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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넷’이란 사이트가 있다. 운영자는 2년 동안 ‘맨땅에 헤딩 중’이라고 했다. 그 시행착오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3시간 남짓한 인터뷰가 끝나면서, ‘긴 시간 동안 노고 많으셨다’고 인사를 건넸다. 그가 답했다.

“정치넷에 관해 이렇게 오랫동안 이야기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나는 맨땅에 헤딩하는 자의 슬픔, 그 외로움에 공감해 잠깐 울컥했다.

20대 초반 시절로 추정(?)되는 정형진 대표.
20대 초반 시절로 추정(?)되는 정형진 대표.

어느 당, 어느 후보가 당선되는지도 중요하다. 하지만 어쩌면 누가 뽑혔는지보다, ‘어떻게’ 일하도록 만들 것인가가 더 중요한 건 아닐까. 후보자 시절의 아름답고, 빛나는 공약을 지켜내도록 감시하고, 압박하는 역할은 어쩔 수 없이 국민, 그러니 여러분의 몫이다. 정형진 대표(사진)는 그래서 정치넷을 만들었다고 했다.

정치넷 사이트 하단에는 플라톤의 경구가 적혀 있다.

“정치를 외면한 가장 큰 대가는 가장 저질스러운 인간들에게 지배당한다는 것이다.”

-플라톤(BC428~348)

비 개발자 출신으로 한 땀 한 땀 ‘삽질’을 거듭하면서 정치넷을 만든 정형진 대표에게 정치넷의 이모저모를 들었다.

정치넷 http://www.xn--2y5bo8i.net/menuhtml/logout/login.php
정치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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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소개

정치넷 운영자 정형진이다.

-인터뷰를 꺼린다고 들었는데. 

나 자신이 알려지고 말고보다는 사이트가 더 알려지는 게 훨씬 중요하니까. 내가 알려지고 말고는 부차적이라고 생각했다.

– 정치넷 URL은 한글로도 제공된다. 특별한 이유라도? 

한글 URL은 어르신들을 위해서 설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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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넷? 어떤 사이트? 

– 기존에도 의안정보시스템(국회), 열려라 국회(참여연대), 대한민국 정치의 모든 것(약칭 ‘대정모’, 팀 포풍; 민간)과 같은 정치 정보 서비스가 있다. 이들 서비스와 정치넷의 차별성은 무엇인가?

정치넷은 정치에 문외한인 초보 이용자를 염두에 두고 만들었다. 나 자신이 비 개발자 출신이고, 또 정치적으로도 문외한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기존 서비스는 아무래도 좀 뭔가 아는 전문가를 위한 서비스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의안정보시스템은 특히 더 그랬다. 

–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간단히 말해 ‘검색’보다는 ‘클릭’ 위주다. 그래서 되도록 시각적으로 정보를 제시하고, 그 화면을 클릭하면서 좀 더 구체적인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왜 그렇게(‘클릭’ 위주 접근) 기획했나. 

개발 지식이 없고, 정치 문외한이라고 말했던 내 체험에 비추어 보면, 즉 평범한 사용자의 눈높이에서 보면, 직접 검색하거나 하위분류를 하나씩 찾아가는 게 너무 어렵거나 귀찮을 것 같았다.

사용자에게 적극성을 요구하면 해당 서비스를 잘 사용하지 않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정치 지식이 부족하거나 별 관심 없는 사람도 자기 지역구나 의원 이름은 아니까.

가령 내 지역구가 강남 갑이라고 하면, 지역구 의원 지도에서 내 지역구를 찾아가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해당 의원의 입법 활동이나 관련 트위터, 그리고 관련 뉴스들을 보면서 관심을 자연스럽게 유발할 수 있도록 하는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아직 그런 기능이 모두 구현된 것은 아니지만.

정치넷 첫 화면 중앙에 배치된 각 정당별 지역구 국회의원 분포도
정치넷 첫 화면 중앙에 배치된 각 정당별 지역구 국회의원 분포도

총선넷 첫 화면 지도에서 '경기도'를 클릭한 화면.
정치넷 첫 화면 지도에서 ‘경기도’를 클릭한 화면.

총선넷 지도 → 경기도 클릭 → 부천 오정 클릭한 화면.
정치넷 지도 → 경기도 클릭 → 부천 오정 클릭한 화면.

– 접근 편의성을 고려했다고 하는데 디자인이 별로라는 의견이 있다. (웃음) 어떻게 생각하나. 

자주 듣는 얘기다. (웃음) 인정한다. 디자이너가 아니라서 한계가 있었다. 앞으로 개선해 나갈 생각이다. 현재 상태는 지금 역량에서는 ‘타협점’이다. 개선할 사항은 사실 끝이 안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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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넷을 만든 이유 

– 정치넷을 만든 계기랄까? 동기는 뭔가?

국회의원이나 의안 정보 등 정치 관련 정보는 국회나 정부에서 제공해야 가장 빠르고, 정확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를 포함해서 많은 시민들이 정부 조직이 어떻게 구성된 줄도 모르고, 또 정치에 큰 관심도 없어서(…)

이렇게 정치 정보를 제대로 제공하지 못하는 정부나 이를 제대로 활용할 수 없는 시민 모두, 뭐랄까, 시대에 뒤떨어져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했다.

그래서 의원 배석도나 정부부처의 조직도 등을 직접 하나씩 한 땀 한 땀 만들어보면 재밌지 않을까 생각했고, 하나하나 만들어보니 정말 재밌었다. 그러다 보니 2년이 흘렀다.

-그밖에 다른 동기는 없나. 

다른 동기는 정치인에 관한 좋지 않은 뉴스가 뜨면, 당시에는 ‘죄송합니다’ 하다가 몇 달 지나면 잊히고, 그런 일이 반복되고… 그러는 게 너무 바보 같아서. 가령, 안철수 의원이라면, 해당 의원에 관한 뉴스를 모아주면 과거에 어떤 일을 했는지 기억하기 쉬우니까. 해당 의원에 관한 뉴스를 정확히 확인할 수 있는 아카이브를 제공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 혼자 만들었나.

전문적인 프로그램은 따로 의뢰했다. 대부분은 오픈 소스를 활용했다.

– 활용한 오픈소스는?

그누보드(gnuboard) 게시판. 그누보드 웹사이트에 올린 사용자의 플러그인을 활용했다. 가령, 지역구 게시판에 구글 뉴스를 연동하는 시스템도 이왕에 있는 시스템을 개선해서 활용하고 있다(아침 6시, 점심 12시, 저녁 6시 하루 세 번 구글 뉴스 RSS를 받아오는 설정.)

그누보드 관련 페이지 http://sir.kr/main/g5/
그누보드 관련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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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API의 문제: 공공 사이트, 너무 구리다 

– 우리나라 공공 사이트, 가령 선관위 사이트의 아쉬운 점은 뭔가.

우선 원하는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없다. 나름으로 열심히 만든 것 같기는 하지만, 사용이 불편해서 아쉽다. 특히 사용하기 귀찮다고 할까? 가령, 후보자를 검색할 때 후보자 이름만 검색하면 관련 정보가 정리된 형태로 표현되면 좋을 텐데, 검색 박스에서 광역시를 검색하고, 그다음에 선거구를 지정해주고… 한마디로 귀찮아서 안 쓰게 된다.

선관위 '문재인' 통합 검색 화면(검색 시점: 2016년 6월 10일) http://www.nec.go.kr/search/search.jsp
선관위 ‘문재인’ 통합 검색 화면(검색 시점: 2016년 6월 10일)

– 일부러 사용자가 귀찮게 느끼도록 디자인한 걸까 싶은 생각마저 든다. 

그런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그런 생각도 한 적 있긴 하다. (웃음) 하지만 그건 아닌 것 같고, 편의성에 대한 고민이 없는 것 같다. 특히 의안정보시스템은 보통 사람들은 쓰지 말라고 작정하고 만든 것 같기는 하다.

이용자 편의성은 깔끔하게 무시한 것 같은 위압감 넘치는 의안정보시스템의 첫 화면. http://likms.assembly.go.kr/bill/main.do
이용자 편의성은 깔끔하게 무시한 것 같은 위압감 넘치는 의안정보시스템의 첫 화면

– 대한민국 공공 사이트, 가령 선관위 사이트에서 가장 아쉬운 점은 뭔가. 

오픈 API가 제공되지 않는 것.

[box type=”info” head=”‘오픈 API’란? “]

오픈 API(Open 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는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공개된 API를 의미한다.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응용 프로그램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는 응용 프로그램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운영 체제나 프로그래밍 언어가 제공하는 기능을 제어할 수 있게 만든 인터페이스를 뜻한다.

쉽게 말해, 정보를 규격화해서 제공하고, 이용자는 누구나 손쉽게 이를 응용해서 이용할 수 있게 한 방식이다. (위키백과 ‘API’ 참조) [/box]

– 선거 정보와 오픈 API, 서로 긴요한 관계인가? 

대정모(대한민국 정치의 모든 것) 쪽 개발자와도 이야기해 봤는데, 오픈 API가 제공되지 않아서 직접 크롤링(정보를 직접 ‘긁어서’ 사용하는 것)하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었다고 하더라. 그나마 다행히(?) 선관위 사이트에서 크롤링으로 때우고 있다고 하더라.

대한민국 정치의 모든 것(대정모) http://ko.pokr.kr/
대한민국 정치의 모든 것(대정모)

지난 정보를 반영하는 것은 크롤링하는 것과 큰 차이는 없지만, 부재자 투표소 및 일반 정보 서비스(오픈API 항목)과 같은 것은 연결하면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보의 성격에 따라서 좀 다르지만, 오픈 API가 훨씬 도움이 되는 정보가 있다.

크롤링 하려면, 직접 개발자의 손을 거치게 되는데, 오픈 API를 이용할 수 있으면, 전문 개발자가 아닌 개발 지식이 조금 부족한 분들, 가령 학생이나 일반 이용자도 접근성이 훨씬 높아질 것일 것이다.

– 오픈 API를 활용하기 위해선 어느 정도의 개발지식이 필요한가.

크롤링은 직접 정보를 긁어서 분류 작업을 해야 하지만, 오픈 API는 정보를 전체로 받기 때문에 바로 가공할 수 있다. 따로 분류 작업이 불필요하다. 어느 정도 개발 지식이 필요하지만, 나조차도 전문 개발자가 아니다.

내가 오픈 API를 원하는 이유는 내가 전문 개발자가 아니라서 그렇다. 오픈 API가 제공되면, 해야 할 업무나 난이도가 한두 단계 줄어든다고 할 수 있다. 오픈 API은 업데이트 정보를 계속 제공하기 때문에 따로 재가공할 필요가 없는데, 크롤링으로 정보를 업데이트하는 경우에는 그때그때 계속 작업해야 한다.

– 외국 공공 사이트의 오픈 API 정책은 어떤가? 가령 미국은 어떤가? 

백문이 불여일견이다. 국회의원 정보를 아예 깃허브(Git Hub; 오픈소스 형상관리 툴)에 올려놓는다. 즉, 개발자들을 위한 API를 제공하는 것뿐만 아니라 정보 소스코드 자체를 공유한다.

미국 정부에서 제공하는 사이트들을 검색했다. 거의 모든 사이트에서 오픈 API를 제공한다. 개발자뿐만 아니라 학생과 일반 시민들도 많이 사용하도록 독려하도록 만들었다는 인상을 받았다.

가령, 미국판 ‘정치넷’을 만들었다면, 훨씬 간단하고 손쉽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box type=”info” head=”형상관리란?”]

깃허브(GitHub) 로고소프트웨어를 개발하다 보면 기획, 개발, 디자인 등 다양한 곳에서 처음의 계획과는 다르게 수정사항이 발생합니다. 만약 수정할 때 그 변경 내용을 제대로 기록해두지 않으면 아마도 프로젝트는 산으로 올라가게 될 것입니다.

또한, 중간 결과물들을 제대로 보관해두지 않으면 엉뚱한 방향으로 진행된 프로젝트를 되돌리거나 갑자기 날아간 결과물을 복구할 수도 없을 것입니다. (문서 작업하다가 임시 저장으로 살려낸 문서들을 떠올려보세요.)

형상관리의 가장 중요한 기능 중 하나는 바로 “버전 관리”입니다. 특정 시점으로 버전을 되돌릴 수도 있고, 새로운 버전이 어떤 개선사항으로 만들어졌는지를 알 수 있게 해줍니다. 개발과 관련한 모든 공식적인 기록이 남길 수 있으니까요.[/box]

깃허브에 올린 2016년 예산안 관련 피드백 모습: 국민들과 함께 2016년 예산안 문서를 함께 작성한다.
깃허브에 올린 2016년 예산안 관련 피드백 모습: 국민들과 함께 2016년 예산안 문서를 함께 작성한다.

– 정치넷도 소스코드를 깃허브에서 공유하나. 

그렇다. 깃허브에 정치넷 소스코드를 올려서 관심이 있는 개발자라면 누구나 새로운 기능을 구현할 수 있도록 참여의 문호를 열어놨다. 많은 참여를 부탁한다.

깃허브에 올린 정치넷 소스코드 https://github.com/jungchinet/jungchinet
깃허브에 올린 정치넷 소스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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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하면 더 신나고 좋은 일 

– 열려라 국회나 대정모와는 교류가 있나?

열려라 국회 쪽과는 아직 교류가 없고, 팀 포퐁(‘대한민국 정치의 모든 것’) 쪽의 개발자들과는 상호 피드백을 교환하고 있다. (-어느 정도?) 팀 포퐁에서 오픈 API를 업데이트하는데, 내가 ‘이런 기능이 추가되면 좋겠다’고 피드백을 전달하면, 그런 기능을 반영하겠다고 하는 정도로.

– 협업과 제휴, 더 나아가 통합도 생각해볼 만할 것 같은데. 

열려라 국회, 대정모 장점이 합쳐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그런 상호 협업, 더 나아가 발전적인 통합이 이루어지면 좋겠다. 꼭 따로 갈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 이걸로 돈 벌 것도 아니고. (웃음)

열려라 국회 http://watch.peoplepower21.org/
열려라 국회

– 왜 이렇게 돈도 안 되는 일에 헛고생하고 있나, 이런 생각 하나? 

일주일에 한 번은 생각한다. (웃음) 괜히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 어떤 때? 어떤 순간?

만드는 데 함께 참여하는 사람들을 찾기 어려울 때. 혼자서 운영하는 게 힘들지. 이걸로 돈 버는 게 아니니까.

– 함께 참여하는 분들이 있나?

지금은 의안 정보 개별 의원 페이지에 보완하려고 한다. 개발자 두 분이 결합해 도와주고 있다. 결합한 지 2주일 정도 됐다.

– 어디서 만났나? 

페이스북 ‘더 나은 민주주의 플랫폼’이라는 공개 그룹에서 만났다.

더 나은 민주주의 플랫폼

– 운영비는 어떻게 충당하나.

서버비는 한 달에 10여만 원. 2015년 11월부터 운영했다. 5월까지는 혼자서 서버비 내면서 하다가, 법안 시스템을 만드는 분들이 서버를 제공해주겠다고 해서 이제 서버비는 벌었다.

– 새로 참여하는 분들도 대가는 없나?

자원봉사다.

– 후원은 생각해본 적 없나?

기회가 되면… 아예 이걸 직업으로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긴 한다. 좀 더 알려지고, 아직 구현하지 못한 기능(법안 기능)을 구현할 때까지는 가보려고 한다. 당장 이걸로 돈이 안 돼서… 그만둘까 하는 생각을 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 사이트에 대한 호응도? 가령 일일 트래픽?

하루 평균 방문자는 700명 정도다.

– 앞으로 계획은? 

선거가 끝나면 딱히 궁금한 게 없으니까 참여도가 낮아지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지역구 국회의원이 대표 발의한 것, 공동 발의한 것, 출석률이라든지, 본 회의 법안 찬성했는지, 반대했는지, 이런 것들을 보완하려고 한다. 지역구 의원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좀 찾아보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다.

본회의 표결이 됐을 때 쟁점 법안을 제외하고는 잘 모르는데, 어떤 법안이 어떻게 처리되고 있는지 간단히 보여줄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 중이다. 의안 정보 시스템은 보기가 너무 어려우니까. 일반인에게는 무용지물에 가깝다고 본다.

정치 문외한을 대상으로 전문가나 준전문가가 아니라 정말 평범한 사람들이 들어왔을 때 흥미를 느낄 수 있는 걸 만들고 싶다.

– 이런 돈 안 되고, 외로운 일을 하는 궁극적인 목적이랄까? 

사실 목표가 있다. 우리나라를 ‘의원 해먹기 힘든 나라’로 만들고 싶다. 최근 이재명 성남시장은 이런 이야기를 한 적 있다.

“나라에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도둑이 너무 많다.”

내가 기자처럼 직접 취재하거나 인터뷰하거나 그러진 못하지만, 인터넷에 의원 정보를 보기 편하게 마련하는 것만으로도 국회의원에 대한 감시 기능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입법 활동을 투명하게 공개하면, 국회의원을 시민이 손쉽게 감시할 수 있고, 의원들도 ‘나쁜 입법’을 만들기 어렵지 않을까?

대한민국 국회의원 (이미지 제공: 참여연대)
대한민국 국회의원 (이미지 제공: 참여연대)

– 의원 해먹기 힘든 나라, 잘하는 의원 응원하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본래 뜻은 네덜란드 국회의원 시스템을 보면 연봉도 많이 안 받고, 우리나라처럼 혜택이 많은 것도 아니고, 명예직 봉사직에 가깝다는 느낌이 들더라. 그래서 그런 바람이랄까. 개인의 영달이 아니라 좀 명예스럽고, 봉사하는 그런 직업으로 바꿔가면 좋지 않을까, 그런 바람이다. 개개인이 정치에 대해 지식이 많아질수록 그런 국회의원상이 가능해지지 않을까 싶다.

– 가령, 이달의 사원처럼 이달의 국회의원? 이런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가능하다. 닫혀 있는 상태가 아니라 내일이라도 좋은 의견이 있으면 반영해서 개선이 가능한 사이트다. 문제는 그런 의견 자체가 없다는 게 문제다. (웃음)

– 끝으로 독자에게. 

어느 당의 어느 후보가 당선돼야지 청년들이 행복해지고, 시민들이 좋아지고, 그런 건 없다고 생각한다. 어느 당 어느 의원이든 시민에게 활동을 감시받고, 누가 국회의원, 또 대통령이 되더라도 감시받고, 올바른 방향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만들 수 있는 시민의 ‘감시 시스템’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여야의 공약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 공약을 지킬 수밖에 없게 하는 시스템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활동을 국회의원이 스스로 하는 걸 기대하기는 어렵고, 국민 한 명이 한 명이 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인 것 같다. 정치넷이 그런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서비스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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