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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를 넘어 기후재앙의 시대가 왔다. 하지만 인간이 소비를 멈추는 것은 쉽지 않다. 예를 들어 기후위기 관련 컨퍼런스를 상상해 보자. 참석 인원들은 새로 맞춘 슈트 입고, 비행기나 자동차를 타고 와서 스테이크 식사한 후에 생수 마시며 시원한 에어컨 나오는 강당에서 기후위기에 대해 토로할 수 밖에 없다. 위선이라고? 아니다. 인류의 발전은 곧 에너지의 총량과 소비가 늘어나는 형태며 그게 문명의 본질이다. 즉 탄소 배출없이는 민주주의도, 인권도, PC도, 문명도 없었다.

다만 이제 탄소 중립 기술이 많이 개발되고 있으니 친환경 제품을 개발하고 연구하고 사용하는 게 최선이다. 그것조차 위선이라고 한다면 그저 악을 좋아하는 거다. 오랜 리뷰어 생활을 하며 발견했던 친환경, 또는 탄소 중립을 잘 실천하는 제품들을 찾아봤다. 되도록 제품 본질적인 기능에 있어 큰 손실이 없는 제품들 위주로 뽑아 봤다. 물론 가장 좋은 방법은 안 사고 안 쓰는 방법이고, 그 다음은 한 제품을 오래 쓰는 것. 그리고 중고 제품, 리퍼 제품 등을 재사용하는 것이다.

스마트폰: 아이폰 15시리즈


스마트폰은 평균적으로 생산 과정에서 약 55kg의 탄소를 배출한다. 문제는 한 해 팔리는 스마트폰이 무려 15억대가 넘는다는 점이다. 따라서 스마트폰의 탄소를 줄이는 것은 인류에게 큰 과제이기도 하다. 먼저 해외에서 가장 추천하는 친환경 스마트폰은 노키아 G22와 페어폰4이다. 두 제품은 집에서 수리할 수 있는 모듈식 구조와 배터리 등을 갖추고 있어 오랫동안 사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내구성이 약하고 방수성능이 부족해서 사용자들이 얼마나 오래 사용할지는 미지수다. 또한 국내 판매가 되고 있지 않은 약점이 있다.

그래서 대안을 고른다면 아이폰 15 시리즈다. 이번에 새로 출시할 아이폰15 패키지는 99% 재활용 가능한 소재로 만들어지고 본체에는 재활용 부품이 20% 이상 사용됐다고 한다. 종합적으로 애플은 이번 아이폰 15시리즈가 기존 스마트폰에 비해 탄소 배출량을 28% 줄였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2030년까지 100% 탄소중립을 위해 공급업체들을 협박하고 있다는 얘기도 덧붙였다. 무엇보다 USB-C 포트가 있다는 사실을 애플이 이제서야 발견해 더 이상 라이트닝 케이블을 따로 생산하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최근 아이폰의 가격은 너무 비싸지고 있어서 한번 사면 오래 사용할 수 밖에 없다. 아이폰은 리퍼와 재활용 프로그램이 잘 되어 있어 재사용 비율이 높은 폰이다.

노트북: HP 드래곤플라이 G4


먼저 친환경 노트북을 고르는 가장 좋은 방법은 ‘TCO’인증 노트북을 고르는거다. 스웨덴에서 만든 TCO인증은 노트북의 재료 및 생산, 폐기, 재활용까지 모든 요건이 충족되야 부여한다. 이 요건에 맞는 노트북은 ‘여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TCO 인증 제품 검색 페이지. 노트북을 검색한 화면.

위 노트북 중에 내가 고른 제품은 HP 드래곤플라이 G4다. 본체는 90% 재활용 마그네슘 합금 소재다. 키캡 역시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로 만들어졌다. 그 밖에 많은 부품이 해양에서 수거한 플라스틱을 재활용하고 있다. 또 하나의 장점은 배터리. 노트북의 수명을 저하시키는 이유 중에 하나가 배터리인데 HP 드래곤플라이 G4는 롱라이프 배터리를 탑재해서 성능저하 없이 약 1000회의 충방전을 지원한다. 일반적인 노트북이 300~400회에 성능이 저하되는 것에 비해 2~3배 이상의 배터리 싸이클을 지원해 더 오래 사용 가능하다. 코어 i5기준으로 가격은 164만원대.

YouTube 동영상

무선 헤드폰·이어폰: 자브라 엘리트4, 아디다스 RPT-02 SOL


물론 가장 좋은 방법은 유선 헤드폰과 유선 이어폰을 쓰는 거다. 유선 제품은 별도의 충전이 필요없고, 배터리를 사용하지 않아 더 오래 쓸 수 있다. 그러나 유선이 거추장스럽고 핸즈프리 통화 기능이 필요하다면 다음 무선 헤드셋을 주목해 보자.

먼저 무선 이어폰은 자브라 엘리트4다. 11만원 정도의 합리적인 가격이지만 저렴한 가격으로 노이즈캔슬링 기능과 우수한 통화감도를 제공한다. 앱도 지원한다. 자브라 무선이어폰은 TCO의 거의 모든 인증을 통과해 친환경적인 무선이어폰이다. 가격은 11만원대

자브라 엘리트 4

무선 헤드폰은 아디다스 RPT-02 SOL 헤드폰을 추천한다. 이 헤드폰은 헤드밴드에 태양광 패널이 붙어 있어 햇빛 아래에 제품을 두면 배터리가 계속 충전이 된다. 조명이나 햇빛이 있다면 충전이 필요없이 반영구적으로 사용 가능하다. 여기에 플라스틱은 모두 재생 플라스틱을 썼고, 헤드밴드와 이어패드는 세탁이 가능하며 헤지면 교체도 가능하다. ‘노캔’ 기능이 없다는 게 단점이지만 환경적으로 가장 추천할만한 무선 헤드폰이다. 가격은 34만 5000원

아디다스 RPT-02 SOL 스포츠 온이어 헤드폰

스피커: 마샬 스피커


최근 스피커들도 친환경으로 제작하는 제품이 늘어나고 있다. 트랜스페어런트 스피커와 뱅앤올룹슨 레벨, 베오사운드5는 모듈식으로 설계가 되어 부품 교체 및 수리를 소비자가 직접할 수 있다. 이들 제품은 배터리 뿐만 아니라 스피커 유닛, 칩셋까지 교환이 가능해 제조사가 부품을 공급하고 업그레이드 해준다면 반 영구적으로 사용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다만 이들 제품은 가격이 비싼 편이고 교환 비용이 너무 비싼 단점이 있다. 일반적인 스피커 브랜드 중에 추천할 만한 제품은 마샬 스피커다.

마샬 액트온, 스탠모어, 워번은 99% 재활용이 가능한 포장재를 사용한다. 몸체는 중고 전자제품이나 물병 등에서 나온 재활용 플라스틱을 70% 넘게 사용해 친환경적이다. 그 밖에 가죽 재질도 인조 가죽만 사용하며 PVC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그 외에도 마샬 본사에서 사용되는 모든 전기는 풍력 및 해상 전력에서 생산된 전기만 사용하고 있다. 가격은 10만원대부터~90만원대까지

마샬 액트온 2

빔 프로젝터: 옵토마 L1+


최근 TV도 점차 대형화되고 있다. 60인치대는 마지노선이고, 70~80인치대 TV가 주류를 이룬다. 최근 75인치 TV의 소비전력은 최소 250W에서 350W급이다. 85인치는 일반적으로 300W가 넘는다. 문제는 몇 년 지나면 또 크기가 작아 보여 더 큰 TV를 원하게 된다는 것. 그런 이들에게 빔 프로젝터는 좋은 대안이다. 100인치 이상의 화면을 만들어 내기 때문에 업그레이드 욕구에서 벗어날 수 있다.

하지만 밝기가 너무 어둡고 해상도가 낮은 저가 프로젝터는 화질에 실망하기 쉽다. 4K 해상도와 낮에도 어느 정도 감상이 가능한 2000안시 루멘 이상 프로젝터를 고르는 것이 좋다. 옵토마 L1+는 몸체의 50%를 재활용 재료를 사용해 제작했고, 포장패키지도 99% 재활용 가능한 소재다. 또 광원은 LED광원을 사용해 전력소비도 적다. 소비전력이 약 165W으로 46인치 TV보다 소비전력은 더 낮다. 또한 LED광원은 수명이 오래가서 하루 3시간 사용시 30년간 사용이 가능하다. 가격은 249만원.

옵티마 L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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