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디 싸고 좋은 개발자 없을까요?
“그런 사람은 전 세계 어디에도 없습니다.”– 그래도 소개를 통할 수 있지 않습니까?
“있기야 하죠. 그런데 그런 사람 있으면 자기가 쓰지, 왜 남을 소개해 줍니까.”– 개발자를 위해서는 어떤 환경을 구비하면 될까요?
“그냥 뽑으면 다음날 알아서 살림살이 구비해 옵니다.”오랜 시간 만나고 싶었던 괴짜 개발자 JD Yang 님의 조언들
– ㅍㅍㅅㅅ 이승환
개발 소양이 없는 작은 스타트업에서 좋은 개발자를 ‘장비발'(발음 /장비빨/)로 꼬시고 싶다면, 어떤 장비를 갖춰줘야 하는가? (물론 비싸게 고용하면 다 해결되지만.)
옛날 벤처 동네를 전전할 때 어느 CEO 왈 “듀얼 모니터 준다니까 다들 오겠다던데요?” 라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1. PC
로컬에서 컴파일이 필요한 프로그램 (게임이나 설치형 프로그램 등)을 개발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PC 사양은 크게 문제 되지 않아요. 다만, RAM은 많으면 좋은 게, 개발자들이 소소한 짜증을 느끼는 경우는 창 전환이라든가, 여러 가지 도구 프로그램 띄울 때 느리게 뜨는 게 짜증 나서이니까.
그래서 PC는 싼 거 써도 됩니다. 오히려 하드웨어 성능보다도, USB를 얼마나 많이 꼽을 수 있는가, 이런 게 더 중요할 수 있어요. 로컬 컴파일이 필요한 프로그램 개발 시에는 당연히 CPU도 빠른 게 좋습니다.
2. 모니터
너무 큰 와이드 모니터보다도, 차라리 작더라도 듀얼 모니터가 훨씬 효율이 높습니다. 역시 게임 프로그램이 아니라면, 모니터 스펙은 큰 의미 없고, 장시간 봐도 눈이 편안한 모니터면 좋겠죠.
흔히 간과하는 건데, 피벗(Pivot) 기능 있는 모니터를 쓰면 효율이 30%쯤 올라갑니다. (물론 안 재봤음.)
3. 키보드
해피해킹이니 체리니 여러 종류가 있지만, 결국 이건 개인 취향. 저는 Thinkpad UltraNav만 씁니다. 역시 이건, 예산 정해서 돈 주고 ‘니 맘대로 고르세요’하는 게 최곱니다. 다만, 좋은 키보드는 꽤 비싸요. 개발자가 아니면 키보드가 비싸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할 수도.
4. 마우스
키보드와 동일. 보통 연식 있는 개발자면 키보드와 마우스는 ‘자기 거’를 들고 다닐 확률이 높으니까, 의외로 굳이 신경 안써도 될 듯요.
5. 책상
당연히 넓으면 넓을수록 좋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넓은 책상을 줘도 언제나 지저분해질 겁니다. 게다가 한 절반쯤은 업무와는 별로 상관없어 보이는 잡동사니들로 채워집니다. 가령, 피규어라든가, 피규어라든가, 피규어라든가…
개발자들은 ‘개복치’와 닮아서 소소하게 상처받아 죽을(!) 수 있습니다. 마음의 위안을 위해 필요한 겁니다. 그러니까 피규어라든가…
‘문돌이’의 무늬만 덕력과는 달라서 개발자들은 집요하게 컬렉션 완성을 목표로 하는 경우가 많으니까, 피규어는 1개만 있어도 되는 게 아니냐는 딴죽는 네이버.
6. 파티션
회사 분위기에 따라 다르지만, 99%의 개발자는 대놓고 파티션을 애착합니다. 물론 몇몇 애자일(Agile)이나 XP 스타일의 개발을 지향하는 회사나 사장님의 철학에 따라 파티션이 없을 수도 있고, 그에 찬성하는 개발자도 있을 수 있지만, 그들은 남은 1%의 숨은 파티션 성애자들.
7. 의자
너무 편한 의자는 개발 효율성을 오히려 떨어뜨립니다. 허리 위치가 낮아지고 등이 뒤로 제쳐질 수록 일이 재미없거나 짜증 난다는 뜻이죠. 강제로 허리를 좀 세워줄 필요가 있어요. 니스툴(nistul) 같은 의자가 좋습니다. 그런데 대부분 개발자는 삐걱대는 소리만 안 나면 그냥 아무 의자래도 신경 쓰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8. 커피 및 콜라 자판기
에스프레소 머신! 이런 건 있으면 좋지만, 사실 아무래도 상관없어요. 차라리 종이컵 커피믹스 자판기나 콜라 자판기가 자리 가까운 근처에 있으면 좋죠. 그 장소에서 5m 이내에 흡연 가능한 공간이 있으면 더 좋습니다. (개발자가 흡연자라면.)
9. 벽을 등진 자리 혹은 구석진 자리
개발자가 아니어도 마찬가지지만, 개발자는 누가 등 뒤에 서 있으면 불안해집니다. 고르고13급의 살인 충동을 느낄 수도 있음. 그런데 옆자리에서 고개 디밀어 쳐다보는 건 또 괜찮아요. 등 뒤에 다른 프로그래머가 앉아 있는 것도 괜찮습니다. (신기하죠?)
그러니까 등 뒤에 서 있지만 않으면 됩니다. 개발자랑 이야기할 때 가장 좋은 자리는, 앞쪽에서 파티션 너머로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한참 이야기하다 보면 개발자가 ‘이리 와서 여기를 좀 봐 보세요.’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그런 자리요. 그때만 안전하게 개발자의 등 뒤에 설 수 있습니다.
10. 궁극의 아이템
다 관두고, 신형 아이맥(iMac)이나 맥북프로(MacBookPro) 사준다고 하세요.
의자를 1순위로 여기는 개발자도 꽤 있습니다 퇴사와 연관되어 있음
좋은 개발자를 장비빨로 꼬신다는 전제 자체가 매우 이상하지만 제쳐놓고도 동의하기 힘든 일반화된 주장이 많이 있네요. 특히 회사 내 개발자들의 프라이버시 관련한 사항들의 선호도를 보면서 신기하다며 ‘개발자의 특이함’쯤으로 치부하시는 듯 해서 그렇습니다. 꼭 모니터가 아니더라도 누가 본인이 방금 쓰던 핸드폰을 뒤에서 쳐다보고 있으면 좋을리가 있나요? 7,8 번의 주장도 동의하기 힘들군요. 본인의 경험과 선호를 바탕으로 너무 일반화시키신것 아닌가 싶네요.
일단 듀얼 모니터 기본 하나는 24인치 하나는 사이즈보다 반쯤 드러누워서도 코앞에서 볼 수 있는 틸트와 엘리베이션 기능이 탁월한 모니터로 ㅋㅋ
맥은 개발자의 취향에따라 싫어할지도 모르는터라 ㅋㅋㅋㅋ
나 참… 피규어 라니요…
피규어 라니요!!!!
전 건담…………………….
장비보고 오는 개발자가 오죽하겠습니까?
꼬시는 분이나, 따라오는 개발자나…
장비 ‘조차’ 못 챙겨주고 이래라 저래라 하는 회사가 얼마나 많은지 모르는 분들이 많군요.
대기업 계열 IT 회사인데 자기 키보드 가져오겠다고 해도 시끄럽다고 못 가져오게 하는 회사도 있는데…
레진코믹스의 고가(이면서 엄청 편한) 의자가 얼마나 부럽던지… ㅠㅠ 사내복지가 뭔지 상상할 수 있게 하는…
으힉…그러고 보니 다녔던 스타트업 중 실제로 에스프레소 머신 놓고 맥북프로로 일하던 데도 있고..
또 스타트업은 아니었지만 전 사원 비싼 의자 준다고 강조하던 곳도 있네요.
지금은 회사 생활을 않고 있지만 돌아보면 장비보단 역시 일이랑 사람이 좋아야 하는 것 같네요.
닐스툴은 오래 앉아있음 바지 무릎 튀어나올듯요
기재되 있는 의자쓰면 하루도 못할 듯 ㅠㅠ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기계식 키보드는 당신은 좋을지 모르지만
남들은 정말 시끄러워서 미쳐버립니다
민폐에요. 제발 회사에서는 쓰지 맙시다
아니.. 이게 무슨소리입니까?
당연한걸 마치 꼬신다는 말투라니…
맥북이나 아이맥을 못사준다면 누가 갑니까
초기 개발멤버라면 자기돈으로 사서 가겠지만
아니라면 절대 가지말라고 말리고 싶습니다.
책상이랑 의자는 필수라고 하고 싶군요.
위에 언급된 것들은 암만 봐도 기본값들이고,
오래봐도 편안한 모니터는 삼성LG 아니면 델HP임. 아랫급은 뭔가 어정쩡할 때가 많음.
책상은 전동 조절 스탠딩 데스크쯤 되어야 ‘친구회사책상’과 비교당하지 않음.
그리고 나중에 보면 돈이 최고임. 개발장비 구입에 한해서(이 제한조건이 없으면 개발자 마누라가 다 쓸어가니 주의할 것) 현금처럼 쓸 수 있는 장비구입비를 매년 팍팍 찔러주는 회사가 좋은 회사, 물론 더 좋은 회사는 월급이 빵빵하고 옵션과 주식을 팍팍 찔러주는 회사겠지만…