”
밑줄 쳐 가면서 읽은 칼럼.
AI를 쓰고 일이 더 늘어났다.
- 기술기업 직원 200명을 8개월 동안 추적 조사했더니 AI를 쓴 직원들이 일을 더 많이 했다. AI 에이전트가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 축지법처럼 생산성이 늘어난다는 건 그만큼 고용이 줄어든다는 의미다. 경험에 따라 숙련도의 격차가 커진다.
- 박원익(더밀크 IP본부장)은 “AI 번아웃을 방지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AI 기술에서 소외된 이들이 에이전트와 공존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재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994년 한국이 교훈이었다고?
- 라파엘 하르파즈(주한 이스라엘 대사)가 한 말이다. “그때 국제 사회가 행동하지 않기로 결정한 결과 북한이 40~60기의 핵 탄두를 보유하게 됐다.”
- 역사적 착오를 되풀이하지 않으려고 이란을 선제 공격하게 됐다는 이야기다.
- 32년 전 북한을 때리지 못했던 건 엄청난 피해가 불가피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미군과 한국군 사상자가 각각 5만 명과 49만 명에 이를 거라는 예측이 있었다.
- 길윤형(한겨레 논설위원)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타격한 이유는 너무 단순하다, 그로 인해 내가 겪을 피해가 거의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것은 ‘당당한 용기’가 아닌 ‘역겨운 오만’이고, 우리가 뼈를 깎으며 시도했던 진지한 외교에 대한 ‘참을 수 없는 모욕’이기도 하다.”
트럼프의 거래의 기술이 안 통했던 이유.
- ‘크게 생각해서(Think Big)’ 상대를 압도하고, ‘선택의 폭을 넓혀서(Maximize Options)’로 예측 불가능성을 극대화하고 ‘레버리지를 활용해(Use Your Leverage)’ 상대의 급소를 쥔다는 게 트럼프의 전략이었다.
- 이현상(중앙일보 칼럼니스트)이 보기에 이런 거래의 기술이 먹히지 않았던 네 가지 이유가 있다.
- 첫째, 비즈니스와 외교는 다르다. 제로섬이 아니라 플러스섬이어야 한다.
- 둘째, 거래의 당사자가 다르다. 세계 경제가 한꺼번에 흔들리면서 미국의 부담이 커진다.
- 셋째, 감정의 변수를 빠뜨렸다. 중세 유럽 전쟁에서 왕은 왕을 죽이지 않는다는 불문율이 있었던 건 협상의 상대를 남겨놓기 위해서다. 지금 이란은 쉽게 물러설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 넷째, MAGA의 피해의식을 건드렸다. 이러라고 뽑은 게 아니라는 말이 나온다.
짠물의 힘과 맹물의 힘.
- 장동혁(국민의힘 대표)이 “당원들에게 재신임을 묻겠다”고 배수진을 치자 물러나라는 소리가 쑥 들어갔다. ‘짠물의 힘’을 알기 때문이다.
- 김승련(동아일보 논설실장)은 “4400만 유권자 가운데 2%가 조금 넘는 100만 명이 정통 보수 정당의 퇴행을 재촉했다”고 평가했다.
- 이런 분위기라면 장동혁이 지방선거 패배 이후에도 버틸 가능성이 있다.
- 김승련은 “책임당원 구성이 달라져야 절윤을 실행할 당 대표가 탄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책임당원 100만 명 가운데 짠물과 맹물의 비율이 6 대 4라면 맹물 책임 당원이 20만 명 이상 추가돼야 판을 뒤집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 맹물로 짠물을 희석한다고?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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