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우레터] 대통령실이 승진 코스? 순장조할 일 있나. (⌚8분)
러시아 본토 미사일 공격하나.
-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이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300km 사거리의 에이태큼스(Atacms)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도록 허가했다.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는 “경고 없이 공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당선인)가 휴전을 중재하면 지금의 경계선이 국경이 될 가능성이 크다. 러시아는 “3차 세계대전으로 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쟁점과 현안.
“윤석열 지방 가면 나는 지 마누라에게 간다.”
- “어차피 윤석열이 지 마누라 말만 듣는다.”
- 명태균의 말에 크게 의미를 둘 필요는 없지만 명태균이 허세를 부릴 수 있었던 배경을 봐야 한다.
- 민주당이 추가로 공개한 녹음 파일을 들어보면 이런 대목이 있다.
- “문자는 하루에 한 2000~3000통은 기본이고 텔레그램 이렇게 서로 주고받고 그런 사람 별로 없어요. 자기가 다 보내잖아.”
- 이런 말도 했다. “그 집안은 내한테 말을 한마디도 못해요. 자기 장모부터 해가 정신 교육도 내가 한 두세 번 시켰다.”
김건희 부부가 명태균을 의지하는 이유.
- “당신 신랑을 끌어올릴 사주인데, 앉은뱅이요. 지금 코바나컨텐츠에서 못 움직이고 있잖아.” 이 말이 김건희를 움직였다고 한다. 윤석열이 “우리 마누라하고 장모한테 전화하지 마”라고 할 정도였지만 다음날 전화해서 미안하다고 하더라고 주장했다.
- 윤한홍(국민의힘 의원)이 비서실장이 되려는 걸 막았다는 대목도 있다. 명태균이 ‘윤핵관’보다 서열이 위라는 의미다.
- 조해진(당시 국민의힘 의원)을 김건희에게 소개해 줘서 학력 위조 의혹에 대응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조해진도 김건희를 만난 사실은 인정했다.
- “박완수(당시 국민의힘 의원)를 아크로비스타에 데려가 술 먹고 같이 놀다 갔다”고 주장했다. 검찰총장에서 물러난 뒤인 2021년 8월 일이다. 박완수를 경남도지사로 만든 게 자신이라는 취지의 주장이다.
이재명 부부 또 기소한다.
- 이번에는 법인카드 유용 의혹이다. 다섯 번째 기소다.
- 이재명(민주당 대표)의 경기도지사 시절 150여 건, 2000만 원 상당이다. 김혜경(이재명 부인)은 20여 건 200만 원 상당이다.
더 깊게 읽기.
“움직이면 죽인다.”
- 강성 친명으로 꼽히는 최민희(민주당 의원)가 비명계를 두고 한 말이다.
- ‘신 3김’ 가운데 하나로 불리는 김동연(경기도지사)은 “플랜 B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런 것을 논의할 때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 이해식(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재명 사진과 함께 이런 글을 남겼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명상록’에서 인용한 표현이라고 한다.
- “더 훌륭한 인간이 되고자 노력을 기울이는 이러한 사람이야말로 신의 사제요, 신의 종이다. 그는 내면에 깃들어 있는 신성에 귀 기울임으로써 쾌락에 의해 더럽혀지지 않고 어떠한 고통에도 상처받지 않으며 어떠한 모욕에도 해 입는 법이 없다. 고귀한 싸움에 당당히 임하는 투사이며 격정에 휘말리지 않고, 정의가 마음속까지 가득 차 있다.”
이재명 일극 체제의 역습.
- 민주당이 단일 대오로 뭉치고 있지만 공멸의 위기감도 크다.
- 이재명의 남은 재판이 많고 어느 하나도 가볍지 않은 상황이다. 김건희 특검법에 국민의힘의 반란표를 기대했지만 쉽지 않게 됐다.
- 한국일보는 “사법 리스크가 해소될 때까지 민주당이 이재명과 한배를 탈 수밖에 없는 기묘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윤석열 골프 보도했다고 경찰 조사.
- CBS노컷뉴스 기자가 경호처 직원에게 휴대전화를 빼앗기고 건조물 침입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 CBS에 따르면 이 기자는 윤석열이 온다는 정보를 확인하고 태릉골프장에서 잠복하던 도중 신분을 밝히지 않는 남성들에게 촬영을 제지당했다고 한다.
- 한겨레는 사설에서 “부적절한 골프, 거짓 해명, 취재 통제, 처음부터 끝까지 낯부끄러운 일의 연속”이라고 지적했다.
- 경향신문도 사설에서 “습관적으로 금세 들통날 거짓말을 하고 언론과 시민을 ‘입틀막’하는 정권의 말로는 불을 보듯 뻔하다”고 경고했다.
다르게 읽기.
이재명의 진짜 위기.
- 최영준(연세대 교수)은 “이재명의 위기는 재판 때문이 아니라 그의 장점이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최영준이 보기에 이재명을 정치의 변방에서 중심으로 이동시킨 건 새로운 정책 아이디어와 실행력이었다.
- 기본소득과 증세, 불평등 완화를 이야기하던 이재명이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결정을 내린 걸 어떻게 봐야 할까. 최영준의 질문은 이것이다.
- “이 작은 증세도 설득하지 못하는데 기본 사회와 이를 위해 필요한 보편적 증세를 끌어낼 수 있을까. 만일 그의 계획에 증세가 없다면, 그가 지금까지 말했던 보편적 소득이나 서비스의 역진성과 효율성에 대한 비판은 어떻게 뛰어넘을 수 있을까.”
- 외적 위기는 돌파해야 하지만 내적 위기는 이재명 스스로 풀어야 한다.
한국엔 젠슨황도 손정의도 없다.
- 이시바 시게루(일본 총리)는 2030년까지 10조 엔을 AI와 반도체에 투자하겠다고 했다.
- 지난주에는 도쿄에서 엔비디아 AI 서밋이 열렸다. 젠슨 황(엔비디아 CEO)과 손정의(소프트뱅크 회장)가 세계 최초로 AI 그리드를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 한국은? 10년 뒤 미래를 이야기하는 기업도 사람도 없다. 여전히 전기도 부족하고 데이터 센터도 지지부진하다.
- 삼성전자는 어닝 쇼크 충격을 자사주 매입으로 막고 있다. 박수련(중앙일보 산업부장)은 “삼성이 각종 운영 비용을 아끼며 허리띠를 졸라맨다는 소식에서 삼성의 밝은 미래를 기대하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지지율 17% 충격, 공무원들이 일을 안 한다.
- 복지부동이 시작됐다. 조선일보 1면 기사다. “‘무사안일’ ‘방어주의’로 업무에 임하는 공무원이 늘었고, 이 때문에 공직 사회 전반의 정책 추진 동력이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 갤럽 기준으로 대통령 지지율이 20%로 반등하긴 했지만 이미 바닥을 보인 상황이다.
-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화위원회는 몇 달째 지원자가 없는 상태다. ‘승진 코스’로 불렸던 대통령실 파견 근무도 기피 부서가 됐다. 윤석열 정부 라인으로 분류되는 걸 꺼리는 분위기다.
- “벌써부터 부처 내에서 용산 파견은 금기어가 됐고, 파견 가는 직원은 ‘순장조’라 한다”는 말도 나온다.
한덕수 바꾸나.
- 총리 후보로 주호영(국회 부의장)과 권영세(국민의힘 의원), 이정현(전 새누리당 의원), 정진석(비서실장) 등이 거론된다.
- 총리는 인사청문회뿐만 아니라 국회 동의를 얻어야 하기 때문에 민주당의 동의가 필수적이다.
- 이상민(행정안전부 장관)이 국가정보원장으로 이동하고 조태용(국정원장)이 총리를 맡는 방안도 거론된다.
- 김건희 라인은 음주운전 논란이 있었던 강기훈(국정기획비서관실 행정관) 외에 교체 이야기가 없다.
해법과 대안.
국민연금 해외 투자라는 양날의 칼.
- 수익률도 좋고 외화 유동성도 확보할 수 있다.
- 올해 8월 말 기준으로 390조 원 규모, 전체 운용 자산의 34%다. 수익률은 19.2%로 국내 주식 투자 3.8%의 다섯 배에 이른다.
- 문제는 해외 투자가 늘수록 원화 가치하락을 부추긴다는 것. 원-달러 환율이 높을 때 미국 주식을 사면 그만큼 비싸게 사는 셈이다. 국민연금과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등이 외환스와프를 체결하는 방안도 다시 거론된다.
커피 찌꺼기를 비료로.
- 아메리카노 한 잔을 만드는 데 원두 15g이 드는데 이 가운데 1.47%가 커피박(찌꺼기)이 된다.
- 송파구는 쓰레기 수거 업체가 커피박을 별도로 수거해서 재활용하고 있다. 폐비닐 분류와 선별 기술도 개선했다. 덕분에 종량제 폐기물을 9.5% 줄였다고 한다.
무료 도시락으로 ‘노노 케어’.
- 노인이 노인을 돌본다는 의미다. 서울시가 저소득 노인들에게 도시락을 배달하는 ‘서울밥상’ 시범 사업을 시작했다. 노인 일자리 2000개가 늘어날 거라고 한다.
- 서울시는 3만2000명 정도의 노인들에게 무료 급식을 제공하는데 거동이 어려운 노인들은 혜택을 받지 못했다.
- 무료 급식의 사각지대에 있었던 6445명의 노인들에게 주 7일 도시락을 배달하려면 연간 91억 원의 예산이 필요하다.
오늘의 TMI.
철도노조 준법 투쟁, 전철 늦게 온다.
- 4조 2교대 전환과 인력 충원, 기본급 2.5% 정액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다음달 5일 총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 준법 투쟁은 매뉴얼을 지키면서 일한다는 의미다. 작업 중 뛰어다니지 않고 휴게 시간을 지키고 사다리 작업을 할 때 2인1조 원칙을 지키고 운행 중 화장실 갈 시간을 확보하는 것 등이다. 지금까지는 인력 부족으로 매뉴얼을 지키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는 의미다.
- 최명호(공공운수노조 철도노조 위원장)는 “철도 노동자의 요구는 다른 공기업과 동등하게, 정부가 정한 기준에 따라, 신규 노선 인력 충원, 노동 감시 중단하고 차량 정비를 제대로 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철도노조는 800여 명 충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인데 철도공사는 충원은커녕 1566명을 올해 말까지 감축한다는 계획이다.
-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조도 파업을 가결했다.
예측 실패한 여론조사 전문가의 퇴장.
- 미국 대선 직전 카멀라 해리스(당시 민주당 후보)가 아이오와에서 역전할 거라는 조사 결과를 내놓아 화제를 불러일으켰지만 결국 완전히 틀린 예측이었다. 셀저앤컴퍼니의 앤 셀저 이야기다.
- 한때 중서부의 예언자라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결국 불명예 퇴진을 하게 됐다.
- 해리스:트럼프가 47:44가 될 거로 예측했는데 실제로는 43:56으로 해리스의 참패였다.
- 이런 말을 했다. “여론조사는 추정의 과학이며 과학은 주기적으로 과학자를 겸손하게 만든다. 나는 예상치 못한 결과에서 항상 기꺼이 배우려고 한다.”
일론 머스크가 FCC 위원장을 심었다.
- 브랜던 카(FCC 위원)를 지명했다. 공개적으로 머스크를 편들어왔던 사람이다. 트럼프의 별장에 머무는 머스크가 추천했고 트럼프가 오케이했다.
- 머스크가 선을 넘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워싱턴포스트는 “공동 대통령(co-president)처럼 행동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트럼프의 충성심 테스트.
- 트럼프가 전용기에서 머스크와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는 사진을 공개했는데 머스크의 맞은편에 앉은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의 썩은 표정이 화제가 됐다.
- 막판에 트럼프를 지지하고 사퇴했던 케네디는 평소 “트럼프가 먹는 맥도날드는 독극물과 같다”고 했는데 이날은 군말 없이 햄버거를 받아들었다.
- 보건복지부 장관이 유력한 케네디는 MAHA(미국을 더 건강하게 만들자, Make America Healthy Again)를 구호로 내걸었다. 새로운 갱단 멤버가 들어오면 스파이가 아닌지 확인하려고 마약을 하게 하는 것과 같다는 등의 우스갯소리도 돌았다.
상암경기장 잔디 예산 3배 늘린다.
- 내년 예산에 30억 원을 편성했다.
- 고온다습에 취약한 한지형 잔디와 더위에 강한 난지형 잔디를 혼합한 오버시딩 공법을 도입하기로 했다. 한지형 잔디가 공이 더 잘 나가지만 관리가 쉽지 않다고 한다.
- 지난해 잼버리 콘서트로 훼손된 잔디를 복구하는 데 든 비용은 2억3800만 원이었다. 전체 8740㎡의 약 18%인 1604㎡가 훼손됐다. 비용은 모두 행사를 주관한 KBS가 부담했다.
밑줄 쳐 가면서 읽은 칼럼.
보수가 이재명식 정치를 청산하고 싶다면.
- “수도권에 사는 중하층 이주민들도 기꺼이 표를 던질 만한 정당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게 조귀동(’전라디언의 굴레’ 저자)의 조언이다.
- 블루칼라의 보수 정당 지지율이 2016년 30%에서 올해 19%로 내려갔다. 계층 지위가 ‘하’인 사람의 지지율은 40%에서 30%로 꺾였다. 저소득 계층이 진보 성향 정당을 지지할 거라는 믿음이 깨진지 오래라는 이야기다.
- 트럼프 정부의 신임 국무부 장관 후보 마코 루비오(플로리다주 상원의원)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 기업이 충분한 이윤을 재투자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한국 보수나 진보 중에 이런 주장을 하는 사람이 있나.
- 조귀동은 “평범한 사람들이 사회적 위험으로부터 보호받고 자립할 수 있도록 국가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와 골프? 문재인부터 만나라.
- 문재인(전 대통령)은 트럼프를 다룰 줄 알았다.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되자 “오바마(전 대통령)도 못 한 일을 했다면서 “노벨상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고 추켜세웠고 도보 다리에서 남북 정상회담 직후에는 “북미 정상회담을 판문점에서 하면 세계의 주목을 받을 수 있다”고 말해 트럼프를 움직였다.
- 문재인은 최근 한 심포지엄에 참석해서 “더 늦기 전에 대북 정책의 기조를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 박찬수(한겨레 대기자)는 “골프보다 중요한 건 트럼프를 움직인 경험이 있는 전직 대통령의 노하우를 듣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윤석열이 이재명을 살릴까.
- 만약 윤석열(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특검을 받아들이고 국정 쇄신 의지를 밝혔다면 완전히 다른 판이 됐을 수도 있다. 이재명(민주당 대표)의 리스크와 별개로 윤석열이 반사이익을 얻을 상황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 양권모(경향신문 편집인)는 “‘돌을 던져도 맞고 가겠다’며 끝내 민심에 엇가면 광장의 폭발은 시간문제”라고 지적했다. “거대한 민심에 맞서 싸우려는 윤석열이 있는 한, 이재명은 정치적으로 죽지 않을 것이다. 참으로 이상한 ‘적대적 공생’ 관계다.”
대통령이 아니라 세상을 바꾸자.
- 윤석열의 낮은 지지율에는 분노만큼이나 냉소와 혐오가 섞여 있다.
- 미류(인권운동사랑방 활동가)는 “삶이 달라질 리 없다는, 세상이 바뀌지 않을 거라는 체념. ‘윤석열 퇴진’으로 모이는 일은 더 나은 세상으로 나아갈 디딤돌이 아니라 걸려 넘어질 돌부리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 “우리 삶과 세계가 어디로 향해야 할지 토의하는 자리가 사라지는 것이야말로 정치 실종이다. 우리에게 닥친 위기, 물가와 부채와 과로와 차별과 죽음에 응답하며 변화를 만드는 일이 정치에서 사라지고 있다.”
- 미류는 “우리는 집권 세력을 비판하는 만큼 정치를 회생시켜야 할 과제를 마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