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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 날아가고 열차가 탈선할 수준의 태풍.

  • 남북을 종단하는 태풍은 1951년 이후 처음이다. 카눈이 10일 아침 9시께 경남 통영시를 지나 오후 3시께 수도권에 진입한다. 통영을 지날 때 중심 기압이 975hPa, 최대 풍속은 시속 115km에 이를 거라는 예보가 있다.
  • 느리고 강한 태풍이다. 당초 예상보다 강도가 약해졌지만 이동 속도가 시속 20~25km 정도로 느려서 피해가 클 수 있다. 자전거 주행 속도 정도라 오래 머물게 된다. 수도권은 11일 오전까지 비가 내릴 거라는 전망이다.

잼버리 콘서트 잘 될까.

뷔페 차려놓고 기다렸는데, 입국도 안 했다니.

한여름 열리는 잼버리를 왜 하필 새만금에? 질문을 뒤집어야 답이 나온다. 새만금은 상수고, 잼버리가 변수다.새만금을 개발해야겠는데, 잼버리라는 건수가 생긴 거다.

개발에 올인한 새만금 잔혹사.

코스트코 실외주차장에서 숨진 노동자가 하루 전날 가족 카톡방에 남긴 메시지(왼쪽). 오른쪽은 동료와 주고받은 ‘냉풍기’에 관한 카톡 대화. 유가족 제공.

땡볕에 17km(2만9100걸음) 카트몰이, 코스트코 노동자의 죽음.

  • 경향신문이 유족들을 인터뷰했다. 사망진단서에는 폐색전증이라고 돼 있는데 나중에 휴대전화 메시지를 보여주니 의사가 “왜 진작 말하지 않았느냐”면서 화를 냈다고 한다. 사망 원인은 “폐색전증 및 온열에 의한 과도한 탈수”로 바로 잡았다.
  • 코스트코에서 번 돈으로 학비를 만들어 올해 11월 유학을 떠날 계획이었다고 한다. 집안 형편이 좋았다면 이미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었을 거란 이야기다.
  • 동료들과 나눈 휴대전화 메시지를 확인해 보니 쓰러지기 몇 시간 전부터 “호흡이 죄어온다”고 했고 다른 동료 직원이 “동호 선배 지금 어깨 아파서 숨 못 쉰다고 하니 (카트 정리) 시키지 마라”라고 했다.
  • 3시간에 한 번 주어지는 휴게 시간은 15분뿐이었고 휴게 공간도 5층까지 올라가야 했다. 오고 갈 수 있는 시간이 아니라 주자창 구석에 주저앉아 쉬었다고 한다. 얼음물도 원가 절감을 이유로 사라졌고 에어컨은 커녕 환풍 시설도 제대로 가동되지 않았다.
  • 코스트코는 한 달 반 만에 ‘유가족에 조의를 표한다’는 메시지를 보내왔다. 산업안전관리공단 현장 조사 때는 평소에 틀지 않았던 냉방기를 틀어놓았다고 한다.

공사장 바닥 또 무너졌다.

  • 안성시의 신축 건물 공사장에서 베트남 국적 이주 노동자 2명이 숨졌다.
  • 9층 바닥이 통째로 무너져 내렸고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하던 노동자들이 매몰됐다.

KBS와 방문진 인사 결국 강행.

  • KBS 보궐 이사에 서기석(전 헌법재판관)을 추천하고 방송문화진흥회(MBC 대주주) 이사에 차기환(변호사)을 임명했다.
  • 둘 다 일단 이사로 꽂아 놓은 다음 이사장으로 밀어붙일 가능성이 크다.
  • 방송통신위원회 회의는 보통 사무처 보고와 비공개 간담회, 전체 회의 순으로 진행하는데 이번에는 모두 전체 회의로 바로 건너뛰었다. 방통위는 상임위원 5명 체제인데 임명을 미뤄서 3명뿐이고 그나마 어제는 김현(민주당 추천 위원)이 빠지고 김효제와 이상인, 둘만 의결했다.
  • 경향신문은 이동관이 손에 피를 묻히기 전에 사전 정지 작업을 하겠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 오는 16일 방통위 회의에서 남영진(KBS 이사장)과 권태선(방문진 이사장), 정미정(EBS 이사)을 한꺼번에 해임할 가능성이 크다.
  • 공영방송 사장을 대통령이 갈아치울 수 있다는 발상도 문제지만 최소한의 절차적 정당성도 지키지 않고 있다.

더 깊게 읽기.

억울한 죽음 밝히겠다는 데 항명이라고?

  • “해병대가 눈에 확 띌 수 있도록.” 이게 사단장의 지시 사항이었다.
  • 예천 수해 현장에서 급류에 휩쓸려 숨진 채수근 상병은 구명조끼를 입지 않았다. 사단장이 “가급적 적색티를 입고 작업하라”고 지시했기 때문이다.
  • 그런데 더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수사단장이 수사 결과를 경찰에 넘겼다는 이유로 집단 항명 혐의로 보직 해임됐다.
  • 양쪽의 주장을 정리하면 이렇다. 수사단장이 국방부 장관에게 직접 대면 보고를 했다. 사단장을 비롯해 8명의 업무상 과실을 확인했다는 결론이었다. 국방부 차관이 수사단장에게 대기하라고 지시했다는 게 국방부 주장이고 수사단장은 대기하라는 명령을 받은 게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 급기야 박정훈(전 수사단장, 대령)이 입장문을 내고 채수근 상병의 죽음에 억울함이 남지 않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 사단장과 대통령실 관계자의 친분 때문에 국방부가 명단에서 사단장을 빼려고 한 거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차관이 수사단장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가 명령이냐 아니냐가 쟁점이다. 국방부 장관까지 결재한 내용이 갑자기 취소된 배경이 석연치 않다.
  • 중앙일보가 “소모적 법리 공방”이라고 지적한 것도 눈길을 끈다. 이예람 중사 사건 이후 군에서 발생한 사망 사건을 민간 법원에서 재판하도록 개정됐지만 수사권을 넘기지 않은 상태에서 발생한 문제라는 이야기다.
YouTube 동영상

강남 롤스로이스 사건, 신원 보증으로 풀어줬다고?

  • 마약에 취한 롤스로이스 운전자가 길 가던 여성을 들이받았는데 경찰이 풀어줬다, 이게 최근 논란이 된 롤스로이스 사건이다. 경찰은 변호사가 신원 보증을 해서 풀어줬다고 해명했다.
  • 신원 보증은 사실 아무런 법적 효력이 없다는 게 한국일보의 설명이다. 신원 보증을 해서 풀어준 게 아니라 당장 구속하기 어려운 상황에 관행적으로 받는 게 신원 보증이라는 이야기다. 피의자에게 심리적 부담을 주려는 목적도 있다고 한다.
  • 일반적인 교통사고는 구속 사유가 아니다. 간이 검사에서 케타민 양성 반응이 나왔지만 일단 체포를 하면 48시간 안에 구속 영장을 쳐야 하기 때문에 이날은 현장 체포 이후 17시간 만에 돌려보냈고 나중에 구속 영장을 신청해 구속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 결국 구속이 되긴 했지만 여전히 찜찜함은 남는다. 변호사가 오지 않았더라도 풀려났을까. 애초에 신원 보증이란 절차가 사라져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피의자는 석방을 위해 거치는 단순 절차로 경찰은 수사 형식주의의 폐단으로 남아있다는 설명이다.

중국도 일본식 장기 침체에 빠지나.

  • 소비자 물가지수(CPI)가 2년5개월 만에 마이너스(-0.2%)로 돌아서 충격에 빠졌다. 내수와 수출이 모두 부진해 D(디플레이션)의 공포가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생산자 물가지수(PPI)는 4.4% 떨어졌다. 위드 코로나로 돌아서면서 5% 성장을 목표로 걸었지만 쉽지 않다는 분석이 많다.
  • 당연히 한국에도 영향을 미친다. 중국 수출 의존도가 2020년 25.9%에서 올해 1분기 19.5%로 낮아졌지만 더 줄어들 수밖에 없다.

오늘의 TMI.

중국인 단체 관광 허용.

  • 사드 배치 이후 6년 5개월 만이다. 중국 정부가 주중 한국 대사관에 단체 관광 금지 조치를 해제한다고 알려왔다.
  • 중국인 관광객이 한 해 800만 명 수준에서 지난해 420만 명까지 줄었다.

살인 예고 처벌 어렵다.

  • 협박죄를 적용할 수 있지만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살인 예고를 처벌하기엔 한계가 있다.
  • 살인예비 혐의도 막상 법원에 가면 유죄 선고를 받기 어려울 거란 관측이 있다.
  • 법무부가 “공중의 생명과 신체에 대한 공포심을 야기하는 문헌을 유포하거나 게시하는 행위를 처벌”하는 새로운 규정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칼부림 충격, 서현역 상권 쇼핑 35% 줄었다.

이어폰과 헤드폰 중에.

  • 헤드폰이 차라리 청력 보호에 낫다고 한다. 최정환(인제대 백병원 교수)의 조언이다.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도 볼륨을 좀 더 줄일 수 있어서 좋다. 시끄러운 지하철에서 볼륨을 높여 듣는 게 가장 안 좋다.
  • 돌발성 난청이 발생하면 골든 타임은 1주일이다. 완전히 회복되는 경우가 3분의 1, 전혀 회복되지 않는 경우가 3분의 1이다. 한 달 이내만 돼도 치료를 할 수 있지만 더 길어지면 치료 효과가 크게 떨어진다.
  • 경도 난청이면 치매 위험이 2배, 중등도, 심도 난청은 각각 3배, 5배까지 늘어난다.
  •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난청 환자가 2017년 55만 명에서 2021년 74만 명으로 늘었다. 10~40대 환자가 31%인데 대부분 이어폰이 문제다.

추미애도 한동훈도 가족 사건 빠져야 한다.

가계 대출 지난달에만 5.4조원 급증.

  • 넉 달 연속으로 늘었다. 주택 거래가 늘면서 주택 담보 대출도 따라 늘고 있다.
  • 한국은행이 금리 인상을 거론하고 있지만 시장의 기대감을 누그러뜨리기 어려울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해법과 대안.

한우. 축협 제공.

다섯 달 빨리 크는 저탄소 한우가 있다.


밑줄 쳐 가며 읽은 칼럼.

유능한 보수 정권이라면.

  • “‘시럽 급여’를 탓할 게 아니라 노동시장의 구조적인 문제를 봐야 한다”는 게 이상렬(중앙일보 논설위원)의 지적이다. “집권 1년이 넘도록 비정규직을 비롯한 고용 시장의 구조적 모순에 아무런 대책을 제시하지 않는 것은 유감스럽다”고 했다. 당연한 소리지만 중앙일보가 하니 나름 참신하다.
  • 지난해 8월 기준으로 한국의 비정규직은 816만 명, 전체 임금 근로자의 37.5%다. 시간제를 제외한 비정규직의 월 평균 임금은 261만 원으로 정규직(348만 원)의 75%다. 국민연금 가입률은 비정규직(38.3%)이 정규직(89.1%)의 절반도 안 된다.
  •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Temporary Workers)으로 한국의 비정규직 비중은 28.3%로 영국(5.6%)의 5배, 일본(15%)의 2배다.
맹그로브 숲. 출처: Pat (Cletch) Williams, Mangroves, CC BY

새만금의 역설적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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