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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본좌의 주간 뉴스 큐레이션

2016년 3월 넷째 주 좋은 기사 솎아보기

1. 청년들에게 대한민국은 미개하다

“오늘도 정몽주니어 1승 추가” 갑질이나 군대문화 등 불합리, 불공정한 대한민국의 모습을 전하는 기사 밑에 달리는 댓글이다. “국민이 미개하다”고 말했던 정몽준 전 의원 막내아들의 말을 패러디한 것이다. 청년들이 보기에 대한민국은 미개사회다. 경향신문이 청년들이 대한민국을 바라보는 코드, 미개와 ‘ㅇㅈ(인정)’에 대해 분석했다.

경향신문이 청년들이 많이 쓰고 있는 ‘미개’라는 말을 주제로 청년 21명을 심층 인터뷰한 뒤, 데이터 기반 컨설팅 업체 ‘아르스 프락시아’에 ‘의미망 분석’을 의뢰했다. 미개와 연관되는 단어들은 정치, 군대, 여성혐오 등 다양했다. 군대를 경험해보지 않은 집단에도 일상화된 군대문화와 위계질서, 그 안에 불편부당을 요구할 수 있는 시스템은 없다. 대한민국이 미개한 이유다.

정치도 미개함의 대상이다. 여당 대표는 “니는 연탄색깔이 얼굴색이랑 똑같네”라는 차별적 발언을 농담이라고 내뱉고, 대통령은 분노를 표현하기 위해 20분간 책상을 내리친다. 대한민국을 미개하다고 말한 청년들의 입에서 나온 대안은 ‘ㅇㅈ’(인정)이었다. 있는 그대로의 청년의 모습을 인정해달라는 것이다.

● 경향신문 부들부들 청년 기획

경향신문 큐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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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카톡도 노동이다

기술 발전이 항상 인간에게 축복은 아니다. 카카오톡이 대표 사례다. 언제 어디서나 확인 가능한 무제한 메시지로 인해 노동시간은 급격히 증가했다. 한겨레가 저녁 없는 삶을 강요하는 카카오톡 노동의 실태를 짚었다.

성형외과 상담실장으로 일하는 김아무개씨는 하루종일 카톡을 놓을 수 없다. 업무가 카카오톡 상담이기 때문이다. 성형 이벤트 광고가 나가면 카톡 상담 30~40건이던 평소 업무가 두 배 가까이 늘어난다. 왜 메시지를 보내냐고 항의하는 고객부터 성희롱까지 반응은 다양하다. 관리자와 카톡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공유하기에 늘 회사로부터 감시당한다.

카톡으로 업무 효율이 늘어난 만큼 사적인 영역까지 노동이 침투해온다. 한국노동연구원이 펴낸 ‘월간노동’ 2월호에 실린 ‘스마트기기 업무 활용 실태와 효과’를 보면 남녀 임금근로자 2402명 중 업무시간 이외 또는 휴일에 스마트폰이나 태블릿피시 등 스마트기기를 사용해 메신저, 이메일, 에스엔에스 등으로 일한다는 응답이 70.3%(1,688명)였다. 이들의 평균 스마트기기 사용 시간은 주당 11시간이다. 이제 기술을 발전에 반비례하는 인간의 행복에 관해 이야기할 때다.

● 한겨레

한겨레 큐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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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대한민국에는 KTV가 무려 세 개

우리나라에는 엄연히 정책 홍보방송인 KTV가 있다. 그럼에도 KTV의 영역을 침범하는 공영방송이 두 개나 더 있다. KBS와 MBC다. 뉴스타파가 여전히 시청률과 영향력 면에서 최고라고 평가받는 KBS, MBC 두 공영방송의 정권 편향적 보도행태를 국정홍보채널인 KTV와 비교 분석했다.

공무원들이 만든 홍보물과 기자들이 만든 뉴스 보도가 소름 끼치도록 똑같다. 박근혜 대통령의 동정으로 도배된 뉴스 리포트들, 그리고 앵커의 멘트부터 뉴스에서 인용하는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까지. 국민 세금으로 정책 홍보방송을 3개나 운영할 이유가 있을까?

● 뉴스타파

YouTube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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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이재명 시장이 말한 H대 ㅊ학과 도대체 어딜까

이재명 성남시장이 지난 18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 화제가 됐다. ‘한심한 대학생에 한심한 지도교수, 그리고 한심한 대학’이라는 글로, 상당수 대학생이 4.13 총선 당시에 MT에 간다는 내용이다. 논란이 커지자 이 시장은 ‘H대학 ㅊ학과’라는 구체적인 팩트를 제시했다. 오마이뉴스가 팩트 체크에 나섰다.

대학정보공시 사이트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2016년 현재, 우리나라에는 총 379개의 대학이 있고 그중 ‘H대학 ㅊ학과’라고 설명할 수 있는 곳은 총 20개 대학 31개 학과다. 오마이뉴스는 총 3일에 걸쳐 해당 학과 재학생, 학교 행정실 또는 학생지원팀, 단과대학 사무실, 해당 학과 사무실, 해당 학과의 조교나 교수에게 문의했다. 그 결과 모든 곳이 ‘4월 13일에 MT를 떠나지 않는다’거나 ‘현재 MT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재명 시장이 말한 H대 ㅊ학과는 어디일까. 또 자신이 ‘들은바’에 따라 ‘상당수 대학생들’을 투표일 당일에 MT에 가는 ‘한심한 대학생들’로 묘사하는 것은 옳은 태도일까. 모호한 팩트에 팩트 체크로 답한 오마이뉴스, 이재명 시장의 또 다른 팩트를 기다려보자.

● 오마이뉴스

오마이뉴스 큐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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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장애인 비례대표 0명, 정치권 책임만 있을까

20대 총선을 앞두고 각 정당의 비례대표 명단이 공개됐다. 눈에 띄는 특징 중 하나는 소수자에 대한 배려가 드물다는 점이다. 특히 장애인계를 대변할 국회의원이 보이지 않는다. 장애인 인터넷 매체 비마이너가 장애인 비례대표 0명, 누구의 잘못인지 따져 물었다.

비마이너는 정치권에 대한 비난 이전에 장애인계에도 책임이 있다고 지적한다. 여야가 비례대표를 줄이는 결정을 할 때 장애인계는 토론회 한 번 열고 성명서 한 번 발표하는 데 그쳤다. 2012년 총선 때는 장애계 내부의 개방형 경선을 통해 각 정당에 장애계 인사를 비례대표로 추천하기로 했지만, 김정록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상임대표와 최동익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상임대표가 약속을 깨고 개인적으로 각 당을 접촉해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비례대표를 받았다.

장애인단체들이 장애인의 집단적 요구가 중심이 아니라 누가 금배지를 달 것인가를 두고 논란을 벌였고, 매번 선거철만 되면, 조직적으로든 개인적으로든, 정당의 비례 공천을 받기 위한 청원기구로 변질하였다는 것이다. 장애인 정치세력화가 무엇인지 처음부터 다시 숙고해야 할 시점이다.

● 비마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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