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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랫폼으로서의 정부 

  1. 배경과 개념
  2. 시빅 해커와  백신 예약 대란의 교훈
  3. 성공 실행 전략
  4. 영국 정부의 디지털 콘트롤 타워 ‘G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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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opcap font=”arial” fontsize=”33″]플랫폼으로서의 정부(GaaP)[/dropcap] (Government as a Platform)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메타버스 등 시대를 관통하고 있는 IT 키워드가 정부 시스템과 만나 디지털 전환이 이루어졌을 때의 모습을 규정짓는 용어로 GaaP을 떠올리기도 한다. 국가의 중장기 비전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디지털 전환 시대의 정부의 역할을 GaaP으로 정의할 수도 있다.

마침 2022년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된 이 시점에 GaaP에 대해 논의해 보는 것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이에 관련 내용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 우선 이번 글에서는 GaaP에 대한 논의의 시작으로 등장 배경과 개념을 정리하려 한다. 이어 해외 사례로서 영국 및 다른 국가의 현황을 다음에 다루고자 한다. 이후, 우리나라의 현황과 미래에 대해서도 다룰 계획이다.

플랫폼 전성시대

플랫폼(Platform)이란 단어가 일반 대중에게도 친숙해진 것은 꽤 오래다. 온라인에서 사용자들이 만들어가는 생태계를 지탱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그래서 흔히 플랫폼과 생태계를 같은 의미로 간주하기도 한다. 그러나 생태계는 플랫폼이 ‘제대로’ 동작하는 결과로 만들어지는 것이기에 이 둘은 엄연히 다르다.

플랫폼이 본격적으로 화두가 된 것은 O2O(On-line-to-Offline) 서비스가 생활 깊숙이 들어서면서부터이다. 물론 O2O 서비스 이전에 나온 사용자들이 참여하는 거의 모든 서비스도 플랫폼 범주에 포함된다. 플랫폼을 통해 이루어지는 ‘실질적’ 거래에 기반한 비즈니스 생태계, ‘플랫폼 경제’가 본격화되며 플랫폼이란 용어도 대중화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베이, 아마존과 같은 온라인 오픈마켓을 비롯하여 우버, 에어비앤비같이 소비자와 공급자를 연결해주는 서비스들이 플랫폼 경제를 설명하는 대표적인 예이다.

플랫폼 경제를 이루는 두 가지 주요 요소는 이해관계자(Stakeholder)플랫폼을 구성하는 디지털 시스템이다. 이해관계자는 일반 사용자(소비자)와 공급자로 구분된다. 플랫폼의 첫 번째 역할은 사용자와 공급자 간의 ‘이상적인’ 매칭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다. 사용자에게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제공하고, 공급자에게 충분한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어 줄 수 있도록 다양한 디지털 기술이 활용된다.

플랫폼 경제 개념도 (출처: 위키미디어 공용, CC BY SA)
플랫폼 경제 개념도 (출처: 위키미디어 공용, CC BY SA)

플랫폼, 공급자, 소비자가 만드는 생태계가 곧 플랫폼 경제이다. 이제 ‘플랫폼’이란 용어는 어디서든 쓰일 수 있다. 최근엔 심지어 정치인들도 ‘플랫폼 정당’을 표방하고 나서는 추세다. 누구든 정당이 추구하는 가치에 공감하는 사람들이라면 얼마든지 참여하여 정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한다는 개념으로 플랫폼 정당을 주장한다.

한 예로 국회의원 후보 공천 시스템을 들기도 한다. 누구나 공천을 원하는 사람은 예비 후보로 등록하여 정당에서 마련한 원칙과 절차에 따라 최종 후보로 공천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시스템을 통하여 ‘투명하고’, ‘공정한’ 공천이 완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를 100% 신뢰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일련의 정치적 과정에서 투명성과 공정성이 화두가 된다는 것만 해도 매우 진일보한 현상이다. 플랫폼 유행이 가져온 효과이다.

플랫폼은 생태계에 기반을 둔 혁신을 끌어낸다 

혁신적인 플랫폼 효과는 기존의 고정관념을 깨고 새로운 시장 질서를 만드는 데에서도 찾을 수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애플 앱스토어다. 애플 아이폰이 출시되기 전 통신 시장은 ‘슈퍼 갑’인 몇몇 대형 통신 사업자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시장이었다. 통신 네트워크라는 전통적인 플랫폼 위에서 각 통신사는 각자 자사 중심의 생태계를 키워 나아가는 데에 혈안이 되어있었다.

아무리 좋은 기술을 가지고 있어도 이들 생태계에 들어가지 못하면 비즈니스 기회를 포착하기 어려웠다. 설사 비즈니스 기회를 잡았다고 하더라도, 생태계에서 쫓겨나지 않도록 늘 ‘슈퍼 갑’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었다. 망 중립성(Network Neutrality)을 아무리 떠들어도 생태계 안에서 먹고 사는 일을 해결해야 하는 이해 당사자에게는 공염불에 불과했다.

미국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7년 망중립성 원칙을 폐기했지만, 2020년 망중립성 원칙 부활을 공약한 조 바이든이 당선했다. (이미지: DonkeyHotey, CC BY)
미국은 트럼프 집권기인 2017년 망중립성 원칙을 폐기했지만, 2020년 망중립성 원칙 부활을 공약한 조 바이든이 당선했다. (이미지: DonkeyHotey, CC BY)

그러다 애플 아이폰이 나왔다. 아이폰에는 많은 혁신적인 요소들이 들어있지만, 그 중 첫 번째로 꼽을 수 있는 것은 앱스토어다. 누구든 자신의 아이디어를 아이폰 애플리케이션으로 구현하여 이 앱스토어를 통해 유료 혹은 무료로 서비스할 수 있게 되었다. 앱 개발자들은 앱스토어를 통해 수많은 아이폰 사용자들을 잠재 고객으로 두게 되었으며, 이를 통한 비즈니스 성장을 꾀할 수 있게 되었다.

2012년 페이스북이 10억 달러를 들여 인스타그램을 인수할 당시, 인스타그램에는 고작 13명의 직원이 있었다. 그러나 아이폰용으로만 출시된 인스타그램 사용자는 이미 3천만 명에 이르고 있을 때다. 앱스토어가 가져다준 기회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앱스토어는 개발자들을 위한 생태계 확산에만 기여한 것이 아니다. 그동안 ‘슈퍼 갑’이었던 통신사들은 이제 너도나도 아이폰에 문호를 개방할 수밖에 없었다. 당연히 아이폰이 내 건 조건은 통신사를 구별하지 않는 동등한 네트워크 접근성이었다. 말로만 떠들던 ‘망 개방’이 앱스토어라는 혁신적인 플랫폼으로 인해 사실상 처음 실현된 것이다.

애플의 앱스토어는 기존의 헤게모니를 통신사 중심에서 콘텐츠 제작자 중심으로 돌렸다.
애플의 앱스토어는 기존의 헤게모니를 통신사 중심에서 콘텐츠 제작자 중심으로 돌렸다.

유튜브도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플랫폼이다. 구글이 2006년 유튜브를 16억 5천만 달러에 인수할 때만 해도, 유튜브가 오늘처럼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미디어 플랫폼이 될 것으로 예상하기는 어려웠다. 당시 UGC(User Generated Contents)가 서비스 트렌드를 만들어 가기 시작하며 특히 동영상 UGC 플랫폼의 성장을 예견한 구글이 시장 선점을 위해 인수를 한 것으로 분석가들은 판단했다.

오늘날 유튜브는 수많은 크리에이터들이 활동하는 거대한 미디어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오랜 전통의 메이저 미디어도 유튜브에서 콘텐츠를 제공할 수밖에 없을 만큼 이제 누구나 유튜브에서 영상을 즐기게 된 것이다. 이러다 보니 개인 크리에이터들을 묶어 좀 더 효과적으로 채널을 운용하고 크리에이터들은 작품 활동에 집중하도록 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도 생겨났다, 이를 MCN(Muti-Channel Network)이라 한다. 유튜브를 중심으로 한 생태계가 이렇게 발전했다.

우리 시대의 가장 지배적인 컨텐츠 생산과 유통의 플랫폼이 된, 되어 가고 있는 유튜브
우리 시대의 가장 지배적인 컨텐츠 생산과 유통의 플랫폼이 된, 되어 가고 있는 유튜브

유튜브라는 플랫폼이 단지 미디어 시장 안에서 만의 영향력을 키워온 것이 아니다. 인터넷 비즈니스의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검색시장의 판도와 사용자 경험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2011년 6월 대비 2021년 6월 우리나라 검색 점유율 비교 (출처: 인터넷 트렌드)
2011년 6월 대비 2021년 6월 우리나라 검색 점유율 비교 (출처: 인터넷 트렌드)

위 도표에 나타난 지난 10년간 검색 점유율 추이 변화를 살펴보면 매우 흥미로운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참고로 도표에서 색깔은 각 회사를 구분하는 것이 아니라 점유율 순임을 우선 일러둔다. 인터넷 트렌드의 데이터에 의하면 네이버의 점유율은 10년 전 6월 66.8%에서 올해 6월 53.9%로 조금 떨어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그런데 구글의 경우 10년 전 5.0%에서 현재 41.3%로 점유율이 급격히 증가했다. 이런 증가세는 다양하게 설명될 수 있다. 모바일 서비스 확대도 그중 하나이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기본 탑재되어 있는 구글 검색이 점유율 상승에 한몫했음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위 도표에 함께 소개된 뉴스/미디어 분야의 점유율 변화는 새로운 시사점을 제공한다. 이 분야에서 구글 점유율은 3.2%에서 92.1%로 증가한다. 뉴스/미디어 분야에서 구글이 사실상 ‘독점적’ 검색 서비스로 군림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유튜브 플랫폼 효과로밖에 볼 수 없다.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유튜브만 보아도 성공적인 플랫폼의 영향력은 실로 막대하다. 플랫폼 자체의 혁신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생태계를 기반으로 한 또 다른 새로운 혁신을 계속 만들어 낸다. 관련 산업 분야에서의 혁신뿐만 아니라 기존에 없던 새로운 비즈니스까지 창출한다. 요새 새로 설립되는 스타트업의 경우 대부분 스스로 플랫폼 기업이라고 선언한다. 스타트업의 성장 비전을 가장 쉽게 설명할 수 있는 것이 플랫폼으로서의 성장이기 때문이다. 바야흐로 플랫폼 전성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플랫폼 전성시대에 국가란 어떤 의미인가를 탐구해 볼 필요가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국가를 운영하는 정부의 역할이 무엇인가이다. 이 질문이 매우 거창해 보이지만, 이미 구석구석 우리 일상에 들어와 있는 공공 서비스, 예를 들면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제공하는 다양한 대민 서비스, 언제든지 열람할 수 있는 공공 데이터 같은 것들이 정부가 플랫폼으로서 수행하는 중요한 역할이다. 즉 플랫폼으로서의 정부는 이미 부분적으로는 기능이 작동되고 있다.

플랫폼으로서의 정부(GaaP)라는 표현은 팀 오라일리(Tim O’Reily)Gov 2.0(Government 2.0: 우리나라에서 부르는 정부 2.0과의 혼동을 피하기 위해 Gov 2.0으로 칭함)과 함께 언급하며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에 대한 상세한 설명은 2011년 출간된 오라일리의 글에서 찾아볼 수 있다.

팀 오라일리, 플랫폼으로서의 정부 (GaaP) (출처) https://watermark.silverchair.com/inov_a_00056.pdf?token=AQECAHi208BE49Ooan9kkhW_Ercy7Dm3ZL_9Cf3qfKAc485ysgAAAp0wggKZBgkqhkiG9w0BBwagggKKMIIChgIBADCCAn8GCSqGSIb3DQEHATAeBglghkgBZQMEAS4wEQQMENgiPgft1n4v8iDDAgEQgIICUNeDUtORMMaop3FekcgEtbrfxd6pvG6wuBHo1yHdjs_AkhRUqZkZDYUGzw9bC_CWcadkr3gxeRX4X9jze8t_Gk623aplfGK9jcjSLGj92D_F--S-6ZBw6lDe73kKR8SflDYEoaWJ9wqzQR3tdIFbqMRQJS7EMcXJM7-3fELwzgH4Wt0-GXpBmJAdhudCczhvfE1B9WxvfBxta6fU25JpSUAabcnTikEnWqoNZLbnBjZuMN2nZiirgu9JBj3OWHqtktkOOH7dfeNmOw3-QCVtUnNEH6GOPG19pdoZ32TLox7PgYNJPmLYylZ9nX_GaeMQhzksgjSA7nKMpiDcRYH0lfjzoEsvKdlB5NhfHFk02-BUnIpJacpwjtNMJnMYjqfaGIDFtvaQgApVmCzzXnnOWKkRHGwTaYdjuV43BRF59VAFIJ1wRDyKY3j3Z4i7PTtzo8z_XGL6sb0EyyXLpDHoV_goEo6j7LXheoKCERl_jhZLki0GwkLy5wCd-fvrUo_Ci576vk9hS3OxMu-fUmI0KfF_XZ6ikX7vqkBAWxo20HmZ7kcM1D4m4bCESInsQhBqSTuj4DNxsBltyB9WWEPvaGIirATPt5xBydLynYWzIft4xG2hl0oTO5SF4reJPdYkWyYB_Jx_x1j7sTowRxWD6_SNsO0lvLns-cbTOWfu1O6bS66YfAnw8rrc4JyDDBzLHOUSNwllTogI2g16CJdofzotxsuB-kPl7Llu3b6lFW4L8Bbu8GY3OUeHdELEFFP12araJlITYCfBGq9Eh94dU_c
팀 오라일리, 플랫폼으로서의 정부 (GaaP)

GaaP 등장 배경

오라일리는 GaaP과 함께 Gov2.0을 언급하였다. 이는 2000년대 후반 등장한 인터넷 트렌드인 웹2.0으로부터 Gov2.0이 나왔음을 시사한다. 웹2.0은 개방, 참여, 공유의 정신을 바탕으로 사용자가 직접 정보를 생산하여 쌍방향으로 소통하는 웹 기술을 일컫는 용어이다. 여기에는 ‘집단지성’의 위대함이 함의되어 있다. 즉, Gov2.0은 집단지성을 기반으로 도시·국가 문제를 해결하자는 기치를 내 걸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시민이 혁신을 이끌고 정부는 이를 지원하는 이네이블러(Enabler)로서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는 뜻이다.

오바마 정부 출범 시 도널드 케틀(Donald Kettl)은 정부가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전통적인 자판기 정부 모델(The Vending Machine Model of Government)과 좀 더 혁신적인 상호 협업에 기반한 모델(The Collaborative Model of Government) 이 둘을 제시하며 상호 보완적으로 적용되어야 한다고 했다.

자판기 정부 모델“시민이 세금을 내면 정부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라는 원칙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이 모델에서는 소수의 벤더가 미리 정해진 서비스만 제공하는 것으로, 일반적인 정부 서비스가 이에 해당한다. 문제는 이런 방식의 정부 모델로는 예상치 않았던 이슈들을 시의적절하게 대응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자생적으로 협력에 기반을 두어 서비스를 스스로 설계하고 만들어 낼 수 있는 모델도 필요하다는 것이 도널드 케틀이 주장하는 바인데, 실제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지 못하다.

오라일리는 자판기 모델에 대비되는 것으로 벼룩시장과 같은 모델을 제시한다. 장을 만들어 주면, 즉 정부가 이네이블러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준다면 커뮤니티의 구성원이 나서서 서로 필요한 것을 찾아(만들어)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다시 풀어보면 정부가 플랫폼을 제공하면 이를 기반으로 시민이 원하는 것 또는 정부에서 필요로 하는 것들은 ‘커뮤니티’에서 만들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제공하는 플랫폼의 한 예로 GPS 위성 정보를 들 수 있다. 위성 정보가 민간에 개방됨으로써 다양한 내비게이션 서비스가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왔다. 기존 종이지도를 사라지도록 한 소위 파괴적 혁신(Destructive Innovation)이 나오게 된 것이다. 위성 정보 서비스가 전 세계 생활 곳곳에 스며듦으로써 미국 위성에 의존하는 GPS 시스템에 대한 종속을 우려하여, 러시아의 글로나스(Glonass), 유럽의 갈릴레오(Galileo)도 민간에 위성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었다. 한 국가에서 개방한 플랫폼 여파가 전 세계로 퍼져나감을 실감할 수 있는 사례이다. 이는 한편 독점적으로 운영되는 플랫폼의 잠재적 위험을 암시하기도 한다.

한번 성공한 플랫폼이라고 해도 영구히 그 존재가치를 인정받기는 어렵다. 인터넷 초창기 디렉토리 서비스 형태로 시장을 지배하던 야후 서비스가 구글 및 다른 소셜미디어 서비스에 밀려 퇴출될 줄 누가 상상했을까? 플랫폼은 계속 진화해야 한다.

인터넷 초기에는 지배적인 플랫폼이었지만, 이후 구글, 페이스북, 유튜브 등에 의해 밀려난 야후.
인터넷 초기에는 지배적인 플랫폼이었지만, 이후 구글, 페이스북 등에 의해 밀려난 야후.

그러나 그런 진화도 어느 순간 끝을 맺을지 모른다. 기존 서비스를 뛰어넘는 혁신이 언제 어디서든 나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일련의 혁신이 새로운 생태계를 조성하고 더 나아가 새로운 경쟁력이 될 수 있다. 국가 운영의 핵심 목표는 국민 삶의 개선 그리고 경쟁력 강화이다. 이는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서만 가능하며, 정부는 혁신의 바탕이 될 플랫폼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GaaP가 대두되는 이유이다.

GaaP를 위한 요건

팀 오라일리는 그간 컴퓨터 분야 사업을 통해 얻은 레슨을 GaaP으로 가는 여정에 고려해야 한다고 제언하고 있다. 여러 개의 레슨을 소개하고 있는데, 이 중 특히 중요한 것은 첫 번째 레슨이다.

레슨1: 개방과 호환성을 통해 혁신과 성장을 이룰 수 있게 하라

IBM-PC가 성공적이었던 이유공개 표준에 기반을 둔 아키텍처 개방에 두고 있다. 누구든 호환되는 하드웨어를 제작 판매할 수 있었기에 IBM-PC(정확하게는 IBM-PC 호환 PC)는 시장의 지배력을 가지게 되었고, 관련 하드웨어 시장도 급성장할 수 있었다. IBM-PC의 운영체제 또한 눈여겨보아야 한다. 마이크로소프트사MS-DOS를 기반으로 한 애플리케이션 생태계 조성에 성공하여 이후 윈도를 출시하며 퍼스널 컴퓨터 운영체제 시장도 장악하게 되었다. 수많은 소프트웨어 벤더가 PC와 윈도우 플랫폼에서 성공을 거두며 퍼스널 컴퓨터의 혁신을 주도하였다. 공개된 표준에 기반한 혁신, 이를 통한 소프트웨어 산업의 성장을 이루어 낼 수 있었다.

그러나 운영체제 장악은 독점으로 이어지며, 결국 마이크로소프트는 플랫폼 독점력을 바탕으로 자사 소프트웨어만으로 구성되는 생태계를 만들어 나아가기 시작했다. 다시 말해 자기가 성공적으로 만들어 놓은 개발자 생태계를 마이크로소프트 스스로 파괴할 수 있는 위협요소가 된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이는 플랫폼 경제에서 나올 수 있는 전형적인 현상이다. 공개 표준으로 시장진입을 낮추면 여기에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개발자들이 참여하여 미래를 개척하며 결국, 거대한 에코시스템이 만들어진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플랫폼을 공급하는 벤더에 종속되어 개발자 생태계와 경쟁하는 양상을 띠게 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피스 프로그램으로 경쟁사들을 거의 괴멸시켰고,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플랫폼과 함께 배포함으로 브라우저를 통한 인터넷 시장의 장악을 꾀하기도 했다.

1999년 이후 세계에게 가장 널리 사용되는 웹 브라우저였고, 2002년과 2003년에는 전 세계 점유률 95%를 달성했지만, '끼워팔기' 이슈로 얼룩지며 2022년 6월 15일 서비스를 종료하는 인터넷 익스플로러.
1999년 이후 세계에게 가장 널리 사용되는 웹 브라우저였고, 2002년과 2003년에는 전 세계 점유률이 95%에 이르러 정점을 찍었지만, 운영체제 ‘끼워팔기’ 이슈로 얼룩지며 2022년 6월 15일 서비스를 종료하는 인터넷 익스플로러.

그러나 인터넷 시장의 개방성은 혁신적인 플랫폼을 무장한 새로운 서비스들이 등장하여 다시 새로운 국면을 만들어 나아가기도 한다.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과 같은 플랫폼 기업의 출현과 함께 기존 테크 리더와 세대교체가 이루어졌다. 다행히 마이크로소프트는 변화의 흐름을 따라 클라우드컴퓨팅 기업으로 다시 리더의 위치를 고수할 수 있었다.

혁신과 성장, 그리고 이에 수반되는 플랫폼 독점은 공개 표준이 갖는 양면성이기도 하다. 공정하고 건강한 시장 환경을 위해 전 세계 거의 모든 정부는 반독점법을 시행하고 있다. 특정 기업이 불필요하게 과다한 시장 지배력을 가지지 못하도록 강제로 규제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보다 더 바람직한 방향은 개방과 호환성을 바탕으로 시장을 리셋(reset)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오라일리는 반독점 2.0이라고 부른다. 정부가 개방과 호환성을 담보하는 플랫폼의 역할에 충실함으로써 지속적인 혁신을 이끌어 낼 수 있다. 반독점 2.0의 한 예로 미국 정부의 Data.gov를 든다. Data.gov는 2009년에 서비스를 시작한 사이트로 연방·주·지역 정부의 정보를 저장해 놓은 곳이다.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형태로 데이터가 제공되어 다른 애플리케이션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GaaP의 기본인 개방과 호환성의 상징과 같은 존재이다.

data.gov https://www.data.gov/
data.gov

이 외 언급된 다른 레슨도 살펴보도록 하겠다.

레슨2: 애자일하게 하라: 단순하게 시작하여 진화시키도록 하라

애자일(Agile) 개발 방법론은 팀 오라일리가 GaaP에 대해 최초로 언급을 하기 시작한 2010년 전후 이미 유행을 타고 있었다. 특히 일반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서비스를 개발할 경우 애자일 방법론이 매우 효과적인 것으로 모두 인식하고 있었다. 팀 오라일리는 대표적인 소셜미디어 서비스인 트위터를 애자일하게 시작한 대표적인 예로 들었다. 자신이 품고 있는 생각을 140자 이내로 적어 실시간으로 공유한다는 것이 핵심인데, 처음에서는 트위터가 아닌 “Stat.us”라는 서비스로 시작했다고 한다.  트위터는 이후 단순 감정과 상태의 공유를 넘어 다양한 용도로 수많은 사람이 활용하는 소셜미디어 플랫폼으로 진화했다. 더 나아가 수많은 트위터 파생앱이 등장하여 “트윗”을 중심으로 한 생태계까지 만들어졌다.

잭 도시(Jack Dorsey)의 트위터 아이디어 스케치. 처음엔 트위터가 아니라 “Stat.us”라는 서비스로 구상했다고 한다. 2000년 당시의 상황이다. (출처: firstversions.com) https://www.firstversions.com/2015/07/twitter.html
잭 도시(Jack Dorsey)의 트위터 아이디어 스케치. 처음엔 트위터가 아니라 “Stat.us”라는 서비스로 구상했다고 한다. 2000년 당시의 상황이다. (출처: firstversions.com)

애자일한 접근 방식은 정부 관점에서는 매우 도전적인 일이다. 일반적인 정부 기관 프로세스와 애자일한 시스템 개발 방식이 근본적으로 잘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다. 예산 수립 및 집행과정, 조달 프로세스 등 어느 하나도 애자일한 방식과는 거리가 멀다. 예를 들어 프로젝트 하나를 발주하려 해도 이에 필요한 사전 조사 및 예산 할당, 집행, 프로젝트 완료 후 정산 등 모든 단계에서 매우 엄격한 절차를 적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작은 프로젝트를 발주하고, 이를 개선하는 프로젝트를 다시 발주하고, 또 발주를 반복하는 프랙티스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런 프로세스를 개선하고자 하는 노력을 여러 나라 정부는 전략과제로 진행하고 있기에 앞으로는 애자일한 정부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 전략의 핵심은 플랫폼이다. 정부는 플랫폼을 제공하고 이 플랫폼 위에서 누구나 애자일한 방식으로 서비스를 출시하고 발전시키도록 하는 것이다.

앞서 언급했던 미국 정부의 Data.gov가 이런 플랫폼의 대표적인 케이스이다. 우리나라도 최근 공공데이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비슷한 해법을 적용하고 있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물론 아직 풀어야 할 숙제는 산적해 있다. 이는 다음 기회에 다시 논할 예정이다.

레슨3: 참여를 위한 설계를 하라

한 마디로 오픈소스의 철학을 관통하는 교훈이다. 단순 개방과 공유를 넘어 함께 진화시키도록 하는 것이 오픈소스의 기본 철학이다. 이미 ‘리눅스’라는 가장 성공적인 오픈소스 사례가 있다. 나도 미국 유학 시절 초창기 리눅스 시절부터 버전이 업그레이드될 때마다 매번 새로이 리눅스를 빌드하여 실행시키곤 했던 기억이 있다. 몇 번의 버그 수정에 작게나마 기여하기도 했다.

리눅스 마스코트 턱스(Tux)
리눅스 마스코트 턱스(Tux)

이제 리눅스(혹은 파생 버전)는 전 세계 서버의 거의 표준 운영체제가 되었다. 처음부터 소스코드를 공개하고 누구나 여기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한 ‘참여’ 정신이 만들어 낸 결과이다. 리눅스의 창시자인 리누스 토발즈가 리눅스를 누구나 가져다 쓰고 수정하여 공유할 수 있도록 처음부터 설계하였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팀 버너스리가 만든 월드 와이드 웹(WWW)도 처음엔 자신이 속한 조직에서의 협업을 위한 도구로 간단히 만들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런데 누구나 쉽게 HTML 소스를 관찰하고 수정할 수 있게 한 것, 그리고 어디든 링크만 걸면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인해 자발적인 참여자들이 증가하며 오늘날 인터넷 서비스의 기반이 되는 WWW로 성장한 것이다.

인터넷상의 사용자들이 각자 자신의 사이트를 만들어 정보를 제공하면서 WWW는 폭발적으로 성장했는데, 이는 요새 뜨거운 키워드 중 하나인 크라우드소싱(Crowdsourcing)의 원조라고도 볼 수 있다. 새로운 기술이나 아이디어를 우선 보호하고 보는 기존 관행을 타파하고, ‘개방을 기본'(Open by default)으로 하는 혁신적 개념이 인터넷의 성공을 가져온 것이다.

오늘날 인터넷(월드 와이드 웹) 혁명을 이끈 '웹의 아버지' 팀 버너스-리 (2014년 모습, 출처: Paul Clarke, CC SA) https://commons.wikimedia.org/wiki/User:Paulrclarke
오늘날 인터넷(월드 와이드 웹) 혁명을 이끈 ‘웹의 아버지’ 팀 버너스-리 (2014년 모습, 출처: Paul Clarke, CC SA)

GaaP 관점에서 참여를 통한 지속적인 혁신과 성장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견고한(Robustness) 원칙이 필요하다. 투명성, 참여, 협업 이 세 가지 원칙을 염두에 두고 설계해야 한다. 정부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공개 API로 제공하되, 항상 이 세 원칙을 고수해야 견고한 플랫폼으로써 생태계를 만들 수 있다는 뜻이다. 혁신과 다양성은 참여자 즉 민간 개발자의 몫이다.

레슨4: 당신의 해커로부터 배워라

스스로 발전하며 새로운 것들을 계속 만들어내는 것을 생성시스템(Generative System)이라 부른다. 그런데, 정말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플랫폼을 만든 당사자가 아닌 이를 기반으로 자신만의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사람들이 만들어 낸다. 팀 오라일리는 재밌는 몇 가지 예를 들었다.

  • IBM-PC IBM과 마이크로소프가 만들었지만, 초창기 스프레드시트인 비지캘크(Visicalc), 로터스123(Lotus 123)는 다른 사람이 만들어 PC 활용도를 비약적으로 높였다.
  • 빈트 서프가 인터넷의 기반을 만들었지만, 이의 도약을 가져온 것은 팀 버너스리가 WWW를 만들어서이다.
  • 팀 버너스리가 WWW를 만들어 인터넷을 대중화했지만, 이를 엄청난 규모의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한 것은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만든 검색엔진이다.

생각하지 못했던 혁신적인 서비스, 혹은 일상에서 정말 유용한 서비스는 플랫폼 자체가 아니라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엮어(‘매시업’: mashup) 나오는 경우도 많다. 지도 서비스가 대표적인 예이다. 구글 지도, 국내의 네이버나 카카오 지도는 위치와 POI(Point of Interest) 정보를 API 형태로 제공한다. 덕분에 사용자는 지도 API를 활용한 혁신적이면서도 다양한 서비스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만일 이런 매시업 서비스가 없었다면, 우린 아직도 인터넷 원시시대에서 웹페이지나 방문하고 있을지 모른다.

고등학생 신분으로 ‘서울버스’라는 앱을 만들어 선풍을 일으킨 유주완 학생의 경우도 있다.[footnote]디지털데일리, “[인터뷰] 아이폰 앱 ‘서울 버스’ 개발자 유주완 학생”, 2010년 2월 10일[/footnote] 처음 이 앱을 만들 때 버스 정보 데이터가 공개되어 있지 않았다. 유주완 학생은 서비스가 제공되는 웹페이지의 HTML 구문을 분석하여 앱에서 필요한 정보만 추출해 자신의 서비스에서 활용했다고 한다.

일종의 정부 웹페이지 해킹이라고 볼 수도 있다. 실제로 경기도 홈페이지 담당자로부터 경고까지 받았다고 한다. 한편 서울시에서는 관련 API를 제공해 주면 정보 업데이트를 계속해줄 수 있느냐고 문의가 들어와 이를 수용함으로써 공식적으로 API를 통해 공공정보가 제공하는 계기가 되었다고도 한다.

서울버스
서울버스

GaaP이 필요한 이유는 정부 입장에서 당장 필요하지 않거나, 혹은 직접 만들려고 하더라도 너무 단순하고 규모가 작아 시도할 명분이 없거나, 혹은 전혀 여력이 없을 경우, 민간으로 하여금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도록 독려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기 위함이다. 오픈 데이터는 이런 방향으로 나아가는 초석이 될 수 있다.

레슨 5: 사용자들의 행태로부터 인사이트를 얻어라

팀 오라일리가 붙인 원문 제목은 “Data Mining Allows you to harness implicit participation”이다. 서비스를 통해 수집되는 사용자의 활동 정보를 활용하여 더 나은 서비스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하라는 의미로 해석되어 위와 같이 제목을 달았다. 오라일리가 이 글을 쓸 당시만 해도 개인 활동 데이터를 수집하여 분석하는 것에 대한 민감도가 지금보다 현저히 떨어졌기 때문에 쉽게 던질 수 있는 화두였을 것이다. 만일 오늘날 이런 화두를 던지면 당장 프라이버시 침해를 걸고 득달같이 달려드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현시점에 이를 재해석한다면 GaaP이 해결해야 할 이슈를 역으로 제시하기도 한다. 개인 프라이버시와 데이터의 활용, 이 둘 사이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GaaP에서 풀어야 할 숙제다.

레슨 6: 실패를 당연한 것으로 인정하라

원 타이틀을 직역하면 “실험을 위한 장벽을 낮춰라”이다. 다시 말해 누구든 다양한 실험을 할 수 있도록 플랫폼이 설계되고, 이에 합당한 정책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정부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대부분 성공한다는 사실은 매우 아이러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정부 발주 연구·개발 프로젝트 대부분 성공으로 판정된다.

문제는 성공의 조건이 현실과 너무 동떨어져 있는 형식적인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단순한 몇 개의 정량적 KPI로 성공을 가늠한다는 자체가 현실과 맞지 않다. 이는 전통적인 정부 프로세스에 그 원인이 있다. 프로젝트 하나를 만들어 발주하고 진행하는 프로세스가 애자일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늘 완벽한 계획과 설계, 거기에 따르는 대규모 예산 배정, 빈틈없는 비용집행, 이런 일련의 프로젝트 추진 방식에서는 실패를 용인하기 어렵다.

GaaP에는 기능적인 것뿐만 아니라 이를 원활히 운용할 수 있는 정책, 더 나아가 법과 규제가 필요하다. 또한, 작은 프로젝트를 손쉽게 기획하고 발주하며 “성공적인 실패”를 인정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이런 실패의 경험이 쌓임으로써 더 나은 서비스와 혁신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레슨 7: 예제로 선도하라

일반적인 상용 플랫폼의 경우 이 플랫폼을 최대한 빨리 활성화하는 방법은 플랫폼을 가지고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충분한 사례를 미리 제공하는 것이다. 실제 사용 가능한 서비스를 몇 개 미리 만들어 제공할 수도 있고, 최소한 개발자들이 따라해 볼 수 있는 예제라도 일정 수준 제공되어야 상용 플랫폼으로서의 기본을 갖추었다고 할 수 있다. 플랫폼의 의도가 아무리 훌륭하고 쓸모가 많다고 해도 이런 의도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면 쓸모가 떨어져 결국 도태된다. 마중물로서 기본은 갖추어 놓아야 이를 바탕으로 생태계가 형성될 수 있다.

GaaP도 마찬가지이다. 정부에서 플랫폼 프로젝트를 진행하면 이를 만들어 놓고는 끝인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그나마 요새는 플랫폼 성 프로젝트 이후에 이의 ‘실증’ 프로젝트들이 좀 더 작은 규모로 따라오긴 한다. 문제는 이렇게 만들어 놓은 프로젝트도 일회성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아무리 작은 파일럿 프로젝트라고 하더라도 이의 라이프사이클 관리가 제대로 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예제’로서의 가치도 유지될 수 있다. 주요 플랫폼들에 대해서는 전담 운영자가 있어 플랫폼과 이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애플리케이션 라이프사이클을 철저하게 관리하여야 한다.

어떻게 실행할 것인가?

팀 오라일리는 GaaP의 요건을 언급하면서 몇 가지 실행단계를 제시하였다. 앞서 얘기한 여러 레슨에 기반한 실행 원칙을 설명하고 있다. 2021년 현재에도 충분히 인사이트를 주는 훌륭한 가이드이지만, 현재의 시각에서 다시 살펴볼 필요도 있다. 이에 이어지는 다음 칼럼을 통해 영국 등 실제 사례 소개와 함께 실행 전략에 관해 논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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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으며, 디지털서비스 이용지원시스템에 동시 게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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