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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가 32비트 PC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Windows 95를 내놓은 이래 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의 이 운영체제는 쉬운 접근만큼 많은 편의성을 보장하게 됐습니다.

 Windows 95! 이제는 컴맹들도 PC를 쓸 수 있다! 라고 MS가 외쳤습니다.
Windows 95! ‘이제는 컴맹들도 PC를 쓸 수 있다!’고 MS가 외쳤습니다.

하지만 직관적인 GUI 뒤편에서 일어나는 시스템의 상황들은 일반 사용자는 물론 소위 파워 유저들조차 제대로 인지하거나 제어하기 어려운 요소들이었죠.

마이크로소프트보다 더 Windows를 잘 다루는 구루의 등장

재미있는 것은, 정작 Windows를 설계하고 만든 마이크로소프트의 직원들조차도 상위 개발자가 아닌 이상 자신들이 만들고 구현한 시스템이 어떤 작용을 하는지 깊은 부분까지 살펴보기 어려워했기에, GUI로 보여지는 충돌이나 문제 발생 뒤에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또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머리를 쥐어뜯곤 했다는 것입니다.

도대체 제 PC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거죠?
도대체 제 PC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거죠?

그런 MS보다 더 Windows를 잘 이해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Windows 구루(Guru)들이 있었습니다. 스티븐 시노프스키라든지 국내에도 잘 알려진 마크 미나시 같은 사람들이죠.

Windows NT로 통합되기 시작한 Windows 패밀리

마이크로소프트는 Wndows 95를 성공적으로 발매하고 계속 일반 소비자들을 위해 95 OSR2, 98, 98 SE 로 Windows를 개발하고 내놓았지만, 처음부터 그 운영체제들에는 고약한 단점이 있었습니다.

위 주황색 네모들이 9X, 가운데 파란색이 NT 시리즈입니다.
위 주황색 네모들이 9X, 가운데 파란색이 NT 시리즈입니다.

Windows 95 이전의 16비트 DOS 환경에 대한 호환성을 신경 쓰느라 그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커널이 항상 불안정하고 자원을 낭비하는 말썽꾸러기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전문 사무용으로 내놓은 Windows는 달랐습니다. 서버 운영체제용으로 설계된 NT 시리즈는 NT 커널을 중심으로 호환성은 크지 않아도 안정적이고 방대한 용량을 유연하게 다루는 존재였죠.

결국, 마이크로소프트는 Windows 2000 운영체제에서 일반 소비자와 전문 사무용 운영자들을 위한 통합을 시도했고, 그 결과는 Wndows XP라는 새로운 성공으로 이어졌습니다.

Windows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보여주는 시스인터널 

대부분의 Windows 구루들이 그들의 설명을 제대로 알아들을 수 있는 사람들에게만 가치를 보여주거나 Windows 서버군에서 활약을 하는 등 고비용 컨설팅이나 전문 서적 판매로 활동을 이어갔지만, 마크 루시노비치와 브라이언 콕스웰은 자선에 나섰습니다.

더블 클릭만으로 간단하게 실행되거나 커맨드 프롬프트에서 이름 한 번만 넣어주면 동작하는 유용한 Windows 유틸리티들을 ‘시스인터널’이라는 이름으로 무료 공개한 것입니다.

Windows 탐색기에서 보는 시스인터널 도구들. 
Windows 탐색기에서 보는 시스인터널 도구들.

NT 시리즈의 강력한 도구로 인정받은 시스인터널

마크와 브라이언이 sysinternals.com을 통해 계속 도구들을 선보이고 한편으로는 상용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윈터널스 어드민 팩이라는 제품도 판매했지만, 운이 없어 보일 정도로 시장의 반응은 호의적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Windows 9X가 시장에서 물러나고 NT 커널에 기반한 XP가 큰 흥행을 일으키기 시작할 때 처음부터 NT에서 별별 희한한 기능들을 보여주던 시스인터널에도 봄날이 왔습니다.

많은 시스템관리자가 서버를 안정적으로 가꾸느라, 파워유저들이 자신들의 OS를 최적화시키느라 Windows의 작업관리자 대신 프로세스 익스플로러를 찾기 시작했으며 NT에서는 디스크 조각 모음이 안된다고 말한 MS의 도움말을 뒤로하고 페이지 파일까지 이동시키고, 조각 모음을 하며 만족스러워했죠.

2016년 마이크로소프트 개발자들에게 나노서버용 시스인터널 도구를 설명중인 마크 루시노비치
2016년 마이크로소프트 개발자들에게 나노 서버용 시스인터널 도구를 설명 중인 마크 루시노비치

공개한 지 10년 만에 시스인터널을 인수한 MS 

1996년부터 꾸준히 그러면서도 꽤 자주 업데이트되어온 시스인터널의 도구들은 2006년 어느날 큰 뉴스가 됩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아예 시스인터널을 인수해 마이크로소프트의 무료 개발 지원 사이트인 Technet에 합쳐버리게 된 것이죠.

시스인터널이 너무나 감사했던 나머지 인수해버린 마이크로소프트(...)
시스인터널이 너무나 감사했던 나머지 인수해버린 마이크로소프트(…)

다시 10년이 지난 2016년 현재 시스인터널의 도구들은 최신 Windows 운영체제에서도 여전히 강력한 위력과 편의성을 제공합니다. 아마도 Microsoft가 NT 커널에 기반을 둔 운영체제를 계속 내놓는 이상 앞으로도 시스인터널은 많은 파워유저에게 더없이 훌륭한 모니터링 도구이자 해결 도구가 될 것은 틀림없습니다.

가장 호평받는 5가지 시스인터널 유틸리티

전문가들이 꼽는 시스인터널 의 인기 도구 5개는 아래와 같습니다. 시스인터널 도구는 아래 주소에서 다운로드 가능합니다.

1. TCPView

이 도구는 해당 시스템에 연결된 모든 네트워크 구조를 완전하게 보여줍니다. 어떤 숨은 연결이나 침입은 물론 네트워크의 어느 부분이 문제인지 확실하고 쉽게 보여줍니다.

TCPView
TCPView

2. Autoruns

이 도구는 도대체 Windows 가 처음 전원을 부여받고 로딩이 되는 그 순간 어떤 프로그램들을 실행하고 불러들이는지 보여줍니다. 실제로 파일을 지울 필요 없이 이 도구에서 실행이 되지 않게 해결할 수 있죠. 아주 깨끗하게요.

Autoruns
Autoruns

3. DiskView

설명이 필요 없는 디스크드라이브 분석 도구입니다.

DiskView
DiskView

4. Process Monitor

Windows 시스템에서 평소 실행되는 프로세스의 모든 위치, 속성, 권한, 구조를 보여줍니다.

Process Monitor
Process Monitor

5. Process Explorer

Windows 메모리에 실행된 모든 프로세스의 파일 위치, 이름, 연결된 프로그램, 만든 사람, 제조사, 버전 등을 보여주며 쉽게 없애거나 실행되지 않게 할 수 있습니다.

Process Explorer
Process Explor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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