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우데이터] 한국갤럽 여론조사, 국민의힘 지지자의 38%가 “지지 후보 없음”… “정권 유지” 39%인데 여권 후보 다 합쳐도 21%. (⏳3분)

윤석열 탄핵 심판 선고가 임박한 가운데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지지자들이 결집하는 양상이다. 한국갤럽 3월 셋째 주 여론조사에서 탄핵 찬성이 58%, 탄핵 반대가 36%로 집계됐다.

이게 왜 중요한가.

  • 파면 선고가 나면 곧바로 대선에 돌입한다.
  • 진보 성향 유권자들은 이재명으로 강하게 결집하고 있는 반면 중도와 보수 성향 유권자들은 여전히 관망하는 분위기다.
  • 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율이 각각 40%와 36%로 평행선을 그리고 있지만 정작 국민의힘은 대선 주자가 눈에 띄지 않는 상황이다. 이재명(민주당 대표) 지지율이 36%까지 회복했는데 여권 후보들은 다 합쳐도 21%밖에 안 된다.

이재명 지지율 회복.

  • 이재명의 지지율이 가장 높았던 건 윤석열 탄핵소추안 가결 직후인 12월 둘째 주였다. 37%를 찍고 1월 셋째주 31%까지 빠졌다가 2월 들어 회복했고 3월 셋째 주 36%까지 올라왔다.
  • 김문수(고용노동부 장관)는 한때 12%까지 올랐다가 9%까지 빠졌다.
  • 한동훈(전 국민의힘 대표)은 자서전 출판 효과로 6%까지 올랐다가 역시 4%로 빠졌다.
  • 의견 유보 등 기타 의견이 42%나 된다.
  • 2% 정도를 유지하던 조국(전 조국혁신당 대표)이 사라진 것도 눈길을 끈다. 진보 성향 유권자들이 이재명으로 대동단결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중도도 압도적으로 탄핵 찬성.

  • 탄핵 찬반도 극명하게 엇갈린다. 진보 성향 응답자는 탄핵 찬성이 95%까지 늘었다. 보수 성향 응답자는 반대가 71%를 기록했다.
  • 정당 지지도도 중도는 민주당이 42%, 국민의힘이 25%다.
  • 중도 성향 응답자는 찬성이 64%, 반대가 26%다.

보수 과다 표집? 진보 과소 표집.

  • 여전히 보수 과다 표집 논란이 있다.
  • 2016년 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진보 성향 응답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28.1%, 보수 성향 응답자가 27.3%였는데 비상계엄 이후 12주 평균은 진보와 보수가 각각 27.4%와 31.7%로 역전됐다.
  • 응답률도 비상계엄 이전보다 크게 올랐다. 국제 기준(AAPOR) 응답률은 2020년부터 비상계엄 이전까지 평균 4.52였는데 비상계엄 이후 11주 평균은 6.17까지 올랐다.
  • 보수 과다 표집일 수도 있지만 진보 과소 표집일 수도 있다. 스스로 진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여론조사에 적극적으로 응답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 1월 셋째 주 윤석열 체포와 구속 이후로 다시 응답률이 떨어지는 추세지만 여전히 비상계엄 이전보다는 높다.

20%포인트의 간극.

  • 보수 성향 응답자 비율이 크게 늘었다는 건 그만큼 탄핵 반대 여론이나 국민의힘 지지율에 거품이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 응답률이 높다는 것은 이미 대선과 총선 못지않게 정치 열기가 뜨겁다는 의미다.
  • 하지만 탄핵 반대 여론이 강하게 결집하는 것과 달리 막상 정치인 선호도에서는 보수 구심점이 없는 상황이다.
  • 이재명은 26일 항소심 결과와 무관하게 강력한 콘크리트 지지율을 확보한 상황이다. 대선 전에 대법원 결과가 나올 가능성은 희박하고 출마를 강행하는 순간 압도적인 우위에서 출발하게 된다.
  • 탄핵 찬성(58%)와 정권 교체(51%), 민주당 지지율(40%), 이재명 지지율(36%) 사이에 상당한 간극이 있다. 40%에 육박하는 중도 유보층을 국민의힘이 끌어들일 수 있을까. 국민의힘이 윤석열 선고를 최대한 미루려는 건 시간을 벌기 위해서겠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추세가 대세가 된다.
  • 반대쪽도 마찬가지다. 탄핵 반대(36%)보다 정권 유지(39%)가 높고 국민의힘 지지율(36%)도 비슷한 수준이지만 여권 대선 후보를 다 모아도 21%밖에 안 된다. 역시 18% 포인트의 간극이 있다.
  • 민주당 지지자의 19%가 지지 후보가 없고 국민의힘 지지자의 38%가 지지 후보가 없다. 무당층은 이 비율이 73%나 된다.

전망: 두 가지 변수와 큰 흐름.

  • 아마 조기 대선이 치러지면 역대급으로 낮은 투표율을 기록할 수도 있다.
  • 이재명의 완주가 첫째 변수고, 국민의힘의 제3의 후보가 둘째 변수다.
  • 첫째 변수는 항소심 결과와 무관하게 가능성이 매우 높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이재명 외이 다른 대안이 있을 수 없고 대법원 선고가 대선 전에 나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
  • 둘째 변수는 가능성이 낮고 시간도 없다. 홍준표와 오세훈은 명태균 리스크가 발목을 잡을 수 있고 김문수는 본선 경쟁력이 약하다.
  • 과거 선거를 보면 2007년과 2017년 선거는 지지율 격차가 컸고 투표율도 낮았다. 올해 조기 대선이 치러진다면 의외로 쉽게 끝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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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댓글

  1. 여러 명 줄 세워서 지지율 비교하는 건 의미가 없죠. 어차피 국힘 한 명, 민주 한 명 나오는 거니 일대일로 따져야 말이 되는 겁니다. 지금은 일대일 비교해도 이재명이 이기는 결과가 나오겠지만 실전에선 양 쪽 35:35 고정표에 결국 성향상 한 쪽으로 갈 표 까지 40:40 판세에서 나머지 20의 중도/무당파 표를 누가 더 갖고 가느냐에서 승패가 갈리게 됩니다그런데 중도층에겐 국힘 후보 못지 않게 이재명도 비호감, 비토 대상이라 불안한 이재명이 오른쪽으로 핸들 돌려도 보고, 협박도 해 보고 별 난리를 다 부리는 거구요. 중도가 바라는 그림은 윤석열, 이재명 둘 다 폐기 처리하는 겁니다. 사실 저 둘이 대선에서 붙었고 여기까지 온 게 재앙이었죠. 재앙은 이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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