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는 알고 보면 사소하고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처음에는 작고 미묘한 유행에서부터 출발하는데 이때까지만 해도 사람들이 쉽사리 이게 트렌드가 될 것인지 아닌지를 판단하지 못한다. 하지만 관련된 상품들이 자주 쇼핑몰에 등장하거나 SNS 인증샷으로도 자주 올라오기 시작하면 그때는 상황이 달라진다.
이때쯤이면 누구나 이게 트렌드구나 하고 알아차리는 단계가 된다. 이때가 되면 아무리 괜찮은 상품을 내놓는다고 하더라도 이미 관련된 소비를 해버린 고객들 입장에서 더는 새로운 선택을 할 필요가 없어진다. 그래서 트렌드를 잘 읽는 사람은 정확한 트렌드 읽기만큼이나 트렌드를 빨리 읽어내는 게 중요하다. 뭔가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것이 있다면 바로 원인 분석에 들어가 보고 다른 트렌드들과는 어떤 관계인지를 탐색하는 일을 매일같이 해야 하는 이유다.
통상 트렌드란 우주에서 혼자 뚝 떨어지는 법 없이 기존의 트렌드에서 변형되거나 혹은 역으로 연결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지금 유행하는 것이 기존 것과 어떤 맥락에서 연관되어 있는지 체크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웰빙 트렌드와 욜로 트렌드는 한 뿌리라 볼 수 있고, 욜로 트렌드의 변종으로 디지털 노마드가 나왔으며, 디지털 노마드는 역으로 빈티지에 대한 향수를 낳았으며, 이는 뉴트로를 유행시켰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남들보다 트렌드를 빨리 잡아내기 위해서는 기존 트렌드와 지금의 유행을 연결하는 작업이 중요하고, 그런 다음에는 남들보다 한발 앞서 상품을 내놓는 것이 트렌드를 잘 읽는 사람의 역할이다. 그래서 트렌드를 잘 읽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트렌드를 만들고 확장하는 역할도 함께 한다고 볼 수 있다.
트렌트 읽는 ‘사소한’ 습관
그렇다면 이들은 어떤 방법을 쓰길래 남들보다 빠르게 트렌드를 읽는 것일까? 이들의 방법을 한마디로 얘기하면 현미경을 사용해 미세한 부분까지 들여다보는 관찰법 같은 것이라 할 수 있다. 우리가 돋보기나 현미경으로 뭔가를 보려고 할 때는 보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해져 있고, 또 어떤 포인트에 집중해서 관찰해야 하는지도 정해져 있다. 주변의 변화를 볼 때도 이처럼 어떤 것을 보는 게 좋은지 관찰 포인트를 명확히 해두면 좀 더 쉬운 트렌드 읽기가 가능하다.
하지만 알다시피 하루에 입력되는 정보의 양이 어마어마하다보니 실시간으로 들어오는 각종 정보를 모두 입력하고 처리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따라서 작은 변화까지 미세하게 관찰하기 위해서는 매일 하나의 기준을 정해두고 이 기준에 따라 주변을 살펴보는 방법이 좋다. 한마디로 매일 집을 나서기 전에 하나의 관찰 포인트를 정하고 이를 현미경처럼 들여다보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아침에 집을 나서기 전 오늘의 기준 색을 정하고, 그 색깔로 된 물건, 표지판, 건물 등을 유심히 보고 공통점을 찾아가며 작은 변화를 살피는 것이다. 혹은 오늘은 ‘스마트폰을 보는 사람들만 열심히 관찰하겠어’하고 특정 상황을 관찰 대상으로 정할 수도 있다.
이렇게 하나의 관찰 포인트를 정하고 대상물들을 반복적으로 바라보게 되면 당연히 평소 보이지 않는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오늘 관찰했던 것들끼리의 비교를 통해 미묘한 차이점도 금방 감지해낼 수가 있다.
오늘부터 집을 나서기 전 하나의 관찰 포인트를 정하고서 출근을 해보자. 오늘 여러분 눈에 들어오는 대상들을 보고 아마도 깜짝 놀라게 될 것이다.
‘여기에 이런 게 있었나?’
‘아, 재밌네. 신기하네!’
‘매일 출퇴근하면서도 왜 못 봤었지?’
이렇게 속으로 외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관찰 포인트를 매일 바꿔 보자. 아마도 누구보다 빠르게 변화를 감지하는 사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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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트렌드 읽는 습관'(김선주, 안현정)의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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