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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력은 개개인의 역량이 아닌 ‘협력의 결과물’

“창의력은 경쟁하는 개개인의 역량이 아니라 함께 협력하여 더 나은 결과물을 만들어갈 때 발현되는 것입니다.”

창의력 교육. 공유지식 자산. 교육의 비전에 관한 모션그래픽을 만들어보았습니다.  2016년 6월 징검다리교육공동체와 서울교육청이 공동주최했던 심포지엄에서 발제 토론했던 내용을 토대로 만든 5분짜리 영상입니다. 풍부한 내용을 제공해주신 강정수 박사님과 김도훈(Leo Kim) 대표님께 감사드립니다.

알파고 시대의 학교 교육

 

2016년 6월 30일, [알파고 시대의 학교교육]을 주제로 IT 전문가와 교육 전문가가 함께 하는 토론 심포지엄이 열렸다. 서울시 교육청과 (사)징검다리 교육공동체가 공동 주최한 이날의 행사는 전,현직 교육감이 함께 자리했고 교육계 인사, 교사와 학부모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패널들 간 활발한 토론이 이루어졌다. 이날의 토론에서는 인공지능 격차, 디지털 공유지식자산, OER (Open Educational Resources; 교육 자원 공유 ), 그리고 창의성 교육의 현주소와 한계, 디지털 시민 역량 등 다양한 주제가 논의되었다.

발제:

  • 디지털사회연구소장이자 (사)오픈넷 이사인 강정수 박사
  • 서울시 교육 정책연구관인 손동빈 박사

패널:

  • 혁신학교 교사인 정용주
  • 김도훈 (주)아르스프락시아 대표
  • 박성미 징검다리 민주시민교육센터 부소장

알파고 시대의 교육

이날 행사는 조희연 교육감의 인사말로 시작했다. 조 교육감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모두가 행복한 혁신 미래교육’이라는 모토를 내걸고 새로운 TF를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주시면, 서울시 교육청에서 정책적으로 만들어서 실현할 수 있도록 하겠다’ 라고 말했다. 곽노현 전 교육감은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결이 한국에서 일어났다는 것은 우리에게 행운’ 이라며 그것이 우리 국민에게 수십조의 가치 있는 학습 효과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시대에 교육과 정치와 경제가 어떻게 될 것인지,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본격적인 학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발제 

 

강정수 발제:

먼저, 알파고나 인공지능 기술에 의해서 한국사회에서 일자리가 감소할 것이라는 두려움은 가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이유는 한국사회는 아직 그런 기술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부분을 가지고 설명드리겠다.

기술 격차(Technology Gap)

우선 테크놀로지 갭이라는 것은 역사적으로 존재해 왔다.

1733년 영국에서 베를 짜는 플라잉 셔틀이 개발되었다. 그 전에는 사람이 일일이 하던 베 짜는 일을 자동으로 하게 된 것이다. 이것이 발명된 이후, 1764년 방적기가 만들어진다. 당시 유럽사회에서 섬유산업의 경쟁 국가는 영국과 스페인이었는데 스페인이 영국을 압도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스페인은 남아메리카에서 가져온 염료등을 가지고 다양한 섬유산업을 이끌고 있었다. 하지만 기계의 발명으로 인해 영국이 스페인을 노동 생산성에서 앞서가며 유럽의 섬유산업을 석권하게 된다. 하나의 기술차이가 국가간의 경쟁을 만들어냈다. 이 기술은 영국에서 수출 금지 기술이었다. 이것이 스페인에 넘어가면 영국이 스페인을 이길 수 없었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또 하나의 기술은 코튼진의 발명이다. 섬유산업으로 유럽을 석권한 영국이 식민지를 만든다. 미국땅과 인도땅에 진출하게 된다. 그런데 당시 목화에서 실을 뽑아내는 일은 사람이 해야 했다. 미국의 넓은 땅에 목화를 심을 수는 있는데 목화에서 실을 뽑아낼 사람은 없었다. 인도에는 사람이 많이 있었고, 영국에게는 그런 노동력이 있는 인도가 더 매력적이었다.

그런데 미국에서 목화에서 실을 뽑아내는 기계인 코튼진을 발명하면서 인도의 생산성을 넘어서게 된다. 코튼진은 30년 동안 미국에서 수출금지 기술로서 철저하게 감시되었다. 이것이 인도로 넘어가면 인도를 이길 수 없었던 것이다. 이러한 테크놀로지의 갭은 국가간의 경쟁, 그리고 그 내부에서의 소득분배질서와 같은 부분들을 좌우한다.

인공지능 격차(AI Gap) 

마찬가지로 인공지능도 지금 구글, 아마존이 갖고 있는 이런 기술들을 절대 한국에 양보하지 않는다. 이것이 바로 국가간의 경쟁 차이를 만들기 때문이다. 지금 AI갭들이 심각하게 만들어지고 있다. AI에는 winter가 있었다. 두 번정도의 겨울이 있었는데 국가주도로 국가가 대학의 연구기관에 연구비를 지원하면서 인공지능 개발 프로젝트를 거대하게 진행 해 왔지만 대부분 실패했다. 그러면서 이런 연구투자비용이 줄어들면서 겨울이 오게 된 것이다. 1980,90년대 이러한 상황들이 있었다.

그런데 뉴욕타임즈가 2005년에 서서히 인공지능의 봄이 오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런데 이 봄은 국가가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이 주도한다고 이야기한다. 구글의 검색엔진, 페이스북의 뉴스피드 같은 것에 대부분 인공지능 기능들이 들어가 있다. 뿐만아니라 siri의 음성인식, 구글나우의 음성인식, 최근에 진화되고 있는 자연어 처리 기술, 그리고 셀프 드라이빙 카에 들어있는 이미지 인식 기술들에도 인공지능들이 들어가 있다.

그런데 최근 2016년 4월, 이코노미스트가 인공지능에 관련되어 맨하탄 프로젝트가 실행되고 있다고 이야기 했다. 2차대전 말기에 미국이 유럽의 과학자들을 데려와서 진행했던 핵폭탄을 만들었던 것이 맨하탄 프로젝트이다. 이 기사는 현재 영국 뿐 아니라 프랑스와 독일의 인공지능 학자들이 미국의 기업으로 빨려들어가고 있다는 사실들을 보도하고 있다.
2015년에 구글,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등 네 개 기업(중국 기업도 포함되어 있다.)

이 인공지능 관련한 인력을 매입하는 데 85억 달러, 우리돈으로 10조원이다. 10조원을 이 네 개 기업이 지불하고 있다. 뿐만아니라 알파고를 만들었던 회사인 딥마인드의 경우 구글이 2014년에 인수했고, 마이크로소프트사도 올해 초 런던에서 스위프트키와 관련된 인공지능에 대한 기술들을 인수했다. 2015년에 애플은 캠브릿지 소재에 있는 보컬아이큐를 인수했고 아마존 같은 경우 2013년에 인공지능과 관련된 기술들을 인수했다. 빠른 속도로 이들은 대학 기업이나 캐임브릿지에서 스타트업한 기업들을 인수하고 있고 마찬가지로 2015년 구글은 아예 독일에 있는 국책연구소를 통째로 국가로부터 인수했다. 그리고 2016년 페이스북은 베를린과 파리에 인공지능 연구소를 설립했다.

여러분들이 만약 학자라면 어디 가서 일을 할까. 데이터도 없는 학교 연구실에 가서 일을 할까, 아니면 페이스북에 가서 고가의 돈과 데이터를 제공받으면서 연구할 수 있는 환경으로 갈까. 이렇게 생각하면 학자들이 당연히 기업으로 몰려가게 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즉 유럽의 다양한 인공지능 학자들이 미국 기업으로 빨려들어가고 있는 상황, 이것이 맨하탄 프로젝트와 같다고 하면서 유럽 정부들이 근심에 빠져 있다.

빠른 속도로 기업들에 의해 기술이 점령되고 있다. 왜냐하면 이것이 돈이 되기 때문이다. 2015년 구글은 인공지능을 검색서비스에 전면화 시켰다. 이 검색을 통해 광고들이 노출되는 빈도를 파악해 광고의 퍼포먼스를 노출시켰고 이것으로 1%정도의 광고 효과가 있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하고 있다. 1%는 6억9천400달러로 우리 돈으로 약 8000억원 정도이다. 구글은 인공지능을 통해 1년에 8000억원 정도의 부가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이들이 AI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이것이 이처럼 돈이 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아마존같은 경우는 뉴욕에 사는 어떤 사람이 내일 어떤 물건을 주문할 것 같으면, 오늘부터 배달이 시작된다. 즉, 미국에서 원데이 딜리버리가 가능하게 하는 것은 한국처럼 싸구려 인건비가 아니다. 바로 인공지능에 의해 소비성향을 예측하는 것이다. 유럽 대륙 전체에서 원데이 딜리버리가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이러한 아마존의 인공지능 기술이다. 이 기술을 한국의 11번가와 공유하지 않는다. 이들이 진화하면서 국가간, 기업간의 차이를 만들어내고 있다.

벤츠같은 경우에는 셀프 드라이빙에 대한 것을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자동으로 운전되는 트럭에 운전자 1명이 앉아있다.) 유럽에서는 법에 의해 9시간 이상 1인이 혼자서 자동차를 운전할 수 없다. 그리고 4시간마다 1시간씩 쉬어 줘야 한다. 이탈리아에서 출발하여 덴마크까지 가는 화물트럭에는, 미국 동부에서 출발하여 서부로 가는 트럭에는 운전사가 반드시 2명이 있어야 한다. 벤츠의 셀프 드라이빙 프로그램으로 차가 만들어지면 운전사가 1명이 된다. 사람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4명이 하던 일을 1명이 하게 되고 2명이 하던 일을 1명이 하게 되는 것이다. 한국은 서울에서 부산까지 그렇게 할 이유가 없다.

이렇게 미국과 유럽의 다른 규제 환경이 인공지능을 진화시킨다. 만약 여러분이 물류회사 사장이라면 벤츠에서 나온 트럭은 운전사 1명만 필요하고, 폭스바겐의 트럭은 운전사가 2명이 필요하다고 한다면 조금 비싸더라도 벤츠 트럭을 사게 되는 것이다. 미국에서 현재 트럭 운전사가 가장 많은 주가 있고 어떤 주는 농부가 많은 주가 있는데, 미국에서 가장 많은 직종을 이루고 있는 것은 트럭 운전사이다. 이 일자리의 50%가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이 부분이 미국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변화이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트럭운전사가 50%사라질까, 그렇지는 않다는 것이다. 우리는 그런 규제와 조건이 아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 투자가 이렇게 기업 경쟁력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런 기업들은 계속해서 인재들을 데려가고 있고 데이터를 독식하고 있다. 데이터에도 승자독식구조가 적용되면서 점점 거대해지고 있다.

예를들어 구글이나 페이스북에 이용자들이 많은 사진과 정보를 올리는데 그렇게 점점 축적된 데이터가 머신러닝을 만들어내면서 인공지능을 진화시키고 있다. 이 진화된 인공지능이 다시 서비스를 진화시키면서 우리가 그 서비스에 매력을 느끼게 된다. 이렇게 좋은 서비스에 사람들이 점점 몰리다보면 그 서비스를 가지고 있는 기업의 인공지능이 또 점점 진화한다. 이렇게 되면서 전세계의 데이터를 가지고 있는 미국 기업들과 현재 대형화되고 있는 중국 기업들이 인공지능에 있어 압도적인 기술력을 가지고 한국보다 앞서 나가고 있다. 이것이 거대한 격차를 만들고 있다.

그리고 이런 데이터가 없이는 기술이 진화될 수 없다. 데이터가 없는 연구실에서 인공지능을 연구할 때 연구 성과는 완만하게 성장한다. 그러나 폭발적인 데이터가 축적된 곳에서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폭발적으로 기술이 진화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격차는 더욱 벌어진다. 이것이 한국 사회가 직면한 문제이다. 우리는 인공지능에 의해 우리의 일자리가 사라지는 것을 걱정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인공지능을 가지지 않은 나라, 가질 수 없는 나라로서 남의 인공지능의 발전을 지켜만 봐야 하는 것을 걱정해야 한다. 이것이 오히려 한국사회의 근심이라고 생각한다.

역사적으로는 미사일 갭이라는 단어가 1958년에 있었다. 인공위성을 소련이 1957년에 쏘아 올린다. 그때 이것을 미국에서 전면적인 사회적 이슈로 만들었던 것은 존F케네디이다. 제2차 상원의원 선거와 대통령 선거에서 우리가 소련에 지고 있다. 우리가 소련에 지고 있는 것은 전 정부에서 매카시 열풍 등 이념논쟁만 하면서 실제적인 경쟁력에서 소련에서 앞서나가지 못했기 떄문이라고 주장했다. 어떻게 미사일 갭을 줄일 것인가 하는 것에서 사이언스 에듀케이션이 이슈화 된 것이다. 오로지 사이언스 에듀케이션만이 미사일 갭을 줄일 수 있다고 해서 미국에서 과학 교육 열풍이 일게 되었다.

지식 공유 (Knowlege Commons) 

현재 인공지능 격차 뿐 아니라 지식의 격차도 심화되고 있다. 구글은 2004년부터 지식의 민주화라는 이름을 걸고 전세계 도서관을 스캔해 왔다. 2015년 기준 전세계적으로 2500만권의 책을 스캔했고 이것을 디지털에서 검색할 수 있는 수준으로 만들어 놓았다. 여기에는 미국의 대학 뿐 아니라 전세계 대학의 국립대학에 있는 책들을 모두 다 모아놓았다. 이렇게 이 수 많은 책들을 언제든지 검색할 수 있고, 인공지능을 이용한 자동 번역 기능을 연결시켜 쉽게 영어로 일본, 스페인, 독일 등의 지식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 놓았다. 누구든지 미국에서는 이런 지식들을 가져갈 수 있다.

또 위키피디아에서 영어로 된 압도적인 양의 지식이 있다. 영어로 임진왜란이나 한국전쟁을 검색해보면 한국어로 된 지식보다 10배는 많은 양의 지식이 있다. 미국의 학생들은 언제나 이런 자료들을 자국의 언어로 풍부하게 접할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언제든 접근 가능하다. 그러나 우리 한국 학생들에게는 이런 것은 먼 이야기이다. 그러면 우리에게 일어나는 교육의 격차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확대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이 지점을 걱정해야 한다. 인구가 적은 스웨덴 마저도 위키피디아에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다.

질문1. 수업시간 시험시간에 검색을 허용 할 것인가.

지금 영국에서는 이런 논쟁들이 있다. 우리식으로 이야기하면 중학교에서 고등학교가는 시험, 대학가는 수능시험에 검색을 허용할 것인가 고민하고 있다는 것이 시험 출제위원장의 최근의 진술이다. 마치 1970년, 80년대 미국과 유럽에서 있었던 전자계산기를 수업시간과 수업시간에 도입할 것인가 하는 math war라는 논쟁을 떠올리게 한다. 결국 미국, 유럽은 전자계산기를 수업시간, 시험에서 사용하고 있다.

이것은 시험방법과 평가 방법들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영국과 미국에서는 검색을 허용할 것인가에 대한 논쟁을 시작했다.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지켜봐야 할 문제이다. 지난주 미국정부는 고 오픈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모든 교과서를 인터넷에 올릴 것, 그래서 언제든지 볼수 있도록 했다. OER (Open Educational Resources) 서비스를 전면화 한 것이다. 스마트폰으로 언제든지 교과서에 접근하고 검색 가능하게 할 것, 단계적으로 미국의 모든 학교 교과서를 OER로 바꿀 것. 미국은 학생들이 정보를 언제 어디서든 접근할 수 있는 방향으로 교육 환경을 빠르게 재편하고 있다. 이것이 교육격차를 만들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질문2 공유지식 자산 격차, 어떻게 해소 할 것인가?

외국에서 공부 할 때, 루트등 수학문제를 풀어내는 것을 보고 외국 대학생 친구들이 놀라워 했다. 어떻게 그렇게 풀 수 있냐고. 처음에는 뿌듯했다. 내가 멍청한 아이들과 수학을 하고 있다니.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미분을 풀 때 선생님께서 다시는 이런 트릭을 쓰지 말라고, 모든 미분은 도하함수로 풀어야지 이런 공식을 어디서 배웠냐고 혼난 적이 있다. 내가 보기에는 멍청할 수 있지만, 그들은 다른 수학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루트 계산은 전자계산기가 다 해결 해 주는 것이다. 다만, 무엇이 옳고 그른지 말하는 것이 아니다. 다르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언제든지 위키피디아를 검색해서 활용할 수 있을 때 어떤 결과가 있을지 우리모두 경험해 보지 않아서 어떻게 될 것인지 모른다. 분명히 외국에서는 이런 것을 이용하여 공부하는 세대가 자라나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스마트폰 중독을 걱정하며 스마트폰이 발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교에서 스마트폰 활용이 금지된 독특한 국가이다.

또, 스마트폰을 활용하는 교육이라고 해서 우리나라는 교과서를 스캔하여 PDF로 만들어서 검색도 안되는 것을 올려놓았다. 이런 상황속에서 IT한국이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한국의 교육이 혁명이라고 기사가 많이 나왔다. 왜냐하면 정부가 PDF로 교과서가 올라가 있는 점은 말하지 않고 모든 스마트 기기에서 교과서를 볼 수 있게 해놨다고 발표했고, 이것을 보고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한국사회가 대단히 발전했다고 여겼고 이것을 본받아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실상 외국에서는 검색도, 재활용도 되지 않는 PDF형식으로 교과서가 온라인상에 공개되었다고 상상도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지식격차와 인공지능 격차와 과학기술의 격차가 심화되는 것이 한국사회가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이 부분을 어떻게 줄여햐 하는가 연구해야 한다.

인공지능이 우리 일자리를 어떻게 빼앗아 가는지 걱정하는 사회가 차라리 행복할 수 있는 사회라고 생각한다. 구글 나우의 한글연구는 외국 연구원들이 한다. 구글의 아시아언어 연구소가 일본에 있다. 한글 음성인식 기술도 외국계 기업에서 연구하는 상황. 이것이 현재 한국의 처참한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것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어떤 새로운 방법으로 학생들을 가르칠지 논의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손동빈 발제:

시대변화에 대해 앞서서 말씀해 주셨다면 저는 그동안 교육분야에서 논의되었던 것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하겠다. 서울시교육청이 내세우고 있는 슬로건은 모두가 행복한 혁신미래교육인데, 오늘 이자리에서 발제를 하겠다니 어떤 분이 질문했다. 혁신미래교육이 왜 알파고에 신경써야 하는가.

답을 못하고 고민하고 있었는데, 조희연 교육감이 기자회견에서 답을 주었다. 모두가 행복하다고 하는 것은 넘버원에서 온리원으로 가는 것이고 혁신이라고 하는 것은 그 동안 우리 사회에 누적된 교육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미래라고 하는 것은 아이들의 미래를 열어가는 것인데, 그 동안 혁신미래교육에서 이 부분이 애매했다.

우리가 아이들이 살아갈 삶을 존중하고 교육의 본질을 실현한다는 것에 대해 동의하고 논의를 했는데 미래사회가 뭐지? 어떤 사회를 염두에 두고 준비하고 있지? 에 대해 취약했다. 그런면에서 사회 변화에 따른 미래 지향의 교육 방향을 설정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알파고 시대를 고민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 라고 질문한 분에게 다시 대답을 했다.

여러 가지 미래사회 변화가 있지만 알파고, 4차 산업혁명 등 이런 용어들이 낯설고 잘 모르지만 요즘 많이 들리고 있다. 인공지능과 함께 살아갈 미래세대 교육을 이야기 하는 것은 시민적 요구이기도 하다. 이런 요구에 답하는 것은 혁신 미래교육을 만들어 가는데 의미가 있다고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그동안 알파고와 관련해서 많은 논의가 있었다. 올해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집단들이 논의를 했다. 여러 학회나 교육청에서 논의된 것들을 정리해 보니, 크게 두 가지 정도의 특징을 파악했다.

첫째는 기술주의적, 낙관주의적 접근이다. 인공지능 기술이 발전하면 교육의 변화를 가져 올 것이고 그것이 교육적 트렌드가 될 것이다. 따라서 그 트렌드에 적합한 교육을 해야 된다는 주장이었다. 또 하나는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논의는 일자리가 없어진다는 전제 하에 논의가 되었다. 정부는 교육부 주도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개념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여전히 산업사회적 마인드로 정부 주도로 해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우리가 해 왔던 그동안의 혁신교육이나 혁신 미래교육은 무엇이었냐면 우리 사회의 교육적 모순을 극복해서 공교육의 본질에 접근하자는 것이었고, 이 내용들을 미래사회에 적용해보자 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기술주의, 낙관주의적 접근이나 과거 패러다임에 의한 대응 방식이 아니라 우리식의, 공교육에 충실한 미래사회교육의 접근이 혁신 미래교육이라고 정리할 수 있겠다.

그동안의 두 접근에서 핵심적으로 주장되었던 몇가지 내용이 있다. 이것을 들여다봐야만 제대로 된 혁신미래교육의 방향을 잡을 수 있겠다고 해서 크게 네 가지 정도의 주제를 생각해 보았다.

첫째 창의성교육이다. 미래교육하면 항상 뒤따라 나오는 것이 창의성 교육이다. 95년 이후로 강조되었고, 2015년 개정교육과정에서도 창의융합인재를 강조하고 있다. 문제는 첫째, 모든 아이에게 창의성을 강조할 수있을까? 둘째, 아이들의 발달 과정을 왜 고려하지 않지? 셋째, 창의성교육은 학교만 해야 하나? 교육부는 바뀌지 않아야 하나? 사회는 안바뀌어야 하나? 하는 논의가 없다. 창의성 교육을 교육부에서 주장하는데 여전한 일제고사와 정답주의, 이것이 미래교육일까? 혁신미래교육을 위해서라도 이런 부분에 대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둘째로 ICT등 매체활용 교육을 하자는 것이다. 1995년 이후 531개혁의 성과이기도 하고 한계이기도 하다. 여전히 정보화사업은 진행되고 있다. 매체를 활용하면 과정중심평가, 지능 정보형 학교시설, 맞춤형 교수, 인공지능로봇 도입 등을 다 할 수 있다, 심지어는 인공지능 로봇이 도입되면 교사가 없어진다는 이야기도 한다. 이런 것들을 이야기하는데, 막상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것이 교육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지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는 아직 되어있지 않은 상황이다. 심지어는 이런 기술을 학교 안에 무차별적으로 도입을 하면 내가 기계처럼 되어야지 하는 삶을 살아야지 하는 가치를 심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고비용, 저효율, 교육의 시장화 기기 보급사업으로 전락할 우려도 있다.

최근에 서울시교육청에서 2015년 시작해서 올해 시행하는 미래학교를 생각해보면 고비용 저효율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65억을 투자했다. 서울시에 혁신학교를 100개 만들 수 있는 액수이다. 세 번째는 소프트웨어(코딩)교육이다. 개정교육과정 필수과목으로 지정되었다. 초중등 다하게 되어 있다. 벌써 우려가 발생한다. 수백만원짜리 코딩교육을 하고 있다. 코딩기술이 앞으로 유용할 것인지 의문이다. 코딩을 하는 인공지능이 개발되고 있기 때문에.

또한, 프로그램이 인간에게 유용한 결과만 가져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코딩을 통해 어떤 프로그램을 만들었는데 성차별적인 내용이 들어가거나 혹은 인종차별적인 데이터를 얻는다면 인공지능은 성차별적이고 인종차별적 데이터를 내놓을 것이다. 따라서 코딩교육에 따른 윤리교육도 함께 해야 한다고 제안하고 싶다. 인공지능시대에 적합한 시민교육이 필요할 것이다. 왜냐하면 고용절벽에 따른 고용불안, 사회적불평등, 소득격차들이 계속 일어날 것이고 노동 개념이 바뀔 것이다.

지금과 같은 일을 하지 않을 것이다. 새로운 사회가 되면, 상상이상의 사회경제적 변화가 생길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인공지능이 할 수 없는 분야를 인간이 하자고 주장할 수도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보면 산업사회 노동이 아니라 새로운 인간의 활동을 상상해야 한다. 사회경제적 제도뿐만 아니라 정치는 어떻게 가야 할지, 민주주의는 어떻게 갈지 여러 고민이 생길 것이다. 또한 국가와 국가사이 기술력차이가 생길 것이다. 이에 적합한 시민교육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체 패널토론

이제 토론형 발제가 있겠다. 토론에 참석하실 분을 소개하겠다. 정용주 선생님은 염경초 선생님이자 오늘의교육 편집장이다. 박성미 선생님은 영화감독이자 선한분노 저자이며 징검다리교육공동체 민주시민교육센터 부소장을 맡고 있다. 김도훈 선생님은 데이터 분석기업 아르스프락시아 대표이다. 자료집 순서대로 발제하겠다. 정용주선생님부터 토론 시작하겠다. (곽노현) 

정용주:

저는 아이스크림이나 인디스쿨을 활용하지 않고 일년에 몇 번 교실 컴퓨터를 켜지 않는 교사이다. 학생들에게 어릴 때부터 꼭 가르쳐야 할 것을 꼽으라면 인권과 생태교육 정도라고 생각하고 있다. 오늘 타계하신 엘빈 토플러의 저서 세권을 읽고 커 온 사람으로서 책에서 봤던 그 미래는 굉장히 먼 미래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교사가 되고 교육과정에 대한 담론이 바뀌면서 언제나 교육과정 속에서는 새로운 시대가 도래했다, 새천년이 시작됐다. 지식기반 사회다. 그러니 이렇게 있어서는 안 된다 하면서 교사의 변화를 이야기한다.

이런 교육과정의 원리속에 내재하는 것을 보면 결국은 근대적 학교 체제다. 국가가 학교를 설립하고 학교라는 배움의 독점적 공간을 만들고, 자격이 있는 교사에 의해 국가가 승인한 교과서를 적절한 형태로 가르치고 평가한다. 여기서 학생들이 초중고로 가면서 인증을 받고, 마지막으로 대학을 간다. 이렇게 인증을 통한 마지막 결과가 좋은 직업을 얻는 것이다. 어쩌면 교육 고용사회의 모델속에서 학교 교육이 작동하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늘 산업사회가 무엇을 요구하면 교육이 맞추어 변화해 왔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알파고 시대를 단순히 교육에 ICT를 도입하자는 것이 아니라, 패러다임의 이동으로 본다면,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 현재까지의 자본주의 체제 속에서는 언제나 화폐로 노동력을 평가받고 그 체제에서 살아가기 위해 공부를 잘 해야 했다면, 알파고 사회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오래된 꿈, 문학작품 안에서 상상해 왔던 놀고 먹는 것,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사는 삶을 사는 사회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 준 것이라고 생각한다.

시도교육청의 주요업무계획들을 읽으면서 키워드 분석을 해보면 학습하는 방법의 학습, 즐거운 배움, 삶의 맥락을 통한 학습과 현실 참여, 창의적이고 협력적인 문제해결, 가르치지 않는 배움, 서로가 가르치고 배우는 교육, 창의적인 사고, 배움의 과정의 강조와 모두를 위한 배움, 마을사회와 연계된 배움, 정답을 추구하지 않는 교육, 다양한 표현 능력의 신장.

이런 것들이 있는데 이를 하나로 압축하면 ‘너희 우리가 책임져줄게 신나게 놀아봐’ 라고 볼 수 있다. 어떤 능력에 의해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라 사회 자체가 기본적인 개인의 삶을 책임져주는 것, 난쟁이끼리의 경쟁이 아니라 거인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거인을 만드는 것을 자동적으로 모든 사람이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타서 뉴턴처럼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교육의 역할이 강조되어야 한다고 볼 수 있다.

찰스 디킨스의 크리스마스캐럴을 보면 미래의 유령이 스크루지의 묘지를 가리키니까 스크루지가 이것이 일어날 일인가요? 일어날지도 모르는 일인가요? 라고 묻는다. 기술과 미래사회를 놓고 같은 질문을 했을 때 답은 후자라고 할 수 있다. 반드시 존재하는지는 알 수 없고 가능성으로 존재한다. 결국 가능성과 잠재력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는 현재로서는 우리의 선택에 달렸다. 그렇다면 교육에서 어떻게 학생들이 신나게 놀고 노동으로부터 교육이 분리될 수 있는 최초의 시대가 될 수 있는 미래시대에 무엇을 해야 하는가? 이것을 한 키워드로 정리하면 여건에 둔감하고 선택에 민감한 제도를 설계하는 일일 것이다. 그것은 북유럽 모델이 예가 될 수 있겠다. 의무교육은 보장되지만 꼭 학교에 갈 필요는 없다. 모든 것이 데이터베이스에 연결되어 있으면서 어디서나 어떤 방식으로 공부할 수 있는 모델들이 가능할 것이다.

놀이터가 안전해야 모험심이 증가한다. 안전한 놀이터를 만들어주는 것을 기술적 실현으로 생각해본다면, 풍부한 자료들을 만들어 주고 거기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누구에게나 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선언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변화가 있어야 할 것이다. 마을과 결합한다고 했을 때 학교가 소비자가 되고 마을이 공급자가 되어서 마을을 통해서 배우고 마을에 대해 배운다. 하지만 마을을 위한 교육은 아직 이루지 못하고 있는 것들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시민으로 성장하면서 마을의 자원들을 쓰고 다시 그것들을 공유하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거인의 어깨에 올라타도록 하는 맥락, 디지털화된 자료들을 어떻게 광범위하게 만들어나갈 것인가 하는 맥락 속에서 더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박성미:

교육은 자발성, 창의성 강조하지만…현실은 비자발적 노동에만 보수를 지급하는 사회, 모순 생각해보아야

지금 많은 사람들이 창의력, 협력, 문제 해결력 등이 미래교육의 모습이라고 이야기 하고 있는데, 제가 창의적으로 살고 있다. 정규직으로 산업사회에 섞이지 않으니 창의적으로 살 수 밖에 없다. 이런 조건 속에서 문화예술인들끼리 서로 돈이 없으니 자연히 서로 협력해가며 살게 된다. 자연히 문제 해결력도 생기고, 창의적인 수입원을 만들어가면서 살아가곤 한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일자리가 없어지는 문제에 대한 고민은 하지 않고 있다.

다만 많은 분들이 인공지능이 발전하여 일을 하지 않게 되면 사람이 놀고 먹는 모습을 상상하는데, 그렇지 않다. 제가 하는 노동에 대해 말씀드릴 수 있다. 미래에 인공지능이 발전하면 사람들은 무슨 일을 할 것인가를 고민하곤 한다. 하지만 지금 나타나고 있는 변화는 인공지능이 바꾸는 변화가 아니라, 모든 재화들이 디지털화된 순간 산업적 패러다임이 바뀌는 변화이다.

디지털화가 진행되면서 수많은 자발적 노동이 일어난다. 글을 쓰고 영상을 만들어서 사람들과 풍요를 나누지만 거기엔 누가 돈을 주지 않는다. 그래서 제가 어떤 방식으로 지금까지 산업사회에서 살아왔는지 생각해 보면, 남이 시키는 일을 해서 돈을 벌고 내가 하고 싶은 노동을 해 왔다. 그리고 결과를 사람들과 공짜로 나눈다. 비자발적 방식으로 돈을 벌어 자발적인 노동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산업사회는 오로지 비자발적인 노동에만 돈을 지불해 왔다. 그 문제는 사회에 여전히 존재한다고 지적하고 싶다. 자발적이고 창의적인 능력을 강조하면서 자발적인 노동에는 소득을 지불하지 않는 시스템을, 짚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도훈:

창의성은 개개인의 역량이 아니라 협업의 결과로 나오는 것…경쟁 시스템 안에서는 불가능

데이터 분석을 기본으로 컨설팅을 하는 회사에 다닌다. 얼마 전 한국 과학창의 재단의 의뢰로 미래의 인재상을 정의하고 그것에 맞는 학교 교육을 재편하기 위한 방향을 제안하는 일을 했었다. 그 내용을 간단히 말씀드리면 도대체 학습주체가 어떻게 변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다. 엘리트들은 인식론적 사고를 할 수 있어야 한다. 그 다음, 보통 사람들은 협업적인 정신과 태도를 체화해야 한다. 이 두 주체가 좋은 삶, 좋은 사회, 인간은 무엇인가 고민하면서 더 나은 삶을 추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엘리트들이 해야 할 인식론적 사고를 말씀드리면 어떤 개념에 있어 근본에 천착하는 것, 왜를 말하면서 파고들어가는 질문을 하는 것이다. 우리는 그런것에 굉장히 취약하다. 왜냐하면 학교 현장에서 선생님에게 학생이 그게 왜 그런거냐고 물어보며 파고들어가면 선생님도 짜증나겠지만 우리 교실 분위기에서 질문을 하는 아이는 진지충이 되고 이상한 애가 되기 때문이다.

우리 교육이 국수영 위주가 문제라고 이야기하기 전에 먼저 국여영어수학을 우리가 잘 가르치고 있는가 생각해봐야 한다. 미국에서 공부하다가 고등학교 때 한국에 들어왔는데 스스로 칼럼을 신문에 게재할 만큼 글쓰기도 하고 영어도 하고, 수학자들과 토론할 정도의 수학적 능력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한국에서의 고등학교 3년 동안 국수영 본연의 능력을 압살당하는 느낌이었다.

한국 사람들이 정보공유를 진짜 안한다. 왜냐하면 경쟁이 깔려있기 때문이다. 학부모도 학생도 마찬가지이다. 협업스피릿이 교육현장에 없다. 2015년 개정교육과정을 보면 말은 좋다. 의사소통, 분석적 사고, 협력적 의사소통 등등 있는데 경쟁이 이미 기반이 되어 있는 상황에서 팀프로젝트를 하고 협력을 한다는 것은 근본적인 한계를 가지고 있다.

창의성에 대해 이야기를 하자면 창의성이 중요하다는 것은 개개인들의 환원적 특성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소수의 천재가 유레카! 하면서 아이디어를 내는 시대는 끝났다.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측면들을 보면서 뭔가 발현되는, 그래서 새로운 것이 나오는 것이 요즘시대의 창의이다. 그렇다면 중요한 것은 다양성과 협업이지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창의적인 역량을 가지라고 요구할 일이 아니다.

정용주 선생님께서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잘 해주셨는데, 바로 공교육 제도가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표가 자유와 평등을 추구하는 것이다. 라는 점이다. 저는 학습자의 다양한 선택권이 강조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이 진보와 보수가 공통분모를 가지고 소통해야 하는 점이라고 생각한다. 차등이 다름으로 인정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한다. 공부하기 싫으면 그것은 하나의 특성으로 인정하고 다른 것을 제공해야 한다. 일반학교와 혁신학교의 수학능력이 크게 다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행복도는 차이가 난다. 혁신학교 아이들이 월등히 행복감을 느끼고 똑똑한 모습을 보이는 것을 두 눈으로 확인했다. 차등를 다름으로 인식하는 학교 환경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온갖 교육개혁 방식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그것만 따라갈 경우, 제 연구로만 보면 자기 포장에만 능한 성과주체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일류기업들 언론사를 보면 지원자가 모두 스펙이 좋고 심층 면접도 잘 한다. 완벽하다고 생각해서 뽑으면 무능하다. 그래서 자르기도 한다. 우리 교육 프로세스가 일종의 게임이다. 실제로 자신의 실력을 키울 기회가 없다. 탈 맥락화된 지식을 가지고 자기를 포장하는 게임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100세 인생 시대이다. 대학 입시가 걸림돌인데, 고작 19살 아이가 좋은 대학에 들어갔다고 해서 엘리트라는 호칭을 받고 상징적 지배를 받는 것이 과연 정상적인가. 100년 이상을 끊임없이 배워나가고 다양한 지식을 함양하면서 다양한 능력을 키워야 하는데 그런 상징적 지배가 과연 맞는 것인가. 우리 학부, 대학원 체제를 총체적으로 고민해야 하는 시기가 아닌가 생각된다.

패널 토론 

강정수:

교사 행정 업무를 자동화로 보조하고, 교사 더 늘려야

기업 컨설팅에서 as is분석을 하는데 한국사회에대한 기술력이나 발전속도에 대한 분석이 제대로 되어야 한다. 이것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to be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 그런 맥락에서 한국 사회는 IT강국이라는 것은 완벽한 허구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명확이 뒤처지기 시작 했다. 아이를 키울때도 어릴 때 우량아라든지 천재라고 해도 10살이 넘어가면서는 달라지는 모습을 많이 보지 않는가.

앞으로 인터넷의 역사는 천년이상 만년 갈 것이다. 이제 비로소 시작된 인터넷시대에 그 초반 우리나라가 통신 인프라가 좋아 인터넷 강국이라고 했었던 것이다. 하지만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것이 미국 주도, 중국 주도의 기업들이다.

2008년 오바마가 집권하면서 아메리카 이노베이션이라는 문서를 제출한다. 거기에 미국의 교육개혁, 산업개혁 내용이 담겨져 있다. 로봇이 조교가 되는 사회를 통해서 교사가 좀더 창의적인 교육에 집중할 수 있게 교사의 노동을 줄여줄 수 있는 것, 교사 행정의 자동화를 통해서 교사가 행정업무에 치여 교육에 소홀해지는 것을 막는 것이 미국의 국가적 과제라는 것이 2009년 명시되었다. 미국은 빠른 속도로 이런 것들을 성취해 내면서 보다 창의적인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행적적인 것들이 자동화 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나오는 이야기, 인공지능이 발달하면 교사가 설 자리를 잃을 것이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생각한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이런 상황이라면 교사를 더 뽑자고 이야기한다. 단순한 업무와 행정을 자동화시키고 더 많은 교사를 창의적인 일에 집중하게 하자는 것이다. 일자리 창출에 있어 가장 중심적인 영역으로 교육을 바라보고 있다. 한국사회에서도 교육이 일자리 창줄의 중심이 된다면, 교사의 월급도 많아지고 창의적인 일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된다면 교육의 발전이 이루어 질 것이다. 당면한 우리 교육의 문제를 인정하고 이것을 어떻게 바꿔나갈 것인지 절박함을 가지고 있다면 우리 또한 이런 지점에 집중한다면 더욱 나은 사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손동빈:

스마트폰을 처음 접한 것이 2012년이었다.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서 사는 것이 쉽지 않은 것 같다.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이 다양한데 창의성교육이나 알파고시대가 몰아치는 시대에 적합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요청하는 이 상황이 저녁형인간에게 아침형 인간으로 살라고 하는 것 같다. 교육에서 이런 지점을 돌아봐야 할 거 같다. 창의성이라는 것은 쉬어야 나온다고 한다. 알파고시대는 멀티태스킹이 가능한 사람이 적합한 사람인 것처럼 이상적으로 만들어 놓고 흉내내는 사람들이 많다.

여러 문헌들을 보면 뇌가 쉬면서 창의성이 발현된다고 한다. 정부가 하는 일은 창의융합형 인재를 해야 한다고 20년 이야기 했는데 쉴 수 있는 기회를 주지 않는다. 2012년에 주5일 수업이 되었다. 2015년 교육과정에서 정부에서 비로소 미래 핵심 역량이 교육에 들어갔다고 자랑을 하고 창의인재형 융합교육이 들어갔다고 자랑을 한다. 그런데 2015년 교육과정은 주6일제 수업과정에 기본을 둔 교육과정을 꾸리고 하고 있다. 뭔가 엇박자로 나가고 있는 것들이 많다.

미래사회에 정답은 없지만 상상도 해 보고 시행착오도 겪으며 사회가 바뀌어야 하는데 여전히 교육부 주도의 알파고 시대 준비는 여전히 과거 패러다임에 갇힌 것 같다. 따라서 오늘 이 자리는 소위 진보교육감 진영의 알파고 시대에 대해 처음 논의하는 자리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 한다.

자유 토론 

정용주:

스마트폰 금지하지 말고 스마트폰으로 볼 수 있는 양질의 컨텐츠 늘려야

교육계에서는 수월성과 형평성을 이야기한다. 수월성은 보수의 담론, 형평성은 진보의 담론으로 나누어 생각을 하는데 근본적으로 진보나 보수나 모두 개인의 능력을 극대화시키도록 하는 것이 교육의 근본적인 의미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선택에 민감한 제도를 설정해야 한다. 덴마크에서는 의무교육과 의무출석을 분리시키고 그런 것들이 법으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적절한 인원수만 모이면 그들이 학교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선택에 민감하려면 그와 동시에 여건에 둔감해야 한다. 자사고는 여건에 민감, 선택에 민감하고 이것은 불평등을 야기한다. 선택에 민감하려면 개개인의 신분, 유전적으로 타고나는 것, 그들의 부모들 같은 스펙이 영향을 미치는 것을 사회에서 적절히 통제하여 둔감하게 만들어주어야 한다. 그래야 개개인이 그 위에서 노력을 할 수 있고 개인의 수월성에 대한 평등한 교육의 제도가 될 수 있겠다고 보고 있다.

교육 안에서 세 가지 시간대가 존재한다. 교육 안에서 보면 시간을 거스르려고 하는 흐름이 있다. 실리콘밸리 안 발도르프학교의 경우 컴퓨터가 없다. 시간과 함께하는 교육, 시간을 준비하는 교육, 미래를 준비하는 교육이다. 이런 것들이 공존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경우, 어느 것을 국가가 하고 어느 것을 개인이 할 것인가 설계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티씨가 대세이니 스마트폰 활용 교육을 하자라는 식으로 끌어간다.

스마트폰은 일본보다 빨리 도입하는데 디지털 리터러시는 굉장히 늦다. 이를 근본적으로 극복하기 위해서는 거인의 어깨위에 너희가 알아서 올라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다 만들어놨으니 협력해, 가 아니라 그 안의 잘못된 정보를 찾아내고 잘못된 거인은 무엇인지 교사가 찾아내는 것이 주요한 역할이 될 것이다. 그에 따라 교사끼리의 협업체계가 중요해 질 것이다. 앞으로 의사의 일을 기계가 할 것이기 때문에 의사의 가장 중요한 능력은 환자에 공감하는 것이다라고 한다.

교사가 담당해야 할 1인당 학생수는 줄어야 하고 교사는 그 학생들에게 관심을 갖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강정수:

지식의 휴식이나 스마트폰 없는 시간도 중요하고 실리콘밸리의 발도로프같이 컴퓨터 없는 시간도 중요다고 본다. 다만 우리는 기술적대성을 성찰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처음에 철도가 발명되었을 때 당대 엘리트인 의사들은 승객이 달리는 창밖을 보고 않아 있으면 뇌가 파괴된다고 했다. 당시 기차는 시속 30KM였다. 지식인들이 처음 달리는 속도에서 두려움을 가졌던 것이다. 이것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스마트폰으로 게임하고 웹툰보고 하는 청소년들을 걱정한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디지털 리터러시교육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이유는 양질의 자료가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든 사람들이 네이버만 보고 게임만 하고 있으니 스마트폰 안에서 컨텐츠가 꽃 필수 있는 기회가 없다. 스마트폰이 문제가 아니라 스마트폰으로 볼 수 있는 양질의 콘텐츠가 없는 것이 문제이고, 이것을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 것을 연구해야 한다. 무조건 스마트폰을 안 하는 것이 휴식이 아니라, 스마트폰 안에도 즐거운 지식이 있지만 잠시 놓자고 이야기가 되어야 한다. 그런데 마치 스마트폰을 나쁜 것으로 유도하고 있다. 기계를 통해 접할 유익한 정보가 없다는 것에 대한 사회적 성찰이 필요하다는 것을 생각해 봐야 한다.

김도훈:

10대때 영국의 고등학교를 다닐 때 전자계산기를 수업시간에 썼었다. 단순히 계산능력을 잃어버린다고 주장하기도 했는데 돌이켜보면 공학용 계산기가 보여주는 다양한 그래프들이 인상적이었다. 고도의 상징체계인 숫자들의 논리체계가 그래프로 표현될 수 있구나 하는 경험을 했다. 다른 차원을 보여준다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스마트폰이 상징적인 표현을 4차원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은 인간들의 자가 증강이기도 하고, 그런 기회를 갖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저도 만약 교사 입장이라면 스마트폰을 하고 있는 아이들을 보면 속 터질 것 같다. 다만 스마트폰이 잘못된 게 아니라 아이들이 지겨워하는 현재 교실의 환경을 바꿔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컨설턴트로서 진보보수를 모두 만난다. 끊임없이 수준 높은 진보, 보수 클라이언트들을 함께 하게 할 수 있을까. 공통분모를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가 고민이다. 진정한 전문가라면 한쪽에 편승하지 말고 좌우가 수준 높은 경쟁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좌우를 보지 말고 위를 보자, 우리는 수준이 낮은 것이 문제라고 이야기한다. 보수적인 클라이언트가 혁신고 실태를 파악하는 의뢰를 했다. 일반고, 특목고, 자사고, 혁신고를 모두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진보는 자사고를 공격, 보수는 혁신학교를 내리깎는 행위는 그만 해야 한다. 인과관계 등 여러 가지 맥락을 봐야 한다. 자사고가 형평성에 위배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생각보다 귀족학교로 생각하고 지대를 추구하려고 온 학생들은 많지 않다. 중학교에서 교실붕괴를 경험한 아이들이 새로운 환경을 찾아 온 경우도 있었다. 이런 상황이라면 공교육이 이런 아이들에게 해결책을 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혁신고에 대해서도 실제로 가보니 전혀 혁신적이지 않더라. 이런 것이 일반적인 모습이 되야하지 않느냐 라고 클라이언트에게 이야기했다. 모든 일반고들이 혁신학교같이 되어 혁신학교가 혁신학교로 불리지 않는 상황이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일반고가 전혀 일반적이지 않은 문제를 자사고 특목고에서 공부 잘 하는 아이들을 데려오는 게 해결방법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위험하다. 혁신고를 일반학교화해야 한다. 공교육은 명문대를 가도록 극대화 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가 배우고 싶은 것을 배울 수 있게 하는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곽노현: 알파고 시대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를 진행해 주시라.

박성미:

디지털 시대에는 협력과 공유가 중요…. 하지만 저작권 파괴 문제로 교육 자원 공유 (OER) 쉽지 않아

협력과 창의교육은 이미 혁신학교에서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사회가 아직까지 경쟁구도이다. 교육이 지금까지 그것을 빼닮아오고 있었다. 그런데 사회가 지금 (인공지능 기술 때문이 아니라) 경제적 상황을 계기로 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디플레이션이 일어나면 경쟁으로 효율을 높이고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 더 이상 중요하지 않게 된다.

지금은 풍요의 창출방식이 변화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이들과 함께 나만의 우쿨렐레 만들기를 진행한 적이 있다. 평가가 없는 수업이었다. 기존의 창의적 교육이라면 누가 더 우쿨렐레를 잘 만드냐일 텐데, 당시에는 재단을 잘 하는 아이가 다른 아이들의 재료를 재단을 해 주고 주고 부품을 잘 찾는 애가 다른 아이들의 부품을 찾아주고 있었다. 연주를 잘 하는 아이는 다른 아이들 모두에게 연주를 가르쳐 주었다.

혼자 창의력이 높은 것이 아니라 같이 창의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것이 디지털 시대의 풍요창출 방식과 매우 닮았다고 생각한다. 디지털세계에서는 자기 것을 내놓아야 한다. 내놓은 것을 가지고 모든 사람이 같이 배우면서 거인이 생겨나는 것이고 풍요가 점점 커진다. 위키피디아도 모든 사람이 자신의 지식을 공유했기 때문에 생겨난 것이다.

교육 안에서도 그런 협력이 이루어져야 한다. 모두 협력해서 높은 수준의 창의적 풍요를 만들어 낸 우쿨렐레 만들기 수업에서, 누가 1등이고 2등인가? 이것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디지털시대에는 이처럼 풍요창출의 방식이 바뀔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강정수:

아까 설명을 드리다가 못한 것을 더 말씀드리겠다. 미국의 OER 경우 저작권을 파괴하는 형식이라 우리나라에서는 구현되기 쉽지 않은 모델이다. 교사가 업로드 하지 않으면 다운로드 할 자격도 없다. 기존에 있는 교육내용에 대한 저작권을 파괴하는 운동의 형식이다. 코딩 교재를 학교에서 만들어서 교환하는 형식으로 독일에서 코딩교육과 OER이 진행된다. 관련 제도 정비를 마치고 진행을 하고 있다.

미국 같은 경우 사교육이 크지 않으니까 문제가 별로 없는데 만약 우리나라에서 한다고 한다면 학원협회에서 난리가 날 것이다. 학원의 희소성 노하우가 붕괴될 가능성이 있어 갈등이 될 수 있다. 한국에서는 OER의 기본적 개념에 대한 논문이 나와 있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는 아직 없다. 독일 미국 등의 진행 상황들을 알파고시대 한국이 교육에 있어 새로운 협력이나 방법을 만들어가야 할 하나의 모범으로 참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김도훈:

주입식 코딩 교육은 새로운 모델링을 하기 어려워…. 문외한끼리 구글링하며 코딩 스터디 경험, 성취감 커

코딩 이야기를 보론으로 드리자면, 전공이 사회과학이지만 회사 안에서 수학자들과 일을 하고 있다. 대학때 수학을 공부해 놓을 걸 하는 후회도 하고, 코딩도 할 수 있으면 좋긴 하겠다. 일을 하다 보면 코딩은 하나의 틀이다. 한국에서 전부다 필요하다는 것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농담 삼아 이야기한다. 흔해지고, 보조적 역할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프로그램에서 중요한 것은 코딩 자체가 아니라 숏컷을 발견하는 것이다.

이것은 어떤 논리이고 유추를 해서 만드는 모델링이다. 철학적인 감수성이 있는 이공계 사람들이 괜히 노벨상을 받는 것이 아니다. 카네기대학에서 컴퓨테이션 씽킹을 어떻게 할 것인지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어떻게 다르게 사고할 수 있는지 경험의 폭을 확장하는 쪽으로 가야한다. 주입식으로 코딩을 배운 사람들은 숏컷을 발견하는 새로운 모델링을 하기 힘들 것이라는 것이 의견이다.

박성미:

코딩에 대한 문외한인 예술인들끼리 모여 코딩 스터디를 한 적이 있다. 가르쳐주는 사람이 없어 책과 검색에 의존했다. 코딩을 모르는 사람들끼리 구글링을 하면서 공부를 하니 진도는 매우 느리지만 문제를 해결했을 때 성취감이 크다. 온전히 내 것이 된다. 가르치는 사람이 없는데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신기했다. 이렇게 학생과 선생이 함께 검색하며 만들어가는 수업도 재미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말하고 싶다. 지금 시대는 사회가 완전히 전환되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사회와 교육과의 괴리가 있다. 자본주의 사회를 살던 학생들이 학교에서 돈의 흐름에 대해 배우지 않았다. 공교육에서 이런부분을 배웠다면 어땠을까 생각한다. 지금은 또다시 새롭게 바뀌는 시대로, 돈이 희소가치를 만들던 시대에서 인간관계가 희소가치를 갖는 사회로 바뀐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디지털 시대에는 새로운 질서가 만들어진다. 2년 전 페이스북에서 스폰서드 스토리라는 광고 알고리즘을 만든적이 있다. 친구가 스타벅스에 한번 가면 그 사람이 스타벅스를 좋아합니다 라고 스타벅스 로고와 함께 뜨도록 알고리즘을 만들었다. 당시 사람들이 가만히 있지 않았다. 왜 내이름을 광고에 쓰느냐 항의하며 페이스북에 소송을 제기했다. 결국 유저들의 컨텐츠 가치가 페이스북의 광고수익에 기여한 것으로 판결 되어 페이스북은 유저들에게 2천만 달러 수준의 보상을 지급했다.

이 사례를 보면 자본주의가 시작될 때 만들어진 질서를 생각 없이 사람들이 받아들였듯이 소수의 기술기업이 만들고 있는 질서를, 잘 생각하지 않는다면 옳고 그름과 관계 없이 우리가 그대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페북이나 구글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질서에 대해 기술 못지않게 함께 배워야 한다고 생각하고 이 때야말로 시민성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곽노현:

다양한 층위에서 생각할 것이 많다는 것을 충분히 확인하셨을 것이다. 논의는 이제 시작했을 뿐이라는 것도 확인하셨을 것이다. 여기 모인 분들께서는 교육과정에 대한 미시적 접근도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코딩교육, 소프트웨어 교육 등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수업이나 시험에 검색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지, 현장에서 창의성 교육을 가로막고 있는 것들은 무엇인지 논의도 더 필요할 것이다.

창의성 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몇 분이 해주셨다. 협업적 성격의 따른 창의성 교육을 강조하셨다. 코딩교육도 또 다른 방식으로 창의적인 안목을 키우지 않으면 또 다른 기존의 교육을 반복하는 것뿐이라는 이야기를 했다. 박성미 선생님은 시민교육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해 주셨다. 남은 시간 청중으로부터 질문과 논평을 듣겠다.

플로어 토론

박숙경: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에서 시민교육을 가르치고 있다. 콘텐츠 이야기에 대체로 동의한다. 평가 이야기를 박성미 선생님이 하셨는데 협업으로 이루어진 창의적 활동 이후 평가 문제가 걸려있다.

점수를 주지 않고 TF로 했을 때 학생들의 참여 동기가 약해진다. 이런 논의는 기존 체제와 충돌하고 있는데, 정부학교관료가 관료주의 조직문화가 바뀌지 않은 상황에서 교육 콘텐츠만 바뀐다고 학교교육이 변화할 수 있을지 의견을 듣고 싶다.

김도훈:

근본적인 이야기를 해 주셨다. 지금 당장은 답이 없지만 근본적으로는 평가를 유보하는 교육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경쟁교육이 문제라고 하는데 경쟁을 피하는 가짜경쟁을 하고 있는 것이 가장 문제이다. 겉으로 보면 아이들이 국수영을 잘하고 발표도 잘 하고 대답을 잘 하는 것 같지만 사회에 나가면 실제로 쓸 수 있는 능력이 없다는 것이다. 일류기업에서 채용 시 4.0이 넘으면 서류 탈락을 했다고 한다.

여행도 다니고 친구와 만나며 우여곡절을 겪으며 시행착오를 해 온 사람이 성숙할 여지가 있고 발전할 여지가 있는 사람이 정상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언론사도 마찬가지이다. 어떻게 뽑냐고 물어봤더니 대학 때 자기 삶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해봤는지를 본다고 했다. 그런 부분을 봐야하는데 지금 현재 평가체제로는 힘들다. 교육 관료주의 문제이다.

가장 창의적이고 가장 개혁적인 이야기를 교육 관료가 하는 순간 도로아미타불이 된다고 생각한다. 보수집단에서도 교육이 문제라고 생각하는데 교육 관료에 대한 불신이 크다. 시민사회가 중요한데, 결국 탄탄한 교육을 설계할 수 있는 전문가집단이 만들어지고 시민사회와 소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환희:

최근 알파고 이후 교육이 잘못 가면 값싼 일자리의 코더를 양성하게 되지 않을까 한다. 그런 방향에서 삼성이 코딩교육이 앞장서는 것에 의혹이 생긴다. 어떻게 하면 학생들과 시민, 민중들이 역량을 가질 수 있을 것인가. 빅브라더 체제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 수평적 차원에서 민중들이 이런 권력을 어떻게 쟁취해야 되는지 궁금하다.

강정수:

알고리즘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고는 저항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세계에서는 해커들의 컨퍼런스가 계속 벌어지고 있다. 우리나라에 이러한 해커 (액티비스트) 운동이 적은 것이 아쉽다.

(값싼 일자리 코더 등에 대해서) 아마존에 인공지능 밑에서 15만 명이 일하고 있다. 인공지능이 진화할수록 인공지능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다. 네이버 등 특정한 곳에서의 인공지능을 위한 비정규직이 증가한다면 인공지능이 우리나라에서 발전하는 것이라고 인식하겠다. 그러나 우리나라에는 이런 기술조차 없다. 수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김도훈:

말씀하신 대로 우리나라는 인공지능을 논할 수 있는 기술적 상황이 아니다. 우리나라는 IT 강국이 아니다. 회사에서 딥마인드 등 다양한 알고리즘을 써 보지만 우리나라 말의 자연어 처리는 아직 어렵다. 소프트웨어를 제대로 만들 수 있는 수준도 아니다. 소프트웨어로 치고 나갈 능력을 키우지 못했기 때문에 삼성이 외부 에이전시에게 중국과 경쟁하라는 얘기나 듣고 있는 것이다.

인공지능보다 더 무서운 것이 바이올로지컬 기술일 것이다. 기술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다르게 생각하고 선도해 갈 사람들이 필요한 것인데 우리나라의 사회, 문화등의 배경으로 전혀 발전이 안 되고 있다. 불과 10몇년전에 전자레인지를 우리나라에서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 중국과 가격경쟁이 안 되기 때문이다.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프리미엄, 고급으로 가야되는데 기술이 없다.

문화를 바꾸기 위한 교육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기술과 과학에 대한 맹신이 너무 강하다. 교육된 방법이 잘못되었기 때문이다. 지식과 기술은 사회적으로 형성된다. 사회적으로 통제되어야하고 만들어가야 하는데 그런 것이 안 되고 있는 것이다.

정용주:

알파고 시대에 성찰해야 할 화두는 학교 자체를 평생교육적 관점에서 안드라고지 적으로 재구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유치원부터 초중고를 가고 대학이후 산업사회로 가는 과정이 바뀌어야 한다. 교과를 쪼개고 그 영역의 점수를 총합해서 성적을 내는 것도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

각각의 고유한 영역들을 베이스로 하여 어떤 문제나 프로젝트를 협업으로 해결해가는 능력들이 중요하다. 지금 우리 학교 체제에서는 입시라는 것도 그렇지만 교사도 그런 식으로 양성된다. 체제에 대한 새로운 고민들이 필요하고 될 수 있으면 국가는 교육에 손을 떼고 지역을 기반으로 지자체와 교육청의 교육 협치 구조가 활성화되어야 한다. 같은 민주시민교육이라고 해도 각 지역을 베이스로 교과서가 다르고 지역의 문화마다 배우는 것이 다르다.

인공지능을 통해 지식들이 디지털 데이터베이스화 되고 이것이 다른 지역과 연결되면서 네트워크화 되면 저절로 인공지능과 함께하는 민주 시민 교육이 될 것이다. 디지털 상에서 우려되는 디지털의 발칸화, 인종주의처럼 디지털 안에서도 망끼리의 폐쇄주의도 생길 수 있는데 끊임없이 교류하고 협력하면서 해소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병택:

중학교 교사이다. 교육이라는 것이 학부모와 학생에게는 시간과 노력의 투자라고 생각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웃풋이, 결과가 보여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미래교육에서 이야기하는 협업과 협력이 구체적으로 보여지기가 힘들 것 같은데 이것을 왜 하냐는 질문에 그들을 설득할 방법이 궁금하다.

학부모:

초, 중학교 자녀를 둔 학부모이다. 알파고 시대에 자녀를 단순 입시제도에 머물기 보다는 미래에 필요한 인재로 키우고 싶어서 참석했다. 우리나라가 많이 변하고 있는데 준비가 되어있지 않고 자녀가 변화해야 하는데 학부모도 변화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혼자 방향을 잡기가 힘들다. 길을 찾아 헤매고 있다. 다양한 정보를 알고 싶은데 한정되어 있다. 저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이 있는지 궁금하고 이런 자리, 콘텐츠를 많이 만들었으면 좋겠다.

손동빈:

학교를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질문에 대한 답이 달라질 수 잇을 것 같다. 학교를 벤딩머신처럼 원하는 결과를 얻는 곳으로 인식하면 질문이 타당할 것 같다. 혁신학교나 혁신교육을 통해 보려고 하는 학교의 모습은 교사, 학생, 학부모가 공동체적으로 새로운 학교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그런 맥락에서 교사, 학생, 학부모가 어떤 교육을 원하는지 어떤 사회를 원하는지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이 되고 그것을 바탕으로 학교를 만들어가고 내가 꿈꾸는 것을 이 공동체를 통해 어떻게 실현할 수 있는가 라고 답할 수 있겠다.

어제 충남 홍성을 갔다 왔는데 삼박자가 맞는 장소였다. 농업이 주요 산업이고, 지역을 새로운 공동체로 만드는 교육기관이 작동한다. 그것이 풀무농업고등학교이다. 그리고 교사들이 마을에 정착을 하면서 협동이라는 키워드로 지역을 만들어가고 있다. 우리 지역에서 교육을 받아도, 입시를 하지 않아도 살 수 있는 마을공동체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 곳에서 살아가는 어른들이 아이들의 삶을 미래를 볼 수 있는 롤 모델이 되어주고 있다. 이런 모습이 지역 중학교에 영향을 주어 협동을 주제로 한 다양한 것들을 만들어가고 있다. 학생들의 다양한 모습을 발현시켜주는 것으로 마을 전체적으로 합의를 하고 있다. 마을공동체가 전체적으로 합의를 통해 만들어져가고 있다. 대안적 학교를 상상하지 않으면 벽에 부딪친 느낌이 들 것이다.

강정수:

올해 구글에서 3개월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참석했다. 학생들을 뽑을 때 포트폴리오만 보고 구글 뉴스랩에서 사람을 뽑았다. 자동차 디자이너가 꿈인 한 고등학생이 1500개의 디자인을 그려서 면접까지 왔다. 한국에서 이것으로 대학을 못가서 영국과 미국에 이 포트폴리오를 보냈더니 면접에 자신을 불렀다고 했다. 그래서 구글도 면접까지 불러 줄 것이라고 하더라.

결국, 기자를 뽑는 것이었기 때문에 최종에서 떨어지긴 했지만 그 학생의 용기가 대단하다. 하지만 그것으로 우리나라에서 대학을 갈 수도, 취직을 할 수도 없었다고 한다. 다르게 하는 창의성을 이야기하지만 정보도 없는 대한민국 사회에서 싸워야 하고, 싸워서 이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한국 사회에 가능성이 생길 것이라고 생각한다.

곽노현:

새로운 시대라는 것은 새로운 규범윤리가 필요한 시대이다. 새로운 공공질서가 필요한 시대이다. 누군가는 이것을 만든다. 페북,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대기업들이 돈을 목적으로 한 질서를 만들게 할 것인지, 소수의 과학기술자와 소수의 스마트한 사람들에게 새로운 규범과 질서를 만드는 것을 맡길 것인지 그것도 아니라면 보통사람들에게 집단적 지성을 발휘하여 그것을 정할 수 있는 권한을 줄 것인지. 민주주의적 집단지성을 발현시켜 이 질서를 작동시킬 것인지 생각해 봐야 할 시기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은 싸울 때 라는 것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의 변화는 지난 변화와는 다른 상황에서 진행되고 있다. 과거의 어떤 혁명도 정치혁명이든 경제혁명이든, 지금처럼 고등교육이 보편화되어 보통사람의 교육준의 높은 상황에서 이루어진 적이 없었다. 인터넷, SNS등도 활발히 사용된다. 언어의 장벽조차 사라졌다. 보통사람들의 소통과 연대가 용이한 시점이다. 유엔 등 국가간 협력, 민간간 협력이 다양한 층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이런 조건을 잘 활용해야 할 것이다.

우리가 학교교육에 주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학교 교육을 통해 새로운 과학기술의 혁명이 열어놓은 체제 변혁의 속성과 특징, 경로를 이해하고 학습하고 토론해야 한다. 이것을 통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시민역량을 길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런 모임을 만든 것이다. 민주주의적 집단지성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 어느 때 보다도 높다.

학교마다 마을마다 지자체마다 국가마다 오늘 같은 학습과 토론이 진행되면 될수록 우리가 엄청난 변혁기의 주인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되고 이때만이 과학기술이 모든 이를 위해 행사되고 통제될 수 있는 가능성이 획득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늘 토론이 교육계의 마중물이 되길 소망한다. 한번으로는 부족하다. 한번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계속되어야 한다. 모든 것을 이야기하고 정리되지는 않았지만, 굉장히 도발적인 질문과 새로운 프레임의 제시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시민 교육적 전망을 가지고 접근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라는 결론으로 모아졌다고 생각한다. 좋은 발제와 토론을 해주신 분들께 뜨거운 박수를 부탁드린다. 조희연 교육감, 박제동 선생님께 큰 박수 부탁드린다. 참석해주신 모든분들을 위한 큰 박수로 오늘 토론회를 마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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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소개

박성미
초대 필자, 컨텐츠 생산 노동자

함께 기적을 만드는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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