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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sense] 슬슬 여행 시즌에 들어서면서 (특히 해외) 여행 중 여행자 건강과 관련해서 이런저런 기사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그중 상비약 부분을 보면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지사제’다.

‘여행자 설사’ 여행객 20~50% 경험  

여행 중 경험하는 설사는 원인이 무엇이 되었든 간에 여행 중 경험하는 가장 흔한 질환 중 하나다. ‘여행자 설사’로 분류되기도 하는 이 질환은 세계에서 가장 흔한 질환 중 하나로 꼽히고 있으며, 서구 지역에서는 연간 1,200만 명의 환자가 발생하며, 전체 여행객 중 20~50%가량이 여행자 설사를 경험한다고 한다.

여행자 설사 같은 감염성 설사는 일반적으로 3~4일 내로 멈춘다. 이 이상 지속하거나 탈수 증상이 심해질 경우 병원에 찾아가는 것이 좋지만, 그 이전까지는 대체로 집이나 숙소에서 안정을 취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아질 수 있다.

그런데 이렇게 안정을 취하는 동안 많은 여행 관련 정보에서 추천하고 있는 지사제를 먹는 것이 과연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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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이미지에 합성 (원본 출처: Cartoon vector designed by Freepik)

‘지사제’ 과연 여행자 설사에 좋을까? 

지사제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지만, 보통 현지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지사제는 장의 운동을 억제해 통과 시간을 연장하게 하고, 이를 통해 수분 흡수를 증가시켜 설사를 멈추게 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감염성 설사의 경우 지사제 사용이 병원균이나 독소의 체외 배출을 지연시켜 오히려 증상이 더 오래가게 만들 수 있다.

설사 때문에 내과에 가면 보통 의사들이 ‘그냥 이온음료 드시고 쉬세요’ 하는 것이 듣고 있을 때는 어처구니없어도 사실 매우 적절한 처방인 셈이다. 설사가 감염의 원인균 및 독소를 배출하기 위한 방어 기전 중 하나라는 관점에서 보면 수분 보충만 충분히 해주어 탈수 증상을 막고 병원균의 배출을 돕는 쪽이 오히려 좋을 수 있다.

장내 기능이 심각하게 떨어져 있는 상황에서는 정맥주사를 통해 전해질이 포함된 수액을 보충해야겠지만,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물을 마시는 것으로도 충분하다. 다만 설사를 통해 수분뿐 아니라 전해질이 많이 빠져나간 상태이기 때문에 이를 보충해주고 수분의 흡수를 돕는 것이 좋다. 여기에 도움이 되는 것이 바로 ‘경구 수액제’(Oral Rehydration Solution)다.

"그냥 이온음료 드시고 쉬세요."
“그냥 이온음료 드시고 쉬세요.”

‘분말 이온음료’ 레시피 

경구 수액제가 이름은 어렵게 보이지만, 간단히 말하면 ‘분말 이온음료’다. 포카리스웨트나 게토레이 사 먹는 것보다도 쉽게 만들 수 있다. 가루로 되어 끓인 물에 타 먹으면 되는 형태이므로 휴대도 간편하고, 무엇보다 집에서도 만들어 먹을 수 있다.

개인적으론 아프리카에서 지내면서 설사가 좀 있다 싶으면 많이 해먹었고, 효과도 많이 봤다. 그러면 경구 수액제는 어떻게 만드는가.

레시피 퍼블릭도메인

기본 레시피

  1. 물 1리터 (끓인 물이나 생수)
  2. 소금 반 티스푼
  3. 설탕 6 티스푼
  4. 잘 섞으면 끝!

베이킹 소다 레시피

  1. 물 1리터 (끓인 물이나 생수)
  2. 소금 1/4 티스푼
  3. 설탕 6 티스푼
  4. 베이킹 소다 1/4 티스푼 (‘bicarbonate of soda’로 판매되는 나라도 있음)
  5. 잘 섞어주면 끝!

아주 간단한 레시피들이다. 농도가 아주 정확해야 하는 것은 아니고 소금의 양만 조금 신경을 쓰면 충분하다. 보통 권장하기로는 눈물 정도 혹은 눈물보다 살짝 짜지 않은 정도가 좋다고 권장하고 있다.

음용법 

보통 하루 2~3리터 정도 천천히 홀짝거리며 마시는 것이 좋다. 자극적인 음식을 먹지 않거나 음식 섭취량을 줄이고 경구수액제만 꾸준히 마셔도 설사는 보통 이틀 안에 해결된다는 것이 개인적인 경험.

모두 집에 있는 재료이거나, 웬만한 오지가 아닌 이상 구할 수 있는 물건들이므로 제조가 쉽다는 강점이 있다. 제3세계에서 국제구호 및 지원 활동을 하는 분들 역시 자신뿐 아니라 주변 분들까지 설사병을 자주 경험하는데, 이런 간단한 레시피를 권장하는 것만으로도 적지 않은 효과를 볼 수 있다.

[box type=”info” head=”한마디만 더! (필자)”]

혹시 오해하시는 분들이 계실까봐요. (^^)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심하면 당연히 병원에 가야 합니다. 경구 수액제는 외진 곳으로 파견을 가서 주변의 의료시설 등의 다른 대안이 없거나, 조금 불편하긴 하지만 참을 만하다는 정도의 설사에 적용됩니다. 저야 만병통치약처럼 먹지만(…)

1. 이온음료는 ‘설탕 성분’ 낮은 걸 선택 

시중에서 팔리는 이온음료 중에서 설탕 함량이 너무 높은 것(예: 게토레이)은 설사가 심할 때에는 권하지 않습니다. 가급적 설탕 함량이 낮은 것이 좋습니다. (예: 포카리스웨트)

2. 심하면 꼭 병원에!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하면, 보통 묽은 똥이 한두 번 나온다고 해서 다 설사는 아닙니다. 하루에 3~4회 이상 묽은 변이 나오는 경우를 설사 증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한, 혈변이 나오거나 과도한 탈수 증상, 일상활동이 힘들 정도의 심한 복통, 혹은 고열이 있을 때는 다른 원인이 있을 수 있으므로 병원에 가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 업데이트: 2015년 5월 6일 오후 8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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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댓글

  1. 소다는 왜 넣는 것인가요… 설탕이랑 소금은 에너지 및 체액농도랑 맞추는 것 같은데?

  2. 과다한 설사는 중탄산 이온의 소실을 일으키고 체액의 산염기 균형을 파괴합니다(대사성산증) 소다에 포함된 중탄산 이온이 보충되면 산염기균형과 이온평형을 맞출수있습니더.

  3. 그냥 지사제먹는게 낫다
    안먹고3~4일 버틴다는게 더 죽을맛이다
    그전 똥꼬 다헐어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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