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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재선 실패, 그 일곱 가지 조짐

최근 들어 트럼프가 이번 재선에 실패할 거라는 예감이 제법 강하게 들기 시작했다. 트럼프의 재선 실패를 전망하게 하는 일곱 가지 ‘조짐’을 하나씩 살펴보자.

1. 지지율 

트럼프는 루스벨트 이후 14명의 미국 대통령들 가운데 최고 지지율이 50%를 한 번도 넘지 못한 유일한 대통령이고, 지지율 평균도 역대 꼴찌인 40%에 불과하다.

‘인기 없는 대통령’ 트럼프의 최근(2020 년 5월말과 6월)의 지지율 추이는 긍정:부정이 4:5 비율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긍정은 최저 38%, 최고 45%으로 40% 안팎을 유지하고, 부정 의견은 최고 58%, 최저 52%로 과반 이상을 꾸준히 유지 중이다(참고: 위키백과-United States presidential approval rating).

루스벨트 이후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 추이 (긍정 = 초록, 부정 = 빨강, 의견 없음 = 노랑, 갤럽 조사 기준, 재인용 출처: 위키백과, 'United States presidential approval rating') https://en.wikipedia.org/wiki/United_States_presidential_approval_rating

루스벨트 이래로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 추이. 트럼프의 지지율 평균은 역대 최저다. 특이점은 역대 어떤 대통령들보다도 그래프 편차가 완만하다. 콘트리트 지지층? 하지만 최근 지지율은 꾸준하게 긍정보다는 부정이 높다. (긍정 = 초록, 부정 = 빨강, 의견 없음 = 노랑, 갤럽 조사 기준, 재인용 출처: 위키백과, ‘United States presidential approval rating’ , CC BY SA 4.0)

2. 격전지(6대 경합주) 

최근 여론조사들(리얼클리어폴리틱스 6월 27일 기준, 뉴욕타임스/시에나 6월 25일 기준)에 따르면, 트럼프는 2016년에 승리했던 핵심 격전지 6개 주(플로리다, 미시간,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에서 모두 바이든에 뒤지고 있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가 여론조사를 취합한 바에 따르면, 플로리다, 미시간,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에서는 6% 이상으로 바이든이 트럼프를 앞서고, 노스캐롤라이나와 애리조나에서도 각각 3.4, 4.0% 차이로 바이든이 트럼프에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재인용 출처). 게다가 그 차이가 점점 벌어지는 상황이다.

뉴욕타임스/시에나대학의 6월 8일~15일 여론조사에 따르면 6대 경합주에서 바이든이 트럼프를 최대 11%(미시간), 최소 2%(노스캐롤라이나) 앞선다. (자료 출처: 뉴욕타임스/시에나)

뉴욕타임스/시에나대학의 6월 8일~15일 여론조사에 따르면 6대 경합주에서 바이든이 트럼프를 최대 11%(미시간), 최소 2%(노스캐롤라이나) 앞선다. (자료 출처: 뉴욕타임스/시에나)

3. 여론조사

물론 지난 대선에서도 힐러리가 이기는 것으로 조사되었다가 트럼프가 뒤집었기 때문에 조심스럽지만, 그때 실패 경험으로 현재 조사는 격전지 여론조사를 크게 개선했기 때문에 2016년 만큼의 오차는 나지 않을 거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최근 실시된 17개 여론조사 결과 모두 6대 경합주에서 트럼프는 모두 바이든에게 뒤진다(재인용 출처).

4. 중도

바이든은 사람들을 열광시키는 후보가 아니다. 하지만 반대로 아주 싫어하는 그룹도 많지 않다. 이 점이 사실이 트럼프에게 가장 치명적일 수 있다. 트럼프가 바이든을 조롱해도 중도 백인들은 힐러리 때와 달리 바이든에 대해 나쁘게 생각하지 않는다!

조 바이든 (출처: Gage Skidmore, CC BY 2.0) https://www.flickr.com/photos/gageskidmore/48605410967/

조 바이든 (출처: Gage Skidmore, “Joe Biden”, CC BY 2.0, 2019년 8월 10일 촬영) 

5. 백인 노년층

특히 트럼프의 열렬한 지지층인 백인 노년층이 돌아서는 경향이 뚜렷하다. 이 그룹은 힐러리를 싫어했지만, 바이든은 나이든 백인 남성이라 싫어할 이유가 없다(바이든은 1942년생). 코로나19의 가장 취약한 연령이라 트럼프의 업무수행에도 민감한 계층이고, 아시다시피 트럼프의 코로나19 대응은 ‘폭망’ 수준이다.

조 바이든(1942~ 현재, 출처: Gage Skidmore, Joe Biden, CC BY SA 4.0) https://www.flickr.com/people/22007612@N05

조 바이든(1942년 ~ 현재, 출처: Gage Skidmore, “Joe Biden”, CC BY SA 4.0) 

6. 소셜미디어 

사실 트럼프 본인도 2016년 승리를 의아하게 생각했는데, 여기에는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역할이 컸다. 페이스북은 아예 직원을 보내서 선거운동 홍보 전략을 도왔고, 트럼프는 트위터에서 아무 소리나 막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달라져서 트위터는 트럼프를 제재하기 시작했고, 버티던 페이스북도 사회적 압력을 받은 광고주들의 보이콧과 시민들의 감시로 행동을 바꾸기 시작했을 뿐 아니라,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2016년 선거에서 약 5천만 명의 페이스북 이용자 정보를 트럼프 선거운동에 이용한 사건) 같은 이득을 볼 수 없기 때문에 ‘차포를 뗀’ 상태로 바이든과 붙게 될 것으로 보인다.

캠브리지 애널리티카(Cambridge Analytica; 'CA') 스캔들. 페이스북 이용자 5천만 명의 활동 정보를 트럼프의 선거운동에 이용했다.  https://cambridgeanalytica.org/

컨설팅 회사 캠브리지 애널리티카(Cambridge Analytica; ‘CA’). 페이스북 이용자 5천만 명의 활동 정보를 트럼프의 선거운동에 이용했다.

7. (트럼프가 재선되어야 할) 이유 없음

결정적으로 트럼프가 왜 재선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 혹은 명분이 없다. 트럼프 선거운동본부에서도 확실한 재선의 명분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세워야 한다거나 중국과 무역전쟁을 하자거나 하는 주장으로 당선된 트럼프에게는 이미 4년 동안 기회를 줬고, 결과는 보잘 것 없었다.

내가 재선되어야 할 이유? 나도 몰라! (출처: Gage Skidmore, "Donald Trump", CC BY SA https://flic.kr/p/9hKqAn)

내가 재선되어야 할 이유? 나도 몰라! (출처: Gage Skidmore, “Donald Trump”, CC BY SA)

반면 나라가 최악의 상황이니 바꿔야 한다는 논리를 가진 바이든은 아주 확실하고 쉬운 명분을 가졌다.

이 모든 것을 종합해봤을 때 이번 선거는 2016년 선거와는 크게 다를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서 나오는 ‘민주당 싹쓸이’ 가능성까지는 모르겠지만, 백악관의 주인을 바꾸는 일은 이제 충분히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vs. 트럼프, 2020 대선(11월 3일)이 머지않았다.

바이든 vs. 트럼프, 2020 대선(11월 3일)이 머지않았다.

물론 많은 이들이 우려하는 것처럼 트럼프가 대통령 선거가 조작되었다고 주장하면서 (벌써부터 그런 주장을 한다) 백악관에서 나오지 않으면 어떻게 할까?

여기에 대한 바이든의 답:

“병력을 보내서 데리고(escort) 나올 것.” 1

한때 우리나라도 이 걱정을 잠시나마 했더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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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소개

박상현
초대필자. '2016 미국 대선 업데이트' 운영자

미디어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 메디아티 콘텐트랩장이었고, 미국 정치뉴스에 관심을 갖고 짬짬이 글을 썼습니다. 현재는 코드의 미디어디렉터로 일합니다.

작성 기사 수 : 46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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