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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아침 읽을 거리

세월호 생존 학생이 응급 구조사가 됐다

  • 한겨레 주말 커버스토리. 세월호 9주기를 하루 앞둔 오늘, 위로가 되는 기사다.
  • 장애진은 4월16일 그날 운좋게 바다에 건져져서 TV로 “전원 구조”라는 자막을 봤다. 졸업 이후 응급 구조사 자격을 땄고 노란 리본을 걸고 응급 현장에 투입됐다.
  • 누가 물으면 “진상규명 활동이 트라우마 치유”라고 말한다.
  • 기사 구성도 흥미롭다. 앞부분에 친구들에게 못한 말이 가슴에 남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꿈에서도 계속 반복됐다고 한다. 그 장면이 기사 마지막에 다시 나온다. 친구들에게 “나가자” “구하러 오길 기다리지 말고 같이 탈출하자”는 말을 못했던 게 아직까지 후회가 된다고.
  • “죽음을 일상으로 대하는 직업이었다. 일을 오래 하려면 슬픔에도 굳은살이 맺혀야겠지만 죽음을 보고도 평정을 유지하는 사람은 되고 싶지 않았다. 죽음을 헤치고 나와 그 죽음의 반복을 막으려고 응급구조사가 됐다는 사실을 애진은 잊지 않았다.”

밥값은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비싸다?

  • 밥값이 몇 년 사이 크게 오른 건 사실이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식료품 가격 지수가 버뮤다와 스위스, 케이먼제도에 이어 4위다. 고든 램지 버거도 미국보다 비싸다. 냉면 한 그릇이 2만 원 넘어갈 태세다.
  • 스타벅스 지수는 한국이 4.1, 일본은 3.6이다. 중국이 4.2로 한국보다 높다. 스위스는 7.2, 프랑스가 5.4, 독일이 4.2다.
  • 트립어드바이저에는 2인분에 54만 원짜리 한정식을 먹은 외국인의 불만도 올라와 있다. 미쉐린 별 하나 식당에서 점심 먹으면 14만 원을 받는다. 일본은 7만 원 수준이다.
  • 골장 그늘집에서는 탕수육이 14만 원, 만두는 6만 원을 받는다. 도쿄에서 잘 나가는 횟집이 15만 원인데 압구정동 오마카세는 42만원까지 받는다. 호텔 뷔페도 점심이 17만 원까지 올랐다.
  • 비쌀수록 수요가 넘쳐나는 데는 베블런 효과도 한몫했다. 직장인들 법카 접대 문화도 있고 경험과 인증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Z세대 문화도 있다.

후려친 탄소 감축 목표, 이것도 쉽지 않다

  • 김상협(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위원장)이 어제 조선일보에 이어 오늘은 한겨레에 떴다.
  • 탄소 감축을 윤석열 정부에서는 해마다 2%씩 하면 되는데 다음 정부는 9.3%씩 해야 한다. 다음 정부로 떠넘겼다는 이야기가 나올만 하다.
  • 김상협은 문재인 정부 탓을 한다. 문재인 정부 때 못 줄였으니 이렇게라도 시작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롤링 플랜(수정 보완하면서 간다)을 말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문재인 정부 때 목표를 달성 못한다는 걸 깔고 있으면서 가능한 수준에서 시작한다는 의미다.

대형 마트 30년, 변신할 때가 됐다.

  • 빅3 매출이 10년 동안 4조 원이 줄었다. 한국일보 기획 기사.
  • 핵심 고객이 실버 고객으로 옮겨갔다. 신선 식품 비중이 70%, 차없이 걸어온 고객이 90%다.
  • 30년 전 이마트 창동점은 개장 첫 날 2만7000명이 방문했고 1억 원을 넘겼는데, 지금은 세일할 때도 7000명이 고작이다. 10년 동안 30%씩 성장했지만 영광의 시간은 지났다.
  • 대형 마트 규제가 풀릴 거란 관측도 나온다. 일요일에 문 닫는다고 전통시장을 찾는 것도 아니고. 이커머스와의 생존 경쟁이 급하다.
  • 임대 매장(테넌트) 확대도 키워드. 미래형 매장을 표방한 이마트 연수점은 테넌트 비율을 30%에서 70%로 뒤집었다. 키즈 놀이터, 스마트팜, 참치 해체쇼 등 체험 공간으로 변신한다는 계획이다.

이슈의 흐름을 따라 잡기

김포 지옥철, 증편 안 되고 셔틀 버스로 임시 처방

  • 하루 평균 7만8000명인데, 증편으로 감당이 안 되는 상황이다.
  • 푸쉬맨 말고 커팅맨을 도입한다. 그만 타라고 막는 역할.
  • 보트로 변신하는 수륙양용 버스도 투입된다. 양화선착장까지 간다.
  • 열차가 두 칸 밖에 안 됐던 건 결국 예산 문제였다. 승강장이 좁아 이제 와서 늘릴 수도 없다.

도청 문건 유출은 입대 3년차 일병

  • 내부 고발자는 아니고, 소셜 미디어에 과시용으로 뿌린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 배경에 보스턴 레드삭스 모자 등이 단서가 됐다. 수백 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도 있다.
  • 이 문서에 접근 권한을 갖고 있는 사람이 600명이나 됐다. 1급 비밀 접근 권한을 갖는 사람이 민간인 포함 125만 명이나 된다.
  • 문서의 인쇄본을 사진으로 찍은 뒤 유출된 거라 종이 문서 사용을 줄일 거라고.

대낮에 음주 운전 단속 55건

  • 오후 1시부터 2시간 동안 431곳에서 음주 단속을 벌였는데 55건이 적발됐다.
  • 올해 들어 음주 운전 사고가 3277건. 이 가운데 41%가 대낮에 발생했다. 경향신문 보도.

누누TV 결국 폐쇄? 끝이 아니다

  • 스트리밍 절도로 논란이었던 누누TV가 서비스 종료 공지를 냈다. 하지만 이름만 바꿔 다시 돌아올 거란 이야기도 있고 온갖 유사 서비스들이 넘쳐난다. IP 주소를 차단하는데 1주일 넘게 걸리고 또 주소만 바꿔서 다시 돌아오곤 했다.
  • 한국일보에 따르면 피해규모가 4.9조원에 이른다는 분석도 있다.

모든 국민 정신 건강 검진

  • 자살률 낮추는 해법이라고 정부가 검토하고 있다. 청년 세대부터 도입하고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 2021년 기준으로 자살이 1만3000명. OECD 최고 비율이다.

윤석열 지지율 20%로 추락

  • “민심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고 했지만, 심각한 상황이다.
  • 도청 논란에, 굴욕적인 한일 관계, 69시간 발언 등 비호감과 분노 유발 요인이 수두룩했다.

해법과 대안

인스타그래머블한 다회용 컵, 트래쉬 버스터즈

  • “It’s not a big deal”이란 캐치프레이즈를 쓴다.
  • 축제나 행사장에 다회용 컵을 제공하는데 짙은 오렌지 색이라 인스타그램 등에서 씬 스틸러로 뜨고 있다.
  • 이 컵은 세척해서 300번 까지 쓸 수 있는데 일회용품 쓰레기를 98% 가까이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 그린피스에 따르면 한국 사람들이 1년에 쓰는 일회용 컵이 102개, 연간으로 하면 7.4만 톤에 이른다.
  • 경향신문에 따르면, 축제나 행사 등 이벤트에서 효과가 있지만 배달 용기는 또 다른 도전이다. 이용률도 낮고 회수율도 낮다. 보조금이 없으면 비용 부담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분식집 사장 이야기도 있다.

고시원에 혼자 사는 7세 소년

  • 불법 체류자 자녀다. 쓰레기와 상한 음식, 담배 꽁초가 가득 찬 방에서 발견돼 경찰에 넘겨졌다.
  • 한국일보 사설에 따르면 미등록 이주 아동이 공식 기준으로 3400명, 실제로는 2만 명 이상이라는 추정도 나온다.
  • 불법 체류자가 41만 명인데 자녀들은 신청만 하면 의무교육을 받을 수 있지만 이걸로는 안 된다. 들통나면 쫓겨날 판인데 아이를 학교에 보낼 수 있을까.
  • 권인숙(민주당 의원) 법안에 따르면 출입국 사무소 직원이 대신 신청하는 방안, 또는 아이들을 맡는 어린이집 종사자들에게 신고(통보) 의무를 면제해 주는 방안이 있는데 실효성은 의문이다.

정치 기사 맥락 읽기

국제 정치는 원래 그런 것, 보수 언론의 정신 승리

  • 국가정보원 직원이었던 최성규(고려대 법학연구원 연구원)의 중앙일보 기고. 도청이 드러나더라도 한미 동맹이 무너질 게 없다는 분석이다.
  • 첫째, 원래 이런 문제는 물밑에서 조용히 처리한다.
  • 둘째, 깨끗한 손 원칙이란 게 있다. 들통나긴 했지만 한 마디로 너는 깨끗하냐는 거다.
  • 정부가 국민들을 다독이고 국민들도 다 국가 안위라 생각하고 이해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30대의 변심이 키워드다

  • 지난 대선에서 2030 남성이 변심했다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었지만 최병천(’좋은 불평등’ 저자)은 남녀 포함 30대의 변심을 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국일보 기고.
  • 1980년대 생은 두 번째로 진보적인 세대다. 20대 남성의 변심은 젠더 요인이 있지만 진보적 성향의 30대의 변심은 친진보, 탈민주, 비국민의힘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 경제와 청년이 내년 총선의 키워드가 될 거라는 분석.

더 넓게 읽기

관광버스 하루 빌리는데 132만 원

  • 이스라엘 관광객들이 탄 버스가 전복되는 사고가 있었다.
  • 요즘 전세 버스를 구하기 어렵고 기사들이 과로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코로나 이전 5.5만대 수준이던 전세 버스가 3.5만 대 수준으로 줄었다. 체험학습 하려던 학교들이 버스를 못 구해 지역까지 수수문한다. 경향신문 기사.

현대차는 왜 생산직에 여성을 안 뽑을까

  • 한국 현대차 공장에는 여성 비율이 2%인데 미국 앨라배마 공장은 36%가 넘는다. 애초에 남녀 직종별 분리가 돼 있어서 여성 노동자들이 보조적인 역할에 머물게 된다는 게 김신현경(서울여대 교수)의 지적이다.
  • 경남 지역 청년 여성 진출입 통계를 봤더니 20년 동안 인구가 7% 늘었는데 청년 인구는 32% 줄었다. 성별을 따져보면 청년 남성은 28% 줄고 청년 여성은 37% 줄었다. 여성이 더 많이 떠나고 돌아오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한국일보 기고.

더 깊게 읽기

간호사법, 기를 쓰고 막을 일도 통과시킬 것도 아니다

  • 의사들은 간호사 단독 개원을 걱정한다. 간호사들은 지역사회 돌봄을 명문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행 법에서는 방문 간호사가 혈압을 체크하는 것도 불법이 될 수 있다.
  • 신성식(중앙일보 복지전문기자)은 어차피 논란이 될 만한 게 별로 없는데 고령화 시대을 앞두고 주도권 싸움을 벌인다고 본다.

조선일보가 죽은 박원순과 싸우고 있다.

  • 민주당이 사회적경제기본법을 발의했는데, 연간 70조 원 규모의 공공조달 가운데 최대 10%를 사회적 경제 기업에 할당한다는 내용이다.
  • 조선일보는 박원순(전 서울시장)을 끌어냈다. 2010년과 2020년을 비교하면 서울시 사회적 경제 관련 예산이 230억 원에서 557억 원으로 두 배 이상 늘고 관련 기업은 494에서 5628개로 11배 늘어났다.
  • 일부 사회적 기업에서 부정 수급 사례가 발견된 것도 사실이다.
  • 조선일보는 “박원순 생태계가 흔들리자 운동권에 세금 지원을 하겠다고 나선 것”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윤희숙(전 국민의힘 의원)은 “기생충 정치인이 기생충 시민단체 지원하는 기본기생법”이라고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 민주당은 “정부와 여당이 과도한 이념 공세를 펴고 있다”는 입장이다.
  • 오세훈(서울시장)은 “서울시가 시민단체 현금 인출기로 전락했다”는 표현까지 썼다. 사회적 투자 기금도 폐지하기로 했다.

오늘의 TMI

연봉 2억 뉴욕 쥐박멸 프로젝트 총괄

  • 쥐 차르(rats czar)라고 부르는데 전직 초등학교 교사가 임명됐다.
  • 원래 교사 시절에도 쓰레기 제로 이니셔티브 등 쥐 잡는 데 실력이 입증된 사람.
  • 뉴욕시가 “교활하고 탐욕스러우며 번식력이 강한 쥐들을 정복하기 위해 스테미나와 연출력, 킬러 본능과 영악한 유머 감각, 거친 행동의 아우라는 내뿜는 차가운 피를 가진 사람을 원한다”는 구인 공고를 냈고.
  • 지원자가 900명 넘게 몰렸다고. 조선일보 기사.

MZ 세대의 거지 놀이

  • 짠테크가 진화해서 거지 경쟁으로 간다. 플렉스의 문화의 반대편.
  • 아이스크림은 500원짜리만 먹어야 하고 녹차는 키워서 먹고 잎은 말아서 담배로 피우라는 식이다.

‘직지 대모’ 신화는 콤플렉스 때문

  • 어제에 이어 조선일보 칼럼.
  • 팩트만 놓고 보면 직지를 발견한 건 프랑스 사람들이고 석굴암의 예술성을 평가한 건 일본 사람들이었다.
  • 근대적 발견이 늦었던 콤플렉스를 지우기 위해 외국인이 방치해 온 우리 유물을 발견한 영웅 신화에 환호한다는 이야기다.

눈길을 끄는 칼럼

“민주당이 악당이었다면 우리는 쓰레기였다.”

  • 도발적인 제목에 통렬한 비판을 쏟아낸 정우상(조선일보 정치부장) 칼럼. 조선일보의 위기감이 느껴진다.
  • 핵심은 3년 전 총선 패배와 1년 전 대선 승리를 돌아보라는 것이다. 2030을 잡아 가까스로 이겼는데 어느새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는다. 이준석과 천하람이 있던 자리를 검찰 출신이 꿰어찼다.
  • 민주당이 부러워했던 게 민주당에 없는 30대 정치인들이었는데 국민의힘도 이제 청년들을 무서워한다.
  • “미래 세대를 위한다는 노동개혁이 미래 세대에게 호응을 얻지 못하는 건 가짜 뉴스 때문은 아니다.”

한국도 뱅크런 폭탄, 자유로울 수 없다

  • 이창용(한국은행 총재)이 “SVB 사태와 비슷한 일이 한국에서 벌어진다면 예금 인출 속도가 미국보다 100배는 빠를 것”이라고 말했다.
  • 한국경제신문은 사설에서 “실리콘밸리은행(SVB)이 파산하는 데 36시간밖에 걸리지 않았다”면서 “이창용의 경고가 과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 인터넷 뱅킹 계좌가 2억 개. 거래 비중은 78%에 이른다. “신뢰 자산이야말로 실시간 뱅크런을 막는 최상책”이라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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