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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랫폼으로서의 정부 

  1. 배경과 개념
  2. 시빅 해커와  백신 예약 대란의 교훈
  3. 성공 실행 전략
  4. 영국 정부의 디지털 콘트롤 타워 ‘G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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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부의 GDS
영국 정부의 디지털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는 ‘GDS’ (Government Digital Service)

세 차례 칼럼을 통해 ‘플랫폼으로서의 정부'(GaaP: Government as a Platform) 개념 및 속성, 그리고 실행전략을 소개했다. 앞서 소개한 내용은 완전히 새로운 개념이라기보다는 지난 수십 년 동안 정부가 디지털 기술을 도입하는 과정에서 터득한 바람직한 디지털 정부의 모습을 체계적으로 정의한 것이다. 공공 디지털 서비스 분야에서 자주 인용되는 사례 중 하나가 영국 정부의 디지털 전환 거버넌스 체계다. 이 중심에는 GDS(Government Digital Service)가 있다.

GDS, 영국 정부의 디지털 서비스 총괄 

‘디지털 기본 전략’의 목표는 디지털 서비스를 빠르고 쉽게 만드는 것이다. 대형 기업이나 기관 또는 컨소시엄에 의존하는 전통적인 공공 디지털 시스템은 최초 개발 시 소용되는 비용뿐만 아니라 이를 향후 유지 보수하기 위한 엄청난 자원을 필요로 한다. 비용과 기간은 차치하고라도 대형 시스템이 한두 곳에 의해 운영되는 위험성도 간과할 수 없다.

이에 영국 정부는 ‘디지털 기본전략’에 기반한 애자일 소프트웨어 개발, 린(Lean) 소프트웨어 개발을 지향하는 공공 디지털 서비스 발전 방향을 발표한다. 대기업보다는 참신한 아이디어와 신기술로 무장한 중소기업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그 바탕에 깔려있다.

영국 정부의 ‘디지털 기본(Digital by Default)전략’의 구체적 실행을 위해 2011년 4월 GDS가 출범했다. 당시 수상이었던 데이비드 캐머런(David Cameron)은 2015년 9월 연설에서 이렇게 자평했다:

“저는 GDS 설립을 지난 의회가 이룬 최고의 이름 없는 승리 중 하나라고 믿습니다.”

“I believe the creation of the Government Digital Service is one of the great unsung triumphs of the last Parliament.”

GDS는 영국 내각부(Cabinet Office) 산하의 조직으로 영국 정부 포털을 위시한 모든 디지털 서비스에 대한 거버넌스 실행을 담당하고 있다. 2021년 현재 800명이 넘는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톰 리드(Tom Read)가 2021년 2월 CEO로 새로 임명되어 조직을 이끌고 있다. GDS CEO는 내각부 실행위원회(Executive Committee) 위원 자격으로 정부 디지털서비스 전반에 걸친 전략 및 부처 간 조율 업무를 수행한다.

GDS가 관리하는 대표적 서비스 'GOV.UK' https://www.gov.uk/
GDS가 운영하고 관리하는 대표적 서비스인 영국 정부 포털 ‘GOV.UK’

‘GOV.UK’라는 정부 포털이 GDS가 책임지는 대표적인 서비스다. 개인화 등 끊임없는 사용자 경험 개선을 통해 GOV.UK 계정을 가지고 있는 모든 사용자 편의를 극대화하는 것이 GDS의 임무다. 또한, 다양한 정부 주도의 플랫폼 서비스와 이를 기반으로 한 생태계 조성을 위한 도구를 제공한다. 영국 정부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기술 컨설팅 등 전문 서비스를 직접 혹은 마켓플레이스를 통한 제3의 서비스 제공자를 통해 수행하는 것도 GDS의 임무다. GDS에서 운영하는 서비스들은 다음과 같다.

  • GOV.UK: 모든 정부 서비스와 정보를 찾을 수 있는 최상위 포털 서비스이다.
  • GOV.UK Design System: 정부가 제공하는 디지털 서비스 디자인 일관성을 위해 운영하는 서비스이다. 컬러, 레이아웃, 폰트와 같은 스타일 요소들, 네비게이션 바, 양식, 패널 같은 재사용 가능한 구성 요소, 이름이나 주소 입력 등 계정 설정 같은 사용자들이 자주 수행하는 태스크 템플릿 등을 제공한다.
  • GOV.UK Notify: 이메일이나 문자 메시지를 보낼 때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템플릿을 활용하여 대량의 이메일이나 문자 메시지 심지어 인쇄된 편지를 보낼 때 쓸 수 있다.
  • GOV.UK Pay: 공공 서비스에서 활용할 수 있는 온라인 지불 서비스 플랫폼이다.
  • GOV.UK PaaS: 공공 부문 애플리케이션을 배포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이다. 주목할 만한 것은 이 플랫폼이 아마존 웹서비스에서 호스팅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영국과 아일랜드 리전(region), 그리고 세 군데의 가용 존(Availability Zone)에서 탄력적으로 서비스되고 있다.
  • GOV.UK Verify: GOV.UK 서비스 및 공공 서비스 사용자 인증 서비스이며, 이 서비스를 이용하여 다양한 정부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 특히, GOV.UK Verify와 제휴한 민간 신원확인 회사의 서비스를 통한 사용자 인증도 가능하다. 최초 등록 시 영국 정부에서 발행한 여권, 운전면허증 등 신원확인이 가능한 문서가 필요한데, 반드시 영국 시민권자일 필요는 없다.
  • GDS Academy: 공무원 및 공공분야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애자일하게 디지털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교육 및 컨설팅을 제공한다.

위 나열한 서비스들은, 영국 정부의 디지털 기본전략 실행을 위해 수년간 계속 추가되기도 하고, 또 개선을 반복하며 발전하고 있다. 정부의 디지털 전환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중앙 디지털 및 데이터 오피스 ‘CDDO’ 

GDS와 함께 영국 정부 디지털 전략의 한 축을 담당하는 기관으로 중앙 디지털 및 데이터 오피스(‘CDDO’: Central Digital and Data Office)를 들 수 있다. CDDO는 GDS에서 분리되어 만들어진 조직으로 디지털 기술 및 데이터와 관련된 전략과 표준을 담당한다. GDS가 디지털 서비스에 초점을 둔 거버넌스 체계 서비스 실행 조직이라면, CDDO는 이러한 실행을 뒷받침하는 전략 및 표준을 제정하고 이에 기반한 모니터링 및 성과를 관리하는 상호 보완적인 조직이라고 볼 수 있다.

GDS을 지원하는 상호보완적 조직 'CDDO' https://www.gov.uk/government/organisations/central-digital-and-data-office
GDS와 상호보완적 기능을 수행하는 ‘CDDO’ (위 사진은 홈페이지 첫 화면 캡처 모습)

CDDO는 기술실행강령(Technology Code of Practice) 서비스 표준, 개방 표준(Open Standards)를 제정하고 운영하는 일을 담당한다. GDS에서 수행하는 디지털 서비스도 당연히 CDDO의 가이드를 따른다. 플랫폼으로서의 정부를 위해 GDS가 실행 및 운영을 책임지는 핵심 역할을 한다면, 이러한 플랫폼을 가져가는데 필요한 철학과 방향을 정립하고 전략을 수립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CDDO이다. 그렇다고 해서 CDDO가 GDS의 감독을 하는 상위기관은 아니다. 만일 상호 조율이 필요하다면 이는 GDS와 CDDO의 상위기관인 내각부에서 할 일이다.

플랫폼으로서의 정부를 구현하는 데에는 CDDO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 특히 기술실행강령과 서비스 표준은 GDS의 디지털서비스 전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기술실행강령 각 항목 하나하나 서비스 전략 수립을 위해 간과할 수 없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중 플랫폼 관점에서 특히 강조해야 할 몇 개를 들면 다음과 같다.

  • 사용자 중심: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의하고, 사용자 경험을 최우선으로 한다.
  • 개방 및 오픈소스 사용: 결과물 코드를 개방하고 투명성 제고를 위해 오픈소스를 활용한다.
  • 클라우드 퍼스트: 퍼블릭 클라우드 솔루션 활용을 우선 고려한다.
  • 공유 및 재사용 그리고 협업: 각 부처/기관 간 공유와 협력을 통해 중복된 노력을 방지한다.
  • 서비스 표준 준수: 디지털서비스 개발 및 라이프사이클 관리를 위한 표준을 준수한다.

이 밖에도 구매전략, 기술 트렌드에 따르는 로드맵 관리, 보안, 데이터 활용 등 기술 활용과 관련된 포괄적인 가이드를 기술실행강령에 담고 있다. 서비스 표준에서도 사용자 중심, 개방과 공유를 핵심 목표로 삼고 있는데, 특히 실행전략에 있어서 ‘애자일’ 방식(신속한 반복 작업을 통해 실용성을 강조하는 소프트웨어 개발 방식)을 강조하고 있다는 것이 주목할 부분이다.

일하는 방식, 팀 운영, 개발 프로세스 전반에 걸쳐 애자일하게 접근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GDS의 디지털서비스 실행 방식의 핵심도 ‘애자일’이다. 그리고 서비스를 출시한 후 지속적인 관리와 개선, 즉 전반적인 운영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우리나라 정부에서도 이러한 기술실행강령과 서비스 표준을 바탕으로 공공기관 디지털 서비스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영국 정부의 디지털 서비스 설계 10대 원칙
영국 정부의 디지털 서비스 설계 10대 원칙

영국 정부의 GaaP 추진 현황

영국 정부의 GaaP 추진과 관련해서는 여러 기관이 각각 나름의 역할을 가지고 있다. 물론 모든 기관이 GaaP을 명시적으로 표방하고 있지는 않지만, 성공적인 GaaP을 위한 각자 고유의 역할이 있다고 할 수 있다.

1.영국 디지털 정부의 핵심 인프라

앞서 언급한 CDDO도 이 중 하나이며, GDS와 CDDO의 직속 상위기관인 내각부, 그리고 디지털 문화 미디어 스포츠부, 헬스케어 분야의 디지털서비스를 담당하는 NHS디지털, 디지털 및 데이터 기술직업을 담당하는 조직 등을 들 수 있다. 그러나 어쨌든 GaaP 추진에 있어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조직은 GDS이므로 여기서 추진하는 GaaP을 살펴봄으로써 영국 정부의 GaaP 현황을 조망해 볼 수 있다.

GDS는 GaaP을 정부 차원에서 디지털 시스템, 기술, 그리고 프로세스를 공유하는 공동 핵심 인프라로 규정하고 있다. 목적은 사용자 중심의 정부 서비스를 쉽게, 멋지게, 혁신적으로 만들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앞서 열거한 GOV.UK Pay, GOV.UK PaaS 같은 GDS에서 운영하는 서비스들이 GaaP “상품”이라고 볼 수 있다. 이들이 실제 제대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각 서비스를 활용하기 위한 충분한 정보와 예제,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한 효율적인 개발 가이드를 제공해야 한다. 예를 들어 GOV.UK Pay의 경우 이 플랫폼 서비스를 활용했을 때 사용자 관점에서의 경험, 그리고 이를 적용하기 위해 학습해야 할 내용 및 관련 문서들이 제공되고 있으며, 늘 최신 버전으로 계속 업데이트되고 있다.

UK.GOV Pay 구현 예 (출처: UK.GOV)
UK.GOV Pay 구현 예 (출처: UK.GOV)

2. 민간기업 참여는 필수적

GDS가 추진하는 GaaP의 눈여겨볼 사실은 민간기업들이 이들 서비스 운영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UK.GOV Pay의 경우 지불서비스 제공사(PSP: Payment Service Provide)로 스트라이프(Stripe)와 월드페이(Worldpay)라는 두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스트라이프는 미국과 아일랜드 양쪽 모두에 본사를 두고 있는 온라인 지불서비스 전문기업이다. 전 세계에 많은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안정적인 지불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월드페이는 영국의 지불서비스 기업으로 중앙정부 또는 헬스 분야의 기관에서만 활용할 수 있는 PSP이다.

스트라이프와 월드페이
영국 정부(GDS)가 추진하는 GaaP에 참여하는 민간기업스트라이프, 월드페이

이와 같은 전문 PSP를 활용함으로써 보다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며, 정부 대상 서비스를 만들고자 하는 기업의 경우 이들 PSP 중 하나를 선택한 후 UK.GOV Pay 가이드라인에 따라 서비스를 개발하면 된다. 복잡한 정부 조달 관련 프로세스가 PSP를 통해 해결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별도의 조달 계약 없이, PSP에 등록함으로써 계약이 이루어지며, PSP에서 가입해지를 하면 계약이 자동 해지되는 구조다.

UK.GOV Pay뿐만 아니라 다른 서비스들도 민간기업의 전문적인 운영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다. UK.GOV Verify의 경우도 디지덴티티(Digidentity)라는 전문 신원확인 서비스 기업이 운영에 참여하고 있으며, UK.GOV PaaS AWS를 활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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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부의 PaaS는 AWS를 활용한다.

3. 코로나 19 상황에서의 역할

GaaP은 공공 분야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이슈들을 디지털 기술로 신속하게 해결하기 위한 목적으로 탄생했다. 이런 이슈는 정부의 노력만으로 문제를 정의하고 신속하게 해결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따라서 민간의 집단 지성을 모아 문제해결을 해야 한다. 이것이 GaaP의 존재 이유이다. 이런 관점에서 GDS가 운영하는 GaaP이 코로나 19 상황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GaaP 기반의 코로나 19 대응체계 (출처: UK GDS)
GaaP 기반의 코로나 19 대응체계 (출처: UK GDS)

NHS(National Helath Service)에서는 코로나와 관련된 정보의 대국민 전파를 위해 평소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분량의 문자, 이메일, 심지어 편지까지 보내야 하는 상황을 맞이했다. 이때, 최소 6배 이상 갑자기 늘어난 수요를 신속하게 몇 시간 내로 해결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 GOV.UK Notify 서비스를 들고 있다.

이 외에도 GOV.UK Design System이 있었기에 갑자기 필요하게 된 여러 애플리케이션을 정부 표준 가이드에 맞춰 신속하게 개발할 수 있었다. 새로운 서비스와 관련된 지불기능 또한 복잡한 조달절차 없이 GOV.UK Pay를 활용해 신속한 개발이 가능했으며 급증하는 수요는 GOV.UK PaaS를 활용해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었다.

이런 일련의 코로나 19 대응의 결과 2021년 2월에 발표된 주요 플랫폼 활용 현황은 다음과 같다.

  • GOV.UK Notify: 4000개의 공공 서비스(1,000개 정도의 조직에서 운영)에서 활용
  • GOV.UK Pay: 160개 이상 공공 조직에서 활용 중
  • GOV.UK PaaS: 100개의 조직에서 접속해 활용 중

현재 활용 수준을 바탕으로 GaaP의 성과를 논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판단한다. 하지만 코로나 19는 분명 GaaP의 가치에 대해 새삼 인식할 수 있는 충분한 계기가 되었다고 본다.

영국정부 GaaP의 미래

2021년 GDS의 사령탑으로 탐 리드(Tom Reed)가 취임하면서 향후 전략을 GDS 블로그를 통해 소개하였다. 여기에는 GDS의 오늘이 있기까지의 여정을 간단히 회고하고, 향후 GDS의 역할을 주요 미션과 함께 소개했다. 이들 미션이 시사하는 바가 크기에 여기에 간단히 옮겨본다.

2021년~2024년까지의 전략을 블로그에 소개한 GDS팀. (출처: GOV.UK)
2021년~2024년까지의 전략을 블로그에 소개한 GDS팀. (출처: GOV.UK)
  • 미션 1: GOV.UK를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모든 정부 서비스의 유일한 온라인 창구로 만든다: GOV.UK 운영을 잘하겠다는 다짐으로, 민간 서비스 수준 혹은 그 이상으로 사이트 운영이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 미션 2: 부처 간 합동으로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추구한다: 부처별 “사일로화” 된 서비스의 문제점을 해결하겠다는 의미이다. 이런 부처별 사일로 현상은 고스란히 사용자의 불편으로 이어진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서비스를 활용하는 시민 대상의 싱글 사인-온(Single Sign-on) 같은 것이 풀어야 할 과제이다.
  • 미션 3: 모든 사람이 사용할 수 있는 간단한 신원확인 솔루션을 만든다: 앞서 미션에서 언급한 싱글 사인-온 서비스를 만들겠다는 뜻이다.
  • 미션 4: 디지털 전환을 위한 공통 도구와 이의 적극적 활용을 지원하는 전문 서비스를 제공한다: 공공 부문의 디지털 전환 걸림돌을 최소화하기 위해 모두가 공통으로 사용할 수 있는 도구를 갖추고, 이를 원활하게 활용할 수 있는 전문적인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GDS에서 제공 중인 플랫폼 및 전문 서비스들을 확충 발전시키는 것도 여기에 포함된다.
  • 미션 5: 부처/기관 간 합동으로 데이터를 구축한다: 앞서 언급한 4개의 미션이 달성되기 위해서는 부처 간 원활한 데이터 공유가 필수다. 이를 위해 GDS의 형제 조직인 CDDO와 협력하여 전략과 표준을 만들 필요가 있다. 일반 시민들의 목소리가 일관성 있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예를 들어 어느 한 부서를 대상으로 민원을 넣었는데 이를 부처 간 토스하는 가운데 똑같은 얘기를 반복해야 하는 불편을 없애야 한다.

GDS의 미션을 제시하며 동시에 GDS가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제시한 것이 흥미롭다. 조직간 역할 분담에 따라 서로 업무영역이 겹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그 첫 번째인데, 특히 CDDO와의 원활한 협력을 위해 업무 범위를 명확하게 정의한다. 도메인 전문성이 필요한 대형 디지털 전환 프로그램은 해당 부처에서 주관하게 하는 것도 여기에 포함된다. 특정 기술에 대한 오너십을 가지려 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또한, 일반적인 공통 업무, 이를테면 ERP 같은 서비스도 GDS 업무 밖에 두고 있다.

GDS의 GaaP 사례는 우리에게 많은 점을 시사한다. 특히 일반 사용자 관점에서 정부 서비스는 하나인데, 실제로 들어가 보면 각 서비스 주체별 완전히 별도 서비스처럼 사용해야 하는 우리나라 정부 서비스의 현실을 고려할 때, 우리 정부야말로 제대로 된 GaaP이 절실하다. 각 부처 간 사일로(부처 이기주의)화 된 디지털서비스를 공통의 플랫폼, 즉 GaaP을 기반으로 점차 개편해 나감으로써 정부의 디지털 전환도 가속화될 수 있다. 민간 주도의 혁신적인 공공 서비스가 활성화됨으로써 공공 서비스 수준의 향상과 시민 경험도 크게 개선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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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으며, 디지털서비스 이용지원시스템에 동시 게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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