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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축제의 상업성과 선정성 논란이 뜨겁습니다. 특히 의상은 그 (표면적) 논란의 중심에 있습니다. 숙명여대 총학생회는 2014년 9월 21일 축제 의상 등을 규제하는 ‘2014년도 청파제 규정안’을 온라인에 공개했습니다.

이 문제를 취재한 박은하 기자가 대학 축제 의상 논란을 한 번 더 꼼꼼하게 짚어봅니다. (편집자) [/box]

대학 축제 의상 논란을 취재했다. 그 취재에 바탕해 대학 축제 의상 논란과 관련해 언론이 자세히 말해주지 않는 열 가지 디테일을 설명한다. 더불어 개인적 의견임을 전제로, 그 열 가지 디테일에 내 의견을 덧붙인다.

언론은 대학축제 의상 논란과 관련해 적잖은 기사를 발행했다. 하지만 이 중에서 정말 진지하게 이 문제를 고민한 기사는 얼마나 될까?
언론은 대학축제 의상 논란과 관련해 적잖은 기사를 발행했다. 하지만 이들 기사 가운데 진지하게 대학문화를 고민한 기사는 얼마나 될까?

1. 대학 축제 포스터가 룸살롱 홍보 전단지와 흡사하다

숙명여대는 양반이다. 대학 축제 선정성 논란 관련 연합뉴스 기사에 사용된 메이드 카페 콘셉트의 포스터는 숙대 모 학부에서 제작한 것인데, 그나마 기사에 실어도 괜찮다 싶을 정도로 얌전하다고 느껴진다. 다른 대학 홍보 포스터가 어느 정도 수준이냐면 룸살롱 홍보 전단지와 거의 흡사하다.

연합뉴스가 숙명여대 축제와 관련해 기사에 인용한 한 단과대의 포스터
연합뉴스가 숙명여대 축제 의상을 규제한 숙대 학생회 조치와 관련해 기사에 인용한 한 단과대의 포스터

간호사·교복 콘셉트 의상, 여성 모델의 위치, 모델이 몸은 비비 꼬되 은근히 얼굴은 전부 노출 안 시키는 기법, ‘오빠, 빨개요’, ‘교복, 수갑, 가죽 치마, 이벤트’, ‘000학생회 수갑 차러 오세요’ 따위의 문구, 전단지를 스캔해 오면 음료수를 서비스 해준다는 마케팅, 특유의 글 자체 폰트까지.

대학 축제 포스터

선정성을 좇는 인터넷 뉴스조차 차마 못 쓴 포스터를 제작한 대학이 한두 곳이 아니다.

2. 예술계열 학부에서 유독 선정적 포스터가 많았다

“유독”이란 표현에는 오해 소지가 있다. 어느 계열이나 요정 혹은 룸살롱 분위기 흉내 낸 것은 비슷한데 예술계 경우는 아예 똑같아서 벌어진 일이기 때문이다. 디자인 전공자의 실무 능력이 이유인 것으로 보인다.

그중에서도 눈에 띈 서울 모 대학 예술계열 학부 주점 포스터는 병원을 콘셉트로 했다. 병원에서 절대 볼 수 없는 캡을 쓰고 흰색 레오타드에 빨간 스타킹을 신은 간호사가 거대하고 길쭉한 주사기 위에 올라타 ‘오빠 주사 맞고 갈래?’라고 손짓한다. ‘섹시한 남녀의사 진찰받으세요’라는 문구와 함께 여성의 붉은 입술이 찍힌 다른 버전의 포스터도 있다.

대학 축제 포스터

많은 손님을 이끌려고 의도적으로 선택한 전략일 수도 있고, 섹시 콘셉트의 자기표현 욕구일 수도 있다. 예술대 특유의 금기에 대한 저항과 자유로운 사고방식의 결과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의문점. 자기표현의 욕구라면 왜 포스터 풍이 어쩌면 하나같이 똑같을까? 더구나 가장 개성을 추구해야 할 거 같은 예술대학에서? 이 시대 가장 잘 통하는 미의 기준인가? 자기표현을 하고 싶은데 주위를 둘러보면 모델이 이뿐이기 때문일까?

3. 간호대는 간호사 콘셉트 포스터를 제작하지 않는다

당연한 노릇이지만 간호대 주점 포스터에는 간호사를 성적 코드로 상징화한 포스터를 볼 수 없었다.

환자에게 성희롱 당할 위험에 항상 노출된 간호대 학생이 이 포스터를 보면 무슨 생각을 할까? 수익을 위한 전략이든 자기표현 욕구든 간호대 학생은 이런 포스터를 제작한 예술대 학생에게 항의할 권리가 있나? 정말 나는 남성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 표현의 욕구로 섹시 간호사 콘셉트 복장을 미친 듯이 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그는 간호대 학생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는가? 이렇게 서로 다른 요구가 충돌할 때 가장 총괄적 의사결정 기구인 총학생회는 어떤 포지션을 취해야 하는가? 양자 간 타협 불가능한 상황이 올 때 어떤 요구를 존중해야 하는가?

4. 손님으로 왔던 남학생들은 킬킬거리고 축제 사진은 인터넷에 떠돌아다닌다

‘여자 다리 보고 싶으면 00대로 가라’
‘김치년들이 남녀평등을 주장해서는 안 되는 이유’.

일베에 최근 몇 년간 축제 사진과 함께 올라온 문구다. (링크는 의도적으로 생략한다.) “올해는 어느 대학 주점이 가장 화끈하다”더라는 평판이 동년배 남학생들 사이에 돌아다닌다. 엉덩이, 다리 등등을 촬영한 사진도 볼 수 있다.

주점에 불참해 자신의 사진이 올라와 있지 않더라도 여기서 여학생들이 느끼는 공포감과 불쾌감은 일부 여성학자들의 주장대로 가부장주의, 순결이데올로기에 투항한 퇴행의 증거인가? 당연한 불쾌감인가? ‘저 00학교 다니는데요’라고 할 때 키득키득 웃음과 함께 ‘아 그 축제 때 화끈하던…’ 이라는 반응을 겪은 학생들의 불쾌감은 왜곡된 학벌주의인가. 이런 분위기에 시달리던 여학생들이 복장규제 규정에 쌍수 들고 환영하는 것은 자유를 저버리고 박정희 시대로 돌아가 버린 비굴한 모습인가?

5. 왜들 그렇게 주점에서 돈을 벌려고 안달하는가?

이 부분은 취재를 못 해 부끄럽게도 잘 모른다. 다만 내 경험에 비춰 추측해볼 수는 있다. 내가 대학을 다니던 2004년 언저리에는 학내 주점으로 번 돈은 다른 곳에 기부하는 것이 상식이었다. 학우들에게 폭리다매를 추구하는 것에 대한 최소한의 양심이었다. 학내 주점은 돈을 버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과/반 단합을 추구하고 재밌자는 것이 목적이었다.

주된 고객도 외부 손님이 아니라 평소 후배들 볼 일 없는 과 선배들이었고, 손익분기점만 넘기면 수익은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적자가 날 거 같으면 여학생들이 벗는 것이 아니라 도서관에 처박혀 있던 고학번 선배를 불러내 의리에 호소했다. 그런 분위기가 사그라질 2006년 무렵에도 어느 과에서 학내 주점으로 얻은 비용으로 과방 내 낡은 소파를 교체했다가 욕을 먹었다. 잘은 몰라도 이런 문화가 2014년 현재 말살됐다는 것은 알 수 있다.

6. 상당수 학생이 불쾌하다면서 그런 주점은 어떻게 운영되고 있었던 건가?

주점은 운영하는 곳은 주로 과/단과대/동아리인데, 실무는 여전히 과 단위로 움직인다. 상당수 대학에서 그 과가 어떻게 운영되느냐면, ‘이거 좀 어떻게 안 되나요?’라고 물어볼 분위기 자체가 안 된다. 옛날의 과 분위기와 결정적으로 다른 점이다.

200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어느 과에 가든 집회 좀 다니고, 여성주의 책 좀 읽으면서 무게 잡고, 문제 생기면 잘 따지고 무언가 운동권스러워 보이는 사람들은 1~2명 이상 만날 수 있었다. 또한, 집회에 다니지는 않고 자기 취미활동에 더 몰두하거나 소위 ‘정치에 큰 관심 없는 학생’이라고 분류되더라도 그런 운동권과 수업 같이 듣고 밥 같이 먹으며 친하게 지내는 학생들도 상당수 있었다. 그런 분위기에서 ‘일단 대학인데 최소 이것만은 지켜야 하지 않나?’라는 분위기가 존재했‘었’다.

그 분위기에 대한 반발도 없지 않았다. 특히 노무현 정부를 기점으로 기존 대학문화는 좌 편향 억압라고 반발하던 목소리도 적지 않게 터져 나왔다. 실제로 억압을 느낀 사람도 제법 됐다. 이 문제로 2000년대 중반 무렵 각 과별로 좌우로 피 터지게 싸우다가 2008년쯤을 거치면서 새로운 종류의 합의를 하고 싸움을 종결했다. 정치색은 각자가 다른 거니 서로 아무것도 강요하지 말자. 아무것도 합의하지 말자. 그러면 할 수 있는 것은? ‘비정치적’이라고 생각하는 대중문화에 관한 내용이나 오로지 즐거울 수 있는 노는 활동뿐이다. 대학에서 싸움이 사라졌다.

논란이 된 주점 호객행위처럼 그저 노는 활동일지라도 모두가 즐거울 수 없는 부분이 존재한다. 그러나 노무현 정부 후기~이명박 정부 거치면서 불만이 있어도 뭔가 문제를 제기하는 것 자체가 타인을 강요하고 억압하는 것이라는 생각에 요구를 속으로 삭이고, 과반 사람들과 깊은 관계를 맺지 않는 것이 대학생의 일상적 삶으로 정착됐다.

그런 분위기에 토론이 가능하고 사회적 의제를 논의하고 싶은 학생들은 다양한 학생들이 몰려있는 과를 떠나 비슷한 성향의 학생들이 모인 사회과학 동아리, 학내언론 등으로 간다. 즉, 요즘 대학에는 운동권과 아닌 사람이 섞여서 뭔가 공통의 지반을 갖는 공동체가 거의 없다. 운동권들은 운동권끼리만 놀고 그렇지 않은 학생들은 그렇지 않은 학생들끼리 놀고, ‘운동권’이 되고 싶은 것은 아니지만 ‘지금의 쿨시크 놀자판 분위기’도 싫은 학생들은 과를 떠나 원자로 떠돌다 취업 준비하면서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즉, 간호사 이미지 클럽 분위기의 주점을 싫어할 만한 사람들은 축제하기 전인 3월에 이미 그런 주점을 처음부터 열지 않을 곳을 찾아 떠나고, 남은 사람들이 “얘들아 그래도 이건 아니지 않니?”라고 아무도 말하지 않는 것이 수년째 불문율이 된 공간에서 주점을 연다. 어우동 복장을 한 채 “선배가 시키니 그냥 했다”라는 대답하는 학생들이 상당수 있는 이유다.

7. 그래도 의상 금지 외에 다른 노력은 없었나?

지난해에도 숙명여대 총학은 ‘축제 기간 과도한 선정적 주점을 열지 말자’는 가이드라인을 발표했으나 지켜지지 않았다. 축제에 대한 비판은 몇 년째 온라인 게시판 등을 통해서 터져 나왔다. 급기야 올해 칼을 빼 들었다. 의상 규제 외에도 ‘오빠’, ‘자기야’ 등 유흥업소를 연상시키는 단어를 활용하는 호객행위 금지 등의 규정이 포함됐고, 어길 경우 벌금 등도 부과됐다. 해당 규정은 각 과/단대 학생회 집행부가 참여하는 의결기구를 통과해 결정됐다.

숙명여대 총학생회가 발표한 축제 의상 등 규제안
숙명여대 총학생회가 발표한 ‘청파제 규정안'(1페이지)
숙명여대 총학생회 규제안 (2페이지)
숙명여대 총학생회 ‘청파제 규정안’ (2페이지)

8. 안팎의 반응은?

학내 커뮤니티에서는 쌍수 들고 환영하는 분위기다. 오히려 학교 바깥에서 비판여론이 일었다. 페이스북 타임라인만 보자면 비판하는 사람 중에는 남성이 많다. 총학생회를 비판하는 여론의 대표적 예를 보자면 다음과 같다.

  • “학교의 명에, 학생 보호를 내세우며 야한 옷을 규제한다는 것은 오히려 성범죄의 책임을 여성에게 돌리는 퇴행”
  • “축제문화 근본을 살피지 않고 의상부터 규제한, 근본적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섣부른 규제”
  • “여성 스스로 여성을 억압하는 엄숙주의”
  • “아 역시 꼰대들 안 돼”
  • “금지만을 금지하라”
  • “학내 과도한 성 상품화 문제 인정하나 좀 더 토론과 논의를 거쳤어야 했다. 일방적 규제 선언이 문제였다”

이 사건을 통해 요즘 대학의 축제 문화가 알려지면서 이에 대한 비판과 분석도 나왔다.

  • “경쟁지상주의에 물들었기 때문”
  • “걸그룹 등의 이미지를 비판적으로 보고 자라지 못하고 그저 쿨하고 멋진 것으로만 인식” (조한혜정 연세대 교수)
  • “취업난에 여학생들이 남자를 잘 만나 시집을 가는 것이 지상목표가 돼 짙은 화장과 야한 의상 경쟁을 하는 것”

9. ‘학생 보호’ 따위의 말을 한 숙명여대 총학생회는 어리석은가?

여기서부터는 온전히 내 개인적인 의견이다.

‘오빠 오빠’ 하며 고객들에게 매달리는 학우들을 보며 느끼는 불쾌감, 00대 출신이라는 말에 돌아오는 끈적한 시선과 음흉한 웃음, 축제 기간 여학생들의 허벅지와 엉덩이를 보기 위해 학교로 몰려드는 고객들을 보며 공포에 질린 학생들에게 본능적으로 호소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단어는 무엇인가? 선정적 의상 경쟁을 ‘축제라는 일탈적 공간에서 한 예외적 행위’라고 말하자니 아찔하도록 불쾌하고 실제 직장생활에서 나에게 불이익이 될 룸살롱 문화를 떠올릴 때의 좌절감은?

나는 정치 지도자는 쉬운 언어를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성의 성적 자기 결정권 침해’보다 ‘모멸감과 위협으로부터 우리 자신을 보호하자’가 대중에게 직관적으로 더 잘 와 닿고 이해된다면 난 ‘보호’가 낫다고 본다. 최선의 언어선택은 아닐 수 있다. 그러나 숙대 총학생회의 단어 선택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앞서 예로 든 1~7의 제반 조건을 이해한 뒤에 비판하는 것일까?

10. 야한 옷 입고 싶은 여학생의 권리는 침해됐는가?

그걸 잘 모르겠다. 정말 모르겠다. 소수라서 눈치 보며 발언을 삼가고 있는지, 그동안 억지로 해 왔거나 하면서도 썩 좋다고는 여기지 않아 찬성하는 것인지, 별생각 없이 주점에 동참했기 때문에 규제 역시 별생각 없이 받아들이는 것인지. ‘야한 옷을 입을 권리’가 죄다 남성 비판자의 목소리로 쏟아져나오는 통에 묻혔는지.

학생회 방침에 당사자가 강력히 반발하며 일어나는 슬럿워크류 움직임은 딱히 보이지 않는다. 슬럿워크야 애초에 성추행 피해 여성에 대한 경찰의 대응이 계기가 돼 일어난 ‘여성의,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목소리였고.

일각에서는 “남성들은 룸살롱 여성을 정작 아내로 맞이하고 싶어 하지 않기 때문에, 룸살롱 여성을 흉내 내는 복장 자체는 가부장에 균열을 내는 전복성이 있다” 카더라.

마지막 질문: 이 모든 조건을 고려한 상태에서 당신이 총학생회장이라면?

나는 정치적 결정은 절대적으로 최고의 선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조건에서 상대적으로 최선의 방안을 택하는 것이라고 본다.

‘존 롤즈에 따르면’, ‘칼 마르크스에 따르면’으로 시작하는 이론이 제공하는 틀 위에서 최선의 결론을 도출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당장, 몇 년째 학교 주점 포스터는 죄다 룸살롱 전단지가 돼 가고, 축제 사진은 인터넷에 떠돌고, 주변 남학생들로부터 비하적 시선을 느낀다며 학교 전체 커뮤니티에서 호소하지만 정작 제 과에서는 아무 말도 못 하는 학생들, 격렬한 불쾌감을 느끼는 학생들, 현재의 분위기에 만족하는 학생들, 별로 문제의식을 못 느끼는 학생들, 왜곡된 간호사 이미지 때문에 실제 성희롱에 시달린다고 호소하는 학생들.

아무것도 논의하지 않는 것이 규칙이 돼 버린 기층의 과와 이를 대체하는 모든 것을 논의할 수 있지만, 익명이어야 하는 커뮤니티를 조건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를 고민하는 것이 정치다. 지도자는 모두의 요구를 들어줄 수 없으며 결국 더 우선시해야 할 가치를 선택해 지금의 제반 조건에서 할 수 있는 가장 나은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 같은 조건을 모두 고려한 비판과 논평이 있었던가?

나는, 김영삼 전 대통령이 하나회 해체하듯, 숙대 총학이 기습적으로 무언가를 강행할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한다.

몇 년 간 이 문제로 고민해 온 숙대 학생들 입장에서는 기습도 아니다. 내 경험과 취재에 따르면 총학생회의 결정은 합리에 어긋나지 않는다. 도리어 그들의 비판자들을 더 이해할 수 없다. 한겨레 보도와 달리 남성 고객을 겨냥한 복장규제에 항의한 아시아나 항공 승무원들과 남성 고객을 겨냥한 복장 경쟁을 제한한 숙대 총학생회 사이의 공통점을 오히려 찾아야 하지 않나.

(참고로 한겨레는 [꼰대스러운 ‘숙대 축제’, 그들만의 ‘드레스코드’]라는 기사에서 숙대 총학의 조처는 우리은행과 아시아나항공이 여성 직원에게 강요한 ‘드레스코드’를 다시 보는 듯한 데자뷔를 느끼게 한다면서, 숙대 총학의 “규정안은 쿨(Cool)하지 않”고, “한마디로 꼰대스럽”다고 썼다. – 편집자)

더구나 여자가 야한 옷을 입을 권리가 대부분 남성 입으로 쏟아져 나오는 이 현실을 어찌 봐야 하나. 숙대 총학의 어설퍼 보이는 언행을 비판하는 먹물깨나 든 네티즌들, 2000년대 초반 이전 대학을 졸업한 사람들은 자신이 물려준 사회에 대해 반성해본 적 있나. 일상적 공동체에서는 ‘아무것도 논쟁하지 말자’가 규칙이 되는 통에 쾌락이 최선의 가치가 되고, 운동권은 운동권끼리 놀고, 극우는 극우끼리 놀고 중간이 없는 커뮤니티의 모습은 비단 대학뿐 아니라 한국 사회의 모습 축소판이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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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댓글

  1. 문제의식은 공감합니다만, 공론의 문제로 끌어올지언정 일방적인 규제는 섣부른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어찌되었든 애매한 영역이 교집합으로 자리잡고 있어서(표현의 자유 문제 같은) 잡음이 일을 수 밖에 없는 이야기이고, 모양새도 약간 좋지 않고요. 좀 더 시간을 두고 각 단대 지도부와의 대화가 필요하지 않았을까 하는… 물론 요즘 학내 분위기가 그런 대화가 용이하지 않다고는 하지만, 지도부만 한정한다면 어느 정도 끌어들여 이야기를 하는 것이 가능하고, 하향식으로 대화를 계속해 나갈 수도 있을 테고… 야한 복장 강요 같은 문제는 그건 그것대로 따로 해결해야 하는 문제 같구요.

    의도는 이해하지만 가장 현명한 방식이었는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듭니다. 손쉽고 효과적인 해결책이긴 하지만요.

  2. 음 7번 문항을 제대로 읽지 않고 댓글을 달아서 꽤 불성실한 댓글이 되어 버렸네요.

    수정하고 싶은데 당장 댓글이 뜨질 않아서… 할튼 혹시나 글쓴 분이 보시면 기분상하지 않으셨으면.

  3. 이제부터 내 의상의 자유를 주장하려면 여성기 인증을 하고 주장해야겠군요 ㅎㅎ 조언 참 고맙습니다.

  4. 남탓과 자기합리화에 찌든 글을 학교 다니는 애들도 아니고 메이저 언론사의 기자가 썼다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일일이 반박할 가치도 못느끼고. 그냥 그 수준에서 선배들이 나빠 사회가 나빠 남자들이 나빠 징징대며 사세요.

  5. 애초에 이런 규칙은 존재했어야 합니다. 법이 필요하지 않은 사회는 자발적으로 모두가 암묵의 규칙을 깨뜨리지 않는 사회뿐이죠. 물론 현실에는 그런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마을 단위 이하의 아주 작은 집단에서나 가능하겠죠.

    법은 규칙을 준수하면서 사는 다수의 사람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원할때 마음대로 규칙을 깨뜨리는 사람을 목표로 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런 규칙들이 만들어지면서 자연스레 도를 넘는 홍보나 호객행위도 사라질겁니다.

    옛날에는 버스나 기차 내에서 담배를 피웠고 그게 눈쌀 찌푸려질 행동일지언정 법적으로 문제는 없었습니다. 그치만 지금은 안에서 담배를 피우면 몰상식한 취급을 받겠죠. 그치만 만약 법적으로 안에서 피워도 문제 없다고 했다면 지금 어떨 것 같습니까?

    규칙이 만들어지면 그게 좋은지 나쁜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것입니다. 그 이야기가 계속되면서 규칙을 개선하거나 추가하거나 혹은 없애겠죠. 물론 그때까지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이것은 민주주의 사회라면 거칠 수밖에 없는 관문입니다.
    (없어진 것의 예시 중 하나를 들자면 인터넷 실명제가 있습니다. 아직 완벽히는 아닌지라 갈 길이 멀긴 합니다만)

    문제는 과연 이러한 규칙에 대해서 건전하게 토론하고 의견을 나누고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듭니다. 시대가 시대다보니 자신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으면 신경 꺼버리는 경우가 많죠. 그렇게 되면 결국 소수가 판단하고 결정할텐데 이 경우 악용되거나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갈 확률도 적지 않습니다.

  6. 기사를 읽기 전엔 그저 웃긴 해프닝이라고만 생각했는데 고민해보기 좋은 요지라고 생각됩니다
    중요한것은 축제가 어떻고 짧은 치마가 어떻고라기 보단 그 이면에 자신의 권리나 목적에 무뎌진 학생들, 질문과 토론이 없는 대학문화와 같은 거겠죠..

  7. 싸질러놓으면 다 기사인가? 무서워서 대기업이나 정치인들 저지르는 더큰일들은 쉬쉬하고 그저 만만한대학생들까기바쁘지. 대학때 축제한번안했고 주점한번 안한사람들인가? 경쟁속에서 살아남고 축제도 즐기는차원에서 컨셉을독특하게 할수도있는거지. 옆에앉아서 술따르는 유흥업소도 아닌데 단지 일하는 복장과 컨셉을잡은게 왜 이토록 비난받을일이지? 오히려 확대해석하며 대학생들을 매도하는 기자들이문제다. 다같이 즐기는축제분위기에 기자인거 티안내고 몰래들어와서 학생들다리사진이나 찍어가고 그래놓고 알권리 운운할 자격이되나? 기자들행태가 정말 천박스럽고 질떨어짐

  8. 글쎄요 실제로 “여자 다리 보고싶으면 ㅇㅇ대로 가라” 운운하는 작자들이 있는 이상 남탓도 자기합리화도 아닌 거 같은데요? 당장 숙대 학생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부분이면 남이 떠드는 것보단 맞는 말이겠죠

  9. 난독증인가? 컨셉이 독특한게 아니라 자극적이고 천박해지는 거지.. 지성의전당이라는 대학에서 그정도의 자정능력도 사라지고 있고, 그게바로 ‘경쟁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칠수 밖에 없는 현실사회의 변화에 기인한다..이정도가 이기사가 말하는 바 같은데.. 왜 더큰건 안건드리냐,,왜 학생다리찍어가냐 같은 내용과 동떨어진 이야기를 비판의 소재로 삼고 있음. 그냥 당신이 하고 싶은말은 ‘여학생들 노출하는거 좋으니 건드리지 마라’ 이거 아님?? 뭐 구질구질하게 갖다 붙이고 그래..요즘 맥락 을 못읽는 애들이 점점 더 늘어나서 큰일임

  10. … 자극과 천박을 나눈게 아니라, 갈등과 논쟁을 할 줄 모르게 된 사회를 걱정하는건데 무슨 헛소리? 한국이 문맹률은 낮아도 의미 이해 능력은 떨어진다더니 진짜네. 글자 읽을 줄 알지 글은 읽을 줄 모르는 바보들이 늘어나 큰일이다.

  11. 억지로 입게 하는 남자 선배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입었지만(동기 실제 사례) 누가 물어볼 때는 내가 입고 싶어서 입었다고 하라는 경우도 있어서 학생 자발적으로 입었다는 경우도 신중하게 살펴봐야 합니다.
    그냥 금지하고 노출도 높은 옷은 축제 아닐때 맘대로 입는게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누군가는 축제날 꼭 그 컨셉이 하고 싶을 수도 있겠지요.

  12. 페북에서 보니 우리 아가들 이런 비판 때문에 기죽으면 어쩌나 하고 걱정하는 글들이 있더군요.

    즉 선배가 후배 걱정. 옷 입히는 건 선배, 옷 입는 건 후배. 거참….. 이게 뭡니까.

  13. 제가 슬로우뉴스는 처음인데요…기자라고 하셨는데 real기자이신가요? 아니면, 슬로우뉴스라는곳에서 기자라고 불리우는 (본업은 따로 있는) 아마추어이신가요? 제가 슬로우뉴스라는 곳에 대해 아직 잘 몰라서…
    뭐 암튼 그건 중요한건 아니구요

    제가 글을 읽다가 느낀 부분에 대해 간단하게 적어보죠

    2번에 대해 예술계열포스터에서 유독 선정적인 포스터가 많았다고 하였는데 근거가 무엇인지요? 섹시한 의상때문인건가요 예술계열에서 유독 많았다는 통계자료나 근거가 있나요? 단순 본인의 생각뿐인건 아닌지 되돌아 보시길…

    3번의 환자에게 성희롱 당할 위험에 항상 노출된 간호사라는 표현은 심히 거슬리네요
    그건 간호사라는 직업에 대해 위험한 직업군으로 분류하여 간호사라는 직업을 폄하한다는 느낌을 받구요
    동시에 병원을 찾아오는 환자(남환자를 말한 것이겠죠?)를 잠재적 성범죄자로 치부해버린 느낌도 있네요

    4번에 대해..
    일베라는 사회적으로 크게 논란이 되고있는 사이트에 대한 반응을 가지고 보편화 시키는 것은 맞지 않다고 보구요

    5번에 대해..
    글쎄요 전 90년대 학번인데 저 학창시절에도 소위 학생회라는 곳은 주점판매로 학생회 간부(?)급 학생들이 뒷주머니 채우는 경우가 허다했습니다 본인 글대로 2006년도에 그랬다면 본인학교의 당시 과학생회 사람들이 정상적인 사람들이었던게 아닐까요? 아니면, 내기 다닌 학교의 우리과 학생회가 유독 비양심적인거였던지.. 오히려 정보통신 기술과 디바이스기 훨씬 보편화되고 개인주의가 확산된 지금이 오히려 소수 학생들의 사익을 채우기엔 더 힘든 환경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6번에 대해…
    ‘이거 좀 어떻게 안되나요?’ 라고 말하는 것은 예전보다 지금이 훨씬 더 자유로운 분위기일텐데요
    오히려 예전에는 선배가 하라면 하라는대로 군소리않고 하는것이 ‘당연하다’고 생각되던 시절이었으니까요
    학생회에서 섹시컨셉에 대해 불만여론이 더 많았으면 애당초 그런 컨셉으로 자발적으로 하지 않았을거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대학인데 최소 이것만은 지켜야 하지 않나?’라는 분위기는 운동권 학생들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때보다 지금 더 개방적이고 개인의자유를 중시하는 사회가 되었기 때문이겠죠
    즉, 대학축제에서 섹시컨셉을 하는게 왜 문제가 되는건데?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진거겠죠
    그리고 개인의 자유의사표현이 더 자유로워졌기 때문에 대학의 학생회가 비정치적으로 변한겁니다
    과거 운동권 선배들에 의해 일방적인 정치적의사표현을 강요 받았던것이 ‘선배는 선배고 나는 나임, 나의 정치선택권은 나에게 있다’라고 생각하고 표현하는 학생들이 많아져서 일방적이던 학생회 정치색이 작금의 비정치적인 학생회로 변라게 된거됴

    8번에 대해….
    학내커뮤니티가 커뮤니티가 쌍수들고 환영하는 분위기인데 바깥에서 비판여론이? 게다가 남성이 많다?
    역시 근거나 통계자료가 있으면 알려주시구요..
    님 말대로라면 학생들 여론도 섹시컨셉에 대해 반대, 총학도 반대를 하는데..
    도대체 숙명여대에서 섹시컨셉으로 교내 주점을 연 사람들은 누군가요?
    학생들도 총학고 반대하고 외부여론(특히 남자)이 총학의 구제에 대해 반대를 하는데
    외부남성들이 여장이라도 하고 여대축제에서 룸싸롱 컨셉으로 주점을 했다는 건가요?
    정밀 궁금해지네요 좀 알려주세요

    9번..
    여대축제에 놀러온 남성들을 본인이 직장을 다니면서 느낄 룸사롱 문화로 연결 시키는 건 너무 과한 상상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부분에 대해…
    대학축제 복장에과 승무원 복장논란 건과 연결시키는 것 역시 너무 과한 상상이네요
    대학에서는 아무도, 특히 과내에서는 그런 복장을 강제로 입힐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일부 예외는 있겠지만 일반적인 이야기를 하는 겁니다)
    섹시컨셉이 맘에 안들면 행사에 참여를 안해도 되고 방법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굳이 학과내에서 인사이더인 학생과 아웃사이더인 학생을 분류하자면 아웃사이더가 훨씬 많은 시대 아닌가요? 학생회의 무능,, 일방통행적인 정치, 재미없는 무의미한 술자리, 취업난으로 인한 자기계발 등으로 자발적으로 아웃사이더가 된 학생들이 훨씬 많은 현 시대에 ‘생계’가 걸려있는 직장과 동일시 하는건 코웃음 밖에 나질 않네요
    직장에서는 회사의 규정이나 상사의 지시에 반하는 의사표현을 하려면 소위 ‘자리’걸고 해야 합니다
    자유로운 의사표현이 가능한 일부 벤처기업을 제외하고는 말이죠
    승무원들 복장 논란이 된것은 그만큼 현엽에 있는 재직자들이 생계를 걸고 목소리를 낼만큼 본인들이 ‘이건 아니다’라고 느꼈기 때문이겠죠

    마지막부분까지 읽다 보니..흠 그냥 학보기자해시는 대학생이것 같은 느낌을 받네요

    세상에 대해 불만을 갖기보다는 좀 더 여유로운 마음, 넓은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시길 바랍니다
    긍정적으로 사고하는 것이 몸과 마음을 더욱 건강하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14. 태블릿으로 작성하다보니 오타가 좀 많네요..게다가 수정하려고 하니 수정은 더 힘드네요 오타부분은 양해 바랍니다

  15. 이게 말인지 망아지인지…마음에 안 드는 부분 있으면 통계를 대라고 해놓고, 막상 90년대 학번이라고 밝힌 본인은 현재 대학에서 벌어진 일들에 의해서는 죄다 추측을 때려맞추고 앉아계세요? 아니면 어디서 제대로 된 취재 – 있을 지 모르겠는 아랫사람들한테 한두마디 물어본 거 말고 – 라도 하시고 그런 의견을 개진하시는 건가요?

  16. 위에서는 찬성 의견을 달았는데 조금 관점을 달리 해서 접근해봅니다.
    김어준 파파이스에서 몇가지 의견을 말하던데 이 기사에 안 나온 내용을 몇개 듣고나니 학생회의 결정이 좀 애매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035644
    그나마 부가 설명이 나와있는 오마이뉴스 기사인데 기사 내용 중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
    박 총학생회장은 “여대라 해마다 많은 남학생이 방문하는데, 노출이 심한 의상을 입은 여학생의 사진을 찍은 뒤 인터넷에 올리는 등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제재의 필요성을 느꼈다”라고 전했다. 이어 “일부 학생 사이에서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는 것에 이견이 있지만 대체로 (제재의) 필요성을 공감하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이번 결정에 공감한다는 김민지 숙명여대 교육방송국(SBS) 국장은 “다른 여대에서는 짧은 옷을 입고 서빙을 하는 여학생에게 ‘술을 따라보라’고 요구한 일도 있었다”라면서 “이번 제재안으로 이런 축제 문화가 개선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

    그리고 위 기사에는 안 나오는 내용이나 김어준씨가 말하길 이 제도가 뭔가 단체의 토론 등에 의한 합의가 아니라 학생회 측에서 그냥 냈다고 하더군요. 진위 확인은 못 해봤습니다.

    여튼 위 논리에서 저는 이상한 부분을 보았습니다.
    노출이 심한 여학생을 상대로 성희롱이나 도촬 등의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 이유가 노출은 아니죠. 범죄자가 범죄를 짓기로 한게 이유이고, 다만 타켓을 그런 여성으로 잡은 것 뿐입니다.

    이 제제안이 ‘아무리 축제라고 해도 너무 막 나가는게 아닌가? 좀 자제하는게 좋겠다’ 라는 시각에서 출발했다면 차라리 나았을겁니다. 어디까지가 허용할만하고 어디까지부터 안될지에 대해서는 그들이 알아서 정할 일입니다.

    그치만 불미스러운 일을 막기 위해서는 치안이 우선입니다. 범죄자를 예방하는 한편, 적발되었을 때에 적절한 조취를 취해서 파렴치한 짓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게 첫번째죠. 그리고 막말로 옷을 야하게 입지 않는다고 성추행이 없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이해가 아예 안 가는 것은 아닙니다. 도둑이 집 물건을 훔쳐간다고 해서 집주인이 문을 안 잠근게 악한 행동은 아니지만, 예방을 위해서는 문을 잘 잠그는 것이 중요하죠. 노출이 심한 학생들을 상대로 성추행이 많이 일어난다면 노출을 줄이는게 하나의 예방 방법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류의 예방책은 개인들이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옮습니다. 결코 규칙으로 강제해서는 안 되는 것이죠.

    섣불리 단언하기는 힘들지만 어쩌면 누군가의 ‘노출 혐오’가 학생 보호라는 명목으로 표현되고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요새 비슷한 논리로 벌어진 사건들을 많이 봐왔고, 사람들이 자주 써먹는 방법 중의 하나이기도 하거든요.

    몇가지 더 지적할 포인트가 있긴 한데 귀찮으니 생략합니다.

    마지막으로 기자님에게 한가지 부탁드리고 싶은게 있습니다.

    며칠 지난 시점에서 다시 기사를 읽었는데 초반부는 괜찮았습니다만 후반부에서는 기자님의 한쪽으로 기울어진 시각이 기사의 주요 시각이 되었습니다. 편향적인 기사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보통 2가지였습니다. 격하게 공감하거나 아니면 불쾌함을 느끼게 됩니다. 다만 보통 반대 의견이 욕설이나 막말이 많아서 잘 묻힐 뿐이긴 합니다. (조작은 제외하구요)

    저는 기자의 주장이 어느 쪽을 향하든지간에 기사는 중립을 유지해야 한다고 봅니다. 이 중립은 어느 쪽에도 흔들리지 않는 중앙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좌우 양쪽의 시점에서 각각 바라봐야 합니다. 이거 뭐 별로 어려운 것도 아니고 그냥 양쪽 말 다 들어보고 ‘왜 쟤들은 저리 말하나?’ 라고 생각해보는 정도로만 해도 그럭저럭 괜찮다고 봅니다.

    아니면 아예 “난 나름 중립적으로 쓴다고 했지만 쓰는 중에 감정이 들어가서 기사가 좀 기울어졌을지도 모른다. 그거 감안하고 보아줬으면 좋겠다”는 식으로 이 기사가 기울어져 있다는 것을 언급해주는 것도 방법이라고 봅니다.

  17. 숙대의 규칙은 쫌 어이없게 다가옵니다만, 대학 내의 주점 및 그 홍보의 문제를 잘 다룬 기사네요. 대학이라는 곳의 목표 및 의의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아야 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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