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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x type=”note”]하루에도 정말 많은 뉴스가 만들어지고, 또 소비된다. 하지만 우리가 소비하는 뉴스들은 정해져 있다. 굵직굵직한 정치 이슈나 자극적인 사건 사고, 주식과 부동산이 얼마나 올랐느니 하는 소식이 대부분이다. 그 와중에 좋은 기사는 묻힌다. 그래서 ‘의미 있는’ 기사들을 ‘주간 뉴스 큐레이션’에서 선별해 소개한다.

소소하지만 우리 삶에 중요한 이야기, 혹은 아무도 주목하지 않은 목소리에 귀 기울인 기사, 그리고 지금은 별 관심이 없지만 언젠가 중요해질 것 같은 ‘미래지향’적 기사들, 더불어 세상에 알려진 이야기 ‘그 이면’에 주목하는 기사 등이 그 대상이다. (필자)[/box]

조본좌의 주간 뉴스 큐레이션

11월 셋째 주 좋은 기사 솎아보기

1. 레디앙, 기자도 당한 치밀한 전세 사기

사기의 방법과 범위가 점점 복잡해지고 치밀해진다. 그 대상에는 남녀노소가 없다. 이런 사기꾼들의 행적을 추적하거나 보도하는 기자도 그 대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레디앙 장여진 기자는 기사를 통해 전세 사기 당사자가 된 사연을 소개한다.

날아간 전세보증금에서 시작된 사기는 전모가 드러날수록 부동산실명제 위반, 사문서위조 등 온갖 범법과 탈법이 얽혀있다는 점이 드러난다. 장여진 기자는 10일간의 피 마르는 사투 끝에 콩밥을 먹이는 대신 실리를 선택했다.

전세 사기, 임차인이 멍청해서가 아니라 사기 치는 사람이 너무 영악해서 당한다. 임차인이 즐비한 시대, 우리의 이야기다.

● 레디앙

레디앙 - 나도 당했다, 말로만 들었던 전세 사기
레디앙 – 나도 당했다, 말로만 들었던 전세 사기

2. 시사IN, 기자도 당한 치밀한 보이스피싱 

인터넷에는 ‘보이스피싱 역관광’이라는 유머 글이 많이 돌아다닌다. 사기꾼이 어설프게 보이스피싱을 하려다 오히려 조롱당하는 내용의 경험담들이다. 하지만 보이스피싱의 진짜 고수들은 조롱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어수룩하지도 않고 조선족 말투를 쓰지도 않는다. 의심의 전문가 기자도 당했다. [시사IN]의 송지혜 기자는 보이스피싱 사기로 449만 원을 잃었다.

사기꾼들은 심리전에 능하다. 많은 취재경험으로 웬만하면 통화를 통한 기 싸움에서 밀리지 않을 기자를 능수능란하게 다룰 정도로. 사기꾼은 그에게 “보안카드는 보안이 취약하니 OTP 카드를 쓰라”, “스마트폰을 이용한 금융거래도 자제하라”는 여유로운 조언까지 선보였다. 눈감으면 코 베어가는 보이스피싱, 당하기 싫다면 한 번 읽어보시길.

● 시사IN

시사IN - ‘기자도 당했다’ 보이스피싱…
시사IN – ‘기자도 당했다’ 보이스피싱…

3. 한국일보, ‘글로벌 호갱’ 처벌할 수 있을까?

자원외교 비리가 까도 까도 계속 나온다. 377억 달러를 넘게 썼는데 돌아온 것은 49억 달러다. 가히 천문학적 손실이다. 국민 세금으로 해외에 무상복지를 베풀어준 셈이다. 국민을 분노하게 만드는 소식들이 쏟아진다. 그런데 이 자원외교 비리, 처벌할 수 있을까? 한국일보 웹툰뉴스 ‘한이와 꾹이’는 자원외교의 실상과 처벌 가능성에 대해 알기 쉽게 풀어 설명해준다.

잘못된 자원외교의 죄목은 ‘업무상 배임’, ‘직무유기’다. 공기업 사장들 말고 자원외교를 주도한 이명박 전 대통령과 그의 측근들은 처벌할 수 있을까? 특수부가 아닌 형사부가 이 사건을 맡은 것이 봐주기 수사의 전조는 아닐까? 검찰 수사에 대한 감시를 잊지 않은 채, 이 기사를 보며 한 번 더 분노하자.

● 한국일보

한국일보 - 천문학적 손실… MB '자원외교' 처벌 가능한가
한국일보 – 천문학적 손실… MB ‘자원외교’ 처벌 가능한가

4. SBS 취재파일, 저출산 막고 싶다고? 사람에 투자해!

저출산 대책으로 신혼부부에게 임대주택을 제공하자는 방안이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포퓰리즘’이란 비판부터 ‘저출산 해결할 수 없을 것’이라는 다양한 반응이다. SBS 취재파일은 신혼부부 임대주택의 아이디어가 주식과 부동산 등에 집중 투자됐던 ‘국민연금 기금’의 또 다른 활용 방안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우리나라 상장 기업의 1/3을 사버릴 수 있는 규모의 국민연금 기금, 하지만 저출산 고령화로 점점 줄어드는 이 기금. 이 기금을 어디에 투자해야 할까? SBS 취재파일은 KAIST 산업공학과 김우창 교수의 한 연구보고서를 소개한다. 국민연금기금을 사람에 투자해 출산율을 늘리고, 이를 통해 다시 국민연금 기금 고갈을 막자는 것!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아이디어를 던진 이 기사 추천!

● SBS 취재파일

SBS뉴스 - [취재파일] "바보야! 문제는 저출산이야" 국민연금 고갈을 막으려면?
SBS뉴스 – [취재파일] “바보야! 문제는 저출산이야” 국민연금 고갈을 막으려면?

5. 조선일보, 아이 망치는 ‘독친’…당신은?

얼마 전 수능이 끝났다. 그리고 또다시 학생들이 목숨을 끊었다. 왜 이런 일이 반복되는 걸까? 수능과 입시교육을 없애면 이런 비극이 없어질까? 조선일보가 기획기사를 통해 도발적인 메시지를 던졌다. 자식에게 자신의 욕망을 투여하는 당신이야말로 아이를 망치는 독친(toxic parents: 자녀 인생에 독이 되는 부모)이 아니냐는 것.

기사에 등장하는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는 처참하다. 아이는 부모를 미워하고 증오한다. 엄마 아빠는 핸드폰에 ‘악마’ ‘마녀’로 저장돼 있다. 부모 안티까페를 만들어 부모에 대한 욕설을 주고받는다. 부모는 사랑이란 이름으로 많은 관심을 보이지만, 이는 결국 온갖 간섭으로 끝난다.

혼자는 아무것도 못 하는 아이, 성적표까지 고치는 아이, 이런 아이는 누가 만든 것일까? 조선일보는 아이의 원망과 반항에서 무언의 ‘신호’를 느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은 독친이 아닌가요?

●조선일보 기획기사 [내가 모르는 내 아이]

조선일보 - [내가 모르는 내 아이] [1] '毒親(독친·toxic parents: 자녀 인생에 독이 되는 부모)'이 된 부모… 당신은 아닙니까
조선일보 – [내가 모르는 내 아이] [1] ‘毒親(독친·toxic parents: 자녀 인생에 독이 되는 부모)’이 된 부모… 당신은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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