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W시리즈 TV가 2017년 CES “Best of Best” 상을 받았다. LG TV가 3년째 CES TV 부문 최고 제품상을 받았지만, 이번 Best of Best 선정은 또 다른 의미를 지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몇 년간 Best of Best 수상작을 보면, 2016년 전기차(쉐보레 볼트), 2015년 OTT[footnote]Over the Top; MSO(Multiple system operator; 복수 종합 유선 방송사)의 간섭없이 인터넷을 기반으로 컨텐트를 전송 하는 방식. 현재 대부분의 온라인 방송, VOD가 이 부류에 해당함. 반면 MVPD(Multichannel video programming distributor; 다채널방송사업자)는 다수 채널을 통한 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존 케이블 혹은 위성방송에 해당하며, OTT가 MVPD보다는 컨텐트 전송 서비스를 함에 있어서 규약/법규 등 제한을 덜 받는다.[/footnote] 라이브 TV 서비스(슬링TV), 2014년 VR 기기(오큘러스 리프트) 등 당시의 트렌드를 대표하거나, 혹은 패러다임의 변곡점에 있는 것들임을 알 수 있다.
구체적으로는 2015년 슬링TV(Sling TV)의 수상 시점을 기준으로 콘텐츠를 소비하는 채널이 기존 케이블 혹은 위성방송에서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훌루(Hulu), 넷플릭스(Netflix)와 같은 OTT 서비스로 본격적으로 전환되기 시작한 것이 그 예라고 볼 수 있다.
이번에 수상한 LG TV는 위 그림처럼 디스플레이 두께, 화질, 사운드 시스템 등 TV의 기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킨 훌륭한 제품임은 틀림없지만, 기존 TV 대비 기술적, 혹은 사용자 경험 관점에서 혁신이라 부를 수 있을 정도의 임팩트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TV 부문이 CES 2017 최고 제품상을 차지한 것은, UHD TV 시대로의 본격적인 전환을 시사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과거 브라운관 TV 시절, 우리는 흔히 농담처럼 얘기하곤 했다.
“세상에 TV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하나는 소니 TV이고, 또 다른 종류는 소니가 아닌 TV이다.”
그만큼 소니의 TV 시장에서의 점유율과 영향력은 대단했다. 반면, 삼성, LG 같은 우리나라 대표 브랜드들은 대형매장의 한구석에서 또 다른 “듣보잡” 브랜드들과 함께 사용자의 간택을 기다리는 형편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떠한가? 현재 대형매장 한가운데에는 삼성, LG 같은 국내 브랜드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 TV는 글로벌 1위가 된 지 이미 10년이 넘었다. 이런 변화를 가져온 중요 요인이 바로 HDTV 및 디지털 TV의 도입이다. 전통적인 “섬세한” 아날로그적 기술 격차를 후발주자가 따라잡기 힘들었지만, 아날로그 방식에서 디지털 방식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으로 인해, 후발 주자가 새로운 기술적 가치를 내세우며 역전할 기회가 마련되었던 것이다.
현재 많은 지상파, MVPD, OTT 업체들이 UHD 콘텐츠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2017년이 본격적인 UHD 전환 시점이 될 전망이다.
CES 2017에서는 IoT, 스마트홈, 자율주행차, 인공지능기반 퍼스널 어시스턴트 기술 등 소위 ‘핫’한 기술에 밀려 TV 제품들이 큰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마침 LG TV의 CES 최고 제품 수상을 계기로 TV의 진화, 그리고, UHD TV 기술, 제품 특징 등을 살펴보는 것이 의미 있지 않을까 한다.
우리나라 디지털 TV의 역사
2012년 말 우리나라에서 아날로그 TV 방송이 완전히 종료되었다. 바로 이날 필자의 자동차에 탑재되어 있던 TV에서 방송이 더는 나오지 않는 것을 확인함으로써 아날로그 방송의 종료를 누구보다 실감 나게 느꼈던 기억이 있다.
비록 아날로그 방송은 2012년에 종료되었지만, 2002년 월드컵 중계를 시점으로 지상파 HD 방송이 본격 시작되었다. HD로 아직 제작되지 못한 콘텐츠는 SD급으로 변환되어 아날로그 콘텐츠와 HD 콘텐츠의 갭을 오랫동안 메워 나갔다.
HD 방송의 시작이 순탄하지는 않았다. 이미 수년간 디지털 시험방송을 하고 있었고, 많은 가전 업체들이 제품을 내놓고 있는 상황에서도, 미국식 디지털 방송이냐 유럽식 디지털 방송이냐에 대한 논란이 한동안 끊이지 않았었다. 화질 우선의 미국식 방송과, 동일 대역폭에서도 좀 더 효율적으로 더 많은 채널과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유럽식을 놓고 치열한 갑론을박이 있었으나, 어쨌든 미국식 방송으로 결론이 났다.
돌이켜 보면, 이미 미국식으로 가닥을 잡은 가전 업체들이 이에 호환되는 제품을 내놓고 있었으며, 또 이들 업체 입장에서 가장 큰 미국시장을 고려할 때, 유럽식으로의 전환은 결사항전의 자세로 막아야 했을 것이다.
디지털 방송의 본격 전환에 따라 TV시장에서의 패권 구도도 바뀌기 시작했다. 우선 디스플레이의 대전환이 이루어졌다. 곡면 브라운관에서 평면 브라운관, 그리고 플라즈마 디스플레이와 LCD 디스플레이의 본격 출현이다.
대형 TV 시장에서도 큰 변화가 있었다. 먼저 프로젝션 TV가 대형 TV 시장을 장악해 나아갔다. 디지털 TV가 본격화되기 전, DVD플레이어, 홈시어터 시스템과 함께, 프로젝션 TV, 혹은 빔프로젝터들이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물론 2000년대 초 중반까지만 해도 소위 얼리어답터 혹은 마니아층의 전유물이었다. 필자도 당시 소형 승용차 가격에 육박하는 대형 LCD 프로젝션 TV를 구입하여, 얼리어답터로서 호사를 누리기도 했다.
2000년 중반부터 본격적인 대형 평면패널 TV의 시대가 열리기 시작했다. 플라즈마 패널이 먼저 대형 평면 TV 시장을 이끌기 시작했고, 곧이어 LCD 패널이 시장을 주도하기 시작했다. 한국 업체들이 세계 TV 시장의 리더로 부상한 것도 이때부터이다. LCD 패널을 생산하는 기반 기술이 반도체 기술로 인해 탄력을 받으며 전 세계 패널 공급을 주도하게 되었으며, TV 품질과 생산성을 좌우하는 핵심 기술의 패러다임 시프트가 일어난 것이다.
또한, LCD TV 기술 경쟁도 본격화되었다. 해상도는 기본 (Full HD; 1920×1080), 명암비, 색조, 전력소모 등, 제조사별로 차별화 포인트로 소구하기 위한 많은 기술이 개발되며 사용자의 선택을 유도하였다.
특히, 백라이트가 있어야 화면이 나오는 LCD 패널의 특성상 암부의 표현력은 “좋은” 화질의 주요 기준이 되었으며, “블랙”을 정말 “블랙”처럼 보이기 위한 다양한 차별화 된 기법들이 개발되기도 했다.[footnote]대표적인 것이 로컬 디밍(local dimming) 기술이다. 암부로 표현해야 할 부분의 백라이트 일부를 아예 꺼버림으로써 “블랙”에 가깝게 만든다는 시도이다.[/footnote] 백라이트로 주로 사용되던 CCFL[footnote]Cold-Cathode Fluorescent Lamps; 냉음극 형광램프. 일종의 형광등이라 보면 됨.[/footnote]을 LED[footnote]Light-emitting diode; 발광 다이오드[/footnote]로 대체하면서 시야각과 저전력을 소구한, 소위 LED TV라는 새로운 카테고리가 생기기도 했다.
역사의 뒤 안 길로 사라진 3D TV?
HDTV가 보편화·대형화됨과 동시에 주요 업체들이 3D TV를 본격적으로 출시되기 시작했다. 극장에서 혹은 놀이 공원 같은 곳에서 실감 나는 입체영상을 경험한 적이 있는 사용자들에게는 집에서도 동일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이다. 거의 모든 TV 제조사가 상위 모델을 통해 3D 기능을 제공하기 시작했으며, 지상파 방송, 디지털 위성 방송, 케이블, IPTV, 심지어 블루레이 디스크 등 거의 모든 미디어에서 3D 콘텐츠를 제공했다.
3D TV를 통한 입체감은 사용자들에게 새로운 TV 경험을 제공하게 되었다. 스포츠, 애니메이션, 게임 같은 사용자의 몰입 혹은 참여가 비교적 높은 콘텐츠의 경우 3D TV를 통해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을 것으로 많은 사람이 기대했다.
그러나 60~70인치 수준의 대형 TV라 하더라도 이용자들이 3D 콘텐츠에 몰입하기에는 크기의 부족함을 많이 느꼈고, 결국 TV용 3D 콘텐츠 제작 역시 답보 상태를 거듭하며, 3D TV에 대한 기대감은 급속도로 식게 되었다.
사실, HDTV 이후 TV 시장의 변혁을 가져올 유력한 후보로 3D TV를 꼽았지만, 막상 시장에서 사용자들의 판단은 냉정했다.
한때, 시장에서 3D TV 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도 있었다. 가장 유명한 사례는 LG와 삼성 간 3D TV 방식의 공방이다. 셔터글라스 방식과 편광 방식의 공방인데, 편광 방식에 대한 대중들의 호응도가 높아지며, 동 방식을 채택한 LG가 3D TV 분야에서는 확실한 우위를 점하는 것으로 결론이 나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두 방식의 기술적 장단점, 실제 체감 장단점 등 엄청난 마케팅 비용을 쏟아부으며 자사 방식의 우위를 주장하였음에도 불구하고, 3D TV에 대한 대중의 냉담한 반응으로 인해 이런 공방 자체가 무의미해져 버린 것이다.
결국, 3D TV는 시장에 이렇다 할 임팩트를 주지 못하고 역사의 뒤 안 길로 “사실상” 사라져 버린 것이다.
스마트 TV가 여는 혁신적 사용자 경험?
커넥티드 TV, 즉 인터넷에 연결된 TV는 단순히 영상 콘텐츠 소비를 위한 기기가 아니라, 기존 PC에서의 개인적인 경험을 넘어 대형 TV를 통한 가족 공통의 경험[footnote]물론, 혼자 즐기는 개인의 경험을 포함해서이다.[/footnote]을 추구하는 기기로의 진화를 시도하게 된다. 스마트폰에서의 학습을 바탕으로 TV로 할 수 있는 새로운 기능들이 추가되고, 더 나아가, TV를 위한 별도의 앱스토어가 구축되어 TV 제조사를 중심으로 스마트 TV 기반의 생태계가 조성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매우 커졌다.
예를 들면, TV에서 직접 실행하는 게임, TV에 붙어 있는 카메라를 통한 비디오 채팅, 다양한 OTT 기반 제3자 서비스 등, PC와 스마트폰을 합친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스마트 TV가 점차 “일반적인” 정보기기로 진화를 꾀하며 플랫폼 기술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하였다. 단순한 실시간 운영체제 기반의 TV는 스마트 TV에 대한 기대감을 충족시키기에 충분하지 못했다. TV에서도 좀 더 범용의 운영체제가 필요하게 된 것이다. 이 부분에 있어서 주요 TV 제조사의 전략이 나뉘게 되었다.
LG의 경우 HP의 웹OS를 인수하여 자사의 기본 플랫폼으로 정하였고, 삼성의 경우엔, 자사 모든 기기의 기본 플랫폼으로 밀고 있던 오픈소스 기반의 타이젠(Tizen) OS를 2015년부터 전 TV 모델에 탑재하기 시작했다. 한편, 소니는 안드로이드 OS를 채택하기도 했다.
범용 OS를 채택함으로써,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유연하게 수용할 수 있고, 또, 자사 다른 기기와의 매끄러운 연동을 구현, 자사 하드웨어 그룹을 묶어 사용자 락인(lock-in) 효과를 강화하려고 하였다. 스마트 TV가 TV 산업 부문에서 메인 주제가 됨으로써, 기존 TV 시장에서 소외되었던, 혹은 감히 TV 시장 진출을 본격적으로 꾀하지 못했던 회사들도 소프트웨어 기술을 기반으로 본격적으로 TV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일반 사용자들에게는 게임, 정보검색 등 스마트TV가 소구하는 차별적 기능들이 기대만큼 어필하지는 못했다. 더욱이 MVPD, OTT 서비스가 보편화 되며, “스마트”한 기능을 수행할 두뇌가 TV에서 셋톱박스로 옮겨가게 되었고, 따라서, 범용 OS, 다양한 앱으로 무장하고 있던 스마트 TV는 단순 터미널 기기로 전락하게 되었다. 결국, 스마트 TV도 시장에 의미 있는 영향을 주지 못한 것이다.
UHD TV가 과연 TV의 새로운 표준이 될 수 있을까?
앞서 언급한 3D TV, 스마트 TV가 제조사의 기대와는 달리 시장에서 이렇다 할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지 못했지만, UHD TV는 TV의 가장 본질적인 가치인 “화질”로 소구한다는 점에서 시장에 강한 임팩트를 줄 것으로 기대해 볼 수 있다. CES 2017에서 각 TV 제조사들은, UHD TV를 앞세워 화질과 폼팩터를 핵심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우면서, 다양한 라인업을 통한 가격 장벽의 해소도 예고하고 있다.
초기 UHD TV는, 일단 고해상도[footnote]HD 해상도인 1920×1080의 4배 해상도를 제공. 통상 4K 해상도라고 함.[/footnote]를 기반으로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더욱 선명하고 사실적인 화질을 예고하였다. 아직, 본격적인 UHD 방송은 시작되고 있지 않지만, 지상파 및 IPTV에서 제공되는 UHD 프로그램이 점차 확대되고 있고, 전 세계 190개국 이상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넷플릭스도 자사 간판 오리지널 프로그램을 UHD로 제작하는 비중을 높여가고 있다. 지상파 HD 방송이 시험적으로 시도되고 있던 우리나라 2002~2003년 상황과 유사하며, 아마도, HD가 확산하는 속도를 넘어서 더욱 급격히 UHD 체제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한다.
해상도가 4배로 높아지며 화질에 대한 요구사항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제는 단순 해상도뿐만 아니라 UHD 화질 향상을 규정하는 규격이 필요하게 되었다. 더욱 풍부한 색상 표현, 더 높은 명암비를 기반으로 UHD 화질을 규정하며, 이를 통칭 HDR(High Dynamic Range)이라 부른다.
업계에서는 해상도보다도 HDR이 더 좋은 화질을 나타내는 중요한 척도라고 한다. HDR을 위한 다양한 포맷이 존재하는데, 이 중 가장 대표적은 두 가지는 돌비 비전(Dolby Vision)과 HDR10이다. 두 방식의 주요 스펙은 아래와 같다.
스펙상으로는 돌비 비전이 우수하나, 제조사들은 돌비사에 라이센스 사용료를 지불하여야 하고, 또한 돌비사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그다지 선호하는 방식이라 보지 않는다. 다만, 제품의 경쟁력을 위해 이 두 방식을 지원하는 경우도 많다.
HDR10의 경우 삼성, LG, 파나소닉, 하이센스(Hisense) 등 제조업체들이 후원하는 개방형 표준으로, 돌비 비전과 그 밖의 모든 다른 표준보다 가장 많이 쓰이고 있다.
CES 2017에서 선보인 주요 UHD TV 스펙은 다음과 같다.
- LG W7, E7, B7: 웹OS, OLED, HDR10 & 돌비 비전, 돌비 애트모스 사운드
- Sony A1 시리즈: 안드로이드 OS, OLED, HDR10 & 돌비 비전, 어쿠스틱 서피스 오디오 테크놀로지
- 삼성 Q9 시리즈: 타이젠 OS, QLED[footnote]퀀텀닷(Quntum Dot) LED[/footnote], HDR10, 로컬 디밍(dimming), 1500-2000 피크 니트(nits)
- 파나소닉 EZ1002: OLED, HDR10 & 하이브리드 로그 감마
- 하이센스 100H10D: 100인치 프로젝션 타입, HDR10
CES 2017에 출품된 거의 모든 TV가 UHD(4K)를 지원하고 있으며, 분명 시장은 UHD로 옮겨가고 있다. 기존 HD 콘텐츠도 업스케일링[footnote]upscaling; 저해상도 콘텐츠를 고해상도 기기로 재생할 경우 영상이 깨지는 것을 막아주는 기술[/footnote] 기술을 이용 좀 더 선명하고 깊은 화면을 보여줄 수 있는 점, 그리고, UHD 콘텐츠가 급격히 확대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하면, UHD가 TV의 표준으로 자리 잡는 것은 시간문제이며 2017년이 성장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OLED가 UHD TV의 메인스트림이 된다?
LG 플래그십 모델 W시리즈 65인치 제품의 소비자 가격은 8,000달러로 선뜻 지불하기 어려운 고가임이 틀림없다. 하지만 W시리즈가 보여준 디스플레이 기술의 진화, 이로 인한 사용자 경험의 혁신을 통해 시장 판도의 변화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쳐 볼 수 있다. W시리즈에 이어 출시 될 하위 모델들로 G7, E7, C7, B7 등이 있다. 이중 최하위 모델인 B7도 W시리즈와 똑같은 패널을 사용하는데 65인치 소비자가는 2017년 안에 3,000달러 정도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CES에 출품한 대표적인 TV 업체인 LG, 삼성, 파나소닉, 소니 중 삼성을 제외한 다른 3개 사에서 자사의 플래그십 모델로 모두 OLED TV를 출품했다. 소니 브라비아 A1 시리즈, 파나소닉 EZ1002 4K 등 각 회사는 OLED TV를 간판 TV로 전면에 내세웠다.
특히, 소니는 CES 2017에서 처음으로 OLED TV를 출시했다. 삼성은 당분간 자사의 고유한 QLED 방식으로 UHD에 대응하며 OLED의 약점인 밝기(peak brightness)를 겨냥하여 마케팅 경쟁을 할 것이다. 그러나 검은색의 표현도, 명암비, 시야각, 균일성 등 화질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에서 우위를 가지고 있는 OLED 방식이 일반 사용자에게 좀 더 어필을 할 것으로 보인다. OLED와 LCD와의 가격 격차도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HD TV에서 UHD TV로 넘어가며 OLED가 결국 메인스트림이 될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측해 볼 수 있다. 3D TV, 스마트 TV와는 달리 UHD TV의 확산은 신규수요의 창출, 디스플레이 기술 패러다임의 변화를 가능케 할 것이다. 10년 넘게 삼성이 우위를 지키고 있는 시장판도에도 과연 변화가 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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