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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립니다] 증오와 폭력을 부추기는 파시즘의 인큐베이터, ‘X소더스’해야 할 때입니다.

슬로우뉴스는 오늘부터 소셜미디어 X(구 트위터)에서의 활동을 무기한 중단합니다. 앞으로 슬로우뉴스의 어떤 콘텐츠도 X에 공유하지 않을 것이고 리포스트하거나 댓글을 달지도 않을 것입니다.

이번 결정은 슬로우뉴스가 지향하는 공론장의 가치가 X가 보여온 플랫폼으로서의 방향성과 크게 어긋난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다음 다섯 가지 이유에서입니다.

  • 첫째, 일론 머스크는 X 플랫폼을 도널드 트럼프의 선거 캠페인에 동원해 이민자 혐오와 여성 인권 비하, 인종 차별 등의 메시지를 쏟아냈습니다. 일부 이용자들의 문제가 아니라 특정 정치적 성향의 콘텐츠의 노출을 의도적으로 늘린 명백한 플랫폼의 사유화였습니다.
  • 둘째, X는 자유로운 공유와 의견 교환의 장을 부수고 일부 유료 회원들의 의견과 주장에 우선권을 줬습니다. 극우 성향으로 치닫는 머스크와 그의 지지자들의 목소리를 인위적으로 증폭하고 있습니다.
  • 셋째, 차단 기능을 무력화했습니다. X 이용자들은 잘못된 정보와 혐오와 차별을 부추기는 게시물을 피할 방법이 없습니다. 이것은 표현의 자유와 무관합니다.
  • 넷째, 임의로 약관을 바꿔 이용자들의 포스팅을 AI에 학습시키기로 했습니다. 우리는 여기에 동의한 바 없습니다.
  • 다섯째, 한때 공적 담론의 장이었던 트위터가 증오와 폭력을 부추기는 정치 선전 도구로 변질됐습니다. 플랫폼의 횡포에 항의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이곳에 우리의 콘텐츠를 보태지 않는 것입니다.

미국 대선을 거치면서 수많은 시민들이 잇따라 X 탈퇴를 선언하고 있습니다.

영어권에서 벌어지는 우리와 상관 없는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가 이곳에 계속 발을 담그고 있다는 건 이곳에서 벌어지는 혐오와 차별, 폭력을 방관하고 힘을 실어주는 것입니다. 억만 장자가 공론장을 사들여 여론을 어뷰징하는데 이를 두고 본다는 것은 치욕적일 뿐만 아니라 민주 시민의 양심에 반하는 것입니다.

가디언의 표현처럼 X는 ‘독성 미디어 플랫폼(toxic media platform)’으로 변질됐습니다. 조지 몬비엇(작가)은 “트위터가 파시즘의 인큐베이터가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결정을 내려야 할 순간입니다.

슬로우뉴스도 역사적 ‘X소더스(X-odus)’에 동참합니다.

12년을 이어온 트위터를 떠나는 건 결코 쉬운 결정은 아니었지만 X는 슬로우뉴스의 수많은 플랫폼 가운데 하나일 뿐입니다. X의 대체재로 떠오른 블루스카이에서 만날 수도 있습니다. 페이스북쓰레드도 그대로 갑니다. 슬로우레터를 구독하셔도 좋고 홈페이지를 주기적으로 방문해 주시면 가장 좋습니다.

슬로우뉴스의 X 팔로워 여러분에게는 위로와 연대의 말씀을 남깁니다. 혹시라도 X가 정상화되면 다시 돌아올 것입니다. 12년 동안 2만2000여 명의 팔로워 여러분과 함께 했습니다. 이곳에서의 추억을 잊지 않을 것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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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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