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x type=”note”]한 주 동안 주목을 받은 주요 IT, 테크놀로지 관련 뉴스의 의미를 한상기 박사가 ‘주간 테크 리뷰’를 통해 요점 정리해 드립니다.[/box]
1. 애플의 스페셜 이벤트가 장악한 한 주
9월 9일, 플린트 센터에서 애플이 아이폰 6, 아이폰 6 플러스, 애플 페이, 애플 워치를 발표한 후 한 주 내내 이 소식이 테크 관련 미디어를 휩쓸었다. 제품 스펙과 솔루션에 대한 설명은 너무 많은 미디어에서 다루었기 때문에 소개는 생략하기로 한다.
애플 페이, 가장 큰 영향력을 줄 수 있는 기술
내가 개인적으로 이번에 발표하기를 원했던 것은 애플 워치였지만, 실제 사회에 가장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기술은 애플 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NFC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디지털 지불 프로세스를 제시한다고 선언한 애플 페이(Apple Pay)는 이미 전에 소개한 패스북(Passbook)과 통합했다. 애플 페이가 실행되는 자세한 방법은 다음 글을 참고하면 된다.
- Yoon Jiman – 당신이 애플 페이를 실제로 사용하게 될 이유 (전문 번역)
- 맥월드 – Why Apple Pay could be the mobile-payment system you’ll actually use (원문)
모바일 결제 시장은 이미 급성장하고 있는 시장이다. 애플은 이번에 주요 비자, 마스터, 아멕스 등 신용카드 회사와 체이스 맨하트, 웰스파고, 뱅크 오브 아메리카 은행 그리고 타깃, 홈 디포, 스타벅스, 맥도날드, 월그린, 메이시스 등 22만 개의 판매점을 가진 주요 유통 업체와 제휴를 동시에 발표했다.
애플은 상점이나 사용자에게는 어떠한 돈도 받지 않고 결제가 이루어질 때마다 은행이나 카드 회사에 수수료를 받는 방식이다 (결제당 애플이 갖는 수수료를 제시하지 않았으나 나인투파이브맥에 의하면 거래당 0.15%를 받을 예정이라고 한다). 미국에서 비자와 마스터가 다루는 결제 수가 2013년에 634억 건이 되고 그 거래 금액이 3조 3,200억 달러에 달하며 아멕스 카드는 6,370억 달러에 달한다고 하니 여기서 얻어질 수 있는 매출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이 시장에 대한 분석은 블룸버그 기사를 참조)
- 블룸버그 – Apple Said to Reap Fees From Banks in New Payment System
- 나인투파이브맥 – Apple reportedly earning 0.15% from each Apple Pay transaction over iPhone 6/Apple Watch
또한, 가트너에 의하면 모바일 결제 중 NFC를 이용하는 규모는 82억 달러로 전체 모바일 결제의 2.5%에 불과하다고 한다.
강력한 경쟁자는 통신사들이 연합한 ISIS (곧 소프트카드로 이름이 바뀔 예정)와 구글 월렛이지만, 가장 영향을 받을 회사는 페이팔과 스퀘어라고 생각했다. 구글이 이미 몇 년 전부터 NFC 기반의 모바일 결제를 제시했지만, 스프린트 지원 기기에서만 되었고 이를 받아들인 소매점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큰 효과를 보지 못했었다.
흥미롭게도 잠재적 경쟁자인 스퀘어의 1억 달러 증자 소식이 12일에 나왔다. 스퀘어는 이번 증자 전에 애플하고 인수합병의 논의가 있었다는 소문이 있었으나, 협상이 깨진 원인은 평가 가치 때문에 스퀘어가 거부했다고 한다. 이번 증자할 때 가치는 60억 달러로 평가되었다고 한다.
미국의 은행은 발 빠르게 애플 페이 지원을 선언하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그러나 국내에서 애플 페이를 즐기기는 어려울 것이다. 애플이 10% 수준도 안 되는 점유율을 차지하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카드사와 은행, 주요 판매점들이 이를 받아들이기는 어려울 것이고, 국내에서는 주도권 경쟁 등으로 NFC 기반 결제가 많은 금융기관과 다양한 소매점에서 유연하게 사용되기는 쉽지 않다. (쉬운 설명은 엔하위키 미러를 참고)
애플 워치, 가장 나은 수준의 스마트워치 그리고 가능성
애플 워치에 대해서는 나 역시 페이스북에 의견을 제시했으며, 수많은 전문가가 평가를 내리고 전망을 논했다. 내가 애플 워치에 대해 긍정적인 이유는 지금까지 나온 스마트워치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으며, 외관 디자인보다 디지털 크라운을 포함한 인터페이스 기술과 조작 방법, 그리고 애플 페이와의 결합, 센서들을 통한 헬스케어의 가능성이다.
여러 개의 피트니스 밴드와 페블 스마트워치를 사용하고 있는 나로서는 좁은 화면에서 메뉴 선택과 네비게이션을 가능하게 만든 디지털 크라운은 이번 발표의 백미라고 본다. 탭틱 엔진(Taptic Engine)이라고 부른 진동을 통한 햅틱 피드백 역시 매우 다양하고 특별한 뉘앙스를 전달하면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모든 기능은 S1이라는 새로운 칩으로 통합했으며, 충전은 맥세이프(MagSafe) 인덕티브 무선 충전 방식이다. 다들 배터리가 얼마나 갈 것인가 궁금해하는데, 여러 매체에서 이를 파헤치고 싶어 했으며 하루 정도(charge nightly)라는 보도가 나왔을 뿐이다. 애플이 이번에 애플 워치를 내년에 출시하겠다고 한 점이 바로 배터리 시간이 아직 만족할 수준이 아니기 때문이라는 추측도 나왔다.
시계로서 애플 워치에 대한 평가는 유명 시계 사이트인 호딩키(Hodinkee)에 올라온 벤자민 클라이머의 글이 가장 눈에 띄었다. 그의 글을 번역한 글이 있어 소개한다.
- Yoon Jiman – 시계 전문가가 본 애플 워치 (전문 번역)
- 호딩키 – A Watch Guy’s Thoughts On The Apple Watch After Seeing It In The Metal (Tons Of Live Photos) (원문)
하여튼 시계 모양의 이 스마트 기기는 발매 후에 많은 사람에게 새로운 패션으로 또는 웨어러블 기기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본다. 애플이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미국에서는 어느 스마트워치나 피트니스 밴드보다도 더 많이 판매될 가능성이 높다. 내 페블은 아마 내년 상반기까지 사용하고 버릴 듯하다. 나이키가 퓨얼밴드 하드웨어 사업에서 손을 뗀 이유를 알 것 같다.
시계 시장에서는 특히 300달러에서 1,000달러 사이의 중저가 패션 시계 업체들에는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자동식 또는 일부 수동식 시계 업체들이고 스와치(Swatch)로 대표되는 스위스 기업들이 긴장할 것이다. 어차피 몇천 달러에서 수십만 달러짜리 초고가 시계 시장이 타깃이 아니기 때문에 명품 패션 브랜드 디자이너의 평가는 참고 수준일 뿐이다. 그들은 어쩌면 스트랩에서 고가 버전을 소개하면서 일부 틈새시장을 엿볼지 모른다.
애플은 이번에 38mm와 42mm 두 개의 사이즈와 다양한 스트랩을 소개하면서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때로는 이런 방식이 소비자를 혼란시킬 것이라는 시각이 있었지만 스트랩은 또 따른 수익 시장이 될 것이다. 적절한 가격대가 되면 사람들은 3~4개의 다른 시계 줄을 살 것이고(교체를 매우 간편하게 만든 이유라고 본다), 이는 매우 높은 수익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본다.
이번 발표를 UI/UX 관점에서 정리한 글 이 있어서 끝으로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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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IDF(인텔 개발자 포럼)에서 다양한 미래 프로세서를 발표
인텔의 주요 행사이지만 애플에 밀려 테크 미디어들이 많이 보도하지 못한 아쉬움이 든다. 인텔은 IDF에서 다음과 같은 매우 다양한 기술을 발표했다.
- 안드로이드 프로그램용 ‘인텔 레퍼런스 디자인’
- 웨어러블 분석툴 ‘A-Wear’
- 인텔 SMM 7260 LTE 모뎀
- 리얼센스 스냅샷(Realsense Snapshot) 기능을 탑재한 델 태블릿
- 무선 기가비트 도킹 기술
- 14nm 공정의 코어 M 프로세서
그러나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갖게 만든 것은 인텔 에디슨(Intel® Edison)이라는 초소형 컴퓨터이다. 이미 지난 1월 CES에서 발표했지만 이번에 출시를 선언하고 개발용 플랫폼을 발표한 것이다.
에디슨은 인텔이 IoT 시장을 겨냥한 제품으로 듀얼 코어 아톰 CPU와 쿼크 CPU, 1GB RAM, Wi-Fi, 4GB의 eMMC 낸드 저장장치, 블루투스 4.0, USB 2.0 등을 장착하고 욕토(Yocto) 리눅스 v1.6이 설치되어 있다.
에디슨은 또한 아두이노(Arduino) 호환성을 제공해서 현재 아두이노 개발 생태계를 활용할 수 있다고 한다. 에디슨 가격은 50달러 수준이다.
오프닝 세레모니와 협력으로 개발한 미카(MICA; My Intelligent Communication Accessory) 스마트 팔찌도 선보였으며 이는 9월 초에 뉴욕 패션쇼에서 선보인 바 있다. 터치스크린, SMS 수신, 알림 기능이 있으며 AT&T가 독점 공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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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세일즈포스가 1억 달러 규모의 벤처 투자 펀드 ‘세일즈포스1 펀드’를 구성
테크크런치 – Salesforce.com Launches $100 Million Salesforce1 Fund
‘세일즈포스 벤처스’로 이미 다양한 투자를 집행한 세일즈포스가 모바일앱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하는 펀드를 구성했다. 이미 2014년 7월 기준으로 총 2억 1,500만 달러를 투자한 바 있는 세일즈포스는 새 펀드와 함께 4개 스타트업에 투자했음을 밝혔다. 네 개의 기업은 전자서명 서비스인 도큐사인(DocuSign), 음악가 윌아이엠이 만든 i.am+, 판매와 마케팅 분석, 자동화 기업인 인사이드세일즈닷컴(InsideSales.com), HTML5 응용 개발 툴킷 스퀴드(Skuid)이다.
기존에 이미 드랍박스, 에버노트, 박스, 몽고디비, 서베이몽키 등에 투자한 세일즈포스의 벤처 투자는 창업자 마크 베니오프(Marc Benioff)의 1/1/1 자선 모델(1/1/1 Pledge)을 따르는 것이다. 즉, 회사가 1%의 시간, 1%의 제품, 1%의 지분을 자선에 베풀어야 한다는 것이다.
http://www.youtube.com/watch?v=288TOdK57ns
국내에서 성공한 테크 기업에서도 더욱 적극적인 스타트업 투자가 이루어져서 전체 생태계를 선순환하게 하는 데 더 많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것을 이런 정신에서 배울 필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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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트위터가 18억 달러 전환 사채 발행
포브스 – Twitter Raises $1.8 Billion In Convertible Note Offering
트위터가 5년짜리(이자율 0.25%)와 7년짜리(1%) 전환 사채로 18억 달러의 추가 투자를 받았다. 이는 기업공개에서 확보한 18억 2천만 달러와 맞먹는 수준의 금액이다. 추가 투자를 받은 이유는 아무래도 추가 인수 합병에 활용하기 위해서라고 본다.
이번에 발행한 사채의 전환율은 77.64달러로 현재 주식가보다 48%나 더 높은 가격이다. 이는 최근에 좋은 실적을 보이면서 주가가 다시 반등하고 있는 기회를 이용해 더욱 많은 자금을 확보하려는 것이다. 처음에는 13억 달러를 발행하려고 했으나 구입하려는 요청이 높아서 더 많이 발행했다고 한다.
사실 기업공개에서 확보한 18억 2천만 달러는 페이스북이 기업공개에서 확보한 160억 달러에 비하면 너무 적은 규모이기 때문에 경쟁에서 밀리고, 아직도 지속적으로 이익을 보장하는 것이 아니므로 자금의 추가 확보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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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첫날 5억 달러 판매를 기록한 게임 ‘데스티니’
‘Destiny’ Crosses $500 Million On Day One, Biggest New Video Game Launch Ever
액티비전의 야심작 [데스티니]가 판매점 기준으로 첫날 5억 달러 판매가 이루어졌다고 발표했다. 최종 소비자에게 5억 달러 판매는 아니지만 그래도 대단한 기록이다. 물론 락스타 게임즈가 만든 GTA(Grand Theft Auto) V가 세운 하루 판매 8억 달러의 기록을 깨지는 못했다. 게다가 그 8억 달러는 최종 소비자 판매 금액이었다.
헤일로(Halo)를 만든 번지(Bungie)에서 개발한 [데스티니]는 게임을 별로 안 하는 내가 봐도 다시 게임의 세계에 가고 싶게 만드는 수준이다. ‘번지’의 얘기로는 향후 10년은 지속할 게임으로 생각한다고 한다. PS3, PS4, Xbox 360, Xbox One 등 콘솔 게임기용이다.
유튜브에 있는 다양한 데모와 게임 실행 비디오를 봤는데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혼자서 하거나 팀을 이루어서 할 수 있는 이 슈팅 게임은 대형 TV나 오큘러스 같은 HMD로 보면서 하면 거의 새로운 세계에 들어가 있는 느낌을 줄 듯하다.
액티비전은 TV 광고로 670만 달러를 집행했다고 하는데 주로 ‘심슨 가족’과 NFL에 집중했다고 한다. 국내에서는 온라인이 강하지만 일부 콘솔 게임 마니아들에게 올해는 [데스티니]가 가장 화제가 될 듯하다. 근데, 한 번 손을 대면 잠시 인생을 잊어버릴 것 같아 차마 시작하라고 권하지는 못하겠다.
깊이있는 핵심 정리 글 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