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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기업공개와 닷컴 버블 2.0

birgerking (CC BY)

페이스북 기업공개를 전후하여 이에 대한 한국 언론보도를 살펴보면 다시 한번 한국 저널리즘의 가슴 아픈 수준에 놀라게 된다. 한국 언론 대다수는 미국 언론과 블로그에서 담긴 페이스북과 관련된 비판적 시각 및 소식을 파편적으로 짜깁기하면서 ‘거품’, ‘제2의 닷컴 버블’에 대한 우려를 표현하거나 예의 SNS 혐오론을 거침없이 드러내고 있다.

거침없이 드러난 SNS 혐오론

한국경제신문은 지난 5월 17일 “GM이 광고 중단한 페이스북의 현실”이라는 사설을 통해 “IT 버블에 편승해 한탕주의 투자가들만 득실댄다”며 “이미 나꼼수와 같은 괴담 유포의 근원지로 꼽히는 SNS”가 “결국 IT 버블의 촉매제로 작용할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예측을 전하고 있다.

중앙 Sunday는 5월 20일 칼럼 “페이스북 상장 이후”를 통해 “페이스북 거품론의 대표적 논거는 수익모델이 빈약하다”고 지적하며 GM이 페이스북 광고를 취소한 점 등 페이스북 광고효과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칼럼은 후반부 “페이스북이 10년 전 닷컴 버블 붕괴의 재판이 될지, 아니면 ‘닷컴 2.0’ 재도약의 선봉이 될지 주목된다”며 페이스북에 대한 비관론과 낙관론을 적절하게 배합하고 있다.

조선 Biz는 지난 5월 11일 “닷컴 2.0 버블 논란… 성장 앞둔 페이스북 제값할 수 있을까”라는 분석기사를 통해 페이스북에 대한 낙관론과 비관론을 대비시키고 있다. 그러나 버블 논란에 대한 근거는 앞선 한국경제, 중앙 Sunday와 대동소이하다.

페이스북 주식 시세 거품 / 2000년 전후 IT 버블 구별해야

먼저 1개 기업의 주식 시세에 대한 거품과 1990년대 말과 2000년 초반의 IT 버블은 명확하게 구별되어야 한다. 위의 예시된 기사 및 칼럼에서는 그루폰(Groupon), 징가(Zynga)에 대한 예시가 이어지고 있다. 물론 에버노트(Evernote)나 드랍박스(Dropbox)도 충분히 그 예에 포함시킬 수 있다. 그렇다면 주식 시세 거품을 이야기할 또 다른 IT 기업이 있을까?

10여 년 전의 닷컴 버블에 대한 기억을 떠올려 보자. 한 달에 1개 또는 2개 기업이 미국 주식 시장에 제한되어 기업공개를 했던가? 당시 미국, 유럽국가, 한국 등 세계 각국의 주식 시장에서는 하루에도 여러 개의 기업들이 상장되었고 그 주식가치는 비록 짧은 기간 동안이지만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솟아올랐다.

지금은 어떤가? 시장의 기대치를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그루폰과 징가의 주식 시세는 상장 이후 급락하고 있지 않은가? 이것은 바로 거품 또는 버블이 아님을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거품 또는 버블은 바로 (주식)시장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지 못함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따라서 그루폰과 징가의 주가 부진을 예로 제시하며 닷컴 버블 2.0 가능성을 타진하는 중앙Sunday와 조선Biz 글은 분석 수준이 한참 떨어진다고 평가할 수 있다.

버블 2.0에 대한 또 다른 근거는 페이스북과 구글의 주가수익비율(PER)이다. 페이스북의 87배는 물론 현재 구글의 16배, 애플의 14배와 비교한다면 높은 수치다. 그러나 구글의 기업 공개 당시 주가 수익비율은 얼마였을까? 아마존(Amazon)의 당시 수치는? 각각 100배126배다.

마지막 근거는 GM의 페이스북 광고 중단 소식이다. 그러나 이를 언급한 칼럼니스트가 조금만 더 인내심을 가지고 외신을 조사해 보았다면 정반대 사례도 쉽게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5월 초 이탈리아의 누텔라(nutella)는 페이스북 광고 효과가 TV의 그것을 앞선다는 조사를 발표했다(출처1, 출처2). 또한 GM의 경쟁사인 포드(Ford)는 페이스북 마케팅의 모범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 5월 12일 포드자동차의 트위터 공식 계정은 “모든 것은 실행능력에 달렸다. 우리의 페이스북 광고는 참여 콘텐츠와 혁신을 전략적으로 결합시킬 경우 매우 효과적이다”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페이스북, 위험성과 가능성 함께 있는 ‘정상’ IT 기업

기업으로서 페이스북은 다양한 잠재적 위험 요소를 안고 있다. 페이스북은 이윤을 창출하고 있지만, 구글의 기업공개 당시의 이윤율과 비교한다면, 매우 낮은 수준이다. 페이스북은 모바일 영역에서 아직까지 이렇다할 수익 모델을 제시하고 있지 못하다.

물론 모바일 영역은 동시에 페이스북의 폭발적인 성장 잠재력이 존재하는 곳이기도 하다. 따라서 기업 성장 전망을 기초로 주식이 거래되는 주식시장에서 페이스북은 위험성과 성장 가능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정상적인 IT기업이다.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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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소개

강정수
슬로우뉴스 편집위원, 메디아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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