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물건 받고 결제는 정산은 최장 60일.. 울며겨자먹기로 대출 상품 이용하는 입점 업체 많다.
쿠팡 금융 계열사 쿠팡파이낸셜의 ‘고금리 이자 장사’가 뭇매를 맞고 있다.
쿠팡 플랫폼 입점 온라인 판매자를 대상으로 출시한 쿠팡파이낸셜의 대출 상품 금리는 네이버파이낸셜 것보다 월등히 높은, 저축은행을 뺨치는 수준의 고금리였지만 판매 규모는 출시 반년 만에 200억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 강민국(경남 진주시을)은 금융감독원을 향해 “대형 유통 플랫폼이라는 우월적 지위를 통해 고금리 이자 장사를 하고 있는 쿠팡파이낸셜에 관해 금융소비자법 위반 여부를 철저히 검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게 왜 중요한가.
- 금감원이 12일 쿠팡파이낸셜의 ‘판매자 성장 대출’ 상품 검사에 나선다. 이 상품은 쿠팡 입점 상인에게 최대 5000만 원을 연 최대 18.9% 금리를 적용해 빌려준다. 대부업체 법정 최고금리(20%)와 큰 차이가 없다.
- 쿠팡 입점업체가 돈을 빌리면 쿠팡이 나중에 원리금을 떼고 매출을 정산한다. 연체 시 채무자의 쿠팡 정산금을 담보로 원리금을 회수하는 구조다.
- 입점업체들은 쿠팡의 늦은 정산으로 ‘울며 겨자먹기’ 격으로 대출 상품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쿠팡이 입점업체들을 상대로 사실상 고리대금업을 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 금감원장 이찬진은 지난 5일 “다른 유통 플랫폼은 익일 결제 등을 하고 있는데, 쿠팡파이낸셜은 결제 주기가 한 달 이상으로 길어 굉장히 의아했다”며 “이자율을 자의적 기준으로 산정·적용해 폭리를 취하는 걸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상도덕적으로 소위 갑질과 비슷한 상황이 아닌가 판단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네이버와 비교해도 높다.
- 강민국 의원실이 금감원을 통해 받은 자료 ‘쿠팡파이낸셜 판매자 성장 대출 상품 판매 규모’를 보면, 이 상품이 출시된 지난해 7~12월 판매 건수는 1958건, 대출 금액은 181억 7400만 원에 달했다.
- 상품의 대출 금리를 살펴보면, 매월 최대 18.9%, 최저 8.9%였다. 매월 평균 금리를 보면, 지난해 7월 14%, 8월 13.6%, 9월 13.8%, 10월 14%, 11월 14.3%, 12월 14.3%로 증가 추세였다. 이 기간 전체 평균 금리는 ‘14.1%’였다.
- 네이버파이낸셜도 금융기관과 제휴를 맺고 네이버 플랫폼 입점 사업자인 스마트스토어 사업자를 위한 전용 대출 상품 3개를 운영 중이다. 먼저 미래에셋 대출 상품의 경우 지난해 연간 평균 금리는 12.4%(최대 16%~ 최저 8.7%), 우리은행 대출상품은 연 6.89%(최대 7.91%~최저 5.92%), IBK기업은행의 경우 3.94%(최대 4.77%~최저 3.25%) 수준이었다.
저축은행 뺨치는 금리 수준.
- 국내 7개 은행도 온라인 판매자를 대상으로 대출 상품 10개를 운영 중이다. 이들 금리 역시 쿠팡파이낸셜에 비해 현격히 낮았다.
- 지난해 연 평균 대출 금리를 살펴보면, △국민은행 3개(①KB 샐러론 4.81% ②KB 메가셀러론 4.85% ③ KB 매출더하기론 8.19%) △하나은행 1개(e커머스 정산채권 팩토링 3.8%) △농협은행 1개(전자방식외상 매출채권 담보대출 4.42%) △신한은행 2개(①신한퀵정산 대출 5.51% ②Npay biz 신한대출 5.28%) △우리은행 1개(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대출 6.89%) △기업은행 1개(e커머스 소상공인 성공 보증부대출 3.94%) △SC은행 1개(파트너스론 5.47%) 등이다.
- 저축은행은 금융업권 중 대출 금리 수준이 가장 높다. 저축은행의 지난해 연 평균 금리는 14.38%(최대 20%~최저 4%)로 쿠팡파이낸셜 대출 상품(14.1%)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사악한 금리 적용한 이자 장사.”
- 강민국은 쿠팡파이낸셜 영업 행태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 “쿠팡 플랫폼 입점 판매자 가운데 신용 등급이 낮은 자영업자에게 대출을 쉽게 해준다는 명목으로 저축은행 금리에 육박하는 최대 18.9%라는 사악한 금리를 적용하여 돈 놀이를 하는 것은 지탄받아 마땅하다.”
- 강민국은 금감원에도 철저한 검사를 주문했다. “쿠팡파이낸셜은 절대적 대형 유통 플랫폼 쿠팡의 유통 데이터를 활용해 대출 상품을 개발하고, 우월적 지위를 통해 저축은행 금리에 육박하는 이자 장사를 하고 있다. 금감원은 대출 상품 개발 및 운영 과정에 금융소비자법 등 관련법 위반이 있는지 철저히 검사해야 한다.”
- 금감원이 12일 검사에 착수하는 가운데, 금리 산정 적정성, 대출금 취급 및 상환 규정 등에서 금소법 위반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쿠팡 개인 정보 대규모 유출 사태와 관련해 자회사 쿠팡페이 검사도 착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