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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x type=”note”]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20대. 하지만 꿈도 우정도 사랑도 잃어버렸습니다. 목소리마저 잃은 채 먼지처럼 떠다닙니다. 누구도 대신할 수 없습니다. 스스로 소리쳐야 합니다. 슬로우뉴스가 20대의 목소리 [미스핏츠]와 함께 합니다. (편집자)

미스핏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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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변화와 도전 속에서 연세대학교는 이제 인천 국제캠퍼스의 개교와 함께 글로벌 연세의 미래를 여는 ‘제3의 창학’을 맞게 되었습니다. (…)언더우드 선교사가 개항과 함께 이 어두운 땅에 빛을 비추기 위해 첫발을 디뎠던 바로 그 인천에서, 연세가 다시 ‘제3의 창학’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제3의 창학’은 연세가 이제 세계 최고의 명문으로 도약하겠다는 또 하나의 다짐입니다. 고등교육 선도자로서의 연세 정신을 이어 받아, 연세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섬김의 정신과 자유롭고 창의적인 캠퍼스 문화를 정착시켜, 사랑과 열정이 넘치는 세계적 명문, 연세와 만나 보시기 바랍니다. 연세대학교는 역사를 새롭게 만들어 가고, 써 나가는 곳입니다(Yonsei, where we make history!).”

– 정갑영 총장, 총장 인사말

거창하다. 거창하고 거창하다. 현재 연세대학교 총장인 정갑영 총장이 취임과 함께 내놓은 주요 공약 중 하나는 지금은 국제캠퍼스로 정식 명칭을 바꾼 송도캠퍼스에 ‘제3의 창학’을 위해 RC(Residential College)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것이었다. RC의 역사는 길게 말할 수도 있지만 지루하니 타임라인으로 대신한다.

송도캠퍼스 개발 타임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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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요약하면, 지금까지 송도로 학생들(신입생이 아닌 특정 단과대 전체)을 보내자는 논의는 계속돼왔으나 그 대상이 된 단과대의 학생 또는 교수들이 격렬하게 반대하면서 이는 모두 백지화됐고, 인천시와의 MOU 기준을 충족시켜야 했던 학교 측은 ‘신입생들을 모조리 송도로 보내자!’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신입생들을 모조리 송도로 보내자!

억지로 시작된 RC는 신입생들이 한 학기만 거주했던 2013년의 ‘반쪽짜리 RC’를 거치고 난 뒤, 올해 신입생 4천 여명이 모두 송도에서 1년간 거주하는 ‘온전한 RC 교육의 원년’을 맞았다. 지금 국제캠퍼스에는 신입생 4천 명, RA 약 200여 명(중도 사퇴 등 정확한 인원수 집계된 바 없음), RHC 등 총 4천2백 명이 넘는 대학생 및 대학원생이 거주하고 있으며, 캠퍼스에 상주하며 각 하우스를 책임지는 RM 교수진이 하우스당 1명으로 총 12명이 거주 중이다.

  • RA: Residential Assistant, 2~4학년의 학생으로 RC 교육 실무 담당. 12개의 하우스 당 각 12~15명
  • RHC: Residential Hall Coordinater, 상/벌점 부과를 주로 하는 사감 비슷한 존재
  • RM: Residential Master, 각 하우스의 테마를 정하고 이를 운영하는 교수
연세대학교 송도캠퍼스 조감도 (2008년)
학교가 2008년경, 처음 국제캠퍼스 개발 계획을 공개할 당시의 청사진. 어째 지금과 느낌이 다르다는 느낌적인 느낌은 그저 나의 느낌일 뿐이겠지.

RC 교육은 2012년 처음 공식적으로 그 모습을 드러냈다. 2011년 말부터 학교에서 테스크포스팀을 출범시켜 대략적인 윤곽과 개요를 만든 뒤, 2012년 학생들의 격렬한 반대 및 피드백(비슷한 것)을 받아들여 (혹은 받아들이는 척하여) 교육안을 적절히 수정하고 타협하고 보완해 2013년 반쪽 RC를 시행하게 됐다. 지금이 2014년이니, 이 제도가 구상되기 시작한 것은 벌써 4년째라는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송도에서 들려오는 수많은 불만 – 때로는 사소하지만 때로는 매우 거시적인 불만들은 무시당하는 게 다반사다. 이에 대한 학교의 입장은 딱 하나, “RC가 시행된 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 지켜봐야 한다.”는 것뿐이다.

이미 시행되고 있으니 지켜보라고?

그렇지만 그 ‘지켜보는’ 동안 몇 학번의 신입생이 불완전한 RC 교육을 받으면서 새내기 1년을 보내야 하는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 게다가 5천 명을 책임질 교육체제 및 환경이라면 적어도 오랜 준비 기간을 거쳐서 급박하지 않게, 성의 있는 토론과 토의를 거치고 나서 공개해야 하는 것 아닌가. MOU에 쫓겨 그 문을 연 RC는 오랜 준비 기간을 거치지도 못했고 연세 구성원들 간의 심도 있는 토의를 거치지도 못했다.

그래서 지금 나는 ‘지켜볼’ 수 없다고 말하는 거다. 이미 시행되고 있고 그 영향력이 지대한데 사후 평가를 바라다니. (이건 요즘 탈탈 털리고 있는 4대강 사업이라는 좋은 레퍼런스가 떠오른다.) 사람이 보고 배우는 건 있어야 할 거 아닌가.

녹조 급속 확산
녹차 라떼 아닌 거 아시죠. 아하하하… (출처: KBS뉴스)

그래서 미스핏츠에서는 송도캠퍼스 기획 연재를 시작했다. 이 기획의 목표는 학교의 제도와 송도캠퍼스에서 사는 학생들을 “까는” 게 아니다. 송도에서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들, 그리고 새내기들이 살아가는 모습이 그 어느 때의 대학생들과도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을 뿐이다. 판단은 독자의 몫이다.

상-벌점으로 시작해서 RC 프로그램, RA 등 다양한 이야깃거리가 속속 모여들고 있다. 현장의 (때로는 이름을 밝힐 수 없는) 취재원들과 신촌에서 통학하는 학생이 함께 만들어 나가 최대한 생생하게 ‘송도’를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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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필자가 [미스핏츠]에 올린 글입니다. 슬로우뉴스 편집원칙에 맞게 표제와 본문을 수정, 보충했습니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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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댓글

  1. 일단 첫 기사는 인트로 이외에 어떤 실질적 내용이 없네요. 앞으로 기대해보겠습니다. 단순히 ‘불편하다’는 내용이 아니라 무엇이 ‘잘못되었다’는 내용으로 진행되길 바랍니다.

  2. 너무 감정적인 글이 된 것 같아요. 이는 오히려 독자로 하여금 반발심을 생기게 할 수도 있어요. 불필요한 괄호글은 없애시고 rc교육에 대한 보충설명이 있다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3. 일단 한줄요약부터 사실관계에 문제가 있네요. 송도캠은 2006년초 처음 인천시와 계약 맺을때부터 기본적으로 신입생 RC 운영이 중심이었습니다. 2단계까지 완공되면 2학년까지 확대(7~8천명)되는 플랜이었고요. 거기에 해외대학 기관 유치 더해지고 연구단지까지하면 총 1만명 캠퍼스로. 송도캠 자체가 1단계(현재 7공구)와 2단계(11공구) 총 55만평 개발이 완료되면 2단계에는 사이언스파크까지 들어서고요. 뭐 대략 당시 기사 찾아보시면 알 겁니다.

    그렇게 계약을 맺고 추진을 하는데 당시 재정경제부에서 학부대학(저학년 교양교육) 이전이 국제화복합단지 조성목적과 맞지 않다고 딴지를 걸면서 한때 08년 경에는 송도캠 전면재검토까지 갔었답니다. 인천시에서도 뒤늦게 단과대 이전을 요구해 왔구요. 학내에서 누굴 보내냐 놓고 격렬 당시 공대, 생시대 등 루머. 이러한 과정이 수년간 지속되었고 부동산경기 침체로 착공, 완공도 늦어지고(주변 아파트 주상복합 개발수익금으로 학교 짓는거라서) 암튼 제가 당시에 재학생이어서 기억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이후로 정권도 바뀌고 여러 환경도 성숙해지고 해서…

    결론은 본래 처음 계획대로 저학년 RC를 기본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 단과대 이전은 국제화캠퍼스에 맞는 언더우드국제대학 정도에서 합의했다는 점.

    본래 2006년초 MOU 맺을때보다 지역 시민단체들이 특혜시비로 들고 일어나 지원금도 1/3 줄고(약3천억이상줄어듦) 2단계는 아직도 바다 매립중이고…(처음 약속대로 인천시에서 부지 제공할지 흠) 정치권이나 시민단체, 정부의 견제 속에서 다행히 처음 계획에서 크게 유리되지 않고 이 정도 결과나온 게 다행인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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