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공유하기

이번 MWC 2017에서 흥미로운 점은 자동차가 많이 보인다는 점과 자동차를 전면에 내세운 업체들이 많다는 점이다. 예년과 다르게 스마트카와 자율주행은 MWC에서도 중요도가 높아져 있었다.

5G 적용 자동차와 관련 서비스를 선보인 업체들, 스마트카 관련 서비스를 제시한 업체들, 자율주행 기술을 전시한 업체들 등 다양한 응용 분야에서 스마트카 및 자율주행 전시가 이루어졌다. 또한, 기조연설과 컨퍼런스에서도 앞으로 진화 방향에 대한 다양한 비전이 제시되었다.

MWC 2017의 주요 업체들의 전시와 비전에 대해서 정리해 보기로 한다.

MWC 2017

구체화되는 5G의 스마트카 및 자율주행 응용

5G 표준화 제정이 가시화되면서, 5G 응용 서비스도 구체화되고 있다. 현재 5G 서비스는 대략 대용량 데이터 트래픽이 필요한 멀티미디어 서비스, 수많은 기기가 연결되는 사물인터넷 서비스, 실시간성과 끊김 없는 연결성이 중요한 고 안전 서비스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이 세 서비스 군은 모두 스마트카 및 자율주행차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폭스바겐과 시에라 와이어리스(Sierra Wireless)는 자율주행차 컨퍼런스에서 앞으로 5G가 상용화되면 자율주행차의 안전성을 크게 높일 수 있고, 새로운 이동성 서비스로 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V2X[footnote]Vehivle to Everything[/footnote] 기술로 차량과 차량, 차량과 도로가 연결되면서, 협조적 적응 순항 제어(CACC)[footnote]Cooperative Adaptive Cruise Control[/footnote], 교차로 주행 보조, 사고 및 도로 이상 경고 등의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에릭슨은 5G 네트워크를 이용한 원격 운전을 선보여서 많은 관심을 끌었다. 전시장의 차량 시뮬레이터를 이용하여 50km 밖의 차량을 원격으로 실시간 제어하는 시연으로, 3개의 HD 디스플레이에 영상을 실시간으로 전송하고, 제어 명령과 피드백을 실시간으로 주고받게 된다.

에릭슨과 SK텔레콤의 5G 스마트카 관련 전시
에릭슨과 SK텔레콤의 5G 스마트카 관련 전시

SK텔레콤은 2016년 11월에 에릭슨, BMW와 공동으로 5G 기반의 스마트카 시연을 선보인 바 있다. 또한, 올 2월에는 시속 170km의 속도에서 3.6 Gbps의 통신을 성공적으로 시연한 바 있다. SK텔레콤은 이 시연에 사용한 T5 차량을 전시장에 선보였다.

인텔은 자율주행차 개발 관련 플랫폼인 ‘고(Go)’와 5G 모듈을 동시에 장착한 BMW 자율주행차량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외에도 여러 업체 전시장에서 5G 기반의 스마트카와 자율주행차 응용 서비스를 만나 볼 수 있었다.

물류 시장을 바꾸는 자율주행 트럭

이번 MWC 자율주행 관련 전시에서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자율주행 트럭이다. AT&T와 벤츠가 자율주행 트럭 관련 기술을 선보였으며, 에릭슨은 자율주행 트럭은 아니지만, 트럭 관제 시스템을 스카니아(Scania)와 공동으로 전시하기도 했다.

자율주행 트럭은 도시 간 이동성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AT&T와 벤츠는 공통적으로 자율주행 트럭에 다양한 신기술이 필요하게 된다고 밝혔다. 일반 자율주행 차량의 자율주행 기술과 더불어서, 차량 관리, 운전자 관리, 짐칸 관리, 물류 관리 등 다양한 추가 기술이 필요하게 된다.

AT&T와 벤츠는 운전자 관리를 위한 웨어러블 기술, 운전자가 편리하게 쓸 수 있는 태블릿과 앱 스토어, 차량 자율주행 기술 및 군집 주행 기술, 센서 기반 트레일러 짐 관리 기술, 트럭 배차 관리 기술, 하역장 관리 기술 등 다양한 관련 기술을 선보였다.

벤츠는 트럭 3대가 군집 주행하게 되면, 약 7%의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으로 자율주행 트럭은 물류 산업의 큰 변화를 가져오게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여러 업체의 다양한 기술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다.

AT&T와 벤츠의 자율주행 트럭 기술
AT&T와 벤츠의 자율주행 트럭 기술

다양한 자율주행과 미래 이동성 컨셉 제시

MWC 2017에서는 자율주행과 미래 이동성에 대한 다양한 컨셉이 제시되었다. BMW와 인텔이 협력한 자율주행 차량, 삼성 사물인터넷 서비스와 협력한 푸조의 자율주행 차량, 포드의 마지막 구간 이동성 솔루션, 벤츠와 AT&T의 자율주행 트럭 등 다양한 컨셉의 자율주행과 미래 이동성 컨셉이 선보였다.

BMW, 인텔, 모빌아이(Mobileye)는 2021년 완전자율주행 구현을 위해서 노력하겠다는 비전을 밝힌 바 있다. 또한, 푸조의 자율주행 차량은 스마트카-스마트홈 연동 서비스를 위해서 삼성 아틱(Artik)과 협력하기도 했다.

푸조와 인텔의 자율주행 컨셉카 전시
푸조와 인텔의 자율주행 컨셉카 전시

포드도 다양한 미래 이동성 비전을 제시했다. 포드의 오토리버리(Autolivery) 서비스는 냉장고 주문과 자율주행 트럭, 드론을 종합적으로 이용한 주문 및 배송 컨셉이다. 포드는 이외에도 실내 이동성을 제공하는 캐리(Carr-E), 사용자 이동, 물건 배송, 휴대가 가능한 트리시티(TriCiti) 등을 선보였다.

YouTube 동영상

진화하는 커넥티드카 관련 기술 및 서비스

연결성에 기반을 둔 다양한 스마트카 서비스도 주요 특징이다. 작년에 선보인 포드의 포드패스(FordPass) 서비스와 스마트디바이스링크(SmartDeviceLink), AT&T의 AT&T 드라이브 플랫폼과 차량 내 와이파이 서비스, 어큐웨더(AccuWeather)의 날씨 정보 연동 내비게이션 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들이 전시되었다.

스마트폰 앱으로 경로 검색, 비행기, 철도 예약, 차량 공유 예약, 결제 서비스 등을 모두 제공하는 포드의 포드 패스 앱은 지난해 미국, 프랑스, 영국, 독일을 거쳐서 올해에는 이탈리아와 스페인으로 확산될 예정이다. 포드의 스마트 디바이스 링크는 같은 스마트폰 앱에 대해서 자동차사 별로 서로 다른 사용자 인터페이스의 사용이 가능하므로 앞으로 큰 확산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벤츠와 아큐웨더의 서비스 컨셉 제시
벤츠와 아큐웨더의 서비스 컨셉 제시

또한 스마트카 서비스(Cars as a Service) 컨퍼런스에서 벤츠는 개인 차량 공유 서비스인 ‘크루브(Croove)’, 차량 파이낸싱 앱인 ‘오토그래비티(AutoGravity)’, 자율주행 배송 서비스 컨셉 등 다양한 서비스와 컨셉 서비스를 제시하기도 했다. 또한, 같은 컨퍼런스에서 우버는 승차 공유 서비스가 가져온 다양한 효과와 더불어, 모든 차를 공유하면 1/10 수준의 차량으로 서비스할 수 있다는 비전을 제시하기도 했다.

커넥티드카와 자율주행을 강조하는 관련 반도체 업체

인텔, 퀄컴, 인피니온, NXP 등 주요 반도체 업체들도 커넥티드카 서비스와 자율주행을 강조했다.

인텔은 최근 모빌아이를 인수하면서 엔비디아가 앞서 있던 자율주행 프로세서 분야를 크게 강화한 바 있다. 앞서 언급했듯, 인텔은 MWC에서 자율주행용 처리 보드인 인텔 고(Go) 플랫폼과 5G 솔루션을 BMW 차량에 구현하면서 대대적으로 전시하였다. 다만, 5G 솔루션과 인텔 고 플랫폼 모두 아직 상용화 전이기 때문에 크기가 매우 큰 게 사실이다. 인텔 측은 3월 중으로 인텔 고 플랫폼이 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퀄컴도 CES 2017에서 선보였던 지도제작 플랫폼인 드라이브 데이터 플랫폼과 위치 추정 솔루션인 비오(VIO), 커넥티드카 참조 플랫폼 등을 전시했다. 인피니온은 벡터와 함께 원격 다운로드 솔루션을 전시했으며, 다양한 스마트홈 서비스도 함께 전시했다.

인텔 고와 5G 플랫폼, 퀄컴의 지도 솔루션 전시
인텔 고와 5G 플랫폼, 퀄컴의 지도 솔루션 전시

미래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만날 수 있었던 MWC 2017

MWC 2017은 자동차 전시의 비중이 매우 커져 있는 점이 큰 특징이다.

CES 2017에서도 인공지능이 스마트카-스마트홈 서비스를 융합하는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MWC 2017에서도 단순한 자동차 관련 서비스가 아니라 미래 사회와 생활 전반의 변화를 가져오는 큰 변화의 모습을 만나 볼 수 있었다.

앞으로 미래 네트워크 기술이 가져올 미래 스마트카 및 자율주행 기술과 서비스의 변화를 기대해 본다.

[divide style=”2″]

KISA 리포트

관련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