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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우데이터] 방송 3사 출구 조사 성별 연령별 득표율을 살펴보니.

다음은 방송 3사 공동 출구 조사에서 성별+연령대별 득표율을 따로 뽑은 것이다. (KBS 개표 방송에서 캡처했다.) 지역구 투표와 비례 투표를 비교하면 몇 가지 흥미로운 대목이 있다. 특히 20대 남성(이대남)이 유독 튄다.

  • 일단 지역구만 놓고 보면 20대 이하 남성은 민주당보다 국민의힘 지지율이 높았다.
  • 지역구에서 국민의힘에 투표한 20대 남성의 상당수가 비례 투표에서는 개혁신당으로 옮겨갔을 가능성이 크다. 지역구 득표율은 47.9%인데 비례에서는 31.5%로 줄었다. 줄어든 표(16.4%포인트)보다 개혁신당 지지율(16.9%)이 더 높다. 일부는 지역구에서 민주당이나 다른 정당을 선택했던 사람들이 옮겨왔다는 이야기다.
  • 전체적으로 국민의힘은 지역구보다 비례에서 득표율이 낮다. 국민의힘을 찍었던 사람들이 비례에서 개혁신당 등 다른 정당을 찍었을 가능성이 크다.
  • 민주당도 비례에서 득표율이 줄었지만 민주당+조국혁신당은 2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오히려 늘었다. 지역구에서 국민의힘을 찍었던 사람들 가운데 일부가 비례에서 조국혁신당을 선택했을 수 있다.
  • 총선 직전 여론조사와 비교하면 무당층의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다. 갤럽 주간 리포트 3월 평균을 보면 20대 남성의 34%가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고 답변했다.
  • 출구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민주당 지지율은 크게 늘지 않았는데 무당층의 일부가 조국혁신당과 국민의힘으로 갈라졌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 갤럽 조사 기준으로 보면 3월까지 20대 남성 가운데 민주당과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비율은 48% 정도다. 조국혁신당을 더해도 50% 수준이다. 나머지 절반은 지지 정당을 결정하지 못했거나(34%), 개혁신당(12%)이나 녹색정의당(3%)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 이들 대부분은 지역구에서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의 후보가 아예 없었을 가능성이 크다.
  •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20대 남성 유권자의 상당수가 선거 직전까지도 지지 정당이 없는 상태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 가운데 선택했다는 사실이다. 지역구에서 국민의힘을 선택한 20대 남성 유권자들 상당수가 비례에서 국민의힘을 선택하지 않았다는 사실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 물론 무당층의 상당수가 투표를 포기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무당층이 빠지면서 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자 비율이 늘어난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연령대별 투표율이 공개되면 좀 더 자세한 분석을 할 수 있다.)
  • 따로 살펴보겠지만 방송 3사의 출구 조사 예측 실패는 사전 투표와 연령대별 투표율변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 올해 총선은 특히 역대 최고 사전 투표율이 변수였고 막판에 보수 결집을 정확하게 예측하지 못했을 수 있다. 사전 투표자 가운데 60대 이상 비중이 높은 것도 예상 밖이었다. 사전 투표는 젊은 사람이 많이 한다는 통념이 깨졌다.
  • 30대 이하가 유권자 수 비중이 32%인데 사전 투표자 수 비중은 24%에 그쳤다. 60대 이상이 유권자 가운데 34%를 차지하는데 사전 투표자의 38%를 차지했다. 사전 투표자 가운데 60대 이상이 30대 이하보다 187만 명이나 더 많다.
  • (본 투표 연령별 데이터가 나오면 더 입체적인 비교가 가능할 텐데 나오면 업데이트해보겠습니다.)
  • (성별‧연령별 데이터는 상대적으로 표본 수가 적어 표준 편차가 큽니다. 대략의 경향성을 확인하는 정도로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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