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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우뉴스가 ‘잊혀질 소리’를 찾아 나섭니다. 헌정 사상 초유의 ‘통합진보당 해산 청구’에 관한 논란이 뜨겁습니다. MBC 백분토론에서는 ‘통합진보당의 운명은?’이라는 주제로 이 문제에 관해 토론했는데요. 여기에서 김진 중앙일보 논설위원이 이런 소리를 했네요?

“유신 독재가 뭐가 잘못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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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디자인: 써머즈

출처를 찾아서

MBC 100분 토론 (620회, 방송일 : 2013년 11월 12일)

여러분의 목소리를 찾아서

중앙일보 논설위원이자 정치전문기자인 김진 씨는 지지난 해인 2011년 5월 16일 ‘5.16 50주년 기념’으로 [나를 바꾼 박정희]라는 칼럼을 쓴 바 있습니다. 여기에서 김진 씨의 ‘박정희 사랑’을 엿볼 수 있는데요. 몇 문장만 소개합니다.

부하들은 한결같이 박정희의 애국심과 인격을 증언했다. 주군(主君)이 피살된 지 10여 년이 지났으므로 그들에겐 비판의 자유가 있었다. (중략)

박정희는 청렴했으며 그의 독재는 공동체를 위한 개발독재였고 나라를 지킨 애국독재였다. (중략)

오늘이 5·16 군사혁명 50주년이다. 50년 전 새벽, 한강 다리 위에서 박정희 소장을 비껴간 헌병대 총탄에 감사한다.

– 김진, [나를 바꾼 박정희], 중앙일보 2011년 5월 16일

“부하”와 “주군”이라는 표현은 김진 씨의 박정희 사랑을 넘어 헌법적 가치로서의 ‘대통령제’와 ‘민주주의’에 관한 김진 씨의 인식을 잘 보여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개발독재”라는 말은 익숙한 표현인데, 여기에 더해서 “애국독재”라는 표현도 쓰고 있네요. 더불어 지난 김영삼 정권 이래로 넉넉히 정치권에서도 인정하고 있는  ‘5.16 군사 쿠데타’를 애써 “5.16 군사혁명”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김진 씨의 위 칼럼에 관해서는 김수진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무식하면 입을 다물(라)”는 격한 표현을 쓰면서 강하게 비판한 바 있습니다. 짧게 소개합니다. (참가로 아래 김수진 씨의 기고문은 ‘편집자 주’로 ‘나를 키운 박정희’라고 김진 씨의 칼럼 제목을 인용하고 있는데, 이는 단순한 오타인 것 같습니다.)

1960년 4월 한국 인민들이 궐기해서 이승만 독재정권을 무너뜨린 것은 ‘혁명’이었고, 그 결과 수립된 제2공화국을 박정희 소장을 우두머리로 한 군인들이 무력으로 전복시킨 것은 ‘쿠데타’였다.

무식하면 입을 다물고 있으면 본전은 한다. 알면서도 글을 썼다면 언론인 자격이 없다.

– 김수진, [“박정희가 키운” <중앙> 김진, 무식하면 입 다물라 [기고] 내 친구 구충서, 그리고 김진의 ‘5.16 예찬’] , 프레시안, 2011년 5월 18일

박정희는 독재자인가요, 혁명가인가요? 5.16은 혁명인가요, 아니면 쿠데타인가요?
유신 독재는 과연 아무런 잘못이 없나요?

판단은 여러분의 몫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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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1. 이번 정부 인사 관련 문제는 지금도 계속 진행중입니다
    언론인 출신 총리후보자의 발언과 행적 등 여러가지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무엇에 중점을 둘 것인지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너무 아쉬운 상황입니다

    그런데 같은 직장에 계신 분이라는 게 눈에 띄긴 하네요
    직장이 같아서 함께 어울린다고 동일한 가치관을 가진 것은 아니므로 동일 신문사라는 게 큰 의미를 가진 게 아니겠죠…

    우리의 지난 역사에 대해서 터놓고 서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장이 주기적으로 마련되어서 새로운 역사를 여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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