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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뉴스도 못 믿고, 댓글도 못 믿겠다는 이유

오늘날 우리의 일상생활은 언제나 ‘포털’과 함께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침에 눈을 떠서 잠이 들 때까지 습관적으로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대부분의 업무와 소비 활동, 정보검색을 인터넷에 의존하는 현대인들에게 포털사이트는 인터넷 세상의 관문을 넘어 ‘일상의 관문’으로 자리매김한지 오래다.

특히 포털 사이트는 무엇보다도 다양한 정보와 뉴스를 소비하고 유통하는 공간으로 그 기능과 역할을 빠르게 확대시켜 나가는 중이다. 대다수 언론사의 뉴스가 포털사이트 뉴스 섹션에 배치되고 있는 지금, 포털사이트가 ‘뉴스 소비’의 중심지라는 사실을 부정할 수 있는 사람은 없어 보인다. 실제 대부분의 사람들이 포털사이트에서 습관적으로 뉴스를 소비한다. 실시간으로 다양한 사회 이슈를 빠르게 접할 수 있는 데다가, 개인의 관심사에 따라 선택적인 뉴스 소비가 가능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야말로 일상의 '문'(포털) 역할을 하는 포털

그야말로 일상의 ‘문'(포털) 역할을 하는 포털

포털 뉴스를 불신하는 이유 

그런데 이렇게 일상적으로 포털사이트에서 뉴스를 소비하면서도, 정작 포탈의 뉴스 시스템을 신뢰하는 사람들은 드물어 보인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의 조사결과를 보면, 소수만이 포털사이트 뉴스는 믿을 수 있고(16.5%), 공정하다(9.1%)고 바라봤으며, 정보의 출처가 명확하고(17.7%), 널리 알릴 만한 가치 있는 뉴스를 전해준다(22.3%)고 느끼는 경우는 적었다. 반면 포털사이트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은 많았다.

  •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뉴스들이 많고(64.3%),
  • 뉴스를 가장한 ‘광고성 콘텐츠’가 많으며(68.1%),
  • 정치적 성향이 녹아져 있다(66.4%)는 지적이 상당했다.

트렌드모니터

물론 포털사이트는 어디까지나 뉴스를 제공 및 전달하는 역할을 할뿐 뉴스를 생산하지는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포털 뉴스 서비스에 대한 낮은 신뢰도는 결국 기성 언론에 대한 불신과 일맥상통하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실제 우리나라 주류 언론에서 나오는 뉴스가 신뢰할 만하고(13.5%), 공정하다(8.1%)는 평가는 매우 적은 수준이었으며, 그렇다고 언론이 국민의 입장을 대변하고(9.5%), 국민들이 궁금해하는 정보를 제공한다(20.1%)고 생각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대다수(80.7%)는 기성 언론이 전하는 뉴스를 무턱대고 믿지 않는 편이었다. 기본적으로 주류 언론에 대한 불신이 포털 뉴스서비스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해석은 타당해 보인다.

‘포털도 언론’ 59%

하지만 포털사이트가 뉴스를 직접 생산하지 않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포털사이트를 언론과 다름없다고 바라본다는 사실에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10명 중 6명(59.1%)은 포털도 하나의 언론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포털은 뉴스를 중개하는 하나의 사이트일 뿐 언론이라고 볼 수 없다는 의견(36%)보다 훨씬 우세한 것으로, 포털사이트가 뉴스 채널로서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반드시 고민해야만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결과이다.

결국, 포털사이트 뉴스서비스에 대한 불신은 다양한 뉴스를 나열하는 현재의 뉴스 배치 시스템에 의구심을 가지는 대중들이 많다는 사실도 함께 보여주는 것이다. 오늘날 너무 많은 뉴스와 정보가 무분별하게 전파되면서 ‘믿을 수 있는’ 뉴스를 접하는 것이 어려워졌는데, 그런 측면에서 포털사이트의 역할이 필요해 보인다. 실제 포털사이트 메인 화면에 보여지는 뉴스들은 포털이 지향하는 다양성에 부합하지 않다고 느껴질 때가 많다.

정치적인 의도가 분명하거나, 악의적이고, 자극적인 뉴스들이 제대로 걸려지지 않고 무작위로 노출된다. 그리고 이렇게 메인 화면에 노출된 뉴스들은 다수의 독자가 봤다는 이유로 또 다시 확대 재생산된다. 언론들이 제대로 된 역할을 못하는 것도 문제이지만, 포털 시스템도 분명 개선되어야 할 필요성이 있는 것이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온 나라가 불안감에 휩싸여 있는 지금 이 시국에도 포털사이트 뉴스 섹션을 보고 있으면 답답한 생각을 떨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왜 포털 뉴스를 믿지 못할까?

포털 뉴스? 믿기 어렵군!

‘댓글 조작된다고 느낀다’ 75% 

포털사이트의 책임감 있는 역할이 필요한 부분으로는 ‘댓글’ 기능도 빼놓을 수가 없다. ‘뉴스 댓글’은 다양한 의견을 개진하고, 소통할 수 있는 긍정적인 기능을 기대하면 만들어졌지만, 최근에는 뉴스 댓글이 악용되면서 나타나는 문제점이 훨씬 많이 부각되고 있다. 뉴스 기사만큼이나 ‘뉴스 댓글’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특정 세력과 조직에 의해 조작되거나, 입장을 대변하기 위한 의도로 활용된다는 지적이 매우 많은 상황이다.

75.1%가 포털사이트 뉴스 댓글이 특정 세력 및 조직에 의해 의도적으로 조작되는 경우가 있다고 느끼고 있었으며, 특정 집단 및 단체의 이익을 위해 조성되는 댓글이 존재한다는 주장에도 대부분(75.8%) 공감을 했다. 특정한 의견에 휩쓸리는 것에 대한 경계심도 커 보인다. 10명 중 7명(70.9%)이 소수의 의견이 전체 의견인 것처럼 포장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고 느끼고 있었으며, 포털사이트 댓글을 보다 보면 타인의 의견에 휩쓸리게 되는 일이 많은 것 같다는 주장(48.6%)도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수준이다.

포털 뉴스 댓글

게다가 욕설과 인신 공격 등 ‘악성 댓글’의 폐해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최근 네이버와 다음 양대 포털사이트가 연예뉴스의 댓글을 폐지하기로 결정했지만, 가장 치열한 공방이 이뤄지는 정치뉴스의 댓글은 여전히 비이성적이고, 맹목적인 댓글로 가득한 상황이다. 다양한 의견을 자유롭게 나누기 위해 만들어진 열린 공간이 분열과 비난의 장으로 변질되는 모습을 더 이상 묵과해서는 안될 것으로 보인다.

오늘날 포털은 세상의 ‘관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대중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특히 향후 뉴스 채널로서 포털사이트의 영향력은 지금보다 더 확대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그런 만큼 포털사이트가 어떤 방식으로 뉴스를 취급하고, 대중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과 고민을 기울이는 일은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말할 수 있다. 물론 그 과정에서 대중들 역시 스스로 다양한 시각과 관점에서 정보를 찾아보고, 뉴스를 비판적으로 수용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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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소개

송으뜸
초대필자. 엠브레인 컨텐츠사업부 차장

매일 데이터를 들여다보고, 글을 쓰면서 살고 있습니다. 이름에 부끄럽지 않게만 사는 것이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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