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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도 정말 많은 뉴스가 만들어지고, 또 소비된다. 하지만 우리가 소비하는 뉴스들은 정해져 있다. 굵직굵직한 정치 이슈나 자극적인 사건 사고, 주식과 부동산이 얼마나 올랐느니 하는 소식이 대부분이다. 그 와중에 좋은 기사는 묻힌다. 그래서 ‘의미 있는’ 기사들을 ‘주간 뉴스 큐레이션’에서 선별해 소개한다.
소소하지만 우리 삶에 매우 중요한 이야기, 혹은 아무도 주목하지 않은 목소리에 귀 기울인 기사, 그리고 지금은 별 관심이 없지만 언젠가 중요해질 것 같은 ‘미래지향’적 기사들, 더불어 세상에 알려진 이야기 ‘그 이면’에 주목하는 기사 등이 그 대상이다. (필자) [/box]
7월 둘째 주 ‘좋은 기사 솎아보기’
1. 기사인 듯 기사 아닌 기사 같은 너, 네이티브 광고
주간 뉴스큐레이션을 쓰면서 한 가지 원칙을 세웠다. 웬만큼 좋은 기사가 아니라면 ‘슬로우뉴스’와 ‘미디어오늘’ 기사는 소개하지 말자는 것. 괜한 오해를 살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7월 14일 슬로우뉴스에 올라온 기사 ‘언론과 자본의 오랜 유착, 네이티브 광고는 떳떳할 수 있나’는 좋은 기사라 소개할 수밖에 없었다. 배너광고 등의 효과 부재로 등장한 ‘네이티브 광고’, 한국에선 이 ‘기사인 듯 기사 아닌 기사 같은’ 광고가 먹힐 수 있을까.
이 기사는 네이티브 광고가 아무리 대세라 해도 이것이 한국에서 긍정적으로 기능할 수 있을지에 의문을 제기한다. 좋은 기술과 제도 이전에 언론의 신뢰 회복이 먼저라는 것. 기사 속 ‘돈과 거래되는 기사’ 사례들은 업계 사람들이야 다 알고 있는 이야기지만, 일반 독자들에게는 매우 흥미로운 이야기가 아닐까.
2. 살아남고 싶다면 살아남은 이들을 관찰하라
신문의 위기다. 지역신문은 더 위기다. 대부분의 지역신문이 관변지나 광고 강매로 근근이 살아가는 시대, 경남도민일보가 지역신문의 갈 길을 모색하는 기획 기사 ‘프랑스 신문의 독자친화전략’ 시리즈를 냈다. 김주완 경남도민일보 출판미디어국장(전 편집국장)이 지난 6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와 한국언론진흥재단가 진행한 ‘프랑스의 지역신문 디플로마’에 동행한 결과다.
지역 주민의 생활 속에 깊숙이 뿌리 잡은 프랑스신문의 생존 비결은 무엇일까? 지역신문 종사자에게, 나아가 지역신문에 관심 많은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 경남도민일보, ‘프랑스 신문의 독자친화전략’ 시리즈
3. 이스라엘-팔레스타인이 충돌하는 진짜 이유를 알고 싶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을 학살하는 비극적인 일이 반복되고 있다. 언론은 참담한 현장을 전한다. 당연히 필요한 일이다. 학살을 주장하는 이스라엘인들을 비판하는 것도 필요하다. 하지만 독자 입장에서는 ‘왜’가 궁금하다. 이스라엘은 왜 자꾸 팔레스타인을 괴롭히는 걸까. 현장을 전하느라 바쁜 기성 언론 대신 ㅍㅍㅅㅅ가 그 역할을 했다.
ㅍㅍㅅㅅ이 지난 7월 15일 발행한 기사 ‘왜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을 ‘병합’하지 않을까?’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충돌 소식을 여러 차례 접한 독자들의 ‘근본적인 물음’ 몇 가지를 해소해주는 좋은 기사다. 이제 조만간 기성 언론에서도 이 기사보다 더 좋은 분석‧해설기사가 쏟아져 나올 것이라 기대한다.
- ㅍㅍㅅㅅ, ‘왜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을 ‘병합’하지 않을까?‘
4. 체벌보다 무서운 건 체벌을 받아들이는 우리
최근 교사의 체벌로 한 고등학생이 근육이 녹는 ‘횡문근 융해증’에 걸렸다는 충격적인 보도가 나왔다. 초점은 교사의 잔인한 체벌이었다. 7월 18일 자 SBS 취재파일 ‘근육이 녹을 때까지, 왜 가만히 있었을까’ 다른 점에 초점을 맞춘다.
왜 그 학생은 그 체벌을 그냥 받아들인 걸까. 그리고 그 학생들을 만들어낸 건 우리의 교육이 아닐까. 잔인한 체벌을 조금 다른 시각에서 접근하며 결국 한국사회의 ‘위계’ 문제까지 짚어낸다. 나무 대신 숲을 보는 이 기사, 추천!
- SBS 취재파일, ‘근육이 녹을 때까지, 왜 가만히 있었을까‘
5. 아베는 ‘갑툭튀’하지 않았다! 경향신문의 일본 극우파 계보
최근 우리 언론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외국인 중 한 명은 아베 일본 총리일 것이다. 고노 담화를 부정하고, 헌법 해석까지 바꿨다. 아베가 갑자기 미쳐서 이런 극우 행보를 걷는 건 아니다. 아베의 극우 행보 뒤에는 이 극우행보를 지지하고 뒷받침하는 뿌리 깊은 극우파 계보가 있다.
경향신문이 디지털스토리텔링 ‘右경본색’을 통해 아베가 주장하는 평화헌법 개정과 재무장 등의 뿌리를 찾아낸다. 1854년부터 최근까지 일본 역사와 관련 등장인물들까지 총정리했다. 조금 더 다양한 이미지와 텍스트, 링크가 사용되었다면 더 보기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은 남는다. 그래도 잘 정리된 책 한 권 읽는 기분이 들었던 이 기사, 추천!
- 경향신문, ‘右경본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