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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대통령) 지지율이 20%를 기록했다. 부정 평가는 70%를 찍었다. 갤럽 정기 여론조사 결과다.

이게 왜 중요한가.


  • 집권 전반기가 지나지 않은 상태에서 20%를 찍은 대통령은 1987년 민주화 이후 처음이다.
  • 노무현(전 대통령)이 20%를 찍은 건 4년 차였고 김영삼(전 대통령)은 5년 차 IMF 직전에 20%가 무너졌다.
  • 박근혜는 탄핵 직전까지 30%를 유지했다.

지지율 폭락의 원인.


  • 지지율이 무너진 건 올해 총선 직후다. 3월 넷째 주 34%를 지키던 지지율이 4월 셋째 주 23%로 급락했다. 7월 들어 29%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30%가 무너진 뒤 복구하지 못했다.
  • 채 상병 특검법계속되는 거부권, 전당대회를 앞두고 한동훈(국민의힘 대표)과 갈등도 컸다.
  • 무엇보다도 의료 대란이 계속되면서 국민들의 불안과 분노가 커졌고 김건희(대통령 부인)의 돌출 행동도 지지율을 깎아 먹는 요인이었다. 친일 논란과 외교 실패부동산 정책도 혼란의 연속이었고 경제 지표도 좋지 않다.
  • (갤럽리포트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0.4%였다. )

심리적 마지노선.


  • 20%를 심리적 탄핵의 마지노선이라고 한다. 20%가 무너지면 레임덕을 넘어 국정이 마비된다는 경고가 끊이지 않았다.
  •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가 “지지율이 20%대만 돼도 공무원이 말을 안 듣기 시작한다”고 말한 적 있다. “10%대가 되면 국민의힘에서도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올 것”이라는 이야기다.
  • 만약 20% 선이 무너지면 총선 직후 거론됐던 개헌 이야기가 다시 나올 수도 있다. 임기 단축을 전제로 4년 중임제 개헌을 추진하자는 논의가 국민의힘에서 먼저 나올 가능성도 있다.
  • 2017년 탄핵 직전 자유한국당은 박근혜를 강제 출당하고 제명 조처하기도 했다.
  • 김영삼은 임기 말에 이회창(당시 신한국당 후보)의 요청을 받아들여 신한국당을 탈당했다. 김대중(전 대통령)도 임기 말에 당적을 포기했다. 노무현은 두 번이나 탈당했다. 모두 지지율 하락에 따른 고육책이었다.

정당 지지율도 역전, 국민의힘도 최저 기록.


  • 도긴개긴이지만 민주당이 33%, 국민의힘이 28%로 역전됐다. 민주당은 27%가 바닥이었다. 국민의힘 28%도 역대 최저 수준이다.
  • 조국혁신당과 개혁신당은 각각 8%와 2%다.

분석과 전망.


  •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이유 1위가 “의대 정원 확대(18%)”였다. “경제·민생·물가(12%)”“소통 미흡’(10%)”, “독단적·일방적(8%)” 순이었다.
  • 긍정적인 평가 이유1위 “외교(15%)”, 2위 “의대 정원 확대(14%)”, “결단력·추진력·뚝심(5%)” 등이었다.
  • 전통적인 윤석열 지지 기반인 60대와 70대 이상까지 돌아섰다는 게 중요한 포인트다. 70대 이상에서도 “잘못하고 있다”는 답변이 48%나 됐다.
  • 지역별로 보면 대구/경북만 35%를 찍었을 뿐 모든 지역에서 20%대 이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 의료 대란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지지율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미 타협은 없다고 협상 테이블을 걷어찬 상황이다. 추석 연휴 이후 10% 지지율을 찍게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 윤석열 지지율과 국민의힘 지지율을 비교하면 윤석열 지지율이 더 많이 빠졌다. 가까운 미래에 국민의힘과 윤석열이 갈라설 가능성이 크다는 이야기다.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침몰하는 윤석열과 한배를 탈 것인지 말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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