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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x type=”note”]하루에도 정말 많은 뉴스가 만들어지고, 또 소비된다. 하지만 우리가 소비하는 뉴스들은 정해져 있다. 굵직굵직한 정치 이슈나 자극적인 사건 사고, 주식과 부동산이 얼마나 올랐느니 하는 소식이 대부분이다. 그 와중에 좋은 기사는 묻힌다. 그래서 ‘의미 있는’ 기사들을 ‘주간 뉴스 큐레이션’에서 선별해 소개한다.

소소하지만 우리 삶에 중요한 이야기, 혹은 아무도 주목하지 않은 목소리에 귀 기울인 기사, 그리고 지금은 별 관심이 없지만 언젠가 중요해질 것 같은 ‘미래지향’적 기사들, 더불어 세상에 알려진 이야기 ‘그 이면’에 주목하는 기사 등이 그 대상이다. (필자)[/box]

조본좌의 주간 뉴스 큐레이션

2016년 3월 마지막 주 좋은 기사 솎아보기

1. 공약도 안 본다, 할배들의 ‘묻지 마 1번’

이제 앞으로는 노인 표를 얻지 못하는 정당은 집권이 불가능할 것이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연령대별 유권자 비율을 보면, 60살 이상이 전체 연령대에서 21.9%를 차지했다. 다가오는 총선에서도 60살 이상 유권자는 약 975만 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노인층은 ‘묻지 마 1번’이다.

한겨레21이 탑골공원 등에서 정책 및 공약에 대한 ‘블라인드 테스트’를 실시했다. 노인 대다수는 1번 새누리당이 아닌 더불어민주당의 공약을 선택했다. 그들의 묻지 마 선택이 공약과는 무관하다는 뜻이다. 한국전쟁, 그리고 박정희, 복지에 대한 혐오. 이들은 나아가 정치를 혐오한다. 이들에게는, ‘묻지 마 1번’도 차악이었다.

● 한겨레21

큐레이션 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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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투표반란 꿈꾸기 전에 정치참여부터

민주주의의 꽃은 선거다. 하지만 많은 이들은 꽃이 생존하기 위한 뿌리를 망각한다. 선거 때마다 등장하는 ‘20대 개새끼론’이 그렇다. 정작 20대는 투표할 이유도 시간도 찾지 못했는데 어른들은 너희가 투표해야 세상이 바뀐다고 고함을 친다.

CBS 김현정의뉴스쇼 ‘훅뉴스’가 20대 투표율 74.5%를 기록한 대만의 사례를 분석했다. 대만 청년들은 대만을 ‘귀도’, 즉 귀신 섬이라 부른다. ‘헬조선’과 비슷한 말이다. 한국처럼 학생운동도 발달하지 않았고 젊은 층의 정치 무관심이 심각한 나라다. 차이점은 바로 젊은 층이 폭발할 계기와 정치참여를 통한 결실이다.

2014년 3월 대만 청년들은 국회를 45일간 점거했다. 중국과 대만 간 서비스무역협정 비준 반대가 이유였는데, 청년들은 점거를 통해 결국 협정 비준을 막아냈다. 정치참여의 결실을 맛보면서 정치세력화까지 이어지고 있다. 투표 외치기 전에, 일상적인 정치참여의 방법부터 제도화하고 활성화하는 게 답이라는 것.

● CBS 김현정의 뉴스쇼

노컷뉴스 김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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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문 닫는 동물원, 실직 동물의 말로

많은 이들의 어렸을 적 추억으로 남아 있는 장소 동물원. 그런데 동물원이 사라지면, 그 안의 동물들은 어디로 갈까? EBS 하나뿐인지구 ‘실직동물’ 편은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법한 간단한 질문에서 시작된다.

지난해 문을 닫은 지방의 한 동물원, 폐쇄 직전까지 동물원에는 107마리의 동물들이 남아 있었다. 그곳에 있던 불곰 등 국제적 멸종위기종들. 이들은 사육농장으로 가서 죽거나, 좁은 우리에 갇혀 시들시들 살아가고 있었다. 폐쇄된 동물원의 사슴들은 사슴 농장으로 가서 인간들의 먹이가 된다.

동물들은 교육체험이라는 명목으로 곳곳에서 생겨나는 작은 소형 동물원으로 옮겨진다. 그곳에서 인간들의 장난감 노릇을 하다 상품 수명이 다하면 버려져 사체 더미가 된다. 우리가 몰랐던 동물들의 이야기다.

● EBS ‘하나뿐인 지구’

EBS 실직동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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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대나무숲, 대학언론의 기능을 대신하다

최근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대학가의 부적절한 OT 논란. 이는 각 대학의 대나무숲에 올라온 제보에서 시작됐다. 이처럼 대나무숲은 어느새 학생사회의 문제와 고민을 공론화하는 언론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블로터가 점점 기능을 확장하고 있는 대나무숲의 현주소를 짚었다.

대나무숲은 사적 이야기를 나누는 공적 공간으로, 익명의 이름으로 소통을 증대시키고 있다. 반면 대학언론은 미디어 환경에 대한 부적응 등으로 점점 영향력을 잃어가고 있다. 학생들은 학내 언론에 제보하기보다 대나무숲에 제보한다. ‘잘 관리된 익명 커뮤니티’의 힘이다.

대나무숲에도 한계가 있다. 콘텐츠 필터링이다. 정치, 성별, 고발성 제보, 종교 등의 내용은 필터링을 거친다. 대학언론의 위기 속에서 길이 보이는 이유다. 대학언론은 앞으로 대나무숲이 보여준 미디어의 가능성을 파고들면서 대나무숲이 채우지 못한 공백을 채워야 하지 않을까.

● 블로터

블로터 대학언론 대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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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예능에 아재 밖에 없다

예능이 아재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중년 남성들이 출연진의 대다수를 이루고, ‘아재 개그’라 불리는 썰렁한 농담을 쏟아내는 예능이 다수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등장인물이 아재로 채워지고 있다는 것뿐만 아니라 방송의 분위기가 아재에 맞춰지고 있다는 것이다. 아이즈(ize)가 아재 예능의 문제점을 짚었다.

아재 예능은 방송의 분위기나 기준을 중년 남성들에게 맞춰놓고 그 외의 사람들을 들러리처럼 취급하기 일쑤다. 여자 아이돌은 나와서 ‘먹방’과 춤을 선보이고 아재들은 아빠 미소를 짓는다. 여성에게 불편할 수 있는 농담도 아재들끼리 스스럼없이 한다. 아재들은 누가 아내 앞에서 기를 펴고 사는지 배틀을 벌이고 여성들은 이 분위기에 적응해야 한다.

아이즈는 아재 예능의 공통점을 짚어낸다. 결혼은 감옥이라는 도식, 아내를 적으로 만드는 구도, 여성을 양념 취급하기, 강요된 애교와 짝짓기 등. 모두가 웃을 수 있는 유머는 없는 걸까.

● 아이즈

아이즈 아재 예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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