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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본좌의 주간 뉴스 큐레이션

2017년 1월 첫째 주 좋은 기사 솎아보기

1. 민주화 30년, 박정희의 망령

2017년은 6월 항쟁으로 민주화를 쟁취한 지 30주년 되는 해이면서 박정희가 태어난 지 100주년 되는 해다. 강산이 바뀌어도 여러 번 바뀔 시간이지만, 지난해 말 벌어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는 박정희의 망령이 살아있음을 보여줬다. 한겨레가 우리 안에 남아있는 박정희의 망령에 대해 다시 묻는다.

국정농단을 지휘했던 최순실은 박정희 시대의 실세였던 최태민 수법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박정희의 총애를 받던 공안검사 김기춘은 청와대 비서실장이 되어 국정농단에 동참했다. 박정희는 삼성 이병철의 밀수를 눈감아줬고, 이병철은 그 대가로 정치자금을 상납했다. 재벌과 권력의 유착관계는 대를 이어 내려왔다. 박근혜는 최순실의 민원 해결사가 되어 재벌의 돈을 받아냈고, 재벌 총수들은 각종 민원을 해결했다.

정유라에게는 돈을 아끼지 않던 삼성이 백혈병 피해자들 앞에서는 짠돌이로 돌변한다. 재벌의 힘을 과도하게 키워준 박정희 체제의 산물이다.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까지 노조는 안 된다”던 이병철의 철학과 이를 뒷받침해 준 박정희 체제는 아직 이어지고 있다. 304명이 수장당하는 시간에도 대통령이 뭘 했는지 알 수 없는 폐쇄적인 국정운영도 대통령을 왕으로 아는 박정희 체제와 결별하지 못한 탓이 아닐까. 새해, 대한민국은 박정희와 이별할 수 있을까.

● 한겨레

한겨레 큐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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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맘고리즘’의 굴레

2016년 기준 대한민국 출산율은 1.24명이다. 정부는 최근 출산대책이랍시고 가임기 여성 지도를 공개했다가 엄청난 비판에 직면했다. 육아를 여성에게 전부 전가하는 현실에도 여성을 ‘애 낳은 기계’로 보는 정책이나 발표하는 정부에 대한 분노였다. 경향신문이 평생 육아에 시달리는, ‘맘고리즘’(mom+algorithm)의 굴레에 빠진 여성의 삶을 들여다봤다.

일단 한 번 애를 낳으면, 대한민국 여성의 생애 주기는 육아에 맞춰진다. 밖에서 모르는 사람 앞에서 가슴을 드러내고 수유하는 것은 기본이고, 집에서는 아이와 둘만 남는 ‘독박육아’가 시작된다. 숨통을 틔우려 아이와 함께 밖에 나가 커피숍이나 공공장소에 가면 ‘맘충’이라는 욕을 먹을 수 있다는 각오를 해야 한다.

직장에 다니는 여성에게는 육아와 함께 세 가지 길이 열린다. 워킹맘이 되면 집에선 아이에게 소홀하고 직장에선 싱글처럼 일하지 못한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는 ‘이등 시민’으로 살아가야 한다. ‘전업맘’이 되면 공적 영역의 자아가 사라진 듯한 상실감에 시달린다. 그러다 자연스레 취업 시장에서 ‘경력단절녀’가 된다.

간신히 애를 다 키워놔도 황혼에 손주를 돌보는 ‘황혼 육아’가 기다리고 있다. 자연스레 여성들은 한번 들어가면 헤어나기 힘든 맘고리즘에 편입되지 않는 것을 선택한다. 출산율을 높이고 싶으면 가임 여성 지도나 그리고 있을 게 아니라 육아와 돌봄이 온전히 여성에게 전가된 맘고리즘의 굴레를 깨야 한다.

● 경향신문

육아 엄마 경향 큐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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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난민이 되어버린 ‘해외입양인’들

2012년 8월, 한 30대 중반의 남성이 은행을 털다 붙잡혔다. 전형적인 한국인의 외모를 지녔음에도 한국어를 전혀 못 하는 그는 해외입양인이었다. KBS 추적60분이 난민이 되어버린 해외입양인들의 실태에 대해 조명했다.

두 살 때 미국에 입양된 한국인 크리스는 18세에 양부모가 돌아가신 후에야 시민권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입양 후 자동으로 시민권 획득이 되지 않는 IR-4 비자를 통해 입양됐기 때문이다. 양부모는 이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고, 크리스는 재산을 상속받지 못해 갱단에 합류했다가 한국으로 추방된다. 연고도 없고 언어도 통하지 않은 곳에서 그가 선택한 것은 범죄였다.

크리스의 사례는 희귀한 사례가 아니다. 국적 취득이 확인되지 않은 해외입양인의 수는 현재 미국 내에만 1만 5천여 명, 전 세계적으로 3만 명에 달한다. 친부모를 찾기 위해 한국으로 온 입양인 킴 크레이그는 3년째 집에 가지 못하고 있다. 한국에서 신분증과 각종 서류가 든 지갑을 잃어버렸는데, 미국 시민권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서류와 신분증 재발급을 받지 못해 한국에 갇혀버린 것이다. 60~70년대 고속성장기 만들어진 ‘고아 수출국’의 오명이 ‘난민 양산’이라는 결과로 되돌아오고 있다.

● KBS 추적60분

추적 6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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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후쿠시마에서 벌어지는 또 다른 생존투쟁

6년 전인 2011년 3월 일본 후쿠시마에서 발생한 원전 사고로 반경 20km 안 17만 명의 사람이 대피했다. 사람은 대피했지만, 수십만 마리의 동물들은 그 자리에 남았다. 절반은 굶주림으로, 남은 일부는 방사능에 피폭됐다는 이유로 살처분됐다. 그리고 아직 인간을 기다리는 동물들이 남아 있다. EBS 다큐멘터리 ‘하나뿐인 지구’에서 후쿠시마에서 벌어진 동물들의 생존 투쟁을 다뤘다.

사람과 함께 살아온 반려동물들에게 사람들이 모두 사라진 세상은 전쟁터와 같았다. 약 48만 3,500마리의 동물이 후쿠시마에 남겨졌지만, 살아남은 동물은 4,300마리에 불과하다. 우리에 갇힌 가축들은 배고픔에 죽어갔고, 빈집에 묶인 개들은 야생동물들로부터 습격을 당했다. 사람을 본 동물들은 ‘살 수 있다’는 희망에 미친 듯이 울어댄다. 그들에게 유일한 희망은 사람의 발자국 소리다.

원전으로부터 40km 떨어진 이타테 마을에는 빈집을 지키는 개 ‘태양이’가 있다. 온종일 멍하니 주인을 기다리며 생의 절반에 해당하는 6년을 버텼다. 인간이 만든 원전은 인간의 통제를 벗어났고, 그 피해는 인간을 포함한 지구에 들이닥치고 있다.

● EBS 하나뿐인 지구

EBS 하나뿐인 지구 큐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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