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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신문, 엇갈린 논조와 기사 가치 판단.

  • 두 가지 놀라운 뉴스가 있다. 이재용(삼성전자 회장)이 불법 승계 사건 재판에서 무죄 선고를 받았고 이재명(민주당 대표)은 위성정당 창당을 공식화했다.
  •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는 ‘무죄’를 강조했다. 조선일보 1면 머리기사 제목은 “19개 혐의 다 무죄”, 동아일보와 서울신문, 한국일보 제목도 같다. 중앙일보는 “이재용 경영권 승계 모두 범죄 증명 없다”고 풀어썼고, 국민일보는 “족쇄 풀린 이재용”을 제목으로 뽑았다.
  • 한겨레는 “이미 뇌물 공여죄 처벌 받았는데… 이재용 불법 승계 아니라는 법원”이란 제목을 내걸었다. 경향신문은 제목에 “부당 합병 증거 부족”이란 설명을 넣었다.
  • 경향신문과 한겨레는 “민주당 준연동형 유지”가 톱이다. 국민일보는 “결국 위성정당 꼼수”라고 뽑았고 한국일보는 “돌고 돌아 준연동제… 또 위성정당 판친다”고 뽑았다. 동아일보 편집도 독특하다. “또 48cm 투표지”라며 지난 총선 때 투표용지 사진을 1면에 내걸었다.

쟁점과 현안.


뇌물 준 사건은 유죄, 뇌물 줘서 합병한 사건은 무죄.

이재용의 승리는 윤석열의 완패다.

엘리엇 소송에 미칠 영향은?

가장 욕먹지 않을 선택, 연합 위성정당이란 출구 전략.

이재명(민주당 대표)이 “멋있게 지면 무슨 소용이겠어요?”라고 최초 발언한 2023년 11월 28일 ‘이재명'(유튜브) 동영상. 2024년 2월 5일 위성정당 창단을 선언한 광주 기자회견문에도 유사한 문구와 표현을 반복해서 사용했다. 동영상 20분~21분 사이.

더 깊게 읽기.


새로운 게임의 룰, 누가 웃을까.

의원 꿔주기? 정의당이 1번?

  • 현역 의원들이 위성정당으로 옮겨가지 않으면 정당 투표에서 6석의 정의당이 기호 3번으로 맨 위 칸을 차지하게 된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비례 후보를 내지 않으면 1번과 2번은 비워둔다.
  • 지난 총선 때는 미래통합당 의원 17명이 미래한국당으로 옮겨가 기호 4번을 받았다. 더불어시민당은 8명의 의원을 확보해 5번을 받았고 정의당은 6명으로 6번을 받았다.

해법과 대안.


야쿠르트 아줌마의 노인 돌봄 30년.

  • HY(옛 한국야쿠르트)의 홀몸 노인 돌봄 사업이 30년을 맞았다.
  • 프레시 매니저들이 날마다 안부를 전하는 홀몸 노인이 지난해 9022명으로 늘었다. 프레시 매니저 1만1000명 가운데 5000명 정도가 참여하고 있다.
  • 집 앞에 유제품이 쌓여 있으면 주민센터나 119에 신고한다. 고독사를 조기에 발견하는 경우도 많다.

무상 교통, 불가능한 게 아니다.

  • 6만2000원짜리 기후동행카드는 모호한 가격이다. 출퇴근할 때만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400원 정도 손해를 본다. (1400원×왕복×22일=6만1600원) 물론 주말 나들이가 많으면 이익이겠지만 이정애(한겨레 부장)는 “이 정도 인센티브로 현재 대중교통을 정기적으로 이용하지 않는 시민들까지 동참하게 만들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 만약 1만 원 무제한 교통 패스를 도입하면 6조 원 정도 예산이 필요한데 총선 공약으로 나온 철도 지하화 예산이 최대 100조 원이 넘는다는 걸 돌아보면 크게 부담되는 금액은 아니다. 수도권 자동차 통행량이 10% 줄면 온실가스 배출량이 연간 179만 톤 준다. 500MW 화력 발전소 하나를 줄이는 것과 같은 효과다.
  • “시작이 반이라고 하지 않나. 안 될 이유부터 따지지 말고, 일단 상상의 날개부터 펴보자.”
기후동행카드. 서울시 제공.

오늘의 TMI.


용산에 100층 랜드마크.

  • 삼성동 코엑스의 2.5배 규모로 초고층 수직 정원 도시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용적률을 1700%까지 허용하기로 했다. 45층에 1km 길이의 공중 보행로도 만든다.
  • 오세훈(서울시장)이 “여의도와 노들섬을 잇는 삼각 형태가 서울의 새로운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용산 국제업무지구 사업비가 51조 원에 이른다. 2010년 계획과 비교하면 20조 원이 늘었다.
  • 중앙일보는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크다”면서 “초고층 건물에 대한 수요가 줄고 있는 만큼 민간 분양도 숙제”라고 지적했다.

아파트 옥상 69cm 잘라내기.

  • 공항 인근의 김포시 고촌읍 ‘양우내안에’ 아파트. 고도 제한을 초과했다는 이유로 일부 철거 명령을 받았다. 입주도 미뤄졌다.
  • 약간의 오차는 허용하는 경우도 많은데 공항 인근에서는 감리 단계에서 철저히 점검하기 때문에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평가다.
  • 박문서(서울대 교수)는 “도면과 다르게 시공됐다면 시공사와 감리사의 책임”이라면서 “깎아내서 해결할 문제는 아니고 지방정부와 공항공사를 비롯해 관련 기관들이 조정과 보상 계획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스타벅스가 서민들 오는 곳은 아니지 않나.”

  • 한동훈이 서울 경동시장을 찾아서 한 말이다.
  • 원문은 다음과 같다. “이 스타벅스는 사실 업계의 강자잖아요? 굉장히. 여기가 서민들이 오고 그런 곳은 아니죠. 그렇지만 이곳이 경동시장 안에 들어와 있죠. 이곳의 한 잔, 모든 아이템 당 300원을 경동시장 상인회에 제공하는 상생 협약을 맺은 곳이라고 들었습니다. 이런 식의 상생 모델은 모두에게 좋은 것이 아닌가, 그런 차원에서 (여기) 왔습니다.”
  • 경동시장에 있는 스타벅스 경동시장점은 커피 한 잔에 300원을 지역 상생 기금으로 환원하고 있다. 맥락을 살펴보면 취지를 이해할 수 있지만 “서민 주제에 스타벅스에 가서 미안하다”는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애 낳으면 1억 원? 세금이 4000만 원.

  • 부영 그룹이 출산 장려금 제도를 도입했다. 자녀 1명에 1억 원을 지급한다.
  • 증여세로 보면 세율이 10%고 근로소득으로 보면 최대 38%의 세금을 물어야 한다. 근로소득으로 보는 게 맞다는 관측이 많지만 결국 세무 당국의 판단에 따라 다르다.
부영그룹 제공.

밑줄 쳐 가며 읽은 칼럼.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

  • 이대근(우석대 교수)은 “사람들이 실망하는 건 실수가 아니라 실수를 대하는 태도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 윤석열은 KBS와 단독 대담으로 위기를 돌파하려 한다. 이대근은 “명품 가방은 윤석열 정부의 국정 난맥과 실정, 무능의 상징이 됐다”면서 “사과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이재명이 이런 말을 했다. “권투 경기에서 우리는 칼을 들지 말자고 했는데 상대가 칼을 들고나오면 최소한 냄비 뚜껑이라도 들고 막아야 하지 않겠나.”
  • 이대근은 “이재명의 정치 역량이 바닥을 드러낸 상황에서 연동형이니, 병립형이니 하는 것은 명품 가방 사과와 마찬가지로 부차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 “국정을 바꿀 의사가 없는 윤석열 사과가 무의미하듯, ‘이재명 민주당’을 환골탈태할 전망이 없는 선거제 발표는 공허하다”고 지적했다.

정년을 올려도 일자리가 늘지 않는 이유.

악어가 입을 벌리면 그때는 이미 너무 늦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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