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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교통수단을 조합하여 최단 시간 이동이나 최적 경로를 제공할 수 있는 복합교통(multi modal transportation) 시스템은 최근 빠른 발전을 이루고 있다. 지난 4월 티타임즈는 복합교통시스템과 결제 시스템을 융합한 핀란드의 윔(Whim) 서비스를 국내에 소개하여 화제가 되었으며, 한국교통연구원의 ‘국가교통미래전략과 10대 교통, 물류 정책 세미나’에서도 ICT 기반의 복합교통 시스템의 비전이 제시된 바 있다. 이미 해외에서는 다양한 복합교통 서비스가 이루어지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아직 미미한 상황이다. 이 글에서는 최근 복합교통 서비스의 주요 동향과 앞으로의 발전 방향에 대해서 짚어 보기로 한다.

여러 교통수단을 묶는 복합교통 시스템

복합교통 시스템은 여러 교통수단을 하나로 묶는 서비스로 열차, 버스, 택시, 승차 공유 서비스, 자전거 및 퍼스널 모빌리티 등을 연계하여 사용자 이동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이다. 일반적으로 도시 내에서는 버스, 기차, 택시와 차량 공유, 승차 공유 서비스를 묶어서 이동성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가리키고 있다.

최근 복합교통 시스템이 관심을 받는 이유는 승차 공유 서비스의 발전과도 관련이 있다. 해외에서는 버스나 기차에서 내려서 대기하고 있는 택시나 승차 공유 차량을 이용해서 최단 시간 이동을 제공하는 서비스가 늘어나고 있다.

붐비는 퇴근 시간, 강남역 한국인터넷진흥원 사무실에서 국민대학교로 가기 위해 최단 시간 내 이동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현재 T맵, 카카오, 네이버, 아이나비 등 주요 내비게이션과 대중교통 앱은 택시나 자차 이동 시에 걸리는 시간이나, 버스와 지하철을 연결하는 이동 시간을 각각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붐비는 퇴근 시간일 경우, 강남역-경복궁역, 혜화역, 또는 보문역까지 지하철을 이용하고, 지하철에서 내려서 바로 대기해 있는 택시를 타는 것이 최단 시간 이동이 될 수 있다.

지하철과 택시를 이용한 시간 절약 사례 (출처: 시티매퍼 미디엄 계정)
지하철과 택시를 이용한 시간 절약 사례 (출처: 시티매퍼 미디엄 계정)

스마트폰 앱으로 복합교통 시스템 정보를 제공하는 무빗과 시티매퍼

현재 복합교통 서비스의 대표적인 서비스로는 무빗(Moovit)시티매퍼(Citymapper)를 들 수 있다. 무빗과 시티매퍼는 현재 세계 주요 도시에서 버스, 지하철, 택시 등의 대중교통과 승차공유 서비스를 연동한 복합교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시티매퍼는 스탠포드 캠퍼스에서 애플 본사로 이동하는 사례를 들며 복합교통 서비스의 장점을 제시하고 있다. 칼트레인(Caltrain)과 우버 서비스를 결합하면, 10달러만으로 이동할 수 있어 우버를 이용할 때 드는 40달러보다 훨씬 저렴하면서 붐비는 시간에도 시간을 절약하는 장점이 있게 된다.

시티매퍼 복합교통 서비스 사례 (출처: 시티매퍼 미디엄 계정)
시티매퍼 복합교통 서비스 사례 (출처: 시티매퍼 미디엄 계정)

무빗은 이스라엘 차량 스타트업 업체 중에서 주목을 받는 업체로, 2011년 10월에 서비스를 시작하여 현재 68개국 1,200여 도시에서 이용이 가능한 서비스이다. 무빗의 복합교통 서비스는 2016년 5월에 시작하였으며, 대중교통 정보와 사용자가 수집한 실시간 데이터를 크라우드 소싱하고 이를 통합하여 복합교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1,200개의 도시 중에서 복합교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도시는 120개로 알려져 있다. 리오 2016 올림픽의 공식적인 대중교통 앱으로 이용되었고, 2016년 미국, 캐나다, 중동 및 북미 및 홍콩에서 가장 우수한 로컬 앱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무빗 서비스 사례 (출처: 무빗 주요 특징 홈페이지)
무빗 서비스 사례 (출처: 무빗 주요 특징 홈페이지)

시티매퍼도 2011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업체로 우버 연동 기능, 실시간 위치 공유 기능 등을 제공한다. 2016년 3월에 발표한 슈퍼 라우터에서는 버스, 지하철과 우버, 택시 등을 연계하여 새로운 복합교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39개 주요 도시에서 관련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시티매퍼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대중교통과 우버를 묶어서 이동 시간을 보여주는 시범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국민대에서 강남역 인터넷진흥원 사무실로 이동할 경우, 국민대-혜화역까지 택시 이동, 혜화역-강남역까지 지하철 이동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시티매퍼의 국민대-강남역 한국인터넷진흥원 복합교통 연결 예
시티매퍼의 국민대-강남역 한국인터넷진흥원 복합교통 연결 예

핀란드의 윔

핀란드의 윔(Whim)도 복합교통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이다. 2016년 10월부터 테스트 서비스를 시작하여 버스, 기차, 트램, 택시와 공유 자전거가 연동된다. 또한, 시 정부와 연결되어 월정액 요금 체계를 제공하는 점이 큰 특징이다. 현재 윔은 영국의 미들랜드에서도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으로 있다. 티타임즈에 따르면, 서울시에서도 관련 서비스 적용을 위한 연구가 진행 중이라고 한다.

핀란드 윔 이용 사례 정리 (출처: 티타임즈)
핀란드 윔 이용 사례 정리 (출처: 티타임즈)
영국 미들랜드 요금체계 사례 (출처: 윔)
영국 미들랜드 요금체계 사례 (출처: 윔)

교통 서비스 변혁에 대비한 자동차 기업들의 다양한 이동성 서비스 제공

포드는 지난 2014년 여러 나라 도시에서 ‘포드 이노베이트 모빌리티 월드 챌린지’를 개최한 바 있다. 최종 우승작은 중국 충칭의 멀티모달 트랜스포테이션 플랫폼(Multimodal Transportation Platform)으로 버스, 기차, 택시 등 대중교통 수단과 자전거, 인력거 등을 묶은 복합교통 서비스이다.

포드는 2016년 초에 차량 공유 서비스에서 복합교통 서비스를 묶는 새로운 이동성 서비스인 포드 패스의 비전을 발표하면서, 자동차사에서 이동성 서비스로의 변화를 선언하기도 했다. 현재, 벤츠의 카투고(Car2Go)나 BMW의 드라이브나우(DriveNow) 등의 자동차 회사의 차량 공유 서비스도 비행기-기차-버스와 같은 도시 간 이동성과 연계하면서 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다른 차원의 복합교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벤츠의 이동성 앱인 무블(Moovel)은 2016년 5월부터 일부 도시에서 대중교통과 리프트, 카투고와 연계한 복합교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주요 자동차사들이 자율주행 기술 개발과 더불어, 주문형 교통 서비스를 비롯한 다양한 이동성 서비스 개발을 통해서 향후 교통 서비스 변혁에 대비하고 있는 점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지하철, 기차와 리프트, 카투고를 연계하는 미국 무블 시범 서비스 (출처: 무블)
지하철, 기차와 리프트, 카투고를 연계하는 미국 무블 시범 서비스 (출처: 무블)

복합교통 시스템, 주문형 교통 시스템 진화와 승차 공유 서비스

복합교통 시스템의 진화는 미래 교통 서비스의 진화와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 또한, 주문형 교통 시스템의 진화, 자율주행차량의 진화, 실내 이동성의 진화, 라스트마일 이동성의 진화와도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일각에서는 복합교통시스템을 현재의 모든 이동성 기기를 묶는 과도기적인 서비스로, 주문형 교통 시스템을 자율주행을 통한 궁극적인 진화 모습으로 보기도 한다. 스마트폰으로 자율주행을 호출하고, 자율주행 차량으로 이동하고 목적지에서 내리는 주문형 교통 서비스는 완전 자율주행차량이 일반화되는 상황에서 도시 이동성의 궁극적인 모습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상황에서 승차 공유 서비스와 연계한 복합교통 시스템은 도시 이동성의 해법에 좋은 사례를 제시해 주고 있다.

우리나라의 복합교통 시스템의 발전을 위한 제도적 기반 필요

아직 우리나라의 주요 이동성 앱들은 버스, 지하철과 택시 및 승차 공유를 묶는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시티매퍼의 시범서비스가 택시와 버스, 지하철을 묶은 이동 정보를 제공하기는 하지만, 아직 더 많은 발전이 필요한 상황이다. 대도시 인구 집중이 많은 우리나라에서도 복합교통 서비스로의 진화가 빨리 이루어져야 할 필요가 있다. 또한, 외국에서 도시 내 복합교통 서비스의 진화가 승차 공유 서비스의 진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우리나라는 우버와 같은 승차 공유 서비스가 불허되면서, 복합교통 서비스의 진화도 늦어지는 상황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새로운 이동성 서비스가 커나갈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하여 이동성 모델의 발전이 신속하게 이루어질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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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A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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