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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과 악수하다 끌려나간 국회의원.

저출생 공약 쏟아졌지만.

쟁점과 현안.


“국민들 걱정할 부분 있다.”

  • 이게 전부였다. 김건희(대통령 부인) 명품 가방 논란에 대한 한동훈(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답변이다. “전후 과정에서 분명히 아쉬운 점이 있고, 국민들이 걱정하실만한 부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동아일보는 “몰카 공작이 맞지 않느냐”고만 했던 한동훈의 태도가 바뀌었다고 평가했다.
  • 대통령실 관계자가 동아일보와 통화에서 “마음이 편할 수야 있겠느냐”고 했다고 한다.
  • 국민의힘은 한동훈의 발언에 크게 의미 부여를 하는 분위기다. “디올 백 문제를 못 풀면 수도권에서 선거 운동이 불가능하다”는 말도 나온다.
  • 다음은 국민의힘 관계자가 동아일보 기자에게 했다는 말이다. “총선 앞두고 최악의 국면이지만 마지막 숙제(김건희 리스크)만 해결하면 총선 판 뒤집을 수 있다. 유감 표명이 모멘텀이 됐다.”
  • 동아일보가 특히 김건희 리스크에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이기홍(동아일보 대기자)은 지난달 칼럼에서 “이 나라 보수는 ‘김건희 리스크’를 더 이상 안고 갈 수 없다”고 손절을 선언하기도 했다.

프레임 전쟁.

  • 오늘 아침 신문 1면의 키워드는 크게 세 가지다.
  • 첫째, 저출생 대책을 1면 머리기사로 쓴 신문은 서울신문, 세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등이다.
  • 둘째, 동아일보는 한동훈의 “걱정할 부분 있다” 발언을 1면 머리기사로 뽑았다.
  • 셋째, “국정 기조를 바꿔야 한다”고 했다가 끌려 나간 강성희를 다룬 곳은 경향신문뿐이다.

끝나지 않는 조국 수사, 하나 더 얹었다.

  • 이번에는 다시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사건이다.
  • 2018년 문재인(전 대통령)의 친구인 송철호(당시 민주당 후보)의 당선을 돕기 위해 청와대가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어제 검찰이 조국(전 법무부 장관,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과 임종석(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에 대한 재기 수사를 명령했다.
  • 지난해 11월 황운하(민주당 의원, 당시 울산경찰청장) 등이 유죄 판결을 받은 바 있다.
  • 조선일보는 “지난 정부에서는 기소 자체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지적했다. 조국과 임종석은 2021년 불기소 처분을 받았는데 3년 만에 다시 수사 대상이 됐다.
  • 조국은 페이스북에 “끝도 없는 칼질이 지긋지긋하다”고 했고 임종석은 “단호히 맞서 싸우겠다”고 했다.
조국 전 법무장관 생일(4월6일)을 맞아 2020년 지지자들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일러스트.

“민주당 총선 승리 기준은 151석.”

  • 이재명이 과반 확보를 총선 목표로 제시했다.
  • 험지 출마 등의 설이 돌았는데 “지역구 의원이 지역구 그대로 나가지 어디 가겠느냐”며 인천계양을에 출마한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 원희룡(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이재명 출마하는 곳에 따라가겠다”고 한 걸 두고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 한동훈에 대해서는 “별로 평가하고 싶지 않다”고만 했다.
  • 386세대 교체론에 관해 묻자 “학생운동을 한 게 죄냐”고 했다.

“이 나라에 살 수 없습니다.”

  • “아이 낳지 마십쇼.” 이태원 유족들의 호소다. 국민의힘이 이태원 특별법에 거부권을 행사해 달라고 건의하기로 하면서 반발이 거세다.
  • 특별조사위 구성과 재발 방지 대책을 위한 법이다. 국민의힘은 여야 4대 7의 추천 비율과 수사 중지된 사건까지 열람할 수 있는 조항이 독소 조항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9일 민주당 주도로 국회를 통과했지만 윤석열이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크다.
  • 유일하게 경향신문만 1면 머리기사로 썼다. 유족들의 비난은 한동훈에게 집중됐다. “용산 직할” “대통령의 심부름센터”라는 말이 나온다.
국회 앞. 2024. 1. 9.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

더 깊게 읽기.


무임승차 폐지, 서 있는 곳에 따라 달리 보인다.

  • 이준석이 도발적인 정책을 내놨다. 65세 이상 노인들의 지하철 무임승차를 폐지하는 대신 1년에 12만 원을 쓸 수 있는 선불형 교통카드를 지급하자는 아이디어다.
  • 취지는 이렇다. 첫째, 도시철도의 부담이 크다. 2022년 기준으로 8159억 원에 이른다. 둘째, 지하철 접근성이 어려운 노인들에게는 혜택이 돌아가지 않는다. 버스는 무료가 아니니 지하철역까지 한참을 걸어가는 노인들도 많다.
  • 그래서 내놓은 해법이 첫째, 선불카드로 지하철과 버스, 택시까지 탈 수 있게 하겠다. 둘째, 선불 금액이 소진되면 40% 할인 요금을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 여기에는 몇 가지 쟁점이 있다. 첫째, 버스까지 무료로 탈 수 있는 건 좋지만 어쨌거나 지금 전면 무료보다는 혜택이 줄어들게 된다. 둘째, 월 1만 원이면 대여섯 번 외출만 해도 소진될 금액이다.
  • 애초에 노인 무임승차가 도시철도의 누적 적자의 원인이라고 보는 건 비약이다. 노인들에게 요금을 받지 않아서 적자가 아니라 애초에 요금이 낮기 때문에 적자라고 보는 게 맞다.
  • 이준석이 “지역 간 공정성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것도 눈길을 끈다. 역세권에 사는 부자 노인들은 지하철을 공짜로 타지만 외곽에 사는 노인들은 버스를 돈 내고 타지 않느냐는 이야기다. “30년 뒤를 바라봤을 때 옳은 선택”이라고 강조했지만 재원 마련이나 노인들의 교통 복지 축소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해법과 대안.


1000원의 아침밥, 계속 갈 수 있을까.

  • 정부 예산이 48억 원으로 지난해 두 배 규모다. 지난해에는 144개 대학 233만 명이 혜택을 받았다.
  • 정부와 학생이 각각 1000원씩 내고 나머지는 학교 부담인데 문제는 물가가 오르면서 퀄리티를 맞추기 어렵게 됐다는 것.
  • 교육부 설문조사에서는 정부 지원금이 늘지 않으면 사업을 축소 또는 중단하겠다는 학교가 34%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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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대 ‘천원의 아침’. 목포대 유튜브 관련 동영상 갈무리.

빅 5와 공생하는 항암 전문 요양병원.

  • 항암 요양병원이란 게 있다. 치매도 아니고 임종을 앞둔 상태도 아니지만 항암 치료를 받는 환자들을 전문적으로 돌본다. 이른바 빅5 병원 인근에 성업하고 있다고 한다. 한국일보 기사다.
  • 항암 치료를 받으면 여러 부작용이 나타나는데 빅5 병원에서는 입원을 받아주지 않기 때문에 지역에서 올라온 환자들은 당일치기로 내려가거나 숙박업소를 잡아야 하는데 이런 수요를 노렸다.
  • 문제는 입원 기간이 최소 1주일이거나 수액 주사나 온열 치료 등 비급여 치료를 늘려 입원비가 최대 400만 원까지 나간다는 사실이다. 실비 보험에 가입돼 있으면 80%를 돌려받을 수 있다고 홍보하는데 정작 보험사가 지급을 거부하는 경우도 많다.
  • 비수도권에 살면서 빅5에서 치료를 받는 환자가 2013년 50만 명에서 2022년 71만 명으로 늘었다.

코로나 백신 사망자 피해 보상 1.2% 뿐.

  •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지 10시간 만에 사지 마비로 쓰러진 사람이 있다. 피해보상을 신청했는데 질병관리청은 인과관계를 인정할 수 없다며 보상을 거절했다. 29세였고 3년 동안 일을 하지 못했다고 한다.
  • 피해보상 신청은 9만7793건, 이 가운데 2만4598건에 보상이 확정됐다. 사망자 2000명 가운데 보상을 받은 사람은 23명뿐이다.
  • 김윤(서울대 교수)은 “질환과 백신의 인과성이 명확하지 않더라도 백신 이외에 질환이 생길만한 합리적 이유가 없다면 정부가 보상하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그린란드 빙하 한 시간에 3000만 톤 녹는다.

Ubiquitous acceleration in Greenland Ice Sheet calving from 1985 to 2022.

오늘의 TMI.


해직 교사 채용, 절차 문제로 징역형.

  • 조희연(서울시 교육감)이 해직 교사들을 특별 채용했다는 이유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는데 항소심에서도 같은 판결이 나왔다. 임기는 2026년 6월까지인데 그 전에 대법원판결에서 확정되면 직을 상실한다.
  • 채용을 내정해 놓고 공개 경쟁시험인 것처럼 속여 공무원법을 위반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 조희연은 “화합과 통합을 위한 정책적 결정을 차가운 법형식주의적 잣대로 판단했다”며 즉각 상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2023년 6월 슬로우뉴스와 학교폭력에 관한 인터뷰 당시 모습.

치사율 100% 코로나 변이 나왔다.

  • 뉴욕포스트 보도를 상당수 언론이 인용 보도했지만 아직 동료 평가를 거치지 않은 논문이라 신뢰도가 높지 않다는 지적이 있다. (초전도 반도체 LK-99 논란처럼 누구나 업로드할 수 있는 아카이브에 실린 논문이다.)
  • 일단 논문 내용만 보면 GX-P2V라는 바이러스를 배양해서 투여했는데 감염된 생쥐들은 5일째부터 체중이 줄었고 눈이 하얗게 변하다가 8일 안에 모두 죽었다. 베이징화공대 등의 공동 연구다. 내용이 부실해서 인간 전염이 가능한지 등도 확인할 수 없다.
  • 정대균(한국생명공학연구원 연구원)은 “일부러 위험한 바이러스를 만들려고 했을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파키스탄이 이란을 공격했다.

  • 이틀 전 이란이 파키스탄의 무장 조직을 공습한 데 대한 반격이다. 홍해 인근의 무력 충돌이 번지고 있다.
  • 최소 9명이 죽었다.
  • 예멘의 후티 반군이 수에즈 노선을 막고 있어 물류 대란이 1년 가까이 갈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수에즈 운하 위성사진(왼쪽), 미 항공모함이 수에즈 운하를 지나는 모습. 1981년 당시. 모두 퍼블릭 도메인.

테슬라도 퍼졌다.

  • 잘 나가던 테슬라도 북극 한파를 견디지 못했다. 테슬라뿐만 아니라 캐나다와 미국 곳곳에서 전기차가 멈춰 섰다.
  • 45분이면 되던 충전이 2시간 지나도 완충이 안 된다고 한다. 배터리 성능이 최대 30%까지 떨어지고 주행 거리도 100km 이상 줄었다. 이동 가능 거리가 충분히 남았는데도 가다가 멈추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 해법은? 충전을 자주 하는 것이다. 노르웨이는 차량 4대 가운데 1대가 전기차인데 전기차 소유자 90%가 충전시설을 갖추고 있다.

일본항공 새 사장은 승무원 출신 여성.

일본항공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밑줄 쳐 가며 읽은 칼럼.


“해법을 내놔라. 그래야 정책 경쟁이 생긴다.”

  • 박상인(서울대 교수)은 국민의힘을 ‘반시장적 엉터리 자유주의자’로 규정했다. “사실상 경제적 기득권의 보호와 확대를 주요 목적으로 하는 정치결사체”라는 평가다. 그렇다면 민주당은? “정체성이 뭔지 헷갈린다”고 했다. “과거 정치 독재에 반대했다는 점 외에 이들이 추구하는 경제적 정체성은 무엇인지 또는 있긴 한 것인지 의문”이라는 이야기다.
  • “이런 집단들이 정치적 기득권을 양분하고 있기 때문에 해법을 제시하는 정책 경쟁이 아니라 혐오와 매표, 이미지 정치로 점철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의미심장하다.
  • 박상인이 꼽은 의제는 이런 것들이다. 제조업 위기, 기후 위기, RE100, 저출산, 양극화, 노인빈곤, 자영업의 몰락, 지방 소멸 등등. 문제를 정의하고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 “그래야 정책 경쟁이 생기고 국민들이 선택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위성정당 할 거면 대놓고 해라.

용혜인, “가만히 있으라” 침묵행진 제안자로 슬로우뉴스와 인터뷰하던 당시 모습. 2014년 5월 2일. 사진은 슬로우뉴스(민노).

한동훈이 빠지기 쉬운 세 가지 함정.

  • 이기홍(동아일보 대기자)은 한동훈의 3주를 평가하면서 “우려했던 바가 현실로 굳어질 것 같은 조짐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지지자의 환호로 가득 찬 골목 안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함정이 있다”면서 세 가지 전략을 제안했다.
  • 첫째, 김건희 문제는 적당히 뭉개고 넘어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한동훈 아바타’설의 진위를 판가름할 리트머스 시험지다. 다음 대선까지 갈 이슈다.
  • 둘째, 투쟁 선봉장의 이미지는 한계가 명확하다. 미래와 도전, 과제를 말해야 할 때다.
  • 셋째, 서민과 약자의 편이라고 외쳐봐야 위선으로 들릴 수 있다. 진정성과 일관성이 필요하다.

김건희 문제만 풀면.

정말 하고 싶은 게 뭔가.

  • 이창민(한양대 교수)은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핵심은 후진적 기업 지배구조”라고 강조한다. 재벌은 놔두고 포스코나 KT 등 소유가 분산된 기업의 사장 자리에 관심을 갖는 걸 두고 “엉망진창”이라고 지적했다.
  • 이창민은 윤석열이 ‘주인 없는 기업’만 두들겨 패는 걸 두고 “전형적으로 재벌이 ‘우리는 주인이 있어서 훌륭하다’며 후진적 지배구조를 방어할 때 쓰는 논리를 들이대고 있다”고 비판했다. 재벌 회장들을 데리고 해외 순방에 맛집 탐방까지 하면서도 재벌 체제의 기업가치 훼손과 기업 범죄 의혹은 외면한다는 이야기다.
  • 물론 포스코와 KT에도 문제가 없는 건 아니다. 경영진이 참호를 구축하고 사익을 추구하는 걸 막는 지배구조가 필요하다. 그런데 윤석열은 정작 지난 정권에서 선임된 회장을 낙마시키는 것 외에 관심이 없는 것 같다는 지적이다.
  • “전 정권 탓만 하다가 임기를 다 쓰는 초유의 정권이 탄생할 것 같다. 이게 다 미래를 위해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게 없어서 그런 거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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