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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버스 여성전용좌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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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시 광역버스 신성운수 3000번에는 분홍색 커버로 덮인 ‘여성전용좌석’이 있다. 왜 이런 좌석을 만들었는지는 굳이 이야기하지 않는다. 다만 일부 남성이 남성을 배제하는 극악무도한 ‘역차별’이라고 주장하는 것과 달리 신성운수 해명을 들어보면 해당 좌석에 남성이 앉지 말라는 법은 없다.

또 여성전용좌석의 설치에는 운수회사와 파주시만 관련이 있을 뿐 여성가족부는 전혀 개입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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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여성전용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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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전용계단이다. 모 프로그램에서 미니스커트를 입는 여성들을 위해 지하철역에도 여성전용계단을 설치해달라고 요구하는 여성분들의 인터뷰와 함께 첨부되어 마치 지하철역에 설치된 여성전용계단인 것처럼 묘사하는데, 이는 전혀 사실무근이다.

포스터의 오른쪽 상단에 해당 포스터를 붙인 주체의 홈페이지가 적혀있는데, 화질이 좋지 않아 잘 보이지 않지만 적어도 ‘지하철공사’나 ‘정부부처’는 아니다. (‘지하철공사’는 사진 속 홈페이지 주소와 주소 글자의 개수가 일치하는 곳이 없고, 정부부처는 도메인 주소가 ‘go.kr’로 끝나며, 정부부처 홈페이지 주소 중 저렇게 긴 주소는 없다.)

여성전용계단이 반드시 필요한 찜질방이나 스파, 목욕탕에 부착된 게시물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여전히 여성가족부는 ‘전혀’ 관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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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여성전용엘리베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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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차별이라면서 돌아다니는 사진은 위(↑) 저해상도 사진이다. 원본은 아래(↓) 해상도가 높은 사진이다. 저해상도 사진은 “여탕으로만 연결”되어 있다는 문구가 지워져 있다. 굳이 화질을 흐리게 만들고, 문구를 지운 의도는 뭘까? 설마 우연일까? 그렇게 여탕으로 가는 엘리베이터에 타고 싶으면 타고 경찰서 가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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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여성전용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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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전용 주차장’은 역차별 논쟁의 단골 소재다. 대부분 백화점에서 여성고객의 편의와 홍보 효과를 위해 설치하는 것이 ‘여성전용 주차장’이고, 서울특별시에서 설치하는 주차장의 공식적인 명칭은 ‘여성우선주차장’이다. 관련 조례 내용을 보면 성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목적이 분명해 보이며, 강서구 주차관리과의 설명을 보면 운전이 불편한 임산부나 아이를 대동한 가족단위의 고객을 위해 더욱 넓은 공간에 주차할 수 있도록 배려한 정책임을 알 수 있다.

무엇보다 ‘남성’이 그곳에 주차하더라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냥 당신이 주차할 때 해당 주차공간을 비워놓고 밝고 안전한 곳에 주차하도록 여성들에게 ‘양보’하라는 취지다. 혹시 아이를 데리고 있다면 우선 주차하고. 아, 이것도 여성가족부 예산은 1원도 안 들어간다. 서울시 정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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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여성전용화장실·여성전용자전거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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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전용화장실’은 익산시 시립공원에 20여 개 정도 설치되어있다. 네이밍이 구려서 그렇지 그냥 ‘여성화장실’이다. 수유실 등 아이를 대동한 어머니들을 위한 편의시설이 갖추어진 정도? 시립공원 이용객 중 화장실 이용률이 8:2(여자:남자) 정도로 심각하게 불균형한 상황에서 익산시로서는 여성화장실을 확충할 수밖에 없었다.

이왕 설치하는 거 ‘여성이 살기 좋은 도시’라는 시의 슬로건에 걸맞게 편의시설을 갖추고 범죄예방용 비상벨을 설치하는 등 신경을 좀 쓴 것뿐이다. 남성화장실은 충분하니 추가로 설치하지 않은 것뿐이다. 남자들은 밖에서 노상방뇨하라는 것이 아니란 말이다. 익산시에서 공원을 헤매다가 바지에 오줌 싼 적도 없으면서 ‘역차별’이라고 울부짖지 마시길. 잊지말자. ‘여성가족부’는 ‘전혀’ 관련 없다.

‘여성전용 자전거주차장’은 사실 좀 의아하긴 하다. 말이 여성전용이지 수많은 자전거 거치대 중 일부에 스티커만 붙여놓은 것으로, 딱히 강제성이 없다고 한다. 분명한 것은 ‘영등포구’에서 시행하는 것이지 ‘여성가족부’가 한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여성전용’이라는 글자만 보고 자꾸 관련 없는 여성가족부 소환하지 말라고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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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여성전용흡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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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전용흡연소’는 일부 고속도로휴게소에 설치되어 있다. 사진은 이천휴게소. 당연히 공용흡연장소가 존재하고, 한쪽 구석에 따로 만들어진 장소다. 여성 흡연자분들의 경험담을 들어보면 왜 만들었는지 쉽게 알 수 있다. 담배 피우는 여성에 대한 시선과 담배 피우는 남성에 대한 시선은 분명 엄청난 차이가 있다. 게다가 적지 않은 수의 어르신들은 ‘떽!! 어디 여자가 (맞)담배를!!!’이라는 사고방식을 여전히 갖고 있다.

여성 흡연자 지인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담배 피우다가 이유 없이 혼나거나 맞아본 경험도 많단다. 여성흡연자들이 공용흡연장소에서 피우지 않고 멀리까지 가서 숨어서 피는 상황이 반복되다 보니 따로 공간을 만든 것이다. 그마저도 ‘낙인효과’를 의식하여 이용율이 저조해서 최근에는 다시 공용흡연소로 바꾸는 추세라고 하지만. 여성부? 전혀 관련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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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가족부’ 로고다. 모든 정부부처의 저작물이 그렇듯 ‘여성가족부’에서 만든 포스터나 부착물에는 항상 이 로고가 들어가야만 한다. 비판하더라도 여성가족부가 한 일을 갖고 비판하시길. 여성가족부는 당신들이 걱정할 만큼 강력하고 영향력 있는 부처도 아니고, 당신들이 말하는 ‘역차별시설’을 세울 만큼 예산에 여유가 있는 것도 아니다.

‘여성전용시설’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여성들이 느끼는 공포와 불편이 ‘현실적’이라는 이야기이며, 시설을 만들어 성범죄자를 애초에 ‘격리’하지 않으면 도대체가 해결할 방법이 없을 정도로 ‘차별적 상황’이 심각하다는 거다. 그러니까 당신이 여성분들을 어떻게 해볼 생각이 없는 ‘선량한 남성’이라면, 극악무도한 성범죄자들에게 노출되지 않도록 ‘여성전용’시설에 좀 ‘양보’하라는 거다.

그게 그렇게 억울하면 ‘여성우선주차장’, ‘여성전용좌석’ 등은 그냥 쓰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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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댓글

  1. 강제력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저것들이 역차별의 근거가 되지 않는다면, 여성 차별이라 말하는 것들 또한 강제력이 없는 것들도 많으니 차별이 별로 없는거네요 ㅋㅋ

    와 평등한 세상!! ㅋㅋ

    그리고 여가부가 문제라고 말하는 것은 단순하게 여성 역차별만을 말하는게 아닙니다. 예산의 전횡, 정책에 대한 실행 모든 것을 다루고 있는 부분입니다. 좀 더 입체적으로 봐주시길 바라고요.

    마지막으로, 좀 더 이런 요소를 찾아보셨다면 저런 역차별의 요소가 결국 여성 차별의 근거가 되기도 한다는 것을 아실겁니다. 따라서 제대로 된 여가부라면 저런 것들을 제대로 관리해서 쓸모없는 어그로를 끄는 것도 막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적재적소에 배치할 수도 있어야 하는 것 아닐까요. ㅋ 나 참 ㅋ

  2. 또한

    ‘여성전용시설’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여성들이 느끼는 공포와 불편이 ‘현실적’이라는 이야기이며, 시설을 만들어 성범죄자를 애초에 ‘격리’하지 않으면 도대체가 해결할 방법이 없을 정도로 ‘차별적 상황’이 심각하다는 거다. 그러니까 당신이 여성분들을 어떻게 해볼 생각이 없는 ‘선량한 남성’이라면, 극악무도한 성범죄자들에게 노출되지 않도록 ‘여성전용’시설에 좀 ‘양보’하라는 거다.

    이게 뭔 소린지 모르겠네요. 그럼 다른 국가의 예시도 함께 들어주세요. 앞의 글은 여가부와 여성 역차별 요소가 상관 없고, 강제력이 없는 내용을 썼는데, 마지막은 왜 저걸로 마무리 되는거죠? 전반적으로 언급하고자 하는 범주 안에서 써야지 범주가 여기갔다가 저기 갔다가 뭔 소린지 모르겠네요. 요즘 슬로우 뉴스는 별 필자를 다 섭외하네요.

  3. 여성전용에 대한 역차별에 대해 말씀하고자 하시는건 알겠는데, 이런 글일수록 최대한 중립적인 입장에서 작성해야할것 같습니다.
    밑에 댓글처럼 강제성을 띄지 않는다고해서 차별이 아니란 말이죠..
    이런 정책이 사회적으로 성별에따른 분쟁 및 이성 혐오를 조장하는것같아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양성평등은 많이 어려운 문제인듯하네요.
    전통적으로 남자가 사회적인 위치에 있는 우리나라의 경우에 더욱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단기적으로는 이해관계를 해결할 수 없고 장기적인 정책과 조기적으로 교육을 통한 양성평등이 이루어져야 훗날에 이성혐오가 없는 대한민국으로 발전할 수 있을것같습니다.

  4. 이글은 역차별을 여성가족부가 만들고 있다라는 설명 하나 없이
    여성가족부와 관련이 없는 예이니까 차별이 아니다라고 일관하고 있어서 하나도 설득력이 없습니다.

    제가 보기엔 여탕으로 가는 엘레이베이터 빼고 다 차별을 보여주는 예가 맞다고 생각하거든요.

  5. 그러면 왜 여성전용만 만드냐고요. 비슷한 문제에서 남성전용때문에 문제된 적은 있나요?? 남성전용 주차장도 없고 남성 전용 흡연실도 없고 남성 전용 좌석도 없는데. 물론 육체적이나 문화적이나 여러측면에서 여성이 많은 불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는 건 알겠는데, 이런시설들이 오히려 여성들이 진정한 사회적 보호되어야 한다는 식으로, 여성은 약자라고 보이도록 편견을 강화한다는 생각은 안 해 보셨는지요????
    외국이 무조건 옳다고는 못하지만 외국에 자신을 페미스트라고 주장하시는 분들은 여성이 남자보다 신체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약하니 보호가 필요하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여성도 남성만큼 강하다. 여성도 사회적으로 충분히 인정받아야한다. 여성이나 남성이나 똑같다. 이런주장을 합니다. 여성도 남성과 동일한 권리를 갖어야하며 또 이에 따른 동일한 책임을 질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당신은 필요한 것이라고 두둔하신 이러한 사회적 배려를 오히려 거부합니다. 이렇게 사회적으로 부당하니 배려해 달라고, 특권을 달라고 하는게 아니라 그 부당함을 없애달라고 해야 맞는거죠.
    그리고 ‘여가부와 상관이 없으며 이러한 장치들은 이러이러하여 필요할 것이다’라는 식의 주장을 한는것으로 보아 프로필에 남자 사진 띄워서 남자인척하는 여자나 아니면 여자한테 잘보이고자 개념남인척 하는 남자나 여가부 직원이거나…
    아 그나저나 설령 위에 나온 사례들이 저자님 말씀따라 꼭 필요가 있는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여기 언급 안된 여성전용 도서관은요????

  6. 저 같이, 여가부는 필요하나, 이와 무관하게 충분한 근거가 있다면 이슈에 따라 ‘남성 역차별’을 합리적으로 제기할 수 있다고 보는 사람에게는 잘 설명이 안되는 글입니다.

    버스내 여성 전용좌석이나 여성전용자전거주차장 등은, 그것이 왜 도입됐는지 따져 볼만은 한데, 관련 시책을 내놓은 버스회사나 지자체 마냥 두리 뭉실 넘어가시네요.

    ‘시책의 강제성 여부’와 ‘여가부와의 무관함’이 중요한게 아니라, 그것이 도입된 이유에 대해 타당한 설명이 돼야 합리적으로 논의가 진행되지 않을까요?

    글에 독자를, ‘남성 역차별과 여가부 폐지를 주장하는 남자’로만 한정해서 쓴 거 같은데
    위에 댓글 단 분 말처럼, 예민한 주제일 수록, 중립은 아니더라도 객관적으로 써야 하지 않을까요? 더구나 슬로우 뉴스 독자층은 합리적으로 논의할 준비가 돼 있는 사람이 대부분일텐데요..

  7. 해당 사진들에 대한 오해는 풀려야 하는게 맞습니다.

    하지만, 여성전용시설이 남성에 대한 역차별을 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여성전용시설 자체가 헌법이 보장하는 ‘누구나 안전할 권리’라는 가치에 역행하며, 반여성적인 아이디어라는 것입니다. 다시말해 특정한 공간에서만 여성이 안전을 보장 받을 수 있다는 말은 즉, 어디서나 안전할 권리와 자유로울 권리를 특정 시설물에 제한하여 보장 받겠다는 기괴한 권리가 되어버립니다.

    몇몇 사람들의 한국 사회의 특수성을 이야기 하는데, 그런 식의 논리는 어떤 국가든 간에 이슬람에서 만연해져있는 여성차별을 비판할 자격을 스스로 박탈하겠다는 겁니다.

    별개로 여성가족부가 저지르는 일들은 관료주의의 문제지 여성들과는 하등 관계가 없습니다. 저 사진들을 보고 여성들을 비난하거나, 여성가족부가 주도하지 않은 사업들에 대해서 비난하는 이들은 본인들의 사고수준부터 의심을 해야하는게 맞습니다.

  8. 조작되거나 근거 없는 역차별 주장 사진들 몇 장을 게재하며 반론을 펼치고

    끝엔 그렇게 억울하면 남성이 여성전용을 쓰라고 한다.

    그냥 중학생 수준..

  9. 1. 버스 승객들은 이런 구체적인 정황을 알지 못합니다. 여성전용이라고 써 있으면 당연히 앉기를 꺼려하게 되죠. 의무가 아니면 굳이 붙이는 이유를 모르겠군요? 어차피 남자도 앉을 수 있는 좌석이라면 뭐하러 여성전용이라고 붙입니까??

    2. 가능성 타령하지 마시고 반박을 하려면 사실관계를 똑바로 파악한 다음에 하시길. 장난하나?

    3. 이 건 저도 몇 번 봤네요. 근데 최초 출처는 아무도 모르더군요. 남자가 여자들 비판하려고 조작한 건지, 아니면 여자가 남자 욕 먹이려고 남자가 조작한 것처럼 꾸민 건지. 최초 출처가 어디서 나왔는지에 따라 판단해야 할 사항이라고 보여짐.

    4. 이것도 1번과 일맥상통. 양보는 그렇게 억지로 받는 게 아닙니다. 어차피 남자도 주차할 수 있다면 무의미한 정책이죠. 임산부 팔이하시는데 그럼 여성전용이라고 하지 마시고 임산부배려주차장으로 명칭을 바꾸든가요.

    5. 남자화장실보고 남자 전용 화장실이라고 하나요??;;;누가 보면 무슨 화장실을 남녀 공용으로 원칙적으로 사용하는 걸로 아는줄. 여자들만 별도의 건물을 지어서 화장실을 만들어 주는 거 자체가 역차별이라는 건데 무슨. 이용률 문제는 여자들끼리 개선해야 할 사항이지 세금을 들여 개선해야 할 사항은 아니라고 보여집니다만? 제발 화장실에서는 볼일만 보세요 쓸데없는 짓 줄이고.
    여성전용자전거주차장;;;지겨운 답변이 되겠지만 의무가 아니면 굳이 만들지 말라니깐요?

    6. 흡연소는 인정합니다.

    여성부 타령하는 건 여성부는 하나의 상징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떤 정책에 대해 비판할 때 주무관청 다 일일이 적시하면서 하지는 않잖아요. 포괄적으로 정부 자체에 대해 비판을 하지. 그런 정도로 선해하면 될까 싶습니다. 그리고 어차피 여성부의 예산사용에 있어 저런 정책들을 간접적으로 지원하기도 하고, 권고적 의견을 내는 경우도 있으므로 아예 무관하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어차피 의무가 아니라면 쓸데없는 여성 전용 타령으로 세금 낭비나 하지 않았으면…

  10. 댓글이 맞습니다 중립지켜서 평등을 만드는 글을 해야지 남성이 여성 전용을 써서 ‘억울하니 쓰는 쪼잔한 남성’으로 보이게 끔 하지 마십쇼 남성들도 약자들 배려할 줄알고 존중할 줄압니다 제말이 틀렸다면 전화해서 설명좀 해보세요 기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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