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우 리포트] “대통령 자신감 넘쳐, 증축 원했는데 재건축 하려 한다” 비판… 정상 세포 공격하는 자가 면역 질환? 전당대회 앞두고 민주당 ‘코어’ 논쟁.

유시민(작가)이 김어준(딴지일보 총수)이 진행하는 다스뵈이다 400회에 나와 폭탄 발언을 쏟아냈다.
“민주 개혁 진영이 정상 세포들을 공격하고 있다”면서 “자가 면역 질환”이라고 주장했다. “지지자들이 원한 건 증축인데 대통령은 재건축을 하려고 했던 거 같다”면서 “대통령이 자신감이 지나쳤던 것 아니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재명(대통령)이 X에 “부처 눈에는 부처가 보이고 돼지 눈에는 돼지가 보이는 법”이라며 “내가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처럼 타인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는 글을 남긴 것도 유시민의 비판에 대한 우회적인 답변일 가능성이 크다. 반도체 관련 비판을 두고 한 말이라는 해석도 있다.
이게 왜 중요한가.
- 유시민의 재건축론은 “코어 지지층이 무너지고 있다”는 김어준의 며칠 전 주장과 맞물린다.
- 지난 3월 ABC론에서 좀 더 나갔다. 유시민은 민주당 지지층을 가치 중심의 A 그룹과 이익 중심의 B 그룹, 그리고 혼합 그룹 C 그룹으로 나누고 전선을 그었다. “B 그룹은 문제가 생기면 제일 먼저 돌을 던지는 사람들”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 유시민은 최근 노무현재단을 떠나면서 할 말을 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 ‘문까산점’이란 말도 했다. 문재인(전 대통령)을 까면 가산점이 주어진다는 말이다.
- ‘철거 전문’, ‘용역’ 등은 유시민과 친문 그룹을 비판하는 평론가들을 두고 하는 말이다.
- 유시민이 콜로세움을 열어젖히면서 민주당 내분은 불가피하게 됐다. 당장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전당대회를 앞두고 민주당 정통성 논란에 불이 붙었다. 누가 당 대표가 되느냐와 별개로 이재명 정부에 두고두고 아킬레스건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유시민의 주장, “정상 세포들을 공격하고 있다.”
- 유시민은 이재명(대통령)이 검찰 개혁을 뭉갰다고 주장했다. “검찰 개혁은 집권 1년이 넘도록 아직 다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 문재인을 조롱하고 비방한 뉴라이트를 인사혁신처장으로 썼다고 주장했다. 최동석(인사혁신처장)을 두고 한 말이다.
- 노무현+문재인과 이재명으로 구도를 갈랐다. “문재인 선호도는 5% 안팎이지만 노무현과 겹치는 집합이라 합치면 45%다. 문재인을 모욕하면 노무현의 친구 문재인이기 때문에 노무현을 모욕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 “이건 자가 면역 질환이다. 민주 개혁 진영이 정상 세포들을 공격하고 있다.”
-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떨어지고 있는데 민주당 지지율은 덜 떨어지거나 심지어 약하게 상승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라는 주장이다. “지난 주부터 디커플링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굉장히 위험하다고 본다.”
“증축이 아니라 재건축을 하려 한다.”
- “이재명은 ‘모두의 대통령’을 말하고 ‘포용’과 ‘통합’이란 말을 거듭 쓴다. 동기 자체는 굉장히 훌륭하지만 100% 지지하는 대통령은 있을 수 없다.”
- “지지자들이 원한 건 증축이다. 3층 집인데 한 층 더 올리는 거다. 중도보수로의 확장은 모두가 다 오케이했다. 그런데 대통령은 재건축을 하려고 했던 거 같다.”
- 진보를 버리고 중도로 가는 재건축을 하려면 원조 민주당 지지자들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는 취지의 말이다.
- “증축은 이미 동의받은 일이라 절차가 필요 없지만 재건축하려면 동의를 받아야 한다. 그런데 그 절차가 없었다.”
- “기존에 있는 건물을 헐어야 하니 비평 공론장에 철거 전문을 투입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철거 전문 용역, 촉법 평론가들이 판친다.”
- 유시민은 ‘문조털래유’ 프레임에 강한 반감을 드러냈다. “공론장이 돈으로 오염됐다”면서 “철거 전문 비평가를 투입했다, 용역을 썼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2월부터 ‘문조털래유’가 한묶음으로 엮였고 올해 3월부터 공격이 시작됐다는 주장이다. (’문조털래유’는 문재인과 조국, 김어준, 정청래, 유시민을 묶어서 부르는 말이다.)
- “촉법 평론가들이 있다. 우리가 물어야 될 지적 책임성을 적용하기 어려운 수준의 평론가들이다. 용역들을 급하게 모으다 보니까 촉법 평론가들도 들어오게 된 거고 이 촉법들이 문재인을 까고 청와대에서 받은 선물을 언박싱하는 사진을 소셜 미디어에 올리는 거 너무 천하고 상스럽다. (중략) 나는 민주당이 위험하다고 봤고 그래서 비평을 한 건데 돌아온 답은 이 철거 전문 비평가와 용역 비평가와 촉법 비평가들의 일방적인 비방 뿐이었다.”
김어준과 유시민.
- 유시민: “늙은 전국구 건달, 애들이 나이프 들고 덤비면 싸우지도 못하고.”
- 김어준: “요새 젊은 애들이 잭나이프 들고 와서 너 유시민이야? 그 광경을 보는게 마음이 아프다. 저들은 유시민이 여기까지 어떻게 왔는지 알고 있는 건가. 잭나이프에 스티커 붙여 가지고.”
- 유시민: “청와대 스티커.”
- 김어준: “들고 와서 막 푹 찌르고 막 나 이겼다, 막 그러고 너의 시대는 끝났어 막 이러면서. 유시민이 탄생하기까지 40년이 걸렸어. 굉장히 어려운 과정을 거쳐서 여기까지 왔어. 유시민도 갈 뻔했어.”
- 유시민: “운이 좋아서 여기까지 온 거다.”
- 김어준: “그런데 잭 나이프 가져와서 찌르는 사람들 있잖아. 그걸로 죽지는 않아. 하지만 그 광경이 너무 슬픈 거다. 저 사람에게 저렇게 한다고? 참 어리석다. 우리가 총선도 치러야 되고 대선도 치러야 되는데 그 때 유시민 같은 역할을 할 사람이 어디 있나. 자기들이 대체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필요할 때가 있다고 우리한테. 유시민만 할 수 있는 게 있다고.”
이재명이 나서야 한다.
- 유시민은 “자가 면역 질환을 씻어낼 수 있는 사람은 대통령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 검찰 개혁도 이재명이 나서야 한다는 이야기다. “그냥 해야 한다, 이재명은 합니다, 그거 늦지 않았다.”
- “이재명은 과제 중심 지도자였다. 계속 발전하고 학습해야 한다.”
- 유시민은 스스로를 “이재명의 썩 괜찮은 지지자”라고 설명했다. 노무현의 선거운동원이었고 문재인의 자원봉사자였고 이재명에게는 “어려울 때 열심히 돕고 응원하다가 선거 끝나면 집에 가는 비평가형 지지자”라는 설명이다. 지금 하는 이야기도 비평가의 책임이지 대통령을 비난하려는 게 아니라는 이야기다.
TMI.
- 이날 방송은 17년을 이어온 다스뵈이다 공개방송의 마지막 회였다. 8월부터 뉴스공장 공개방송으로 통합된다.
- 김어준은 “유시민 TV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휴대폰 하나로 시작하면 순식간에 100만 구독자 간다”는 이야기다. 유시민은 “매니저와 상의하겠다”고 말했다.
- “텔레그램을 깔지 않았다”면서 “내가 하는 모든 회의는 공개적으로 노출된다고 생각하고 산다”고 한 건 감청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김어준의 주장: 코어가 흔들리고 있다.
- 유시민의 주장은 “민주당의 코어가 흔들리고 있다”는 김어준의 분석과 맞닿아있다.
- 김어준은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대통령 지지율이 데드 크로스를 넘긴 걸 두고 “출범 이후 첫 위기”라고 진단했다. “문재인 정부 조국 사태 때는 외곽(중도와 약보수)이 빠지고 코어가 버텼는데, 이번엔 코어가 흔들린다, 검찰도 언론도 야당도 안 때렸는데 빠졌다”, “그래서 더 위험하다”는 분석이다.
- 전화설문 방식의 한국갤럽 조사에서는 상대적으로 덜 빠졌다. 리얼미터는 46.7%고 한국갤럽은 51%다. 뉴스공장에 출연한 박시영(정치 컨설턴트)은 “리얼미터 조사가 선행 지표”라고 주장했다.
“우리 모두가 유족이다.”
- 홍사훈(전 KBS 기자)은 “코어를 왜 반명이라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 박구용(전남대 교수)은 “친문이 친명이 됐는데 친문을 쳐낸다는 것은 친명을 쳐내는 것”이고 “자기 지지층을 공격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낙연이 박근혜 사면 이야기하면서 지지율이 확 꺾였던 걸 보라”면서 “코어 지지층은 자기 정체성을 부정하는 사람들을 바로 버린다”고 강조했다.
- 박구용은 “우리 모두가 유족이기 때문에 또 상을 치르고 싶지 않다”면서 “코어가 검찰개혁을 말하는 건 이재명이 또 그런 꼴을 당할까 봐 대통령을 지키려고 하는 것인데 그걸 반명이라고 말하면 진짜 황당하다”고 털어놨다.
- 신장식(조국혁신당 의원)은 “코어 지지층을 ‘뉴 이재명’이 대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검찰 개혁은 제헌절 전에 끝내야 하고 늦으면 10월 중수청 공수청 출범을 못한다”고 못박았다. 속도가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김민석의 반격.
- 김민석(국무총리)은 “내가 어떤 대통령을 만들었다는 식의 과잉한 자신감으로 대통령을 비판하는 경우가 있는데 과했을 때는 과거의 난 같은 것으로(이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 “선거를 앞두고 있을 수 있는 일이고, 선거 결과의 아쉬움이 있어서 생기는 현상”이라고 덧붙였지만 더이상 나서지 말라는 경고다.
- 차기 당권을 노리는 김민석과 정청래는 공소청 보완 수사권을 두고 충돌한 적 있다. 정청래가 보완 수사권 폐지를 전당대회 쟁점으로 끌어올리니 이재명이 “국회에서 논의해 달라”고 넘겼고 김민석이 “보완 수사권 폐지를 정부의 기본 입장으로 최종 정리했다”고 선을 그은 상황이다.
- 김민석은 “대통령이 흔들리면 안 된다”면서 “지금까지 성공했던 승리의 방정식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민생, 실용, 개혁, 합리적인 개혁의 노선을 지킬 때만 성공했다”고 강조했다.
이동형과 신인규의 반론.
- 친명 성향의 평론가들의 반론이 쏟아졌다.
- 이동형(작가)은 경향신문 유튜브에 출연해 “코어 지지층이 흔들린다는 김어준의 주장은 대통령에 대한 경고”라며 “합당이 무산되고 조국이 낙선하는 뜻대로 안 되자 우리 말을 들으라는 양 항의 시위를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애초에 “갈라치기의 소스를 제공한 게 김어준과 유시민”이라는 이야기다.
- 이동형은 “정청래는 그냥 장기 말이고 이재명은 굴러 들어온 돌이고 민주당은 우리 것이라는 심리”라고 분석했다.
- 이동형은 “김어준과 유시민의 방송이 민주당 전당대회에 끼칠 영향은 없다”고 단언했다. “김민석 찍으려던 사람이 그 방송 보고 정청래로 바꾸겠나. 정청래 연임마저 깨지면 세 번째 깨지는 거다. 두 사람과 딴지일보의 영향력은 지금보다 훨씬 떨어지게 돼 있다. 유명해졌지만 갈라파고스가 됐다.”
- 신인규(’정당 바로세우기’ 대표, 변호사)는 경향신문 유튜브에 출연해 “성역화한 기득권을 지키려는 마지막 발악”이라고 비판했다.
- “유시민은 어용 지식인이 되겠다고 하고 실제로 문재인 정부에서는 어용 지식인 역할을 했다. 윤석열 정부 들어서는 윤석열 됐다고 나라 안 망해요 하더니 이재명 정부 들어서는 독립운동하는 것처럼 중도 확장 전략을 모욕한다. 본심은 왜 이쪽 사람 갖다 안 썼냐는 거다. 조국 박은정 최강욱 이런 사람들이다.”
- 서용주(맥정치사회연구소 소장)은 한국일보 유튜브에서 “어용 지식인이 되겠다던 유시민이 왜 이재명한테는 안 그러냐”면서 “우리가 손을 놓아버리면 이 40%가 같이 돌아설 거니 협조하라는 협박”이라고 분석했다.
최강욱의 어시스트.
-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비서관을 지낸 최강욱(전 민주당 의원)은 뉴스공장 홍사훈쇼에 출연해 “중수청과 공수청이 제대로 출범 못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간판만 바꾸는 수준, 문패만 바꾼다는 게 딱 맞는 표현”이라고 불만을 털어놨다. “검찰의 침대 축구가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 “민주당이 민주당답지 않다”면서 “모든 이슈를 선거에 유리하다 불리하다로 정리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국회에 가장 필요한 건 직업 소개소다. 국회의원 하는 목표가 다시 국회의원 되기 위해서다.”
- “문재인을 혐오·비하하는 이야기가 수개월 남발되는데 당도 정부도 방치했다. 팔짱 끼고 구경하며 즐기는 거 아니냐는 소리가 나올 정도였다. 지금 친명이라는 사람들 옛날에 다 친문이었다. 7월 말까지 시간을 줄 테니, 그때까지 문재인 비하에 아무말 안 하면 실명으로 다 공개하겠다.”
- 홍사훈은 “코어층이 흔들린다? 흔들리는 게 무슨 코어층이냐, 코어층은 절대 안 흔들린다, 그 진단이 잘못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 신장식은 이재명이 유시민의 조언을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은 이재명의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대통령이 중도 실용이라는 기둥을 세우려 하는데, 김대중의 서생의 문제의식과 상인의 현실감각 중 서생의 문제의식이라는 기둥을 빼고 이 건물이 지탱될 수 있을까. 누군가는 이걸 지키고 있어야 집이 안 무너진다.”

“코어 이탈은 허구다.”
- 손원제(한겨레 논설위원)는 “광주-전라의 낙폭이 가장 작고 50대는 평균의 두 배로 빠졌다”면서 “코어만의 이탈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 한국갤럽 조사에서도 민주당 지지층의 당 대표 선호도는 김민석과 정청래가 각각 45%와 24%로 격차가 크다. 코어가 이탈하기는커녕 친명으로 결집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 김완(한겨레 기자)은 “1인 1표는 인기투표인데 인기투표하면 이재명이 1등이고, 당권 주자 셋 중 둘은 대통령과 문제없고 하나는 맞서는 형국이라 당원들은 당연히 이재명을 선택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떠난 건 2030과 60대 이후 연성 지지자들이라는 분석이다.
“60이 넘으면.”
- “뇌가 썩는다”고 했다. 2004년 유시민이 했던 말이다. “60대는 일을 하면 안 된다, 자기가 다운되면 알아서 내려가야 하는데 자기가 비정상이란 걸 전혀 모른다”고 말하기도 했다.
- 유시민은 올해 66세다.
- 허지웅(작가)이 페이스북에 이런 글을 남겼다.
- “60세가 넘으면 뇌가 썩는다며 기성세대의 건강을 염려했던 뇌는 지금 이 시간 얼마나 건강한가. 정작 자신이 그 나이가 되고 나니 느닷없이 자신에 반하는 비평을 ‘촉법’이라며 나이로 깔아뭉개는 납작하게 쪼그러들어 비루하고 악취 나는 노인의 인격은 얼마나 생동감 있는가. 대개의 노인은 그렇지 않다.”

민주당의 콜로세움, 어떻게 볼까.
- “코어가 흔들린다”는 김어준의 진단부터 논쟁적이다. 친노-친문-친명의 계보를 코어라고 하면 코어가 흔들릴 이유가 없다. 유시민의 표현에 따르면 ABC 중에 B와 C가 흔들린다면 몰라도 아직 A 그룹이 흔들린다는 정황은 없다.
- 한국갤럽 조사는 아직 데드크로스까지는 아니다. 좀 더 지켜봐야 한다. 대통령 지지율과 민주당 지지율이 디커플링이라는 분석도 근거가 부족하다.
- “증축이 아니라 재건축”이라는 유시민의 분석도 비약이다. 이재명이 민주당의 핵심 가치를 저버렸나? 검찰 개혁을 두고 이견이 있을 뿐이고 유시민도 다른 쟁점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 “자가면역 질환”이라고 진단하려면 어느 쪽이 정상 세포냐를 먼저 이야기해야 한다. 유시민은 친문과 친명을 가르고 친문이 정상 세포라고 주장하고 있다.
- 이른바 ‘뉴 이재명’ 그룹이 코어를 밀어내고 있다는 취지의 주장이겠지만 오히려 ‘뉴 이재명’ 그룹이 이재명 정부의 중도 교두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오히려 민주당 코어만으로는 50%는커녕 40%도 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 검찰 개혁이 늦어졌다는 주장도 맥락을 봐야 한다. 애초에 “지방선거 이후로 미루자고 제안했던 게 정청래였다”는 게 김민석의 주장이고 정청래는 “그런 기억 없다, 정부안을 기다린 것”이라고 반박했다.
- 결국 갈등의 본질은 당권 경쟁이다. 20년 이상 민주당 진영의 이데올로그였던 유시민의 폭탄 발언은 정청래=친문 그룹과 김민석=친명 그룹의 갈등을 전면화했다.
- “공론장이 돈으로 오염됐다”거나 “용역 평론가”라는 비판도 근거가 없다. 최민희(민주당 의원)가 정부 광고 유튜브 집행 내역을 보면 특정 유튜버에 정부 지원이 집중된 정황은 드러나지 않았다. 트래픽 때문에 유시민을 비판한다는 주장이라고 해도 “철거 전문 비평가를 투입했다”는 비판은 비약이다.
- 이동형이 지적한 것처럼 김어준과 유시민의 영향력이 예전 같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압도적인 열광을 끌어냈던 과거와 달리 민주당 지지자의 일부가 돌아서는 분위기다. 유시민이 촉발한 재건축 논쟁은 이런 분화를 가속화할 가능성이 크다.
- 8월17일 민주당 전당대회는 정청래와 김민석의 대결 구도를 넘어 친문그룹과 친명그룹의 대립이면서 동시에 김어준-유시민 중심의 올드 민주당과 새로 결집한 이재명 팬덤의 주도권 경쟁이 될 가능성이 크다.
- 당권을 장악한 정청래의 연임이냐 청와대의 전폭적인 지지를 업은 김민석의 당권 탈환이냐, 민주당의 내전이 시작됐다.
어떻게 될까.
- “돼지 눈에는 돼지가 보이는 법”이라는 이재명의 X가 유시민을 겨냥한 비판이라면 상황이 좀 더 복잡해진다. 일단 7월1일 이재명과 문재인의 점심 회동이 반전을 만들 가능성도 있다.
- 이재명은 정청래를 이미 손절한 상태일 가능성이 크다. G7 정상회의에 참석하러 출국하는 길에 마중을 나오지 말라 했을 때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 김어준과 유시민이 이재명을 비판하고 나서면서 정청래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당원들은 이재명이냐 정청래냐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렸다.
- 김민석이 보완 수사권 폐지를 약속한 이상 민주당이 속도를 내면 유시민의 주장에 힘이 빠지게 된다.
- 이미 김어준+유시민이 밀어붙였던 민주당+조국혁신당 합당이 무산된 바 있다. 정청래가 연임에 성공하면 김어준+유시민이 친문 코어 그룹을 결속해 주도권을 확보하겠지만 김민석 체제가 들어서면 민주당 비주류로 전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 이재명 지지율이 반등할까. 유시민의 ‘내부 총질’은 역설적으로 이재명 정부의 중도 확장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코어가 진짜 코어라면 이탈할 리 없고 일부 이탈하더라도 국민의힘으로 갈 리 없다. 이재명이 유시민을 끌어안을까. 가능성은 크지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