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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방만한 성과급 잔치, 폐쇄적 이너 서클, 겸직 통한 연봉 뻥튀기 등 총체적 부실을 드러낸 농협 특별감사(중간 결과). 강호동 농협중앙회장도 결국 고개를 숙였다. 이재명 정부의 ‘농협 대수술’은 계속된다! (⏳4분)

‘호화 스위트룸 출장’ 등으로 여론 뭇매를 맞은 농협중앙회장 강호동이 13일 고개를 숙였다. 농림축산식품부의 특별감사 중간 결과 발표 이후 5일 만에 나온 대국민 사과다.

강호동은 이날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대국민 사과 입장을 밝혔다. “특별감사 결과 발표 이후 국민과 농업인 여러분으로부터 엄중한 질타가 이어지고 있음을 무겁게 인식하고 있다.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책임을 통감하며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이번 사안을 단순한 위기 수습으로 끝내지 않고, 농협의 존재 이유와 역할을 바로 세우는 출발점으로 삼아 국민 신뢰를 다시 얻을 수 있도록 뼈를 깎는 쇄신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겸직 중이던 농민신문 회장직과 농협재단 이사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덧붙였다.

‘호화 스위트룸 출장’ 등으로 여론 뭇매를 맞은 농협중앙회장 강호동이 13일 고개를 숙였다. 농림축산식품부의 특별감사 중간 결과 발표 이후 5일 만에 나온 대국민 사과다. 사진=유튜브 채널 KBS뉴스 화면 갈무리.

이게 왜 중요한가.

  • 특별감사로 농협의 방만 경영 실태를 확인한 농식품부가 국무조정실,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과 함께 범정부 합동 감사 체계 구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나온 대국민 사과다. 농협 입장에서는 거센 비난 여론을 조금이라도 잠재울 필요가 있었다.
  • 지난 8일 공개된 농협 특별감사 중간 결과는 임직원 비위, 방만한 성과급 잔치, 폐쇄적 내부 체계 등 농협의 총제적 부실을 지적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농협의 비위 의혹 2건을 수사 의뢰했고 부적절한 행태 65건을 발표했다.

‘5성급 스위트룸’ 비난에 “송구하다”

  • 감사 내용 가운데 강호동이 내부 규정을 어기고 1박에 200만 원이 넘는 5성급 스위트룸을 이용했고, 이를 포함해 해외 출장 숙박비 상한(하루 36만 원)을 초과한 금액이 4000만 원을 넘는다는 사실이 공분을 샀다.
  • 강호동은 “해외 출장 시 일일 숙박비 250달러(36만 원)를 초과해 집행한 비용은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관련 비용은 전액 환입 조치할 것”이라고 했다.
  • 연간 3억 9000만 원 수준의 연봉을 받는 농협중앙회장이 농민신문 회장을 겸직하면서 여기서도 연간 3억 원이 넘는 연봉과 퇴직금까지 수령한다는 사실도 입길에 오르내렸다.
  • 강호동은 “중앙회장이 관례에 따라 겸직해온 농민신문사 회장직을 내려놓겠다. 농협재단 이사장직도 사임하겠다”며 “이번 상황에 책임을 통감하고 전무이사, 상호금융대표이사, 농민신문사 사장은 사임 의사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강호동이 하겠다는 것.

  • 첫째, 농협중앙회장의 권한 범위와 역할을 명확히 하고 인적 쇄신을 단행하겠다. 인사를 포함한 경영 전반은 사업전담대표이사 등이 맡고 강호동 본인은 본래 책무인 농업·농촌 발전과 농업인 권익 증진을 위한 활동에 매진하겠다는 것.
  • 둘째, 감사 중간 결과에서 제기된 사항을 엄중히 인식하고,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 이를 테면 해외 출장 시 일일 숙박비 규정 등을 현실에 맞게 전면 재정비하겠다.
  • 셋째, 농협개혁위원회를 구성해 정부 개혁에 적극 동참하고 자체 혁신을 추진하겠다. 개혁위는 법조계, 학계, 농업계, 시민사회 등 각계 전문가로 구성하고 외부 인사가 위원장을 맡는다. 개혁위는 중앙회장 선출 방식과 지배구조, 농축협 조합장을 포함한 임원 선거 제도 등을 논의한다. 이를 통해 조합 경영 투명성 제고 등 자체 개혁 방안을 마련하겠다.
  • 넷째, 정부의 농정 대전환 정책에 적극 동참하겠다. 농산물 유통 구조 개혁, 스마트 농업 확산, 청년 농업인 육성, 공공형 계절근로사업 등 농정 핵심 과제와 농협 사업을 연계, 농업과 농촌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열어가는 데 앞장서겠다.
‘호화 스위트룸 출장’ 등으로 여론 뭇매를 맞은 농협중앙회장 강호동이 13일 고개를 숙였다. 사진=유튜브 채널 KBS뉴스 화면 갈무리.

‘농협 대수술’은 계속된다.

  • 농식품부 장관 송미령은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협동조합인 농협은 조합원 의사를 민주적으로 반영해야 한다. 하지만 지배구조 문제가 이를 막고 있다”고 강조했다.
  • “특별감사를 범정부 합동 감사 체계로 확장하고, 농식품부 내 ‘농협개혁 추진단’을 구성, 국민 신뢰를 받는 농협이 되도록 제도 개혁을 완수하겠다”는 게 송미령의 포부다.
  • 이재명은 지난해 12월 11일 농식품부 업무 보고에서 농협 문제를 직접 꺼낸 바 있다. 이재명은 “농협은 진짜 문제다. 선거 과정에 불법도 많고, 구속되고 수사하고 난리더라. 조합장이 너무 많은 권한을 갖지 않게 해야 한다”면서 “필요한 것은 수사를 의뢰하고 감사를 철저히 하라”고 주문했다.
이재명(대통령). 농림축산식품부 업무보고. 2025.12.11.
  • 일각에는 ‘표적 감사’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한 농민단체 관계자는 “본래 감사 기간에 더해 이례적으로 감사 기간을 연장했는데, 감사 결과는 농협의 구조·제도적 문제보다 개인 비위에 초점을 맞췄다. 감사 취지와 의미가 퇴색한 면이 있다”며 “정부와 국회의 지나친 개입은 협동조합 자율성과 책임성을 크게 훼손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 일부 기자들은 정권에 따라 달라진 농식품부 입장을 질타하기도 했다. 농식품부 차관 김종구는 8일 ‘농식품부가 과거 소극적으로 감사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에 “일정 부분 책임을 통감해야 할 부분이 있다”며 “다만, 농식품부가 농협의 모든 문제를 다 감사할 수는 없을 것이다. 농협의 자체적 감사 체계도 수정·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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