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 주고 약 주고? 의대증원·의료개혁 관련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발표한 당일(4월1일) 대전 유성병원에 방문해 의료진을 격려한 윤석열(대통령).

“2000명은 그냥 나온 숫자가 아니다.”

  • 반전은 없었다. 윤석열(대통령)은 “의사들이 불법적인 집단행동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의료 대란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설명이 없었다.
  • 여러 여론조사에서 정부가 잘못하고 있다는 답변이 잘하고 있다는 답변보다 두 배 가까이 높게 나타나는데 나름 정면 돌파를 선택한 셈이다.
  • 다만 “더 타당하고 합리적인 방안을 가져온다면 얼마든지 논의할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겨뒀고 성태윤(대통령실 정책실장)도 “2000명 숫자가 절대적 수치란 입장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꿈보다 해몽, 신문마다 포인트가 다르다.

  • 협상 가능성에 무게를 둔 신문이 있고 정면 돌파를 강조한 신문이 있다. 사태를 해결할 의지가 있느냐는 비판도 나온다.
  • 조선일보는 “더 좋은 안 내면 논의”를 제목으로 뽑았다. 국민일보는 “타당한 안 가져오면 논의”, 서울신문도 “통일안 달라, 2000명 협상 첫 시사”다. 세계일보와 한국일보는 “2000명, 절대적 수치 아냐”다. 한겨레도 “감축 주장하려면 통일된 안 내달라”다.
  • 동아일보가 “그냥 나온 숫자 아니다”를 제목으로 뽑은 건 미묘하게 조선일보와 다르다. 중앙일보도 “기득권에 굴복 않겠다”가 머리기사 제목이다.
  • 경향신문 1면 머리기사 제목은 “설득은 없었다”다.
  • 애초에 2000명을 고집하겠다는 건지 양보할 수 있다는 건지 해석이 엇갈리는 건 메시지 전달이 명확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의사들을 악마화했다.”

  • 의사들의 반응이다. 방재승(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전공의들을 이기적인 불법 집단으로 몰았다”면서 “대화할 의지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화 재개가 쉽지 않을 거라는 이야기다.
  • 노환규(전 의사협회 회장)는 “협박을 구체화한 것”이라고 했다. 한 대학병원 교수는 “전공의 복귀나 의대생 유급 사태 수습이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 한 시간 가까이 혼자 말하면서 환자들(국민들)에 대한 이야기는 한마디도 없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윤석열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 김민아(경향신문 칼럼니스트)는 “설령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진다 해도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 국민들은 왜 2000명인지 궁금했던 게 아니다. 정부가 어떤 해법을 내놓을 것인지 듣고 싶었는데 딴소리만 했다. 기자들도 없고 당연히 질문도 없었다. 무려 51분 동안 윤석열 혼자 떠들었다.
  • “회피하고 싶은 인기 없는 정책도 국민과 국익에 꼭 필요하다면 과감하게 실천하며 여기까지 왔다”고 말한 건 아무리 여론이 들끓어도 밀고 가겠다는 말이다.

“날아오는 혜성 보며 멸종 예감하는 공룡들의 심정.”

  • 경향신문이 만난 한 국민의힘 의원이 한 말이다. 그만큼 국민의힘 상황이 좋지 않다. 한 여권 관계자는 “대통령의 오만함과 고집불통 이미지가 희석됐어야 했는데 아쉽다”고도 했다.
  • “선거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지지층을 제외하고는 경직됐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 오죽하면 윤석열이 민주당 선거운동을 돕고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쇠귀에 경읽기, 탈당해 달라.”

  • 함운경(국민의힘 후보, 서울 마포을)이 “그렇게 행정과 관치의 논리에 집착할 것 같으면 거추장스러운 국민의힘 당원직을 이탈해 주기를 정중하게 요청한다”고 말했다. 한동훈이 영입한 운동권 출신 인사다.
  • 김웅(국민의힘 의원)도 “지금이라도 바른 소리를 해야 국민에게 용서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 홍준표(대구시장)가 페이스북에 이런 글을 남겼다. “얼마 전까지 하늘처럼 떠받들던 대통령을 이제 와서 자기가 낙선하게 생기니 자기 역량은 탓하지 않고 대통령을 비난하면서 탈당을 요구하는 게 니들의 감탄고토(甘呑苦吐;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 정치 스타일이냐. 선거 이길 생각은 않고 대통령 탓할 생각으로 선거하면 그 선거는 절대 이길 수 없다.”

“70 평생에 이렇게 못 하는 정부는 처음.”

  • 문재인(전 대통령)의 말이다. 이재영(민주당 후보, 경남 양산갑)을 찾아 “너무 못한다, 정말 무지하고, 무능하고, 무도하다”고 비판을 쏟아냈다.
  • 파란색 점퍼를 입은 것도 눈길을 끈다.
이재영(민주당 총선 후보)과 함께 한 문재인(전 대통령). 이재영 페이스북. 2024.04.01.

쟁점과 현안.


양문석, “아파트 팔겠다.”

옷 색깔이 달라졌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유의동(경기 평택병)·이원모(경기 용인갑) 후보, 민주당 홍익표(서울 서초을) . 각 후보자 페이스북. 조선일보 재인용.

“제 책임이 아니지 않습니까.”

다르게 읽기.


아낌없이 주는 한동훈.

세수 부족은 어디에서 채우나? 무분별한 감세 정책은 총선용 시한폭탄일 뿐이다.

자영업자 육아휴직 가능할까.

  • 한동훈이 “자영업자 육아휴직을 도입하겠다”고 했다.
  • 독일과 프랑스 등은 건강보험에서 육아휴직 급여를 지급하기 때문에 성격이 다르다. 부모 수당을 받으려면 소득 활동을 할 수 없는데(일을 중단해야 수당을 받을 수 있다) 예외적으로 파트 타임 근무를 인정한다. 한동훈은 구체적인 조건이나 재원 마련 방안을 공개하지 않았다.
  • 민주당도 7세까지 월 50만 원을 지급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더 깊게 읽기.


변수는 세대별 투표율이다.

  • 배종찬(인사이트케이 대표)은 아직 끝난 게임이 아니라고 본다. 민주당 지지율이 올라가는 것 같지만 여론 조사는 여전히 변수가 많다.
  • 60대 이상 투표율은 원래 높기 때문에 2030이 얼마나 강하게 결집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 2016년 총선 투표율은 58.0%였는데 30대는 50.5%밖에 안 됐다. 민주당과 새누리당이 123석과 122석을 나눠 가졌다.
  • 2020년 총선 투표율은 66.2%나 됐다. 30대도 57.1%였다. 투표율이 올라가니 민주당이 180석을 가져가고 미래통합당은 103석으로 쪼그라들었다.
  • 전체 투표율보다 중요한 건 연령대별 투표율이고 2030 투표율이다. 예측이야 얼마든지 할 수 있지만 2030 부동층이 어디로 움직일 것인지 그리고 이들이 과연 투표장에 얼마나 나올 것인지가 변수라는 이야기다.

“KBS 간부는 우파 중심으로.”

  • 대외비 문건이 공개됐다. “인사로 조직을 장악해야 한다”, “노조와 단체 협약은 무시해야 한다”, “가능한 우파를 등용해야 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 KBS 사측은 공유된 적 없는 문서라는 입장인데 노조는 절반 정도는 이미 실행됐다고 반박했다. 국장급 간부가 하급자들에게 건네는 등 공식 문서라고 봐도 무방하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박민(KBS 사장) 취임 이후 간부급 인사 70여 명을 교체했고 대국민 사과도 했다.
  • 이창현(국민대 교수)은 “국회 청문회와 국정 조사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YTN 민영화는 ‘쥴리’ 보도 때문?

  • “뉴스의 공정성과 공공성을 지키지 못하면서 편파 왜곡 방송이라는 비판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이른바 ‘쥴리 보도’가 그 정점을 찍었다. 이것이 공영방송에서 민영방송으로 바뀐 이유가 아닌지 자문해 보아야 할 것이다.”
  • 김백(YTN 사장)의 말이다. “노영방송의 굴레에서 벗어나야 한다”면서 “조만간 국민께 잘못을 고백하겠다”는 말도 했다.
  • YTN도 KBS처럼 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해법과 대안.


민원 스토킹 대책, 공무원 조직도 없앤다.

  • 악성 민원인에 시달린 공무원이 자살한 사건이 있었다. 공무원 노조가 공무원의 신상 정보 비공개를 요구했고 지방 정부 홈페이지에서 공무원 조직도를 없애고 있다.
  • 사진을 지우고 담당자 이름도 익명화하는 자치단체가 늘고 있다.
  • 임시방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은 국세청이나 복지부에 방문하려면 신원 확인 절차를 거친다. 영국은 악성 민원을 반복적으로 내는 사람은 공무원 면담을 제한한다.

산에서 먹는 라면, 국물이 문제.

  • 라면 국물을 희석하려면 7300배의 물이 필요하다.
  • 해발 1700미터 한라산 대피소에는 음식물 처리기가 두 대 있는데 라면 국물의 염분이 높아 미생물이 죽어 작동이 안 되는 경우도 많다. 하루에 많게는 120리터의 라면 국물이 나온다고 한다.
  • 국립공원공단은 라면 판매를 금지했는데 배낭에 담아와서 먹는 것까지 금지하지는 않는다. ‘라면 국물 남기지 않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오늘의 TMI.


올해 1월 자살 32% 늘어난 이유는?

  • 한 달 동안 1306명이다. 지난해 1월은 987명이었다.
  • 이선균(배우)의 자살 이후 베르테르 효과가 확산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서울신문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상대적 박탈감 영향도 있다고 분석했다.
  • 최진실(배우)과 김종현(가수), 조민기(배우), 노회찬(전 정의당 의원) 등의 자살 이후 모방 자살이 급증했다는 분석도 있었다.
고(故) 이선균.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새 KTX 이름은 ‘청룡’.

  • 서울에서 부산까지 2시간10분이면 간다. 대전과 동대구에만 정차한다.
  • 용산-광주는 1시간30분. 익산에만 정차한다.
  • 동력 분산식이라(모든 차량에 동력 장치가 있다) 기관차가 필요 없어(앞에서 끄는 방식이 아니다) 좌석 수가 36% 가까이 더 늘어난다. 가속과 감속 능력도 뛰어나다.
KTX-청룡. 국토교통부 제공.

조국에게 물었다, “감옥 가면 뭐할 건가.”

  • 김어준(딴지일보 총수)과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재판받느라 정치하느라 못 읽었던 책 읽고 팔굽혀 펴기하고 스쿼트하고 플랭크 하면서 건강 관리 열심히 해서 나와야죠.”
  • “한동훈은 선거 이후 버려질 것”이라고도 했다.

걷기만 해도 최대 10만 원.

  • 서울시에서 만든 ‘손목닥터 9988’이란 앱이 있다. 75세 연령 제한을 없애서 서울시 거주자나 서울에서 직장이나 학교를 다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 하루 8000보 이상을 걸으면 200포인트를 준다. 1포인트=1원이다. 서울페이로 바꿔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다.
  • 누적 가입자가 44만 여명, 20대와 30대가 각각 13%와 18%에 이른다. 하루 8000명씩 가입하고 있다고 한다.

밑줄 쳐 가며 읽은 칼럼.


“가슴이 꽉 막힌다.”

  • 조선일보에 실린 김영수(영남대 교수)의 칼럼이다.
  • “지금대로면 레임덕은 물론 큰 국가적 혼란이 야기될 것”이라면서 “종북 인사들이 국회에 입성하면 48년 체제의 근본이 무너지는 것”이라고 했다.
  • “아직 살 길이 있다”는 건 조해진(국민의힘 의원)의 말을 인용한 것이다. “(윤석열이) 국민들 앞에 무릎을 꿇어야 한다”고 했다. 김영수는 “무슨 일인들 못하겠느냐”고 했다.

윤석열과 한동훈이 모르는 것.

  • 성한용(한겨레 선임기자)은 “무릎을 꿇어야 한다”는 조해진의 조언을 두고 “하면 기회가 열린다”면서도 “그래도 안 할 것 같다”고 했다.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 “대부분은 초선 의원 때 철이 든다. 이성보다 감성, 결과보다 과정, 실체보다 태도, 법치보다 정치가 우선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윤석열과 한동훈은 국회의원 경험이 없어서 그런지 지금도 정치를 모르는 것 같다. 총선 민심이 정부 여당에 왜 이렇게 사나운지 이유를 전혀 모르는 것 같다.”
  •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 인공지능이 말하는 것 같다. 어렵고 힘든 사람들이 일어설 수 있도록 따뜻하게 보살피려면 법을 바꿔야 한다. 법을 바꾸려면 야당과 대화하고 타협해야 한다. 야당 대표를 만나야 한다. (중략) 만나지 않을 것이다. 다른 핑계를 찾을 것이다. 혼자 다 하고 싶은 것이다.”

개가 무슨 잘못을 했나.

‘지차비소’ 또는 ‘지기비소’라도 하자.

피드백.


  • 4월1일 슬로우레터에서 산림의 탄소 흡수량은 1톤에 1만6500원입니다. 바로 잡습니다. 탄소 흡수량은 탄소 배출권처럼 친환경 경영 실적에 반영되지만 탄소 배출권으로 인정되는 건 아니라고 합니다.
  • 다음 그림은 수종(나무의 종류)에 따른 이산화탄소 흡수량을 비교한 것입니다. 가로축은 임령(나무의 나이)입니다. 소나무는 30년일 때 이산화탄소를 가장 많이 흡수하지만 더 나이가 들면 줄어들기 시작합니다. 다른 나무들은 대략 20년에 피크를 찍습니다.

  • “충북에 소아과 전문의가 없다”는 “소아외과 전문의가 없다”가 맞습니다. 바로 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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